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436 화 - 거짓말하는 남자
(M)
주제음 거짓말도 보여요 / 김현철
(E)
비오는 소리 뛰어오는 소리
여 이거
봐라...
남 미안미안..
여 또
이렇게 늦을 줄 알았지 내가.
남 아니
막 나오는데 전화가 왔더라구.
여 회사에서?
남 어떻게
알았어?
여 그거
지난주에 써먹은 거다?
남 아니야.
진짜야. 그리구 또 막 뛰어왔는데.
내가
너무 서두른거지.
여 지하철
거꾸로 탔다구?
남 어.
여 레퍼토리
좀 바꿔라. 언제적 꺼 써먹구 그래.
남 내가
그렇게 진정성이 없는 사람 같아?
여 응.
남 ...
암튼 늦어서 미안. 어디 갈까?
여 늦게
오면서 그것도 생각 안하고 왔다 이거지?
남 생각
많이 했지. 이거저거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여 또
거짓말!
(M) 거짓말이야
/ 김추자
여 내
남자친구는 거짓말을 잘한다.
아주
밥 먹듯이 한다.
처음엔
나도 속았다.
아주
깜박 속았었다.
생각해
보면, 둘이 사귀게 된 것도 그의 거짓말 때문이었다.
그를
처음 만난 건 3년 전.
(E)
걸어가는데
남 저기요.
여 네?
남 이
아파트 단지에 사시죠?
여 ..왜요?
남 저두
여기 살아요. 108동.
여 ..네..
남 지난번에
개 데리고 산책하는 거 ?거든요. 슈나우저..
여 아..
맞아요.
남 저두
개를 좋아해서.. 고놈 아주 잘생겼더라구요.
여 어머..
감사합니다. 강아지 좋아하세요?
남 엄청요.
그래서 강아지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 보면
꼭
한번씩 말 걸고.. 죄송해요.놀라셨죠.
여 아니에요.
나중에 개 데리고 산책 나오시면
아는
척 하세요.
남 네.
그럴께요. 동물 병원은 어디 다니세요?
사실은
제가 한달 전에 이사를 왔는데.. 아직 병원을 못 찾았어요.
여 아
그러시구나~ 탄천 옆에 아람동물병원.. 거기 좋아요.
선생님
실력두 있으시구.
남 아..
감사합니다.
여 나중에
예방주사 맞힐 일 있으시면 같이 가요.
제가
선생님께 소개해 드릴께요.
남 정말요?
어우.. 든든하네요.
여 네.
그럼 오늘 반가웠어요. 안녕히 가세요.
남 잠깐만요.
여 네?
남 나중에
주사 맞힐 때 전화 드리려면.. 연락처가...
여 아
맞다. 연락처.
남 (기다렸다는
듯) 여기 종이랑 펜...
여 네.
제 번호가... 010...
(E)쓱싹쓱싹
적는
(M) Don't
call It puppy love / 라이너스의 담요
(E)
개 짖는 소리들
여 어머나~
시베리안 허스키. 너무 멋져요.
남 (잔뜩
쫄았지만 애써 티 안내고) 그..그렇죠? 제가 이렇게 좀..
품격
있는 개를 선호하는 편이라.
(E)왈왈
짖으면
남 엄마야.
여 네?
남 아니에요.
그냥.... 험..
여 근데
어디가 안좋으세요? 안색이 창백해요.
남 제가요?
아닌데? 제가 원래.. 얼굴이 하얀 편이거든요.
여 그래요?
그런데 얜 이름이 뭐에요?
남 이름요.
얘 이름이.... 해피죠 뭐.. 개 이름이 뭐 다 그렇잖아요. 하하.
(E)
컹컹 짖으면
남 (헉
놀라고)
여 어머...
땀 좀 봐. 괜찮으세요?
남 예..
뭐...
여 그런데
해피는 왜 이렇게 주인을 보고 짖어요?
남 아..
이 녀석이.. 워낙 자유분방하면서도 배은망덕한 스타일이라...
야
녀석아! 감히 주인님께 짖기는!!
(E)
컹! 큰소리 나고
남 (으악!!!!)
(M) What
Can I do / Smokie
(E)똑똑
노크소리
남 네...
(E)
들어온다
여 좀..
괜찮으세요?
남 (창피)
뭐하러 여기까지 오셨어요.
여 여기
과일이에요.
남 감사합니다.
