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431 화 -
미소 속에 비친 그대
(M) 주제음 미소
속에 비친 그대 / 신승훈
* 오늘 음악에세이
노래가 있는 풍경은 경기도 구리시에서 익명을 요구하신 청취자의 실제 사연을 드라마로
각색한 것입니다.
(E) 전화 거는
여 여보세요?
나야. 요즘 왜 이렇게 연락이 안돼? 뭐가 아니야.
어젯밤에도
전화 안받았잖아. 내가 문자 남겼는데 씹구.
바뻐?
뭐가 바뻐. 여보세요? 여보세요? 이런....
(E) 전화기 탁 닫고
여 아무래도
수상했다.
남자친구는
얼마 전부터 나를 슬슬 피하는 것 같았고.
난
그를 좋아해서 붙잡고 싶은 마음보다는
자존심이
상해서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는 오기가 슬슬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래서.
(E) 전화 거는
여 여보세요?
남 여보세요?
여 안녕하세요.
저 현준 오빠 여자친구.. 윤은서에요.
남 (반갑게)
은서씨.
여 불쑥
전화 드려서 죄송해요. 지난번에 주신 전화번호가 있어서.
남 네.
그런데 무슨 일 있으세요?
여 혹시...
저 좀 만나주실 수 있으세요?
뭐
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
(M) 말해줘/
지누션
(E) 커피숍 분위기
여 죄송해요.
바쁘셨던 거 아니에요?
남 괜찮아요.
안그래도 연락 한번 드릴까.. 그랬었어요.
여 네?
왜요?
남 ..은서씨
먼저 말씀해 보세요. 물어보고 싶다고 하셨던 거.
여 현준
오빠가요. 요즘 연락이 너무 안되고..
또
제 느낌이긴 하지만 저를 피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남 ....
여 내가
싫어졌다거나 헤어지고 싶다거나 그럼
얘길
하면 되잖아요. 이유 같은 걸.
그런데
그런 얘기도 없구요. 너무 답답해서...
친구시니까
뭐 좀 아는 게 있나 하구요.
현준
오빠.. 여자 생겼어요?
남 아뇨.
그런 건 아니고...
여 그럼요?
남 얼마
전에 현준이가 생년월일이랑 뭐 그런 거 물어본 적 있죠.
여 생년월일...
아 몇주 전에...
남 현준이네
아버지가 편찮으시잖아요.
그래서
현준이 빨리 결혼시키려고 서두르시나봐요.
여 결..혼요?
나한텐 그런 얘기 없었는데.
남 현준이가
만나는 여자가 있다 그러니까..
생년월일
좀 가져와 보라고..
여 네에?
궁합 맞춰보려구요?
남 네.
여 그랬는데
궁합이 나쁘게 나왔대요?
남 그랬나봐요.
여 기가
막혀.
남 저도
많이 뭐라고 했는데. 그 자식이 의외로 꽉 막힌 데가 있어요.
여 있죠.
가서 현준오빠한테 전해주세요. 그거 호적상 생년월일이라구.
나
1년 늦게 호적에 올라간거라구. 그런데 일년 빠르든, 늦든,
사주가
좋든 나쁘든, 나도 이제 더는 볼 생각 없으니까
사주
좋은 여자 만나서 결혼해 잘먹고 잘살라구요.
저
그만 가 볼께요.
(M) 넌 그렇게
살지마 / 박미경
(E) 거리 소음
(E)화나서 또각또각
걸어가는데, 뒤에서 따라온다
남 은서씨.
여 왜요.
저는 할 말 다 했는데요.
남 나도
할 말 있다고 그랬잖아요.
여 ...(눈물
쓱 닦는 듯) 뭔데요. 하세요.
남 타이밍이
참 나쁘긴 한데요. 나 은서씨 좋아했어요.
여 지금
누구 놀리세요?
남 정말이에요.
여기 나오기 전에 어젯밤에
현준이하고
통화했어요. 내가 은서씨 좋아해도 되냐고..
여 뭐가
어째요?
