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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8일 목요일 <음악에세이>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437 화 - 마음 읽는 여자

 

(M) 주제음  널 위한 멜로디 / M4

 

여  특별한 일이 일어나는 날엔

    뭔가 징조가 있는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더 조용했고, 더 아무렇지 않았다.

    나른한 봄날이었고, 정말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어쩌면 조금은 지리한 기분이었다.

    아침에 출근해 컴퓨터 앞에 앉아 부장님 눈치를 봐가며

    친구와 메신저를 했고. 점심은 뭘 먹어야 하나 뭐 이런 것들을

    고민하며 빨리 12시가 되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E) 사무실 소음

 

남  은서씨. 강동구 매장에서 전화왔는데. 오늘 오전에 가기로 했었어요?

여  아 맞다! 오늘.. 목요일이에요?

남  뭡니까. 준비 다 해놓고 기다렸다면서 난린데.

    난 그쪽에서 뭔가 잘못 알았을 거라고 큰소리까지 쳤단 말입니다.

여  아.. 그랬어요? 죄송해요. 그치만.. 큰소리 치기 전에

    나한테 확인을 해보지.

남  뭐라구요? 나한테 다음주 중에 가자 그랬잖아요!

여  그랬는데... 엊그제 통화하다가 목요일이 좋겠다 그러기에

    그럼 그러자구.. 오늘 특별한 일도 없어서요.

남  누가 지금 그딴거 듣재요? 그런 얘길 했으면 나한테

    바로바로 얘길 해 줬어야 이런 일이 안생기잖아요.

여  어후.. 알았어요. 뭘 그렇게 무섭게 따져요.

    다시 전화해서 내가 미안하다 그럼 되잖아요.

남  사람이 왜 그렇게...

여  ...네?

남  됐어요.

여  ...왜 그렇게.. 뭐요?

남  왜 그렇게 허술하고 물렁해요? 이래서 같이 일 하겠어요?

(M) Blame It On The Girls / Mika

 

(E)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

 

여  어후.. 기막혀.. 지가 뭔데.. 사람들 다 보는데서...

    

(E) 코 팽 풀고

 

여  정말 열받는다. 꼴랑 나보다 한달 먼저 입사한 주제에

    어찌나 선배인 척을 하는지.

    다른 사람들한텐 그 정도까지 그러지 않는데

    나한테는 유독 까칠하고 텃세를 부린다.

    가끔은 확 들이받아버리고 싶을 때도 있지만

    시끄럽게 하고 싶지 않았고

    튀고 싶지 않아 참았다.

    그런데 오늘은 너무 심했다.

    점심까지 굶고 한참을 울고난 뒤에 화장을 고치고

    아무렇지 않은 척 사무실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 남자는 사람들과 어울려 파스타 집에 갔다 온 것 같았다.

    자기들끼리.. 봉골레가 어쩌고... 크림 스파게티가 더 맛있고... 하는데

    정말 커다란 서류철로 뒤통수를 확 후려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남  윤은서씨.

여  뭐요.

남  매장에 전화했어요?

여  할 거에요.

남  아직 안했어요?

여  할 거라구요. 점심시간이었잖아요.

남  아까 바로 했어야죠.

여  한다구요 내가!!!!

남  ....? 지금 나한테 화냈어요?

여  그래요. 화냈어요. 아니 김봉덕씨는 나한테 왜 이래요 도대체?

남  .....

여  관둬요. 내가 정말....

 

여  확 돌아서는데, 그 목소리가 들렸다.

 

남  (에코) 도대체 왜 이러는지 나도 모르겠어요.

    내가 은서씨 좋아해서 그러나봐요.

여  ...네?

남  네? 뭐가요.

여  방금 뭐라 그랬어요?

남  뭘요?

여  그쪽이 나를.. 뭐라 그러지 않았어요?

남  아 뭐가요.

여  아니에요. 내가 잘못 들었나봐요.

(M) Fyah / 박명수

 

여  꿈을 꾼 것도 아니고. 분명히 난 목소리를 들었다.

    그 사람 목소리였다.