여 의사는..
뭐래요?
남 검사했는데
딴 건 괜찮다구... 상처 부위 아물면 퇴원하래요.
여 많이
놀라셨나봐요. 기절까지 하셔서 얼마나 놀랐는지...
남 그게..
기절..이라기 보단.. 그냥 잠깐 눈을 좀 감고 있느라..
여 (웃음
참는) 그러게 뭐하러 그런 거짓말을 하세요.
친구
개 빌려오셨다면서요.
남 ......
저는 괜찮으면 저도 그런 거 한 마리 살라 그랬죠.
여 게다가
개 무서워하시는 분이라면서요?
남 누가
그래요?
여 개
주인분이요.
남 ....
창식이 이 자식을 그냥...
여 거짓말
하신 거에요?
남 .....
여 왜요?
남 그쪽이랑
친해지고 싶어서요.
(M) You
/ 스윗소로우
여 우린
그렇게 사귀게 됐다.
그때
난 그의 그런 거짓말이 오히려 귀엽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래.
그 정돈 애교로 봐줄 수가 있었다.
하지만
사귀기 시작하고.
서로가
편해지고. 익숙해 진 후부터
난
때때로 그가 불편함을 피하고자 하는 크고 작은 거짓말들이
싫어지기
시작했다.
(E)전화벨
여 여보세요?
남 어..
난데...
여 나
준비 끝났어. 지금 나가는데?
남 어후..
어쩌냐.
여 왜?
남 창식이
할아버지.. 돌아가셨다는데...
여 그래서?
남 창식이
아버님이 외아들이시잖아. 친척도 많지 않고...
운구
들 사람이 부족하대.
여 뭐?
남 아
자식.. 친구도 또 나밖에 없어요.
여 그래서
어쩐다구..
남 거기다
가깝길 해? 전남 영암 알지? 거기래요 장지가..
여 하고
싶은 말을 해!
남 오늘
못만날 것 같은데? 전남 영암 가야돼서.
여 그래?
알았어.
남 그래..
이해해줘서 고맙다. 역시.. 난 여자친구 하나는 정말.. 잘둔 것 같애.
여 끊어.
(E)
끊고 어디론가 전화
여 안녕하세요
창식씨~
네.
저두 잘 있어요. 민영씨도 잘 계시죠? 어머. 지금 데이트중이신가봐요.
아..
영화 보러 가셨구나. 아.. 무슨 일이라기 보다는요.
지난번에
우리 커플 데이트할 때. 민영씨가 저한테
뭐
부탁하신 화장품 샘플이 있거든요. 구했다구 다음에 볼 때 전해
드리겠다구..
그 말씀 좀 전해주세요. 네. 그럼 데이트 잘하세요.
(상냥하게
웃으며 끊고, 살벌해지는) 김봉덕. 딱 걸렸어.
(M) 웃기네
/ 하늘
남 은서야.
일단 내 얘기를 들어봐.
여 창식씨는
지 할아버지 돌아가셨는데. 장례를 영화관에서
치르나보지?
남 아니야.
설마 그러겠어? 그런 게 아니라..
여 됐고!
정말 넌 어쩌면 그렇게 입만 열면 거짓말이야?
나한테
진심을 말한 적이 있긴 있어?
남 아!
아! 꼬집지 말고... 꼬집지 말구 얘기해... 아!
여 정말...
너무하잖아!
남 아니...
너랑 약속 다 했는데. 선배 형들이 비온다구 술 먹자는데...
여자
만나러 가야 한다구 하기가 그래서....
여 그래서
나한텐 거짓말 하구?
남 사실대로
말하면 니가 기분 나쁠까봐 그랬지.
여 어머나..
배려해 주셔서.. 덕분에 지금 기분 너무 좋아 죽을 것 같네~
남 이렇게
들킬 줄은 정말...
아니
어떻게 그런 핑계를 대서 창식이한테 전화를 할 수가 있냐?
넌
정말... 형사 시험 봐봐.. 잘 할 것 같애.
여 시끄러!
남 ....응.
난 니가 머리가 좋은 것 같단 칭찬을 하는건데..
여 아니..
연인 간에 이렇게 신뢰가 안 쌓여서야...
뭘
도모하겠어!
남 ....
난 근데 무슨 큰 거짓말이라든가...
악질적인
거짓말은 안하는 편이잖아? 안그런가?
여 자랑이네.