남 기분
나쁘실 건 알아요. 그런데... 지금 아니면 이런 마음 얘기할
시간
없을 것 같아서...
여 현준오빠..
아니 그 인간이 뭔데 그 사람한테 나 좋아해도 되냐 마냐
허락을
받아요? 그리구요. 난 이제 그 인간이랑 연관된 거라면
뭐든
다 싫거든요? 그러니까 미안한데요. 좀 비켜주세요.
(M) When You
Are Gone / Avril Lavigne
여 생전
처음 당해보는 실연의 상처는 나름 크고 깊었다.
몇날
며칠 입맛도 없고 잠도 잘 안오고
유령처럼
회사에 출근해 멍하니 앉아 있다가
부장님께
혼나는 일도 잦아졌다.
기분이
바닥을 친다는 게 뭔지, 알 것 같았다.
그렇게
몇 주쯤 지났을 때.
(E) 걸어나오는데
남 은서씨.
여 ....
남 근처
지날 일이 있어서 가다가...
여 .....
남 그때
일 사과하려고 왔어요.
내가
너무 급한 마음에.. 경솔했어요.
은서씨
기분은 생각도 않고...
여 .....
남 미안했어요.
여 ...
남 그럼
가 볼께요.
(E)가는데
여 저녁은
먹었어요?
남 ..아뇨.
여 무슨
사과를 맨입으로 해요. 저녁이라도 사면서 하면 모를까...
(M) Something
Special / 장연주
(E) 보글보글 해물탕
여 (먹고)
국물 시원한데.. 소주나 한잔 할까요?
남 괜찮겠어요?
여 안그래도
요 며칠 술 한잔 하고 싶다.. 그러던 참이었어요.
남 그럼
몇잔만 마셔요. 너무 마시면 속 버리니까..
여기요.
소주 한병요.
(E) 또르르 따르고
건배
여 (마시고)
으... 써.
남 안주
먹어가면서 먹어요.
여 그런데요.
언제부터였어요?
남 뭐가요?
여 나
좋아한 거.
남 현준이가
은서씨 데리고 모임에 처음 나왔을 때부터.
여 그래서
내가 소개팅시켜준다고 했는데 싫다 그런 거에요?
남 ...그냥
뭐...
여 그래서
저번에 같이 등산 갔을 때 내 배낭 들어주셨구나?
현준이
그 인간은 지껏두 무겁다고 내꺼 안 들어줬는데.
남 은서씨가
말랐잖아요. 무슨 배낭을 은서씨 덩치보다 더 큰 걸
매고
와서..
여 남자친구
친구들이랑 놀러가는 건데... 잘 보일라구 그랬죠.
남 도시락
진짜 맛있었어요.
여 사실은..
그거..
남 네?
여 우리
엄마가 싼 거에요. 나 계란 후라이도 못해요. (푸하하 웃는)
(M) 키친 /
이소은
여 너무
힘들 때라서 그랬을까.
친절하고
다정하고 따뜻한 그 사람의 마음 씀씀이에
위로
받는 게 좋았다.
그는
아침 저녁으로 전화하고 문자해서
하루
일과를 챙겨주는 사람이었고
언제나
자기 자신보다는 나를 배려해주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전 애인의 친구라는 사실과
내가
정말 그 사람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정식으로
사귀는 거에 대해선
자꾸만
망설이게 됐다.
그
사람을 냉정하게 뿌리치는 것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내 사람으로 만들지도 않는
애매한
상태로 꽤 오랜 기간을 지낸 것이다.
그런데도
그 사람은 단 한 번도
불만스러워하지
않고 언제나 그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어 주었다.
(M) 언제나
그대는 / 서영은
(E) 사무실 소음,
컴퓨터 키보드 두드리고
(E) 전화벨
여 여보세요.
남 어.
나야.
여 응.
왜. 나 지금 좀 바쁜데.
남 오늘
너 생일이잖아. 저녁에 뭐하나 하고.
여 친구들
만나기로 했는데?
남 아..
그래? 나도 갈까?
여 거길
뭐하러 와. 애들 불편하게.
