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439 화 - 봄날의 마지막 풍경
(M)주제음 The
Mention Of Your Name / Chris Rea
남 3월에도
때늦은 눈이 내리곤 해
계절을
잊게 하더니
어느
날 정신을 차려 보니 꽃이 피고 있다.
봄이
온 것이다.
벚꽃이
피었나 했더니
벌써
꽃잎이 허공에 날리며
봄이
섬광처럼 지나고 있음을 알린다.
그랬다.
살아보니,
모든 게 순간이었다.
기쁨의
순간도
슬픔의
순간도
아름다움에
넋을 잃는 순간도
모든
게 찰나였다.
벚꽃이
만개했다가 바람에 흩날리는 시간 만큼
그렇게..
안타까울 만큼 빠르게..
인생은
지나가고 있었다.
(M) Long
Long Time / Rod Mckuen
남 내
인생이 봄날이었을 때.
모든
것이 반짝반짝 빛나고
생기로
넘쳤을 때.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시절.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
(E)
지하철 소음
남 퇴근하는
사람들로 복잡했던 지하철 안.
서울을
벗어나면서 사람들이 하나 둘.. 내렸고
마침내
빈 자리를 발견한 나는
그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동시에
핑크빛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E)
전화벨
남 아
깜짝이야..
남 전화벨이
계속해서 울렸고. 주변 사람들은 왜 안받고
시끄럽게
하느냐는 듯
모두
나를 쳐다보았다.
(E)
받는
남 여보세요.
여 어후..
다행이다. 제 전화기 주우신 분인가요?
남 아..
전화기 주인이세요?
여 네!
핑크색 전화기 맞죠?
남 네.
여 감사합니다.
거기가 어디에요?
남 여기..
지하철 안인데.
여 지하철요?
까펜 줄 알았는데.. 지하철이었구나.
지금
어디쯤인데요?
남 안양인데요.
여 안양요?
남 어떡할까요?
분실물센터나 그런 데에 맡겨드릴까요?
여 아뇨.
저녁에도 받을 전화가 있고 해서요. 제가 그쪽으로 갈께요.
죄송하지만
어느 역에서 내리세요?
(M) Blue
Blue Heart / Bic Runga
(E)
지하철역 소음 등..
남 멍하게
지하철역에서 전화기 주인을 기다리다 보니
은근히
화도 났다. 그냥 아무데나 맡기고 갈 걸..
괜히
기다려주겠다고 해서 이게 웬 고생인가 싶었다.
그런데.
(E)
뛰어오는
여 (숨차서)
혹시.. 제 전화기 주우신 분이세요?
남 숨차게
뛰어와 내 앞에 선 그녀의 모습을 보는 순간
방금까지의
후회와 짜증은 썰물처럼 사라졌다.
남 (친절)
네. 아유 뭘 이렇게 뛰어오셨어요.
여 죄송해요.
오래 기다리셨죠.
남 아니에요.
그냥.. 조금..
여 감사합니다.
사례라도 해야 하는데...
남 사례는요.
할 일 했는데...
여 그래두요.
남 아니라니까요.
그런 거 바라고 한 일 아니에요.
여 네에...
(어색하게 있다가) 저.. 제 전화기.. 주셔야지...
남 아~
맞다. 여?네요. 여기...
여 정말
고맙습니다. 그럼...
(E)
가는데
남 저기요.
여 네?
남 사례...
굳이 하셔야겠다면....
여 네?
남 차라도
한잔....
(M) The
First Time I Ever Saw Your Face / George Michael
남 대부분의
러브스토리가 그렇다.
남들이
보기엔 아무 것도 아닌데. 본인들에겐 굉장히 운명적이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퇴근시간에 그 복잡한 지하철에서 빈자리를 발견한 것.
그리고
하필 그 빈자리에 그녀가 전화기를 놓고 내린 것.
내가
유실물센터에 전화기를 맡기지 않고 그녀를 기다려 준 것
그리고
그냥 가려는 그녀에게 용기를 내서 차 한잔 마시자고 한 것
이
모든 게 운명의 수레바퀴 아래서 이뤄진
매우
드라마틱한 사건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쨌든
그 날의 만남 이후 우리는, 서로 사랑하게 되었으니까.
(E)
기차 가는 소리
여 하늘
봐, 진짜 예술이다.
(E)
타닥타닥 컴퓨터 자판 치는 소리
여 뭐야.
여기서까지 계속 일할거야?
남 나
원래 오늘 놀면 안되는데 온 거잖아.
여 기자는
주말도 없어?
남 주말에
기사를 써야 월요일 신문이 나오지.
그리고
난 신입이잖아.
여 알았어.
기차에서는 써. 그런데 경주 가서는 안된다.
남 어.
빨리 쓸게.
