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3일 (목) / 제 20 회

1. 내 인생의 사과나무 - 산악인 엄홍길 편

▶ 세계 최초 히말라야 15좌 등정 성공!  산악인 엄홍길 (44)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만년설 히말라야에는 8000미터가 넘는 봉
우리가 14개나 있다. 그리고 그 14개의 봉우리 정상 모두에 14개
의 깃발을 꽂은 최초의 아시아인이 있었다. 지난 3월, 그는 다시 히
말라야의 15번째 고봉, 얄룽캉 정상에 깃발을 꽂기 위해 네팔로 떠
났고, 드디어 세계 최초 15좌 등정 성공이란 신화를 안고 돌아왔
다. 그가 바로 엄홍길이다. 16좌 등반 계획을 또 다시 가슴에 품고 
네팔에서 귀국한 엄홍길을 김성주 아나운서가 만났다.
 
* 이문세가 본 엄홍길 대장은? 작은 탱크!
얄룽캉 원정대의 무사 귀환을 축하하는 자리. 엄홍길 대장의 옆 자
리를 지키고 앉아 오른팔임을 자처하는 원정대원이 있었으니, 바
로 가수 이문세다. 엄홍길 대장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이번 얄룽캉 
원정대에 합류해 히말라야에서 음악회를 열었던 이문세! 한없이 
순수하지만 산에서는 누구보다 엄하고 독한 엄홍길의 또 다른 모
습을 보면서 그의 고독과 외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는 이문세는 주
저 없이 말한다. 엄홍길은 작은 탱크! 작은 체구인 그의 어디서 그
런 열정이 샘솟아 그 높은 산을 오르는 것일까? 

* 산을 떠날 수 없는 산 사나이!
1985년 스물다섯 되던 해, 에베레스트 등반을 시작으로 전문 산악
인의 길을 걸었던 엄홍길. 그로부터 벌써 20여년이 흘렀고 그 긴 
여정 속에서 생사를 함께 하던 8명의 동료들을 잃었다. 험준한 히
말라야를 오르면서 그 또한 숱한 죽음의 고비를 넘겼다. 그 중, 안
나푸르나를 다섯 번째 도전하던 등정 길에선 더 이상 산을 탈 수 
없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을 정도로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러
나 그의 꺾이지 않는 재활 의지는 마침내 10개월 만에 재도전한 안
나푸르나 정상에 깃발을 꽂을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는 계속 산을 오르고 있다. 산을 떠날 수 없는 남자 엄홍길이 말하
는 ‘내 인생의 사과나무’는 무엇일까? 
 
2. 무료 이사해 드립니다 - 일원동 행연씨네

<무료이사 해드립니다> 여섯 번째 주인공은 서울 시청에서 20여 
년 묵묵하게 청소 일을 해 온 최행연(58)씨 가족이다. 1990년, 평
소 건강을 과신하고 일해 온 남편이 갑작스레 뇌졸증으로 쓰러진 
이후 네 명이나 되는 자식들 뒷바라지에 남편의 병간호까지... 어
머니 최행연(58)씨의 어깨는 너무나 무거웠다. 특별한 기술이 없었
던 그녀는 경기장 청소, 파출부, 삯바느질, 보리차 장사까지 안 해 
본 일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한 번도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오
직 남편과 자식들만 생각했다는 장한 어머니...생활조차 힘들었던 
상황이었으니 제대로 된 집이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이사
경력으로 치면 기억나는 것만 14번!! 오갈 데가 없어 길가에 급하
게 지은 천막집을 시작으로 지하 단칸방, 옥탑 한 칸짜리 방, 지금
의 12평 방 두 칸 아파트까지... 6식구는 힘겹게 살 수 밖에 없었
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 살아왔던 가족들에게 경사가 났다. 지
금껏 답답하고 좁기만 했던 곳을 벗어나 드디어 32평 아파트로 이
사를 가는 것이다. 60평생 내 집을 희망으로 살아왔던 노부부에게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이 있을까? 
 
3. 사과나무 장학금 -  충남 논산여고 황혜리
 
고등학교 3년 간 '올 수'에 한 번도 전교 1등을 놓쳐 본 적이 없다
는 '논산'의 공부짱 황혜리(충남 논산여고 3년). 혜리에 대해 친구
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화장실 가는 걸 본 적이 없어요 
^^!". 쉬는 시간 10분도 전 시간에 배운 걸 복습한다고 자리를 비우
지 않는 혜리의 공부고집에 친구들도 혀를 내두릅니다. 하지만 공
부인심도 후한 혜리. 친구들이 모르는 걸 물어보면 시간 아깝다 빼
지 않고 정성스레 가르쳐 준답니다. 장래 희망이 선생님인 만치 가
르치는 게 무엇보다 즐겁다는 데. 혜리의 보물 1호는 낡은 화이트
보드. 혜리의 공부비법도 이 낡은 화이트보드에 있었습니다. 혜리
는 공부하다가 잘 이해 안 되는 게 있으면 이 낡은 화이트보드에 
모르는 부분을 적어가면서 자기자신에게 설명한답니다. 자기에게 
모르는 걸 설명하다보면 신기하게도 원리를 확실히 깨닫게 된답니
다. 
    
혜리에겐 예쁜 여동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동생이 백혈병에 
걸리면서 혜리네 집은 풍비박산 납니다. 동생 병원비로 어렵사리 
장만한 집도 팔고 여기저기 빚을 많이 졌지만, 동생은 세상을 떠나
고 남겨진 가족들은 큰 후유증에 시달립니다. 아빠는 거창의 채석
장에서 빚을 갚느라 막일을 하시고,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엄마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으시고 지금도 심신이 온전치 못합니다. 혜리
의 꿈은 가족들이 예전처럼 풍족하진 않지만 단란하게 사는 겁니
다. 그 소박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혜리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유일
한 일인 '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혜리의 소박한 꿈을 사과나무가 
후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