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24일 (목) / 제 23 회
1. 내 인생의 사과나무 - 배우 유인촌 편
▶ 전원일기의 용식이, 서울문화재단의 초대 이사 되다 !
유인촌(53) 편
‘전원일기‘ 김 회장의 둘째 아들 용식이로 무려 22년 2개월이란 시
간동안 안방극장을 찾았던 유인촌. 배우에게 있어 그 긴 시간동안
오직 하나의 캐릭터만 소화해야 하는 건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한 가지 이미지에 고정되면 변신의 폭이 좁아질 수도 있기 때문.
그러나 유인촌은 이상하게도 수더분한 농촌 아저씨 이미지보다는
세련되고 점잖은 신사의 이미지가 더 강하다. 다큐멘터리 진행자
로, 대학 교수로, 극단의 대표이자 연극인으로 꾸준하게 다양한 역
할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그에게선 고집스런 원칙을 지
닌 열정이 느껴진다. 그런데 그가 이번에는 또 다른 역할에 도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시민들이 보다 편하고 쉽게 문화예술을 즐
길 수 있게 하고 문화예술인들에겐 든든한 지원자가 돼주는 일.
그 일을 가장 앞에서 이끌어갈 책임자인 서울문화재단의 초대 이
사를 맡았다. 새롭게 시작한 일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동분서주 바
삐 움직이는 유인촌을 김성주 아나운서가 만난다. 고집스런 원칙
을 가진 배우 유인촌의 오늘을 있게 한 사과나무는 무엇일까?
2. 무료 이사해 드립니다
강원도 도계 <사랑의 집짓기운동> - 김재수, 안정희 부부
일생 처음으로 내 집을 장만한 사람들의 첫 이사를 사과나무가 무
료로 지원, 첫 집 장만의 감격과 기쁨을 함께 하는<무료이사 해드
립니다> 아홉 번째 주인공은 6월 13일 난 생 처음으로 내 집을 마
련한 김재수(41)씨, 안정희(33)씨 가족이다. 강원도 토박이로 태어
나 한 번도 번듯한 방 한 칸 없이 연탄아궁이에 재래식화장실을 끼
고 살던 셋방살이를 벗어나 드디어 문패를 다는 것이다. 남편 김재
수(41)씨는 래커차 운전, 부인 안정희(33)씨는 피자가게 설거지를
하며 어렵게 꾸려온 살림에 평생 내 집 한번 갖는 게 소원이라던
이 가족에게 꿈이 이뤄진 것이다. 이 가족에게 꿈을 이루게 해준
숨은 공신은 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운동>이다. 20001년 시작
한 강원도 태백의 <사랑의 집짓기운동>이 평생 동안 집이 없었을
이 가족에게 행운을 안겨준 것이다. 처음 집터를 마련하고 땅을
팔 때부터 날마다 손꼽아 기다린 내 집! 며칠 전 드디어 3년 만에
집이 다 완공 되던 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던 이 가족에게 이번
이사는 아주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3. 사과나무 장학금 - 경기 여상 함고은
경기여상 2학년 4반 (유아교육반) 함고은. 고은이의 꿈은 장래 특
수아동교육가가 되어 특수 아동을 위한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거
다. 유아교육반 중에서도 특수아동에 대해선 전문가로 통한다. 그
럴만한 이유가 있다. 3년째 다섯 명의 자폐아들과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은이가 그런 꿈을 갖기까진 적지 않은 갈등과
방황의 나날들이 있었다.
다섯 명의 자폐아 중 지식이(13)는 고은이의 친동생이다. 4살에 자
폐증 판정을 받은 지식이를 살려보겠다며 가족들은 뒷전인 채 1년
에 7번이나 이사를 할 정도로 매달렸던 어머니. 결국 아버지는 고
은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가족들을 떠났고, 중 3때 돌아가셨다.
복지시설에서 일하던 어머니는 아예 자폐아들을 집으로 데려와 돌
보기 시작했다. 그런 엄마와 남동생이 미워 고은이는 밖으로만 떠
돌았고 성적도 늘 바닥을 면치 못했다. 그런데 5년이란 세월 동안
정이 들어버린 걸까. 고등학생이 되면서 그 아이들이 예쁘고 가엾
게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는 엄마의 마음도 알게
되면서 조금씩 엄마를 돕기 시작했다. 공부하겠다는 마음을 잡으
면서 성적도 평균 40점이 올라 전교 10등 안에 들었다.
집에 가면 아이들을 돌봐야 하고 아이들이 잠이 든 뒤에야 공부할
수 있지만, 보람을 느낀다는 고은이. 앞으로 엄마의 뒤를 이어 자
폐아들을 돌보겠다는 그녀의 다부진 꿈을, 사과나무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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