    괜히 신경이 쓰여서 그 사람을 힐끗힐끗 바라보게 됐다.

 

(E)컴퓨터 자판 치다가 멈칫

 

남  왜요?

여  아니에요.

남  참.. 별..

여  아 맞다. 차과장님이 오늘 회식 참석여부 알려달라던데요.

남  그래요..?

 

남  (에코) 은서씨 가면 나도 갈께요.

 

여  네?

남  뭐가요.

여  아니 무슨 복화술 하세요?

남  네?

여  아니... 입술은 분명히 안움직였는데...

남  지금 무슨 소리 하시는 거에요.

여  이상하다... 왜 자꾸...

남  은서씨는 회식 갈거에요?

여  ...네. 봉덕씬요?

남  가야죠. 안 가면 차과장님 또 난릴텐데...

 

여  뭔가 이상했다. 나에게 뭔가. 이상하고 특별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았다.

(M) Life in Mono / Mono

 

(E) 책장넘기는

 

여  예전에 사두고 안보고 있던 책을 꺼냈다.

    주인공이 다른 사람의 마음의 소리를 듣는 내용의

    소설이었다.

    혹시... 나에게도 이런 일이...?

    말도 안돼... 난 꿈을 꿔도 개꿈만 꾸고...

    눈치도 얼마나 꽝인데..

    이런 내가 다른 사람의 마음의 소리를 듣는다구?

    아니면...

    내가 미쳤나? 청년치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왜 그 사람의 목소리만 들리냐는 거다.

    만약. 내가 들은 마음의 목소리가 그 사람의 진심이라면

    까칠한 그 남자가 날 좋아하고 있다는 건가?

(M) 챠우챠우 / 델리스파이스

 

(E) 들어오는데

 

남  안녕하세요.

여  네... 웬 커피를 이렇게 많이 사와요?

남  그냥요. 우리 부서 사람들한테 모닝커피 한잔씩 쏘려구요.

    은서씨두 한잔 집어가요.

여  제껏두 있어요? 이거 다 아메리카노죠?

남  아뇨. 조..기 끝에 껀 까페라떼에요. 휘핑크림 얹은 거..

여  어? 그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데.

남  그럼 먹든가요.

여  고맙습니다.

 

남  (에코) 다행이에요. 일부러 은서씨 좋아하는 걸로 샀는데

    딴 사람한테 뺏길까봐 조마조마했거든요.

 

여  김봉덕씨.

남  네?

여  .....이거 내가 좋아하는 건지 알고 있었어요?

남  예? 내..내가 그걸 어떻게 압니까.

 

(E)서둘러 가는

 

여  알고 있었어.. 진짜 날 좋아하나봐.

(M) Apple is A / T-ara

 

여  신경을 더 써서 그런건지.. 그 후로 그남자의 진심은

    내게 더 잘들리게 됐다.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이랄까..

    난, 나에게 생긴 이 초능력 비슷한 걸

    어느새 즐기고 있었다.

    나를 좋아하는데, 대놓고 티내지는 못하고

    일부러 더 쌀쌀맞고 냉정하게 대하는 그 남자의 모습이

    귀여워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걸 이용해 장난을 치기에 이르렀다.

 

남  아직 반도 못했네. 오늘 야근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여  난 안돼요.

남  ..왜요.

여  선보기로 했어요.

남  네?

여  왜 놀라요? 나 선보는 거 싫은가봐.

남  내가요? 하하하. 내가 왜요? 하긴.. 은서씨 나이도 있는데

    언제까지 이러고 살 거에요. 선봐서 시집가고 해야지.

여  그러게요. 결혼은 죽어도 연애결혼!

    이게 내 인생관이었는데.. 어쩌겠어요. 연애하겠다고 기다리다가

    노처녀로 늙어죽을수도 없고.

남  ....

여  뭐.. 나 좋다고 대쉬해 오는 남자도 없고...

    우울하네요. 이 좋은 봄날.

 

남  (에코) 선보지 마요. 나랑 사귀면 되잖아요!!!