남 아
그렇지? 맞다. 그 생각은 못했네. 알았어. 그럼 잘 놀다가
조심해서
들어가.
여 응.
여 그
사람이 지난번부터 내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걸
빤히
알면서도 난 애써 모른 척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전 애인의 친구와 만난다는 걸
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도
모르게 그 사람에게 마음이 가고 있었지만
그걸
애써 부정하고 싶었던 것 같다.
(M) 앵콜요청금지
/ 브로콜리 너마저
(E) 걸어오는 소리
여 요란한
생일파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왠지
허전했다.
(E) 전화해보는데
여 그
사람에게 전화를 해 봤지만 받지 않았다.
여 ....뭐야...
전화도 안받고... (가볍게 한숨 쉬고 걷는데)
남 (좀
멀리서) 윤은서. 이제 오냐?
여 어?
오빠.. 이게 다 뭐야...
여 집
앞 골목엔 촛불로 길이 만들어져 있었고
그
끝엔 꽃다발과 선물상자를 든 그 사람이 서 있었다.
여 뭐야...
(깔깔) 사람들이 뭐라고 안해?
남 ....아까
통장 아저씨가 얼른 하고 끄라고...
한
소리 하시더라.
여 내가
언제 올 줄 알고..
남 이거
벌써 몇 번 불었다 껐다 한 지 알아?
여 몰라
정말.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구.
남 들어가.
늦어서 부모님 걱정하시겠다.
여 오빤.
남 나
이거 뒤처리하구 가야지.
이벤트
이거.. 한번은 해도 두 번은 못하겠다.
여 그
사람은 쭈그려 앉더니 종이컵 속의 초들을 수거하기 시작했다.
순간.
그래. 나도 이제 안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여 ..오빠.
남 응?
여 우리
사귈까? 정식으루.
여 그
사람은 뒤로 엉덩방아를 찧더니
5초쯤
그 자세 그대로. 그표정 그대로. 날 바라봤다.
밤바람이
차지 않다.
봄이
오고 있나보다.
(M) 봄봄 /
양양
------------1부
끝 -----------
(E) 백화점 소음
남 이건
어때.
여 별로야.
노티 나.
이거
입어 봐 이거. 산뜻하잖아.
남 너무
날라리 같잖아.
여 괜찮아.
우리 엄만 이런 색깔 좋아해.
남 ..그래?
여 언니.
이거 사이즈 좀 줘 보세요.
(E) 걸어가는 두
사람
남 어떡하냐.
니네 부모님이 나 마음에 안 들어하시면.
여 인사
잘하고 싹싹하게 굴면 괜찮을 거야.
남 후..
떨려 죽겠다.
여 난
다행이다.
남 뭐가..
여 오빠는
부모님 안 계시니까.. 난 이런 거 할 필요 없잖아.
남 것도
농담이냐?
여 (히히
웃고) 긴장하지 말라구. 우리 엄마 아빠는 내 말이라면
깜박
죽는 분들이셔.
남 ...
그러니까 더 긴장된다. 고명딸 뺏어가는 날도둑놈 치고
내
처지가 그래서...
여 으유
또 그 소리. 들어가자.
(E) 띵똥....
여 엄마.
우리 왔어요.
(M) Can't
Buy Me Love / King's Singers
(E) 대문 열고 나오는
남 (힘없는)
들어가..
여 버스
타는 데까지 같이 가.
(E)걷는
남 어떡하냐.
부모님이 나 마음에 안 들어하시는 거 같지.
여 ....오빠두
정말.. 너무 솔직한 게 탈이야.
남 ....
내가 뭐.
여 아니...
엄마가 결혼하면 집은 어떡할 거냐 그러면
그냥
대충... 20평대 아파트 전세 정도는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그럼
되잖아.
남 ..아닌데
어떻게 그렇다 그래.
여 왜
아니야. 우리 둘이 대출해서 해두 되구...
남 거짓말이잖아
그럼.
여 거짓말
좀 하면 어떠냐구 글쎄.
남 ...그거
때문에 실망하셨을까?
여 그것뿐이야?