여 내가
제일 사랑하는 4월의 경주...
너무
기대돼...
(E)자전거
가는 소리
여 뭐야.
자전거 실력이 그것밖에 안돼?
남 좀
천천히 가라. 뭐 그렇게 빨러.
여 암튼..
배가 나오니까 자꾸 헥헥대지. 오늘 운동 좀 제대로 해.
남 같이
가...
남 그녀의
말처럼 4월의 경주는 꿈속의 도시였다.
만개한
벚꽃과 푸르러지는 고풍스런 도시의 풍경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햇살 아래
더욱
싱그럽게 빛나는 그녀.
그때
난 이런 것이 일상의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누릴 수 있는.. 그런 것.
(M)
April Come She Will / Simon and Garfunkel
(E)
걷는 소리
여 10년
후에는 우린 뭐하고 있을까?
남 10년
후면.. 난 벌써 서른 여덟인데?
여 난
서른 일곱. 어흐... 엄청 늙었네.
남 그러게.
완전 아줌마 아저씨네.
여 우리
그땐 아저씨 아줌마 돼서 애 주렁주렁 낳고 살고 있을까?
남 글쎄...
여 내집
마련해보겠다고 아득바득 돈 모아가면서?
남 집은
샀겠지.
여 아파트
한 채가 얼만데~ 어떻게 사~ 자기 월급 많아?
남 ...
뭐 어떻게든.
여 하긴..
내가 맞벌이 열심히 하면 살 수도 있겠다.
그럼..
애들은 누가 돌보지?
남 너무
앞서간다.
여 그런가?
그런데 자긴.. 몇 살쯤 결혼하고 싶어?
남 글쎄...
난 오륙년쯤 뒤에?
여 ......진짜?
남 서른
셋이나 넷은 돼야.. 뭔가 안정이 되고.. 그러지 않을까?
여 너무
늦잖아.
남 요즘
그 정도가 뭐가 늦어.
여 난
어리고 이쁠 때 웨딩드레스 입고 싶은데?
남 알았어.
천천히 생각해 보자.
(E)
걷는
남 사랑하는
여자와 한 집에서 예쁜 아이도 낳고
집
평수도 늘려가며 알콩달콩 사는 거...
그런
것도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인 건 싫었다.
내게
인생은 길어 보였고
분명히
이루어야 할 뭔가를 찾아내
열정을
불태워야 할 시간으로 보였다.
너무
일상적이고 평범한 행복을 위해 인생을 다 바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M) Life
is wonderful / Jason Mraz
여 벚꽃나무가..
이게 다 몇그루야?
남 그러게...
여 천국이
있다면 이런 데 아닐까 싶다...
남 은서야.
니 소원대로 같이 경주 여행 와서 좋지.
여 응.
좋아. 이렇게 좋아하는 거 진작 좀 같이 와주지.
남 그럼
내가 너 좋아하는 거 해줬으니까
이거
저축해 놓는거다.
여 저축?
남 나중에
내가 너한테 찬스 한번 쓰고 싶을 때..
그때
너도 내가 해달라는대로 해주는거야.
여 뭐...
오늘 기분 좋으니까 그렇게 해줄게.
남 그냥
그런 느낌이었다.
언젠가
한번은, 그녀에게 크게 미안한 일을 할 것 같은 느낌.
용서를
구해야 할 것 같은 느낌.
그런데
그럴 때가 오면
그녀는
이 약속을 기억해 줄까?
(M) Try
To Remember / 여명
(E)
식당 소음
여 왔어?
남 어.
많이 기다렸어?
여 그냥
좀... 바쁘지.
남 마감
끝내고 왔어. 이따 신문 나올 때 잠깐 들어가면 돼.
무슨
일 있어?
여 아니...
남 왜
그러는데. 표정이 안좋잖아.
여 ...
나 또 떨어진 거 있지.
남 그랬어..?
여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 애들 과외나 하고..
다른
친구들은 다...
(E)
전화 오는
남 잠깐만.
(받는) 여보세요. 네 부장님. 아 그거 파일 첨부 했는데요.
지도
말고 사진요. 두 번째 파일인데... 없을 리가 없는데...
지금
회사 근처 식당입니다. 예. 곧 올라가겠습니다.
(끊고)
은서야...
여 어,
괜찮아. 얼른 올라가.
남 기다려.
저녁 같이 먹게.
여 나
배고파. 뭘 같이 먹어. 얼른 먹고 갈거니까, 상관말고 일 봐.
남 ....그래.
그럼 이따 전화할게.
여 응...
남 지금
돌아보면 확실히 그렇다.
난
그녀가 힘들고 외로울 때, 그 곁에 없었다.
난
바빴고 욕심이 많았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다.