 

여  (들으란 듯) 누가 선보지 말라구.. 자기랑 사귀자구..

    고백이라도 해주면 얼마나 좋아~

(M) 왜 모르니 / 별

 

(E)또각또각 걸어가는데, 쫓아오고

 

남  은서씨!!

여  어? 야근하는 거 아니었어요?

남  ...

여  왜요. 저한테 뭐 할 말 있으세요?

남  ...그게요..

여  뭔데요.

남  지금 선보러 가시는 길이세요?

여  그렇다고 했잖아요.

남  저기.. 안 가면 안돼요?

여  왜요?

남  내가 그래픽에 좀 약하잖아요. 도와주셔야 될 것 같아서..

여  상근씨 있잖아요. 상근씨가 나보다 나요.

남  ....그래두...

여  뭐가 그래두에요.

남  ....

여  진짜 이유 따로 있죠? 말해봐요.

남  ....

여  말 안할거면 가구요.

남  ....

여  .....

 

남  (에코) 은서씨가 좋아요.

    많이 좋아해요.

 

여  그 사람은 아무 말 하지 않고 날 보고 있었지만

    난 그 마음을 들을 수 있었고. 읽을 수 있었다.

(M)     텔레파시 / 윤하

 

-------------------1부 끝 -----------------

 

 

여  얼마 후부터 우리는 정식으로 사귀게 됐다.

    사내에선 비밀 커플이었지만

    눈치 빠른 사람들은 어느 정도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해주는 느낌이었다.

    몇 번의 연애를 해 봤지만

    이번 연애처럼 쉽고 행복했던 적은 없었다.

    상대의 마음을 거울처럼 들여다보며 하는 연애니까 말이다.

 

남  우리 뭐 먹으러 갈까?

여  음.. 오랜만에 회 어때?

 

남  (에코) 회 싫은데... 난 고기 땡기는데.

 

남  그러지 뭐. 나도 회 먹고 싶었어.

여  그러지 말구.. 고기 어때?

남  회 먹고 싶다며.

여  갑자기 고기 먹고 싶어졌어.

남  그래? 그럼 그러지 뭐.

 

여  이런 식이었다.

    가끔은 마음을 미리 알아서 기분 나쁠 때도 없지 않았다.

 

남  어떡하지? 나 오늘은 일찍 들어가 봐야 돼.

여  왜? 저녁에 뮤지컬 표 예약해 뒀단 말이야.

남  취소하면 안돼?

여  15%는 못 돌려받는다구.

남  ....미안. 집에 일이 있어서.

여  일?

남  사실은 어머니가 편찮으셔.

 

남  (에코) 친구들이랑 카드 하기로 했어.

 

여  ....편찮으신 거 사실이야?

남  당연하지.

여  알았어. 근데 그것만 알아둬. 난 자기 마음 속에 들어갔다

    나오는 사람이야.

남  알지.

여  내가 몰라서 속는 게 아니구. 다 알면서 속아주는 거라는

    그것만 알아두라구.

남  .... 자긴 무슨 말을 그렇게 섬?하게...

여  찔리는게 없진 않은가보지. 암튼.. 잘 알았고.

    카드 칠 때 돈이나 잃지마.

남  (헉!!!!) 어?

(M) Sure Fire Winners  / Adam Rambert

 

여  어느 순간엔 문득 궁금할 때가 있다.

    무슨 이유로 나에게 이런 능력이 생긴 건지.

    그리고 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 중에

    그 사람의 마음만 내게 보이기 시작한 건지.

    그리고 이런 일들이

    나에게 과연 행운인 건지..

    아니면 내가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불운인 건지...

(M) 춤 / 클래지콰이

 

(E) 맥주 마시는

 

여  아.. 시원해. 역시 맥주는 동네 치킨집 맥주가 최고야.

남  응..  

여  다음 주 정도만 되면 벚꽃 필거야.

    그때 되면 우리 진해 여행 갈까?  

남  봐서..

여  뭐야. 왜 이렇게 뜨뜻미지근해 대답이?

남  주말에 바쁠 때 있으니까.. 갈지 말지 그때 봐서 결정하자구.

