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29일 (일) / 제 74 회
▶ 3.1절 특집 ''독립투쟁의 대부, 홍암 나철''
2004년「이제는 말할 수 있다」로 첫 방송되는 3·1절 특집‘독립 투쟁의 대부 - 홍암
나철’은 바로 대종
교(大倧敎)의 독립운동과 대종교를 창시한 홍암 나철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
게 ''대종교''는 너
무나 생소한 이름이다. 대종교의 창시자 ''나철''은 더할 나위 없다. 정말 대종교가 엄
청난 업적을 남겼
다면 왜 우리는 그 이름조차 기억 못하는 것일까? 도대체 대종교는 어떤 종교이기
에, 포교 대신 피 흘
리는 독립 운동의 전면에 나섰을까? 그들은 과연 누구인가? 그리고 무엇을 했는가?
왜 우리는 그들
을 잊고 있는가?
대종교는 일제 암흑기 암울했던 시대 상황에서 민족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과
재산, 온 가족의 안
위마저도 던진 수많은 선열들의 피 흘린 발자취였다. 즉 대종교는 ''종교''가 아닌 ''역
사'' 자체였으며,
오늘날 한국 사회의 모든 원형이 담겨있는 결정체였다.
역사의 죄인은 친일파가 아니라 바로 세월이라는 사실이다. 침묵의 세월, 망각의 세
월 속에 죽은 자
는 잊혀지고 산 자의 위선과 영화는 세월의 두께만큼 고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거
세된 대종교의 역
사는 바로 그러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근본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서는 법. 오늘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
는 한국의 정체성 -
상해 임정의 법통을 잇는 국가적 정체성, 한국인의 정신과 얼을 담고 있는 우리의 말
과 글, ''홍익인간’
이라는 건국이념과 교육이념, 반만 년 역사 인식과 민족의 상징인 백두산, 개천절과
단군의 자손 등
은 모두 대종교에 기인하고 있다.
"1910년대부터 1940년대 우리가 해방이 될 때까지 독립운동 세력 중에서도 가장 강
력한 무장 독립운
동 세력은 대종교에서 이끌었습니다"
"한글이라고 하는 운동은 대종교에서 전개됐던 것입니다. 우리가 주시경 선생님부
터 한글학회 운동이
라는 거, 이극로 선생님도 다 대종교에 연원하고 있습니다"
"박은식·신채호·정인보 등 한국의 민족 사학을 이끌던 그 분들 모두 대종교인들입니
다"
"한독당 역시 대종교하고 불가분의 관계가 있었죠. 이시영 씨와 안재홍 씨 등 임시정
부에 관계한 분
은 거의 다 대종교를 신봉했다고 보면 돼요"
그 뿐이 아니다. 1919년 임시정부 의정원 29명 중 21명이 대종교인이었고, 종두법의
지석영과 주시경·
김두봉·이극로·최현배 등의 한글학자, 정인보·신채호·박은식 등의 민족사학자, 김좌
진·홍범도·이상설·
이동휘·김동삼·이범석 등의 독립군 지도자, 이시영·신규식·이동령·조성환·조완구·안재
홍 등의 민족 지
도자, <임꺽정>을 지은 홍명희와 <아리랑>으로 유명한 나운규 등이 모두 대종교인
으로 대종교는 일
제치하에서 무장 독립 투쟁과 한글 문화 운동, 민족 사학과 임시정부 등을 포함한 독
립운동의 핵심 단
체였다.
따라서 일제는 1915년 종교통제안(총독부령 83호)을 공포하여 무속을 비롯한 국내
의 모든 종교단체
는 재 인허가하면서 오직‘대종교’만을 “종교를 빙자한 독립운동 단체”라고 규정하여
포교를 비롯한 모
든 권한을 박탈한 것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에서는 최초로 촬영된 백두산 사진 공개, 만주에서 사라지는 독립
운동 유적지 액하
감옥 등 새롭게 공개되는 자료가 감동과 충격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