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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429화 -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M) 주제음 겨울
이별 / 이소라
* 오늘 음악에세이
노래가 있는 풍경은 광주에 사는 청취자 송은옥씨의
사연을 드라마로
각색한 것입니다.
여 옛날
남자친구 결혼식에 갔을 때만 눈물이 나는 게 아니다.
남동생
결혼식장에선 피눈물이 난다.
귀하디
귀한 3대 독자인 남동생이
어느날
갑자기 예쁜 여자친구를 데리고 와
결혼하게
해달라고 선언을 한 후.
가만히
있던 난, 한 순간 똥차가 돼 버리고 말았다.
아버지는
니 누나가 저러고 있는데 니가 어떻게 먼저 결혼을
하냐는
둥... 니가 먼저 결혼을 해 버리면.. 남자도 없이 혼자
늙어가고
있는 니 누나의 심정이 어떻겠냐는 둥...
난리를
치셨고.
동생은...
그럼 누나가 결혼할 때까지 나는 사랑하는 여자랑
결혼도
못한다는 것이냐는 둥...
누나가
언제 결혼할 줄 알고 기다리냐는 둥..
지금
하는 꼴로 봐선 마흔 넘어서까지 결혼 안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둥...
정말
사람을 가운데 놔두고 해서는 안되는 망언들이 오갔다.
난
너무나 기분이 나빴지만.
쿨하게
말했다. 됐다고. 나 괜찮으니까 결혼들 하라고.
나는
뭐.. 결혼? 그거 그렇게 좋은 지도 모르겠고...
커플이
부럽지도 않고...
겨울이라고
해서 춥거나.. 쓸쓸하거나.. 난 진짜 그렇지도 않다고.
나는
진짜... 괜찮다고...
(M) 난 괜찮아
/ 진주
(E) 결혼식장 소음들.
여 그런데
오늘 내 남동생의 결혼을 보는데
마음이
왜 이러는 것이냐 말이다.
여기서
눈물까지 보이면
온
친척들로부터 비웃음을 살 것 같아
눈물을
꾹 참고 애써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 다녔다.
그랬더니
뒤에서 수군거리는 소리들이 다 들렸다.
쟨
참 속도 없지.. 지 동생도 결혼하는데... 결혼도 못하고 저러는
주제에
또 뭐가 좋다고 웃고 다니냐고.
그럼
나보고 어쩌라는 건가.
울라는
건가? 웃으라는 건가? 아예 오질 말라는건가?
결혼을
안한 게 죄도 아니고. 다들 왜 저러는 건가?
난
가족 사진을 찍자마자 식장을 빠져나와
피로연장으로
갔다.
나머지는
나 없어도 잘들 알아서 하겠지.. 싶은 심정으로
비싼
뷔페인데.. 많이 먹고 본전이나 뽑자... 했다.
(E) 뷔페 식당 소음들
여 그래서
누가 보거나 말거나 열심히 먹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흑임자 죽이 나왔길래
그걸
또 열심히 먹고 있는데.
(E) 뭔가 씹히는
여 아야...
(E) 후 뱉고... 병조각
댕그렁..
여 이게
뭐야... 병뚜껑 아니야!!!
여 정말이지,
뚜껑이 확 열리는 기분이었다.
(M) Volcano
Girls / Veruca Salt
여 웨이터가
와서 보더니 퉁명스런 표정으로
죄송하단다...
아니..
이게 죄송하면 다란 말인가.
이게
일인분에 얼마 짜린데...
사람
먹는 음식 안에서 병뚜껑이 나오게 해놓고...
너무
열받아, 난 진상을 피기로 했다.
여 저기요!
다 필요없고! 책임자 나오라 그래!
책임자
어딨어요? 여기 총책임자 같은 사람 있을 거 아냐!!!!
(E) 웅성이는
여 그러자
웨이터들끼리 뭐라뭐라 수근대더니
한
사람이 밖으로 나갔다.
그러더니
누군가가 안으로 들어왔다.
나
오늘 완전 열받았다.
어디
한번 해 보자, 싶었다.
내가
제대로 사과 받아 내겠어!
도대체
음식 관리를 어떻게 하는거야?
(E) 누군가 오는
남 죄송합니다.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왔다구요?
여 네!!!!!
여 ...해놓고
얼굴을 들어 보니. 아니 이게 웬... 오지호?
서구적인
마스크에... 파르스름한 턱선.
양복으로는
숨길 수 없는 야성미 넘치는 몸매.
완전...
짐승남이잖아.