남 한번만
용서해주면.. 진짜 거짓말 안 할게. 응?
(M) 늑대와
함께 춤을 / 임창정
여 하지만
작년 내 생일.
난
정말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 ....뭐라구?
남 그날..
출장을 갈 것 같다구.
여 ...내
생일인데?
남 그러게.
갔다 와서 좋은 데 가 밥 먹자.
여 ...내
생일인데?
남 그러니까.
다녀와서 보자구.
여 아니..
그래두..
남 너두
회사생활 하니까 알겠지만.. 회사 일이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여 .....
남 미안하게
됐다.
여 하지만
난 그 사람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생일 당일...
내가
회사에 심어둔 여직원 스파이를 통해
그
사람이 정말 출장을 가는지 확인해 보았다.
그런데....
출장
같은 건 없다는 거였다.
정말..
기가 막히면 웃음이 나온다는 말이 맞았다.
전화기도
꺼두고
혼자서
바에 가 칵테일 몇잔을 마신 후
집에
돌아왔다.
(E)열쇠로
문 여는데
(E)
폭죽 터지면서, 빵빠레
남 은서야
생일 축하해!
여 ....뭐야
이게 다?
남 생일에
약속도 없으면서 왜 이렇게 늦게 와.
불꺼놓고
쭈그리고 앉아 기다리다가 다리에 쥐 나서 죽는 줄 알았잖 아.
여 출장
간대매!
남 뻥이었지.
여 몰라
정말! 다시는 거짓말 안한대매!!!
남 그래도
쫌 감동스럽지 않아? 어? 우네?
너무
감동해서 우는거지.
여 웃기고
있네. 짜증나서 울어 짜증나서.
어우
죽었어 김봉덕!
남 야...
야... 꼬집지 말고 말해. 아!!
(M)
거짓말 / 빅뱅
------------1부
끝 -----------
(E)
비오는 소리
여 어떻게
3년이 갔는지 모르겠다.
그
사람 때문에 울기도 하고, 그 사람 때문에 웃기도 하면서
그
시간을 보냈다.
내가
가진 것들을 잃어버리거나 포기해야 할 때도 있었고
그
사람이 가진 것들을 빼앗아 와야 할 때도 있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많이 닮아갔다.
(E)
오는
남 오래
기다렸어? 퇴근 막 하려는데...
여 됐어.
그냥 앉어.
남 어
그래. 여기 커피 주세요.
여 이거
봐봐.
(E)
뭔가 종이 쫙 펴는
남 이게
다 뭐야?
여 앞으로
주말마다 우리가 해야 할 일들 목록이야.
남 어후....
뭐야 다...
여 뭐긴
뭐야! 한글 못읽어?
일억
이상 일억오천 이하의 전세 아파트 계약하기.
결혼식장
알아보기
웨딩사진
스튜디오 알아보기
웨딩드레스
고르기
결혼식
당일 헤어랑 메이크업 해줄 업체 찾기
꽃
장식 업체 찾기
가전제품
고르기
가구
고르기
인테리어
소품 고르기
그리구
각종 예단과 예복...
남 저기....
잠깐만. 그냥 듣기만도 숨차다.
여 아직
안 끝났어. 청첩장 디자인 고르기.
남 알았어.
잠깐만...
여 왜~
이번 주말부터 시작해야 한다구.
남 뭐가
이렇게 많어. 이걸 다 해야 한다구?
여 더
중요한 거 남았어. 신혼여행지 정하기. 아 맞다..
신혼여행
가서 입을 옷 사기. 우리 디지털 카메라도 하나 사야잖아?
남 아니...
무슨 결혼을 하는거야. 우주로 이사를 가는거야.
뭔
할 일들이 이렇게 많은거야.
여 당연히
많지. 이런 고생도 안하고 공짜로 결혼할라 그랬어?
이런
각오도 없이.. 청혼했단 말이지?
남 남들도
다 이렇게 하고 결혼한다구?
여 다
그러는지는 몰라두.. 보통은 이렇게 해.
남 너의
보통과 나의 보통이 좀 다르다...
여 나
이거 목록 뽑는데만 꼬박 하루 걸렸어. 협조 잘해주길 바래.
남 어쩌지?
나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면서....
어..
잠깐만. 배도 좀 아프구...
여 거짓말로
부족해서.. 이제 꾀병까지 부리시겠다?