그녀를
돌보고 배려하고 감싸줄 여유가 없었다.
그래도
착한 그녀는 그 자리를 곧잘 지키며
혼자
밥먹고, 혼자 고민하고, 혼자 힘들어하며
잘
견뎌냈다.
멀어진
건, 나였다.
(M)
Gone Too Soon / Michael Jackson
-----------------1부
끝 ------------------
(E)
까페 소음
남 은서야..
여 (오며)
웬일이야?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구?
남 어디
들렀다 오는 거야?
여 응.
출판사. 저번에 얘기했잖아. 애들 동화쓰는 거..
돈을
많이 주는 건 아닌데.. 한번 해보려구.
남 그래?
여 취직
잘 안돼서 생각하기도 했지만
나
예전부터 동화든 소설이든.. 뭔가 쓰고 싶다는 생각 많이 했거든.
남 잘
생각했어.
여 정말
그렇게 생각해?
남 어.
여 엄마한텐
욕 바가지로 먹었는데.. 자기라두 그렇게 얘기해주니까 힘이 난다. 그런데
오늘은 웬일? 퇴근 일찍 했어?
남 잠깐
나온거야.
여 왜.
뭐 할 말 있어?
남 있잖아.
나 6개월에서 1년 정도 해외에 나가 있게 될 것 같아.
여 ....어?
남 원래
5년차 미만한텐 잘 주어지지 않는 기횐데...
안될
거라고 생각하고 지원한 건데 돼 버렸어.
여 지원..했어?
남 응.
여 ....
6개월이야? 1년이야?
남 아직
확실친 않아.
여 확실히
말해줘. 중요하단 말이야.
남 응?
여 6개월이면
단편. 1년이면 장편 쓸 거거든.
자기
기다리면서.
남 ...나
기다릴거야?
여 그럼
안 기다려? 군대간 애인 기다리는 여자들도 얼마나 많은데?
(M) I'll
Remember You / Sarah Mclachlan
남 내가
그 얘기를 그녀에게 한 건
어쩌면
홀가분하게 떠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기다리겠다고 했다.
얼마
후 나는 남미의 어느 나라로 떠났고.
잘
도착했다는 전화 한통 이후....
1년
동안 아무런 소식도 전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이메일이 간간이 왔지만
답장마저
하지 않았다.
8개월이
지나자 이메일도 끊겼다.
그리고
1년이 지나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역시...
난
그녀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왜
그랬는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그녀가
알아서 떠나주기 바라는 마음이 절반.
그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려주길 바라는 마음이 절반.
그랬던
것 같다.
(M) Sailing
/ Rod Stewart
(E)거리
소음
남 한국으로
돌아와 한달 쯤 지났을 때.
퇴근
길이었다.
회사
앞에 그녀가 서 있었다.
그때
난 내가 없는 동안 새로 들어온 여자신입기자들에게
밥을
사겠다며 나가는 길이었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기분 좋게 웃으며 걷던 나는
은서를
보고 유령이라도 본 듯이 멈춰섰다.
여 ....
돌아왔네.
남 ..은서야.
여 언제
왔어?
남 조금
됐어.
여 ....
왜 연락 안했어? 기다렸는데.
남 미안.
여 내가
기다리고 있는 거 몰랐어?
남 우리가
조용히 정리됐다고 생각했어.
벌써
1년이나 지났잖아.
여 기다리겠다고..
난 말했는데.
남 ....
여 이럴거면
기다리지 말라고 말하지 그랬어.
남 그랬으면
안기다렸을거야?
여 아니..
기다렸을거야. 그래도 자기 탓은 안했겠지.
바보
같은 내 탓을 했겠지.
(M)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 스윗소로우
남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그리고
거짓말 같은 시간이 지났다.
정신을
차려 보니
난
어느새 서른 여덟이다.
그녀와
내가 경주에 가서 10년 후를 얘기했을 땐
그
10년이 영원히 오지 않을 것처럼 아득하게만 느껴졌는데
지나놓고
보니 정말 금방이다.
그
동안 나는 기자 동료와 결혼을 했고
1년만에
이혼도 했다.
너무
헌신적인 그녀에게 길들여져 있었던 건지
난
몹시 이기적인 남자가 돼 있었다.
어떤
여자에게도 나쁜 남자일수밖에 없었다.
가끔
생각한다.
그녀가
내게 이런 식으로 복수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부질
없는 생각이다.
(M) 옛사랑
/ 이문세
(E)신문
뒤적이는
남 그러던
어느날.
신문
기사를 보다가 난 깜짝 놀랐다.
책
광고란에서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신인작가의
소설집.
그녀였다.
시내에
있는 큰 서점에서 저자 사인회도 한다고 했다.
갑자기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을까.
날...
기억은 할까.
