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17일 (목) / 제 22 회

1. 내 인생의 사과나무 -   정덕희 2편

▶ 빛나고 향나는 여자로 살리라! 
- 명지대 사회교육원 정덕희 교수 제 2편
가정 주부에서 스타 강사로의 화려한 성공! 그러나 성공한 여자 정
덕희의 웃음 뒤에는 눈물과 상처와 아픈 기억들이 녹아있다. 고통
은 사람을 좌절시키기도 하지만 더 강하게 만들기도 한다. 정덕희
가 그랬다. 부잣집 맏며느리에서 졸지에 지하 쪽방 생활로의 시
작, 두 아이의 엄마로 생계를 책임지기 위한 억척같은 삶. 혼자 감
당하기엔 너무나 거친 현실 앞에 서서히 지쳐갈 만도 했지만 그럴
수록 그녀는 더욱 단단해져갔다. 잡지 외판원을 하면서도, 보험 세
일즈를 하면서도 항상 웃었고 주눅들지 않았다. 그녀의 웃음은 두 
아이가 티 없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게 했고, 주위 사람들도 그녀
로 인해 늘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게 했다. 그래서였을까? 말솜씨 
좋은 그녀를 눈여겨보던 지인의 추천으로 사회교육 강사의 길을 
알게 됐고 그 일을 배우기 위해 빌딩 청소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열
심히 매달렸다. 사무실 없이 시작한 강사의 길, 혼자 발 품 팔아 명
함 돌리며 시작한 강사의 길이었지만 이제 그녀는 대한민국 대표 
강사로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 '빛나고 향나는 여자'가 되겠다던 
여고시절의 좌우명을 늘 가슴에 간직한 채,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스스로를 믿었던 정덕희. 이제 그녀는 정상의 자리에서 다시 한번 
겸손하게 뒤를 돌아본다. 타인을 향한 진심의 마음을 담아 늘 기도
처럼 하는 말, 행복하소서! 오늘도 행복한 그녀, 정덕희의 오늘을 
있게 한 소중한 사과나무는 무엇일까?
   
2. 무료이사해드립니다  - 인천 이정숙씨댁 

일생 처음으로 내 집을 장만한 사람들의 첫 이사를 사과나무가 무
료로 지원, 첫 집 장만의 감격과 기쁨을 함께 하는<무료이사 해드
립니다>
<무료이사 해드립니다> 여덟 번째 주인공은 결혼 한지 4년 만에 
초스피드로 내 집을 장만한 또순이 이정숙(31)씨다. 지금까지 무료
이사 주인공들 중에 최연소 기록이다! 그녀는 시집을 가면 무조건 
집 부터 산다는 목표를 세우고 남편의 월급은 물론 본인의 월급의 
2/3를 저축해 3년 동안 5천 여 만원을 모아 드디어 본인의 이름으
로 된 24평 아파트를 장만했다. 결혼 한지 4년 만에 내 집 장만의 
꿈을 이룬 것을 가장 기뻐하는 것은 정숙씨 본인만이 아니다. 한 
동네에서 몇 분 안 되는 거리에 대가족을 이루며 살고 있는 시댁식
구들이다. 특히 시아버지는 28살에 시집와 쉬는 날 없이 맞벌이까
지 해가며 악착같이 돈을 모아 빚 한 푼 없이 순수 자력으로 집을 
마련해 기특하다고 자랑이 대단하시다. 그래서 올해 31번째 생일
을 맞은 셋째 며느리를 위해 집 장만을 기념으로 깜짝 선물까지 준
비한 모양이다. 

3. 사과나무 장학금 - 산업체고등학교 충북양백상업고 김주옥

21번째 사과나무 장학생은 산업체 특별학교인 충북 양백 상업고등
학교, 김주옥양(19). 38도까지 오르내리는 방직공장에서 하루 8시
간씩 일하고도, 학교 수업시간이면 졸음과 싸워가며 전교 1등을 고
수한 그야말로 주옥(珠玉)같은 여학생이다. 
주옥양의 학업 성과는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수업시간이면 
피곤함에 지쳐 조는 친구들이 태반인데 주옥양은 단 1분이라도 조
는 법이 없다. 선생님 말씀 하나라도 놓칠까 적기 바쁘고, ‘눈동자 
굴리기, 온몸 비틀기’로 어떻게든 졸음은 쫓아낸다. 게다가 일과
를 끝내고도 몇 시간은 기숙사 방에 앉아 복습을 하고 자야 마음
이 놓인다. 친구들은 늦은 밤에도 전등불을 끄지 않는 주옥양에게 
불평이라 미안 할 때가 있지만 주옥양에게 ‘공부’는 힘든 생활을 이
겨나갈 수 있는 힘이다. 
고등학교 진학 때 주옥양은 장학금을 주겠다는 일반 고등학교를 
포기했다. 대학 등록금과 가족의 생활비를 제 손으로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1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월급에서 매달 20만원씩 가족 
생활비를 보낸다. 주옥양 아버지는 초등학교 때 돈벌러 가신다고 
나간 후 소식이 끊긴지 오래됐고 어머니는 정신장애로 한 달에 한 
번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공고에 다니는 남동생이 주말 아르바이트
를 하며 어머니를 보살피고 있다. 그래서 주옥양은 늘 남동생 신영
이에게 미안하다. 등록금 벌며 고생하는 누나한테 돈 얘기 못하는 
남동생 신영이. 주옥양은 근래 수학여행비와 옷 두벌을 보내주어 
흐뭇하단다. 물리치료사가 꿈인 주옥양은 동생과 어머니에게 든든
한 누나와 딸이 되고 싶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웃을 날을 그리
며 오늘도 밤낮으로 더운 땀을 흘리고 있는 주옥양. 그 땀이 큰 결
실을 맺길 기대하며 사과나무 장학금이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