2004년 1월 1일 (목) / 제 30 회
◎ 한국문화의 맛을 아는 닥종이 조형 작가 김영희
작게 뚫린 실눈, 통통하고 짧은 팔다리, 발그스레한 뺨. 각박한 세
태에 꽁꽁 얼어붙었던 마음까지 사르르 녹일 듯한 인형들, 독일에
서 활동 중인 작가 김영희씨가 인형을 데리고 한국을 찾았다. 한국
보다 외국에서 더 유명한 그녀의 작업은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그
대로 보여준 것.
전시회를 위해 계동의 한 빌라에 임시거처를 마련하면서 그녀는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한국의 맛을 찾고 있다. 콩나물 500원 어치
를 사들고 옛날에 본 떡방아간이며 참기름집, 빨간색 붓글씨 손간
판까지 한옥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계동 거리를 신나게 돌아
다니며 우리문화를 찾는 그녀.
이런 한국의 정취는 그녀의 작품 안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2004
년 새해를 맞으며 만든 작품 <새해를 뜨는 아이> 엔 김영희 작가
의 나이 “환갑”이라는 특별한 이유가 들어있다. 조금은 더 여유가
생겼다는 작가 김영희씨를 만나 작품속에 드러나는 한국 문화이야
기를 들어본다.
◎ 골고루 썩은 세상, 어디든지 달려간다.. 현장미술가 최병수
87년 민주항쟁 당시 많은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걸개그림 <
한열이를 살려내라> 이후, <노동해방도> <장산곶매> 등 사회 변
혁적인 메시지를 담은 대형 걸개그림들로 브리태니커 사전에까지
이름을 올렸던 현장미술가 최병수.
그는 화가다. 아니 운동가다 그에게 필요한 건 붓과 물감보다는
툭 불거진 근육과 힘줄, 그리고 굳세게 거머쥔 주먹이다. 세상은
골고루 썩어 있다. 그러므로 그가 그는 한 곳에 머무를 수 없다.
북한산 터널 공사현장에 망루를 지어놓고, 폭력적인 경찰의 진압
에 맞서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그는 또 새만금 삼보일배
행렬에 섞여 있거나, 갯벌에서 장승과 솟대를 조각하고 있다, 그런
가 하면 이라크 전쟁이 발발한 지난 4월에는 바그다드의 포화 속으
로 주저없이 뛰어들었고, 올 가을에는 부안 읍내 한 복판에 핵폐기
장 유치를 반대하는 장승을 세우기도 했다.
새만금 갯벌 간척사업이 문제시되기 시작한 90년대 초반부터 환경
운동에 뛰어든 그는 3년 전 아예 짐을 싸들고 새만금 갯벌이 가까
운 부안군 외곽에 둥지를 틀었다.. 매몰찬 바닷바람이 몰아닥치는
작업장, 엔진톱을 내돌리며 대형 장승과 솟대를 깎고 있는 그를 현
장에서 만나봤다.
◎ 박성봉의 2004 느낌표가 있는 산책
새해의 시작! 나만의 즐거운 문화찾기를 해보는 건 어떨까?
조금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 발 내딛는 것에서부터 문화는 시작
된다. 좋아하는 책에서부터 시작해 김광석의 노래를 따라, 추억을
따라, 지하철을 따라 찾아가는 박성봉의 문화여행! 그속에서 만나
는 사람들과 세대를 오가는 정서는 어떤 게 있을까? 거리에서 만
난 문화이야기.박성봉 교수님의 발걸음을 따라가본다
◎ 문화현장 - 보고 만지고 체험하는 미술
1) <예술가는 마법사> 전
신기하고 환상작인 작품에서 빛과 어둠, 환영의 미술실까지 일상
생활에서 접할 수 없는 현대미술을 마법사로 표현한 새로운 시각
과 체험의 전시회 소개
2) <사람을 닮은 책, 책을 닮은 사람>전
미술가 44명과 어린이 13명이 참가하여 책을 주제로 한 회화, 조
각, 설치, 아트북, 작가들이 만든 도서관 등 100여점 작품 소개,
3) < FAKE & FANTASY > 전
형식과 내용에 속임과 환상이란 장치를 끌어들여 관객을 유혹하
는 이색전시회 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