(M) 오래된
노래 / 김동률
(E)
사람들 북적대는 소음들
남 토요일.
시내의 서점에 나왔다.
그녀의
소설은 이미 인기를 끌고 있나보다.
사인을
받으려 서 있는 줄이 꽤 길다.
나도
거기 섰다.
한
사람씩 차례가 줄어들 때마다
차라리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떨렸다가...
그래도
기어이 얼굴을 보고 눈을 맞추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거기
버티고 서 있었다.
여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남 김봉덕이요.
여 ....
남 ....
남 잠시
사람들의 소음이 사라졌다.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날 바라볼 때까지의 시간이
10년은
되는 것 같았다.
한참
바라보더니 다시 고개를 숙인다.
(E)
쓱쓱 펜으로 쓰는
남 그리고
쓴다.
김봉덕님께.
봄의
마지막 풍경을 즐기세요.
4월
22일 목요일.
저자
윤은서 드림.
(M) Yours
Truly / Air Supply
(E)걸어나오는
남 서점
직원들과 함께 계단을 걸어올라오는 은서에게 다가갔다.
남 은서야.
여 ....
(다른 사람들에게) 약속이 있어서요. 오늘 감사했어요.
(E)
또각... 다가서고
여 오랜만이야.
남 서점
사람들이랑 같이 갔어야 되는 거 아냐?
여 ....괜찮아.
남 신문에서
광고 보고 놀랐어. 언제 데뷔한 거야.
여 얼마
안됐어.
남 반응이
참 좋더라.
여 ...그래?
다행이네.
남 ....
시간 괜찮으면... 우리... 어디 가서 차라도 한잔....
여 .....
첫 데이트 신청 받는 것 같네.
남 그게
벌써 10년 전이구나.
여 그러네.
내가 서른 일곱이니까.
남 난
서른 여덟이구.
여 (씁쓸한
미소) 내가 꿈꾸던 10년 후하고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야.
(M) 살잖아
/ 장혜진
(E)
찻잔 소리
남 시간
내줘서 고마워. 난... 니가 기억이나 할까...
기억한다고
해서 아는 척이나 해줄까... 좀걱정했거든.
여 바보야?
기억 못하게.
그리구..
기억하는데 모르는 척 할 이유도 없지.
남 왜
없어. 내가 너한테 한짓이 있는데.
여 한
짓이 뭐? 아무 것도 한 짓 없어.
남 .....정말
그렇게 생각해?
여 다
내가 좋아서 한 거잖아.
내가
사랑했고. 내가 기다렸고. 내가 상처 받았고.
남 나
더 찔리라고 하는 말이지.
여 (웃음)
아니라니까. 10년 전의 나는 정말 어렸어.
그런데
당신 만나서 많이 컸어. 당신이 없는 시간에도
나는
계속 컸어.
그래서
이렇게 글도 쓸 수 있게 됐잖아.
당신이
날 어떻게 해준 거라기 보다는, 이 모든 거
내가
한 거야.
남 ....너는
컸는데. 난 그대로인 것 같다.
여 그래..?
남 어.
정말 염치없고 뻔뻔하다고 욕하겠지만...
내
마음도 그대로인 것 같다.
10년
전에 너 만났을 때 그 마음... 그대로.
여 ...
남 예전에..
내가 너한테 꼭 한번은 쓰겠다고 했던 찬스.
지금
쓰면 안될까.
나한테..
다시 한번만 기회 주면 안될까.
(M) You
Are The Reason / Air Supply
(E)
비오는 소리
여
갑자기 비가 오네.
남 오늘
비온다 그랬었어.
(E)
우산펴고
남 같이
쓸래?
여 ...그래.
(E)
걷는다
여 봄비네.
남 응.
비 몇 번 오고 나면 또 금방 봄 가겠지?
여 짧아서
더 눈부신 계절. 그렇지?
남 응.
여 우리
청춘처럼. 우리 인생처럼.
남 다
산 할머니처럼.
여 그러게.
(E)걷다가
여 나도
참 독한 거랑은 멀어.
남 응?
여 그렇게
힘들어해놓고, 또 그 말에 설레는 거 보면.
남 ....
여 그런데
있지. 이미 진 꽃잎을 가지에 붙여놓는다고
가버린
봄이 다시 오나?
남 ....
여 나도
이제 뜨겁게 아파하는 것보단
따듯하게
추억하는 게 더 좋아.
남 ....
여 우리
악수 할래?
참
오랫동안 함께 한 사람들이잖아, 우리.
남 그래.
여 ...
남 ...
여 비
그쳤다. 난 여기서 갈게.
남 잘
가 은서야.
여 ....응.
잘 가 봉덕씨.
(M)
주제음 언젠가는 / 이상은
2010-04-2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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