순간
나도 모르게 숨을 흡.. 멈추고
그
남자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남 손님.
안색이 창백한 게... 어디 많이 안좋으신가요?
여 예?
아니... 예. 뭐.. 좀..
남 병뚜껑이
들어가 있었다구요? 이겁니까?
여 예...아니...
뭐... 있더라구요 그게.. 그 안에...
남 정말
죄송합니다. 어떻게 사과를 드려야 할 지...
여 아니
뭐..그냥...
남 어디
다치신 데는 없으신지...
여 글쎄요..
아직 잘...
남 이게
제 명함인데요. 일단 병원 가 보시고.. 혹시라도 다치신 데가
있으면
저희가 다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일은 정말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리겠습니다.
여 아유..뭘..
일단 알..겠어요.
(M) Mr. / Kara
여 집에
와서도 그 남자의 목소리와 얼굴이 잊혀지질 않았다.
다시
만날 방법을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E)전화 거는
남 여보세요.
여 네.
저 이틀 전에.. 뷔페 갔다가 병뚜껑..
남 아...
그 손님. 안 그래도 궁금했는데. 병원에서 검사 받아
보셨습니까?
여 네.
받아봤는데.. 많이는 아니구요. 입천장이 살짝.. 까졌다고
하더라구요.
남 아
그래요. 정말 죄송합니다.
여 아뇨.
뭐... 제가 원래 막 깐깐하고 그런 여자는 아닌데...
그래도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남 그럼요.
전화 잘 주셨습니다. 제가 한번 찾아 뵙고
다시
한번 사과도 드리고... 치료비도 드리고 싶은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여 네?
찾아... 뵙고? 여길 오신다구요?
남 그럼요.
저희 때문에 피해 입으셨는데.. 오라 가라 할 순
없죠.
제가 댁으로 직접 찾아뵙겠습니다.
(M) Waltz Lesson
/ Alex
(E) 드라이 윙....
하는 소리
여 정말
무방비 상태로 있던 나는 떡져 있던 머리도 감아 말리고
화장도
곱단하게 하고
집안도
대충 치우고 하느라 바빴다.
그리고
얼마 후.
(E)벨소리
여 누구세요?
(E)문 열고
남 안녕하세요.
여 그
남자는 한손엔 꽃다발. 한손엔 케익을 들고 있었다.
난
다시 가슴이 쿵쾅거렸다.
남 들어가도
될까요. 혹시 불편하시면 밖에서 얘기하구요.
여 아니에요.
불편하긴요. 어서 들어오세요.
남 네..
그럼..
(E) 문 닫히고
여 부모님이
잠깐 나가셨어요.
남 네에.
여 차
뭐.. 드실래요?
남 아니요.
사과드리러 왔는데...
여 사과는
하실 만큼 하셨잖아요. 이제 괜찮아요. 사실 이렇게
안
오셨어도 되는데.. 제가 더 죄송하네요.
남 저..
이건 약소하지만 치료비구요.
여 아닌데....
정말 괜찮은데....
남 그리고
이건... 저희 뷔페 식사권이에요.
나중에
남자친구분이랑 같이 오세요.
여 (순간)
어머. 저 남자친구 없어요!
남 네?
여 아니...
그래서 저는 남자친구가 없으니까... 친구랑 갈께요.
감사..합니다.
(M) Bo Peep
Bo Peep / T-ara
(E) 은은한 클래식
여 그러고
바로 가면 너무 속보일 것 같아서
약
2주 후에 나보다 외모가 좀 떨어지는 친구와 함께
그
곳에 갔다.
맛사지
하고 미용실 가고
새
원피스에 코트까지 내 질렀으니
공짜
뷔페 한번 먹으려다 내 돈이 더 든 셈이다.
그래도
상관 없었다.
서른
넘은 나이에 한눈에 반하는 그런 인연이 어디 쉬운가?
유부남만
아니길... 간절히 바라며
난
한껏 차려입고 식당에 들어섰다.
저만치서
웨이터들에게 뭔가 지시를 내리고 있던 그 사람이
날
발견하더니.. 서둘러 걸어왔다.
남 오셨네요?
왜 이렇게 안오시나.. 했는데..
여 좀
바빴어요. 덕분에 잘 먹을께요.
남 뭘요..
이 쪽으로 오세요. VIP들만 모시는 좋은 자리가 있거든요.
여 전망
좋은 자리에 앉아 맛있게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했는데
그
남자가 보이질 않았다.