누가 오빠네 사정 어려운 것까지 속속들이 말하래?
남 난...
어른들이 물어보시니까 최대한 정직하게...
여 어유....
못살아 정말.
남 미안하다.
여 됐어.
암튼 나는 이제 우리 엄마한테 들볶일 거 생각하면...
남 반대하실까?
여 반대하시겠지만.
걱정 마. 내가 싸울거니까.
(E) 버스 오고
여 버스
왔다.
남 그래.
들어가. 집에 가면 전화할게.
여 응.
잘 가.
(E) 버스 가는
여 (한숨
나고) 어떡하냐....
(M) 작은 거짓말
/ 김동희
여 예상대로
부모님의 반대는 거셌다.
난
밥을 굶어보기도 하고. 말을 안해보기도 하고.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보기도 하고.
별별
수를 다 썼다.
그래도
부모님도 없는 가난한집 장남에게
딸을
보내고 싶지 않다는 두분의 의지는 굳건했다.
(E)밥먹는
남 아직도
그러셔?
여 몰라.
엄마한테 반항하느라 그냥 쫄쫄 굶었더니
배고파
죽겠어.
남 이거
더 먹어.
여 응.
남 이거
먹고 너희집에 가자.
여 뭐하러
가.
남 일단은
내 얼굴을 자주 보여드려야겠어.
여 오빠가
뭐 장동건이야? 얼굴 자주 보여준다고 엄마가 오빠한테
확
반해서 허락할 것 같아?
남 너
혼자서 그렇게 힘들게 할 수 없잖아.
결국
안된다고 해도, 두분 마음 얻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해볼게.
여 ....쉽지
않을걸?
남 알아.
니 마음 얻는 것도.. 쉽진 않았다.
여 ....치...
여 내가
뭐라고. 난 아무 것도 아닌데. 이 사람은 왜 이렇게 나를
좋아해줄까.
부모님의 반대에 대처하는 그 사람의 모습을 보며
내
믿음도 더욱 강해졌다.
(M) Loving
You / 보보
(E)방문 열고 나오는
여 아직도
이러고 있음 어떡해. 엄마 아빠 안방에서 나와보지도
않으시는데.
남 조금만
더 있다가 갈게.
아까
가져온 사골국물.. 니가 꼭 드시게 해. 그거 한우야.
여 주말마다
이게 뭐니. 만나주지도 않는 사람들한테
이거저거
싸들고.
그
돈만 아꼈어도 집 샀겠네.
남 나는
니 부모님 마음 이해한다니까?
나한테
너 같은 딸 있어도.. 나 같은 놈한테 주기 싫을 것 같애.
여 ....잘났다.
무릎
꿇지 말고 편하게 앉아서 좀 있어. 죄졌어?
남 나는
괜찮아.
여 배
안 고파?
남 난
괜찮아.
여 자긴..
뭐든 괜찮대. 속상해 증말.
(M) 또르르
/ 지연
여 주말마다
그렇게 집에 와서 부모님 마음을 돌려놓으려고
그
사람은 참 많이 애를 썼다.
하지만
그 일은 쉽지 않았다.
그렇게
몇 개월 쯤 지났을 때.
보다
못한 나는 폭탄 선언을 했다.
허락
안해주면 우리끼리 결혼해버리겠다고.
엄마는
펄쩍 뛰셨지만. 아버지는 그 사람을 다시 한번
데려와
보라고 하셨다.
그동안
아닌 척 했지만 한결 같은 그 사람의 모습에
부모님의
마음도 조금은 움직였던 것 같았다.
아버지의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온 건
반은
허락한 거나 마찬가지란 얘기였다.
난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E) 통화음
남 여보세요.
여 난데..
저녁에 뭐해?
남 저녁에
우리 부서 회식 있는데. 왜?
여 늦게
끝나?
남 좀
그럴 것 같아. 왜. 무슨 일 있어?
여 어.
일이 좀 있지.
남 ...뭔데.
무슨 일?
여 전화로
하긴 그렇고. 만나서 얘기해.
남 궁금한데..