여  회사 일 핑계 댈 생각 마. 내가 몰라?

남  알지. 넌 내 속에 들어갔다 나오는 앤거..

여  응?

남  아니야.

여  왜 이래 오늘? 아까 회사에서부터 그러더니?

남  니가 내 마음 나보다 더 잘 알잖아.

여  뭐?

남  나 오늘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래. 우리 그만 일어나자.

여  왜. 왜 그러는데.

남  그냥 몸도 그렇고.. 기분이 안좋아.. 나중에 얘기하자구.

여  이유를 말해야 할 거 아냐. 왜 그래.

남  그렇게 다 알아야 속이 시원해?

여  응?

남  가끔은 모르고 지나가 주는 맛도 있어봐라!

여  ....왜 그래.. 나한테...

남  간다.

(E)  일어나 가 버리는

 

여  이상하다. 그 사람이 이상한 게 아니라 내가 이상하다.

    아무리 그 사람 마음을 읽으려고 해도

    읽어지지 않는다. 아무 것도 안 들린다.

    모르겠다.

    손바닥처럼 들여봐지던 그 사람 마음을.. 정말 모르겠다.

(M) 내게로 / 장혜진

 

(E)  회사 분위기

(E) 똑똑 두드리고

 

여  얘기 좀 해.

남  나중에..

여  벌써 며칠째야. 아무 이유도 없이 왜 이래 정말.

남  그래. 얘기하자. 옥상에서 봐.

 

(E)옥상 분위기

 

남  솔직히 말해.

여  말해야 할 사람은 자기 아냐?

남  내 이메일 훔쳐보니?

여  ....뭐?

남  내 전화기도 몰래 보는 거지.

여  무슨 소리야 그게!

남  그게 아니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데!

여  뭘!

남  내 동선. 내가 만나는 사람들. 내가 다른 사람이랑 나눴던 말들.

    내 생각까지 전부 다. 어떻게 니가 다 알아.

여  ......그거야...

남  처음엔 좋았어. 말 안해도 다 알아주는 게.

    그런데 어느 순간부턴 스토킹 당하는 기분이야.

여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난 최선을 다해서 자기 마음 알아주려고 했던 거 뿐이야.

    관심 가고 애정 가는 사람 마음.. 알아주는 걸.. 스토킹이라고하니?

남  정도가 지나쳐.

    가끔은 내가 감옥에 갇혀서 감시받는 사람 같은 기분도 들어.

여  정말..... 그래 알았어. 그런 거 안할게.

남  나 감시했던 건 맞아?

여  그런 거 아니야!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그러니까....

    (했다가) 말자. 내 말 믿어주지도 않을거야.

남  이제 그런 짓 안하겠다는 약속... 마지막으로 믿어볼게.

    그러지 마 다시는.

(M) 사랑 참 어렵다 / 이승철

 

여  꿈을 꾸는 것처럼.. 환청처럼 들렸던 그 사람의 진심이

    어느 순간부터 들리지 않더니

    이젠 내게 그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그러고부터

    그 사람은 점점 더 낯설고 멀어지는 기분이었다.

    그 사람에게 한마디 말 꺼내는 것도 조심스럽고

    어려웠다. 무슨 생각을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었으니까.

    

남  주말에.. 여행갈까?

여  ....갑자기 웬일이야.

남  요즘 우리 너무 안좋았잖아. 어디 교외로라도 나가서

    바람이라도 쏘이고 오자.

여  ...그래. 그렇게 해.

 

(E) 차 타고 가는

 

남  날씨 좋지.

여  ...응. 좋네.

남  너 좋아하는 벚꽃도 폈다.

여  ....응. 그러네.

남  ....뭐라고 말 좀 해.

여  말 하고 있잖아.

남  서울  떠나서 두시간 동안 너 계속... 응.. 그러네..

    이 말밖에 안했어.

여  그랬나..

남  ......

(E) 차 끽 멈추는

 

여  왜..

남  돌아갈까?

여  아니.

남   여행에서 돌아오면서 얘기할까 했는데. 지금 얘기할게.

