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24일 (월) / 제 283 회

MBC 심야스페셜 <위기의 지방대학, 해법은 없는가?>

전국의 지방대학들이 위기에 처해있다. 대학정원이 수험생보다 많
아지는 역전현상이 일어나면서 신입생 모집 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 그로 인해 심각한 재정 문제까지  떠 안고 있기 때
문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지방대 기피 현상은 신입생들만이 아니다. 재학
생들마저도 편입시험 등을 통해 지방대를 빠져나가는 숫자가 늘
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방대 기피 현상의 이유와 함께. 
우리 사회의 지방대의 위기를 진단해 보고 거기에 대한 대안을 모
색해본다!

제 1 부, 학생들이 사라진 대학

대학정원이 수험생보다 많아지는 역전 현상이 일어나면서 작년에 
8만 5853명의 대학정원이 남아 돈 것에 이어 올해에는 더 많은 수
의 대학정원이 남아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요즘, 지방대들은 신
입생 유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험생들을 학교로 초청하여 캠퍼스 안내와 재학생들의 공연을 보
여주는 캠퍼스 투어는 물론이고, 대규모의 음악회에, 다양한 경품
행사, 파격적인 장학금 제도까지 선보이며 학교홍보에 나서고 있
다. 거기다 교수들까지도 대학 강의실이 아닌, 고등학교 교실을 돌
며 특강과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학이 이렇게까지 신입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은 신
입생 모집 정도에 따라 학교의 존폐가 결정될 만큼 학생수 감소가 
심각해졌기 때문인데...

작년 모집 정원의 50%도 채우지 못한 전북의 H대학의 경우는 올해
에는 아예 대학정원을 반으로 축소해 학생들을 모집하는 상황이 
됐고, 역시나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북의 K대학의 
경우는 학생수의 감소로 근처의 상인들마저 생계의 위협을 느끼
고 있다. 백화점 홍보전을 방불케 하는 대학의 홍보전과 함께, 대
학의 위기를 진단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