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16일 (토) / 제 60 회
1. 내 인생의 사과나무
끼와 신명으로 살아온 탐라여자 - 배우 고두심 2부
첫 대본 리딩 연습을 하던 날! 너무 떨린 나머지 입도 뻥긋 못하고
연습실을 뛰어나와 엉엉 울었다던 그녀. 하지만 33년이 지난 지
금, 남들은 한번 받기도 힘들다는 연기대상을 5번이나 거머쥐며
이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그녀! 바로 이번
주 < 내 인생의 사과나무>의 주인공 배우 고두심이다.
체력을 다지기 위해 매일 새벽 북한산을 오르고, 한번 연기에 몰입
하면 자신도 잊어버린 채 배역에 빨려 들어간다는 그녀. 치매에 걸
린 어머니 역을 연기했을 때는 집에서도 말을 더듬었고, 의처증이
있는 역을 맡았을 때는 평소에도 신경질 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데!!
지난 35년간 다양한 변신을 거듭하며 우리를 웃고 울게 만들었던
배우 고두심 .과연 그녀의 사과나무는 무엇일까?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모든 배역을 끌어들여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내는 그녀! 그녀가 말하는 그녀의 연기 인생. 그리고 제주
에서 태어나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지, 그녀의 삶에 대한 이야기까
지~
이번 주 <내 인생의 사과나무>에서는 제주 해녀의 강한 생명력으
로 늘 자신이 맡은 역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배우 고두심씨를 김성
주 아나운서가 만나본다.
2. 인생 대 약속
아버지와 딸의 교도소 연가
- 아버지, 저 이제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합니다.
상담교사가 꿈인 23살의 대학생, 김미선씨. 하지만 미선씨의 마음
한 구석은 무겁기만 하다. 다른 가족의 고민을 상담해야 하는 자신
이 정작 자신의 가정은 이해하지 못하고 살았다는 생각 때문이다.
미선씨의 아버지, 김형태(51)씨는 현재 순천 교도소에 복역 중이
다. 주식을 하던 아버지의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어머니, 미선
씨 이름으로도 빚이 생겼고, 급기야 아버지는 회사의 공금에까지
손대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2년여동안 진행된 아버지의 재판. 여수에서 살고 있던 가족들은 도
망치듯 쫓겨 광주의 한 단칸방으로 이사했다. 생계유지를 위해 아
르바이트를 시작한 미선씨. 학업과 일을 병행하느라 하루에 겨우 2
시간가량 잠을 자는 나날이 이어졌다. 그 와중에도 빚쟁이들은 미
선씨를 찾았고, 수업시간에도 전화를 받으면 달려 나가야했다. 하
소연할 곳 없던 미선씨는 정신병원을 찾았고, 우울증 진단을 받기
에 이르렀다. 그러나 치료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던 미선씨. 아픈
몸을 이끌고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12시간씩 서서 일하는 엄마를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에 병원조차 다닐 수 없었다고...
단칸방 생활에 가족들이 모두 지쳐갈 무렵, 아르바이트에서 돌아
온 미선씨는 쓰러져 의식을 잃어가는 아버지를 발견했다. 미선씨
의 아버지가 절망감에 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한 것! 무섭고 두려
운 마음에 119를 불러놓고도 아버지 앞에서 허허롭게 웃어버렸다
는 미선씨, 아빠가 무슨 약을 먹냐고, 딸은 살려고 발버둥치는데
약을 먹을 수 있냐고. 의식을 잃어가는 아버지 앞에서 허탈함과 절
망감에 소리지르며 울듯이 웃었던 그 기억은 미선씨의 가슴에 대
못이 되어 박혔다. 미선씨와 아버지, 그리고 미선씨의 가족들은 진
정으로 화해할 수 있을까?
3. 사과나무 장학금
천안시 외곽 버려진 폐농가에서 CEO의 꿈을 키우는 만능 우등생,
사과나무 47대 장학생 북일여자고등학교의 캔디 원은재!!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 사월의 초입, 천안의 북일여자고등학교에
서는 축제가 한창. 떠들썩한 풍물패속에서 꽹과리를 치고 있는 일
학년 은재. 내로라하는 실력의 선배들 속에서도 빠지지 않는 솜씨
를 자랑하는 은재는 학교에서 만능 우등생으로 통한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는 동아리 활동 뿐 아니라, 충남의 명문이라고 하는
고등학교 선발고사에서도 반에서 1,2등을 다투는 공부실력은 물
론, 음악 미술 체육 심지어 청소까지.. 늘 밝고 당당한 모습에 하
는 것마다 뭐하나 빠지는 게 없어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은
재!!!
7년간 빚에 쫓겨 전전하던 어려운 생활속에서도 만능 우등생
으로 자란 은재의 꿈.
병약하던 아버지가 사기로 사업실패를 당하면서 엄청난 빚에 쫓
겨 시골의 폐농가 생활을 시작한지 7년, 신용불량자로 힘들게 하루
하루를 살아내는 아버지와 심한 우울증으로 자살시도까지 했던 어
머니. 앞이 깜깜했던 그런 상황속에서도 은재는 한번도 부모님 앞
에서 울지 않았다. 남들 과외 받고 학원 다닐 때 혼자 공부하는 방
법을 깨우쳤고, 어려운 살림 생각해서 참고서도 늘 헌책방을 이용
한다. 그래도 지금까지 한번도 우등생을 놓친 적 없다. 요즘 아이
들답지 않게 천원짜리 백원짜리까지 아껴쓰는 똑순이 은재의 꿈
은 회사 경영자가 되는 것이다. 일자리를 잃고 힘들게 생활한 아버
지같은 사람들이 없도록 사람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멋진 경영
자가 되는 날까지 눈물을 웃음과 바꾼 17살 은재는 밝게 웃을 것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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