여  .....

남  은서야.

여  잠깐만!

남  왜.

여  잠깐만.. 얘기하지 말아줘. 잠깐만.

(M) 슬픈 영화 / 러브홀릭

 

여  왠지 그 사람이 얘기하고 싶은 걸 알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게 무섭고 두려웠다.

    

남  왜 그래.

여  나부터 얘기할게.

남  뭔데.

여  사실은.. 예전엔 그랬어. 믿을지 말지 모르겠지만..

    자기 마음을 다 알 것 같았어. 말 안해도... 난 다 알 수 있었어.

    그런데 지금은 모르겠어. 아무리 말을 해줘도 안믿기고

    잘 모르겠어. 왜 그런건지.. 나도 몰라. 그래서 답답해.

남  .....

여  그리고 자꾸만 자기가 날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게 무서워.

    처음에.. 우리 처음에 연애 시작했을 때 당당했던 나로

    돌아가고 싶은데.. 그게 안되니까..자꾸만 주눅들고.. 겁나고..

    나 왜 이러지. (울먹)

남  진작 이렇게... 말하지 그랬어.

여  .....

남  니가 주눅들고 겁나고 그랬다면.. 내가 그렇게 만들었겠지.

    미안하다.

여  아니야 그런 거..

남  걱정하지 마. 겁먹지도말고.

    누군가의 마음을 다 알아야 사랑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여  ....맞아.

남  배고프다. 다음 휴게소에서 우동 먹을까?

여  (추스르며) 김치 우동.

남  가자.

여  (웃음) 응.

(M) Be That Easy / Shade

 

여  휴게소에서 우동을 먹고. 벚꽃이 만개한 어느 길도 걷고.

    우리는 좋았다.

    국도를 쭉 따라가.. 시골길에 들어서고...

    그 길을 지나.. 바다가 보이는 어느 곳까지 왔다.

    그 사람은 예전처럼 따뜻했고..

    난 우리가 예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

    아니.. 그때로 다시 돌아온 것만 같았다.

 

(E) 파도 소리

 

여  이름 없는 바닷간데... 좋다.

남  그러네.

여  해 지는 거.. 멋지다. 난 이래서 서해가 좋아.

    뭔가.. 쓸쓸하고.. 고즈넉해.

남  은서야.

여  응?

남  ....아니야.

여  뭐..

남  아니야. 기분 좋다구. 너랑 여기 있으니까.

여  치...

 

여  ....웃으며 돌아서는데.

 

남  (에코) 나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어.

 

여  ... 그 사람의 마음이 들렸다.

 

남  (에코) 너한테 오늘 그 얘기 하고 싶었는데.. 못하겠다.

    난 너도 좋아해. 니가 상처 받는 건 정말 못 보겠어.

    그래서 말을 못하겠어.

 

여  그 사람의 진짜 마음이...

    안 들었으면 좋았을 진심이...

    들리고 말았다.

(M) 날 위한 이별 / 린

 

(E) 걷는 소리 파도 소리

 

남  해 지고 나니까 춥다. 그만 돌아갈까?

여  잠깐만...

남  왜..

여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

남  ...?

여  나 여러 번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안될 것 같아.

남  뭐?

여  우리 헤어지는 게 좋겠어.

남  .....

여  오늘도 정말 노력했는데. 자기가 편하지 않아.

    예전처럼 좋지도 않은 것 같고. 그냥... 우리 사랑했던 시간에

    대한 의무감으로... 그걸 지켜나가려고 하는 우리 모습이

    너무 안돼 보여.

남  ....

여  헤어지는 게 낫겠어. (사이) 춥다. 나 차에 가 있을테니까

    얼른 와.

(E)걷는

여  난 이제 그 사람 마음 따위 듣지 않겠다.

    읽지 않겠다.

    그냥 내 마음의 소리만 들으며 살겠다.

    아무리 진심이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변하고..

    상처를 남긴다는 걸.. 알아 버렸으니까.

(M)주제음   눈물아 안녕/ 아이비

 

 

 

 

 

 

 





2010-04-08(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