여 만나서
다 얘기해 줄게. 이건 전화로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야.
남 그럼
내일 만나자.
여 으유..
그때까지 입 간지러워서 어떻게 참냐.
남 뭔데.
여 아니에요.
내일 만나서 얘기해줄께요.
남 알았어.
이따 회식 끝나고 다시 전화할게.
여 응.
술 조금만 마시고~
(E) 전화 끊고
여 아...
말하고 싶어 죽는 줄 알았네. (웃고)
(M) 사랑은
선율을 타고 / 소녀시대
여 그리고
그날 밤.
(E) 전화벨
여 (자다
깨서 받는) 여보세요.
남 (약간
취한) 은서야.
여 응..
이제 끝났어? 몇시야.. 어후..
남 사랑하는
우리 은서..
여 취하셨구만?
술 조금만 마시래니까.
남 응.
괜히 기분이 좋아서 좀 마셨다.
여 얼른
들어가 주무셔.
남 아까
하려던 얘기가 뭔데?
여 됐어.
내일.. 아니 12시 지났으니까 오늘 만날거잖아.
남 그래두...
궁금해.
여 좋은
얘기야.
남 ...그래?
여 그래.
남 그럼
아침 일찍 만나자.
여 출근
안하고?
남 출근
하기 전에. 아침 일찍.
여 몰라.
그럼 아침에 통화해.
남 어.
은서야. 잘 자.
여 (졸린)
응
남 사랑해
은서야.
여 알았어.
여 그날
새벽. 난 어떤 꿈인가를 꾸고
깜짝
놀라 깼다. 뭔가.. 쿵.. 하는 소리를
들었던
것도 같았다.
왠지..
불안했다.
(M) Morning
Bird / Sade
여 그리고
아침.
(E) 전화걸어도 안받는
여 그
사람에겐 연락이 없었다.
오전
내내 통화가 안돼 회사로 전화를 걸었는데
출근도
안했다는 거였다.
무슨
일 있나.. 불안한 마음에 초조했는데.
(E) 전화벨
여 여보세요?
네. 아.. 안녕하세요.
그
사람 아직 회사 안 나왔나요?
네?
위생병원 응급실요? 네.. 알겠습니다.
(E)뛰어가는
여 그
사람이 병원 응급실에 있다니.. 무슨 일인지...
난
혼비백산해서 뛰어갔다.
병원에
도착해.. 응급실로 달려가 간호사에게
그
사람 이름을 대니..
지하
장례식장에 가 보라고 했다.
몇
번을 다시 묻고..또 확인했지만 대답은 같았다.
(M) Too Far
Away / 정여진
여 회식이
끝난 후 집으로 가지 않고
우리
동네 버스 정류장에서 날을 샌 모양이었다.
아직
술이 깨지 않은 채여서
새벽
속도를 내고 달리던 버스에 부딪쳤고
뇌출혈로
병원에 옮긴지 얼마 안돼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내
이야기가 빨리 듣고 싶어서
좋은
소식을 빨리 듣고 싶어서.. 거기 왔던 거겠지.
그
사람의 사진을 붙들고 나는 오열했다.
아빠가
오빠 데려오라 그랬다구...
이제
허락해줄 것 같단 말야... 빨리 일어나.. 일어나.... 이 바보야...
그
사람은 사진 속에서도 웃고만 있었다.
난
괜찮아... 하는 것처럼.
(M) Too Far
Away / 정여진
여 너무
아픈 상처여서 다시는 누군가를 만나거나
사랑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
사람에게 미안해서라도.
하지만
10년이 지났고.
난
그 사람처럼 따뜻하고 좋은 사람을 만났고
결혼도
했다.
예전처럼
날마다.. 아침마다.. 저녁마다..
생각나는
건 아니지만
난
아직도 가끔 그 사람을 생각한다.
그리고..
아파한다.
만약..
정말 다음 세상이 있다면
내가
먼저 그 사람을 찾아..
내가
더 사랑해 줄텐데.
햇살이
따뜻하다.
봄이
오고 있는 것 같다.
(M) 주제음
2010-02-2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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