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5일 (일) / 제 97 회

▣ 프락치 

1) ‘문민정부‘의 프락치, 백흥룡 - 안기부 직원의 프락치 공작 육
성 공개! 
1993년 문민정부 출범 이후, 안기부 개혁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거세어지고 야당에서는 안기부법 개정안을 발의한 시점에서 공안 
사건이 발생한다. 그 사건은 바로 김삼석 남매간첩단 사건! 93년 9
월 8일, 반전평화운동연합 연구위원 김삼석씨(당시 28세)와 
백화점 직원이었던 여동생 은주씨(당시 24세)는 북한 간첩에 포섭
돼 공작금을 지원받는 등 간첩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기소된다. 이
듬해 오빠 김삼석씨에게 징역 4년, 동생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의 대법원 확정판결이 내려졌고 판결 이틀 뒤인 94년 10월 28
일, 독일 베를린에선 “나는 2년 동안 안기부 프락치로 활동하며 남
매간첩단 사건 조작을 도왔다”는 백흥용씨가 안기부의 프락치 공
작을 고백하게 된다.
‘문민정부시대에도 그 누구든 프락치의 범주 안에 들어갈 수 있다
‘는 사실을 보여준, 김삼석 남매간첩단 사건! 안기부의 프락치
였던 백흥룡씨와 <민변>의 인터뷰 비디오는 물론, 당시 백씨에게 
프락치 활동을 강요하던 안기부 직원들의 얼굴 모습과 백흥룡씨
가 직접 녹음한 프락치 공작에 관한 충격적인 육성 고백을 <이제
는 말할 수 있다>에서 공개한다.

2)  어느 소년 프락치의 고백 
- 미성년자를 활용해 ‘가짜 대학생’ 을 만들어라! 
90년대 초, 겨우 15살의 나이로 안기부의 사주를 받고 광주 전남
대, 부산 경성대와 부산대, 서울 성균관대, 한양대 등 전국 각지를 
돌며 3년간 운동권 학생들의 동향을 파악했던 한 소년이 있었다. 
가치관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중학교 2학년 학생에게 돈을 
미끼로 술과 담배를 가르치고, 폭행과 고문을 동반한 30여 일간의 
프락치 교육으로 가짜 대학생을 만들어낸 공안 기관의 만행! 
되돌릴 수 있다면, 그 시절을 다시 살고 싶다는 미성년자 프락치
(현재 29세)를 직접 만나 그의 3년간의 프락치 행적에 대한 고백
을 들어본다.

3)  80년대 학원 프락치를 말한다! 
-  최초 공개!‘서울대 학생처의 학생동향 보고서’ 
‘집회 인원 50명 이상이 모이는 곳에는 언제나 프락치가 있다.’ 프
락치 사건을 오랫동안 지켜봐 온 한 조사관은 ‘프락치 사건’을 이렇
게 말한다. 70~90년대를 지내 온 운동권 학생들에게 ‘프.락.치.’ 라
는 세 글자는 늘 두려움의 존재. 
89년 7월, 임수경의 방북과 평양축전 참가 후 그 해 말, 붙잡힌 전
대협 임종석 의장의 검거 뒤에는 프락치의 밀고가 숨어 있었다. 
또 학생들이 과사무실에서 나눈 사소한 이야기에서부터 누가 언
제 어느 곳에 대자보를 붙였다는 학생들의 모든 일상이 학생처가 
작성한 문서에 의해 보고, 보관 될 만큼 그 시절 학내에는 프락치
의 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당시 전대협 관계자들의 증언과 
본 프로그램을 통해 최초로 공개되는 ‘서울대 학생처의 학생 
동향보고 문서’를 통해 80년대, 대학 내 깊숙이 뿌리박혀 있
던 프락치의 흔적들을 들여다본다.  

4)  의문의 죽음, 프락치, 그리고 보안사 
90년 10월, 군복무 중 ‘보안사에 연행 돼 사찰활동을 했었다.’고 양
심선언하면서 각종 사찰 기록들을 통해 보안사 사찰의 비밀을 밝
힌 윤석양 이병. 
또 이보다 앞선 88년에는 김병진씨가 83년 보안사에 강제 연행된 
후, 2년간 그곳에서 근무하며 겪은 반인륜적인 사찰공작을 폭로하
는『보안사』라는 책을 출간함으로써 그가 직접 체험한 보안사 사
찰 공작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일본에서 은거 생활을 하고 있는 김병진씨를 오사카 
현지로 직접 찾아가 그가 증언하는 ‘간첩죄 성립의 풀코스’, ‘VIP실
에서의 고문’ 등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보안사 사찰공작의 실체’
를 들어본다.

그리고 80년대 초반, 전두환 신군부의 잔인한 사찰 방법이었던 녹
화 사업. 그들은 학내외 집회 및 시위 차단을 목적으로 운동권 학
생들을 강제 징집해 특별교육을 시키고 보안사의 프락치 활동을 
강요했었다. 실제로 이와 같은 과정 속에 군 생활 중 의문의 죽음
을 당한 여러 젊은이의 사례에서 프락치 공작의 의혹이 대부분 사
실로 확인된 바 있다. 군내 의문사 뿐만 아니라, 당시에 일어난 숱
한 의문사 사건에는 프락치 활동 강요와 회유의 의혹들이 숨어 있
는데... 
그 중 87년, 카투사 이층침대에서 의문사한 김용권씨 사건
을 통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풀리지 않는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
문들과 유가족에게 남겨진 고통에서 드러나는 프락치 공작의 폐해
들을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