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10일 (목) / 제 21 회
1. 내 인생의 사과나무 - 명지대 사회교육원 교수 정덕희 제 1편
▶오늘도,내일도 늘 행복하소서!
빽빽하게 적힌 스케줄 표, 이동 차량에서의 새우 잠, 서울과 지방
을 오가는 강행군. 이것은 어느 스타 연예인의 하루 일과가 아니
다. 하지만 스타 연예인 못지 않게 전국 곳곳의 열혈 팬들까지 거
느리는 최고의 인기인! 그는 바로 유쾌한 강의와 시원한 말솜씨를
자랑하는 정덕희 교수다.
방송이면 방송, 강의면 강의. 언제 어느 곳에 임하든 정덕희 교수
는 항상 최선을 다한다. 때론 푼수처럼, 때론 여우처럼. 자신의 어
두운 과거조차 숨김없이 다 털어놓는 이웃집 아줌마 같은 이런 솔
직한 모습에 대한민국 아줌마들은 열광한다. 그래서 아줌마 팬이
유난히 많은 그녀에겐 특히 주부 강연 섭외가 줄을 잇는다. 벌써
전국을 읍 단위로 다섯 바퀴나 돌았을 만큼 안 가본 곳이 없다는
정덕희! 그녀의 바쁜 일정을 쫓아 김성주 아나운서와 촬영팀도 쉴
새없이 전국을 누볐다.
가정 주부에서 스타 강사로의 화려한 성공! 그러나 성공한 여자 정
덕희의 웃음 뒤에는 눈물과 상처와 아픈 기억들이 녹아있다.
2. 무료이사해드립니다 - 수원 명식씨네
일생 처음으로 내 집을 장만한 사람들의 첫 이사를 사과나무가 무
료로 지원, 첫 집 장만의 감격과 기쁨을 함께 하는<무료이사 해드
립니다>
<무료이사 해드립니다> 일곱 번째 주인공은 수원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최명식(53)씨 가족이다. 군대에서 배운 기술을 계기
로 10년 넘게 남의 밑에서 옷 배달, 다림질, 수선을 도와 지금 가게
를 내기까지 거의 30년 넘게 세탁 일을 해왔다. 지금으로부터 28
년 전에 군대를 제대하고 무조건 서울로 상경한 명식씨는 21살의
어린 신부를 데리고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 채, 일단 이불 보따리
몇 개만 챙겨 과천의 한 움막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게다가 갑
작스레 돌아가신 아버지 덕에 홀로 남으신 어머니와 막내 동생(당
시, 6세)까지 책임져야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저곳 거처할 데
가 될만한 곳에서 살기만 25번! 집다운 집은커녕 부엌 천장을 뚫
어 만든 다락방, 지하 단칸방, 세탁소 가게 한 켠에 마마련한 쪽방
까지.... 이런 힘든 생활 속에서도 한번도 좌절하지 않고 꼼꼼히 절
약해서 드디어 30년 만에 27평 아파트를 마련했다!! 평생 고생만
시킨 아내에게 이번에야 말로 좋은 선물을 해주고 싶다는 명식씨
의 소원이 드디어 이뤄진 것이다.
3. 사과나무 장학금 - 삼일방직 오유미
▶사과나무 장학생이 학교에만 있다는 편견을 버려라!
대망의 스무번째 사과나무 장학생, 오유미양.
방직공장에서 8시간 3교대로 일하며, 학업의 끈을 놓치 않은 이유.
그녀의 강한 꿈을 보여드립니다!
경북 경산의 삼일방직에서 4년째 일하고 있는 오유미 양. 유미는
현재 학생이 아닌, 이른바 ‘근로자’다. 유미가 일하는 방직공장 안
은 35도가 넘고 소음도 클 뿐 아니라 잠시만 방심해도 다칠 위험
이 있는 곳. 휴일도 없이 하루 8시간 3교대로 일하며 받는 월급은
백만 원도 채 되지 않는다.
학생이었던 작년까지는 한 달에 60만원 가량 정도였다. 힘들었지
만 유미는 악착같이 일하며 공부했다. 대학 진학에의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회사에선 최고 착실한 사원으로 꼽히고, 경산고의 특별
학급에서도 3년 간 전교 1등을 내준 적 없던 유미. 결국 작년 말
한 대학에 합격했으나 유미는 등록을 포기했다. 3년 간 모은 돈을
집안의 빚을 갚는데 모두 내놓았기 때문이다. 유미가 초등학교 6학
년 때 암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빚을 갚느라 어머니 혼
자 고생하시는 걸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아직 대학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니 엄밀히 말하면 유미는 ‘재수생’이다. 올
한 해 열심히 일해 다시 등록금을 모은 뒤 내년엔 꼭 대학을 갈 생
각이다. 나중에 사회에 봉사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
은 어머니 고생을 덜고 두 남동생을 가르칠 짐을 진 유미.
오늘도 하루의 반은 공장에서 일을 하고 나머지 시간엔 공부를
한다. 남들이 가지 못하는 어려운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는 스무
살 오유미 양의 꿈을 사과나무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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