남 심리적인
게 육체에도 원래 영향을 끼치고 그러는거야.
마음이
불편하면 몸이 반응을 한다니까?
여 거짓말쟁이.
남 야아..
여 청혼도
거짓말로 한거야?
남 내가
정신 나갔냐? 청혼을 거짓말로 하게?
여 그럼
왜!
남 .....알았어.
그런데 우리 결혼을 봄..말고 가을에 하자.
여 ....왜?
남 이거
다 할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잖아.
여 그렇긴
하지. 그럼 상견례도 좀 미루고?
남 아무래도...
(M) 청혼/
노을
(E)
커피 따르는
여 결혼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나서..
그
사람은 변하기 시작했다.
난
퇴근 후에도.. 주말에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혼자서
커피 마시고. 혼자 영화 보고.
혼자
백화점이나 시장을 돌아다니며.. 이거저거 구경하면서
이걸
사야 하나 저걸 사야 하나... 망설였다.
그는
늘 바쁘다고 했고
힘들다고,
피곤하다고 했다.
예전
같으면 다 받아줬을 내 잔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결혼이...
부담스러웠을까.
그와
마주앉아 얘기할 기회가 없으니
난
혼자 생각하면서, 불길한 예감을 점점 더 키워갔다.
(M) The
Rain / Melody Gardot
(E)
전화 거는
남 여보세요.
여 나야.
어디?
남 회사지.
이번 주말 일한다고 했잖아.
여 저번
주말엔 안했어 뭐?
남 뭐하는데?
여 뭐하겠어?
나 혼자 예식장 알아보다가 너무 힘들어서
그냥
들어왔어.
남 잘했어.
나중에 나랑 같이 가.
여 나중
언제?
남 좀
있다가...
여 이런
저런 핑계로 미루면서 결국 내가 포기하길 바라는 거 아냐?
남 뭐?
여 내가
그냥 먼저 포기해줘야 하는데
너무
눈치 없이 계속 붙어서 결혼하자는 건가?
남 넌...
속도 모르는 소리..
여 솔직히
말해. 거기 회사 맞아?
남 그럼
어디겠어.
여 알았어.
끊어.
(E)
엘리베이터 누르는
여 난
그때 이미 그의 회사 로비였고.
전화를
끊자마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의 사무실이 있는 15층으로 올라갔다.
(E)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E)
도도하게 걸어가는
여 그리고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거기엔...
그가 있었다.
그리고...
동료 직원들 몇몇도 함께 있었다.
그의
말이 맞았다.
그는
정말 주말에도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황당한
듯이 나를 보는 그 사람과, 그 사람 동료들의 눈을 피해
가운데
걸린 거울을 봤는데
그
거울에 비친 내가 너무 초라했다.
그게....슬펐다.
(M) 투명인간
/ 손담비
(E)
걸어가는데 쫓아오는
남 은서야.
여 놔
남 은서야
여 (힘없이)
놔줘..제발...
남 너
정말...
여 나
지금 창피해서 죽어버릴 것 같단 말이야.
그러니까
말 시키지 말고 보내줘.
남 니가
왜 그랬는지 알아.
여 알긴
뭘 알아. 내 맘을 뭘 알아.
남 내가
너한테 거짓말 했을 까봐 온 거잖아.
여 ....
남 너한테
거짓말 했어.
여 ...
남 결혼
가을로 미루자고 한 거.. 사실은 돈 때문이야.
여 뭐?
남 너한테
말 하지 않은 집안일이 있어. 아버지 하시는 일이 좀 어려워 져서
나
결혼할 때 집에서 도와줄 수가 없대.
여 ....
남 그래서
나한테 시간이 좀 더 필요해. 지금까지 내가 모은 걸론...
니가
원하는 결혼식 할 수 없을 것 같거든.
여 하아....
그래서.... 야근도 하고 주말에도 나와 특근도 하고
그런거야?
남 얼마
안되는 거야 잘 알지만... 일단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었어.
여 나
이렇게 바보 만들면서?
남 .....
여 나
이렇게 창피하게 만들면서?
남 ......
여 나는....
난 그런 결혼... 내가 말했던 그런 결혼, 꼭 필요한 거
아니야.
왜 그렇게 내 마음을 몰라.
나는....
그냥 자기가 필요했어.
내
말에 동조해주고, 나랑 많은 시간 같이 해주는 당신.
난.....
