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2일 (화) / 제 323 회

MBC「심야스페셜 」<일본 속의 한국인, "자이니치"> 
 
제 2 부 : 수상한 외국인, 자이니치 

2002년 9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일본인 납치 사건 시인> 이후, 
일본 언론에서는 매일 북한을 매도하는 감정적인 보도가 이어졌고, 이런 
보도는 북한에 대한 적대감을 증폭시켰다. 북한에 대한 적대감은 조선 
학교에 다니는 재일 조선인에 대한 폭행으로 표출됐는데... 납치 사건 
이후 여학생들의 저고리를 찢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고, 6개월 동안 500여 
건의 폭행사건이 이어졌다. 결국 조선 학교에는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폭행 사건을 막기 위해 경찰차가 배치됐고, 50년 간 민족 교육의 상징
이었던 치마 저고리 등교를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 10년 이상 계속 된 경기 불황에 지친 일본사회는 최근 보수 우익 
세력의 극단적인 발언에 점점 동화되어 가는 우경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의 근거에는 잘못된 일본의 역사교육과 일본 매스컴의 
무분별 한 보도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인권운동가 신숙옥씨는 이런 
잘못된 매스컴과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다. 일본대 법대에 재학중인 
다카하시를 통해 일본의 잘못된 역사교육의 실체를 알아본다.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에는 재일동포 2세인 배중도씨가 운영하는 
<후레아이관>이라는 시설이 있다. 이곳에서는 매주 수요일 <도라지회>
라는 모임이 열린다. <도라지회>는 징용으로 끌려와 현재 구순을 바라
보는 생존 재일동포 1세들의 모임이다. 이들은 일본에서 태어난 젊은 
세대의 자이니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현재 이곳을 운영중인 
배중도씨와 자이니치 3세인 병주씨는 재일동포와 일본인들의 교류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공생에 대한 실험을 활발히 펼쳐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