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23일 (목) / 제 22 회
◎ 봉두난발 - 이외수의 아름다운 외도
우리 문단의 기인으로 소문난 이외수가 수묵화전을 펼치고 있다.
자신의 작업실 옆에 격외선당 -격을 벗어난 신선의 집-이라는
화실을 짓고 그림에 빠져있는 이외수. 그의 그림 속에는 얼음밥을
지어먹으며 치열한 문학정신을 구현해온 문학의 구도자로서의
상징적 면모가 살아 숨쉰다.
소설가인 그가 그림을 그린다는 사실에 ‘외도’가 아니냐는 반응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그는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일이라면 음악이면
어떻고 그림이면 또 어떠냐고 되묻는다.
이외수씨는 실제로 가수 이남이씨의 ‘철가방 프로젝트’밴드의 종
신 전속작사가를 자청하는가하면 컴퓨터로 작곡도 하고, 심지어
영화 까메오로 출연 하는 등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분야에 손을
미치고 있는데...
◎ 연극의 비상
1) 연극의 위기탈출을 꿈꾸며.. 서울공연예술제
서울공연예술제가 벌어지는 서울 대학로에 난데없는 ‘궐기대회’가
열렸다. 초중등 교육과정에 연극을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하라는
것인데. 대중들에게 연극이 외면 받는 이유엔 어려서부터 연극을
접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영화보다 비싼 가격, 홍
보부족, 극장을 찾아야만 볼 수 있다는 문제도도 대중의 소외를 부
른 이유라는데. 전국민의 1%만이 연극을 즐기는 오늘의 현실, 과
연 더 이상 연극은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인가?
서울공연예술제에서 연극을 재밌게 즐기는 노하우와 관객을 붙잡
기 위한 대학로의 힘겨운 노력을 들여다본다.
2) 무대는 이제 팬들이 접수한다 - 베사모와 이사모
공연문화계의 발전을 위해 팬들이 투자회사를 차려 아예 원하는
공연을 요구하는가하면 문화계인사들도 우리문화살리기에 발을
벗고 나섰다.
열혈마니아들에 의해 수차례 연장공연을 거듭해온 <젊은 베르테
르의 슬픔>, 이번엔 아예 관객이 직접 제작자로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또한 연극 <이>의 경우, 전석을 구매하여 주변인들에게 관람기회
를 주었던 전유성씨의 행적도 단연 돋보이는데..공연의 “팬”임을
자처하는 이들의 노력들을 젊은 예술인들에게 새로운 독려가 되
고 있다.
베사모(“베르테르의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이사모
(“이”를 사랑하는 모임)를 통해 공연문화의 밑거름이 되고 있는 관
객의 힘을 찾아본다
◎ 젊은 영화감독 봉장지교의 뮤직비디오 도전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영화감독 봉준호, 장준환.
대학시절부터 오랜 친구이기도 한 두 감독이 이번엔 뮤직비디오
에 도전하고 있다. 1934년 황금심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가수 한영
애의 ‘외로운 가로등’과 신인 가수 정재일의 뮤직비디오 및 다큐멘
터리를 만드는 봉준호, 장준환 감독. 패기 넘치는 젊은 감독들의
장르를 뛰어넘는 도전, 3분 40초, 촌철살인의 영상미학의 세계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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