(말 못 잇고)
왜
그렇게 날 몰라.
나도...
자기를 몰랐지만. 자기도 참 나를 모른다.
남 .....
여 아니야....
아니야. 내가 미안해.
내가
철없었어. 난... 아무 것도 필요없어.
그냥
우리 둘.. 가진 걸로 정성껏 준비해서...
소박하게
시작해. 이렇게 애쓸 거 없어.
(애써
웃음) 단거리 100미터 뛰고 말거야?
인생은...
마라톤이라면서...
(M) 우리
결혼할까 /리사
(E)백화점
소음
남 은서야...
여기.. 이거 봐.
여 완전
이쁘다. 근데 좀 비싸. 우리 저건 결혼 일주년에 사자.
남 이쁜데...
여 저쪽에
기획상품 나온 것도 괜찮아. 그거 보러 가.
(E)
가는
남 은서가
내 손을 이끌고 앞서 걷는다.
그녀는
나를 믿어주는 유일한 여자다.
한달
전만 해도... 난 은서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안되겠다
생각한 건
은서로부터
이 얘기를 들었을 때였다.
남 아니...
무슨 결혼을 하는거야. 우주로 이사를 가는거야.
뭔
할 일들이 이렇게 많은거야.
여 당연히
많지. 이런 고생도 안하고 공짜로 결혼할라 그랬어?
이런
각오도 없이.. 청혼했단 말이지?
남 남들도
다 이렇게 하고 결혼한다구?
여 다
그러는지는 몰라두.. 보통은 이렇게 해.
남 갑자기
확 얄미운 마음이 들었고.
앞으로
결혼식 할 때까지 날 얼마나 볶아먹을 것인가...
암담해지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결혼을 하고 나면....
그땐
또 어떻게 할 것인가....
3년이나
만났으니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녀가
너무나 청혼을 기다려서
할
수 없이 청혼을 했지만
난
마음이 점점 식어가는 걸 느꼈다.
친구들은,
연애를 3년씩이나 해봤음 됐지
뭘
같은 여자랑 결혼까지 하려고 하냐는
농담을
던졌다.
그래서
그녀를 피하기 시작했다.
바쁘다고,
힘들다고, 피곤하다고
변명을
늘어놨고
짜증도
늘어갔다.
당연히...
거짓말도 늘었다.
(M) River
/ Lasse Lindh
남 그리고
그녀가 날 믿지 못하고 회사까지 왔을 땐
이제
정말 끝내고 싶다... 생각했다.
그래서
거짓말을 했다.
남 너한테
말 하지 않은 집안일이 있어. 아버지 하시는 일이 좀 어려워 져서
나
결혼할 때 집에서 도와줄 수가 없대.
여 ....
남 그래서
나한테 시간이 좀 더 필요해. 지금까지 내가 모은 걸론...
니가
원하는 결혼식 할 수 없을 것 같거든.
여 하아....
그래서.... 야근도 하고 주말에도 나와 특근도 하고
그런거야?
남 얼마
안되는 거야 잘 알지만... 일단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었어.
여 나
이렇게 바보 만들면서?
남 .....
여 나
이렇게 창피하게 만들면서?
남 ......
여 나는....
난 그런 결혼... 내가 말했던 그런 결혼, 꼭 필요한 거
아니야.
왜 그렇게 내 마음을 몰라.
나는....
그냥 자기가 필요했어.
내
말에 동조해주고, 나랑 많은 시간 같이 해주는 당신.
난.....
(말 못 잇고)
왜
그렇게 날 몰라.
남 그때
그녀 눈에 맺힌 눈물을 보는데....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이었다.
저
여자는 정말 나를 많이 사랑하는구나...
내
거짓말까지도 진심으로 믿어주는구나....
내가
어디 가서 저런 여자를 만날까.... 싶었다.
반성했고.
미안했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고쳐 먹었다.
(M) How
To Break a Heart / Westlife
(E)
접시 뒤적이는 소리
여 자기야.
이거 어때?
남 어....
이쁘네.
여 부부찻잔은
아마 선물로 들어올거야. 우리 그건 생략해.
남 내
이야기의 어디까지가 거짓말이고
어디까지가
진심일까...
그걸
나도 잘 모르겠다.
마음이
변하는 것처럼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도
순간순간
변한다.
완벽한
진실이 없듯이
완벽한
거짓도 없다.
(M)
주제음
2010-04-0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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