내가
밥 먹으로 왔나.. 자기 보러 왔구만... 궁시렁거리며
한참을
찾다가... 바쁜가보다... 싶어 친구와 함께
그냥
나오고 말았다.
섭섭한
마음을 누르고 가고 있는데...
(E) 뒤에서 뛰어
나오는
남 윤은서씨.
여 네?
남 인사도
안하시고 그냥 가시면 어떡해요.
저
잠깐 본사랑 통화할 일이 있어서 사무실 들렀다 내려왔는데
벌써
나가셔서 놀랐어요.
여 바쁘신
거 아니에요? 일 보셔야 할 것 같아서 전....
남 저...
커피 한잔 대접하고 싶은데....
지금
꼭 가 보셔야 하는지...
여 멀리
밤하늘로 폭죽이 터지는 느낌이었다.
이
사람.. 유부남 아니야..
이
사람... 나한테 관심 있어...
속으로만
속삭이며.. 난 손 떨리는 걸 안 들키려고
핸드백을
꽉.. 부여잡았다.
(M) 마쉬멜로우
/ IU
----------------1부
끝 ----------------------
(E) 커피잔 소리
남 갑자기
커피 마시자고 하셔서 놀라신 거 아닌지..
여 조금요..
남 친구분한테
괜히 미안하네요. 먼저 가시게 해서...
여 아니에요.
걘 약속 있었어요.
남 오늘
식사는 입맛에 맞으셨어요?
여 그럼요.
거기 원래 맛있기로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제 동생 피로연도 거기서 한건데요.
남 나름
맛이나 청결도 면에선 자신이 있었는데.. 그날 하필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여 그래도..
그 덕에 우리가 이렇게 만났잖아요.
라고
하고 싶은 걸 꾹 참고 있는데.
남 그래도
그 덕에 우리가 이렇게 만났네요.
여 네?
남 사실은
그날 은서씨 처음 보고.. 만나보고 싶단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집까지 찾아간 거였구요.
여 어..어머.
그러셨어요? 전.. 전혀 몰랐어요.
남 은서씨..
혹시 2월 14일에 뭐하세요?
여 네?
남 실은
모임이 있는데요. 그게.. 파트너 동반 모임이에요.
제가..
데리고 갈 여자친구도 없고 해서..
은서씨가
괜찮기만 하시다면.. 같이 가고 싶어서요.
(M) Valentine
girl / Newkids on the block
여 그렇게
우리는 연애를 시작했다.
그
사람은 요리도 잘했고, 예쁘게 식탁을 차려서
내가
맛있게 먹는 걸 보는 것도 좋아하는
참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E) 뭔가 먹는 소리
여 뭘
그렇게 봐. 파스타 먹는 거 첨 봐?
남 맛있게
먹으니까 이뻐서 그렇지.
여 맛있게
만들어 놨으니까 맛있게 먹지. 내 입맛이 보통 까다로운 줄
알아?
남 주방장이랑
의논해서 이 메뉴 다음주부터 내놔볼까 하는데
괜찮을
것 같아?
여 응.
여자들이 좋아할 것 같애.
남 그래?
여 자기두
참 일 열심히 해.
남 여기
잘 키워놓고... 본사로도 올라가고. 그래야지.
여 서울
본사?
남 응.
여 여기서
총지배인하고 그것도 괜찮지 않아?
남 처음
입사할 때부터 그게 목표였어.
여 아..
그래?
여 그
사람이 더 넓은 곳에서 더 큰 일을 하고 싶다는
의욕을
내비칠 때마다
왠지
조금 불안한 마음이었다.
남 표정
왜 그래..
여 응?
뭐가..
남 나
본사 가면 같이 가면 되잖아.
여 그래..
그렇지.
(E) 먹으며
여 이거
진짜 맛있다. 반응 좋겠어.
(M) 귀여운
넌 / 애프터스쿨
(E) 차 와서 멈추는
여 오늘
고마워. 맛있는 밥에. 드라이브에.
남 잘
들어가.
여 우리집에
들어갔다 갈래?
남 어?
너무 늦었잖아.
여 부모님이
자기 궁금해하셔.
남 ...나를?
여 어.
만나는 사람 있는 거 아니까... 어떤 사람인지...
뭐
그런 거.... 동생도 결혼했고.. 그래서..
남 ...결혼?
여 ......
남 지금
당장 뭐라고 해야 할 지...
여 응?
그게 무슨 말이야?
남 나도
결혼을 아주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야. 그런데..
자기도
알잖아. 지금 할 일이 너무 많고... 해야 할 일도 많고...
여 ...
알지.
남 물론
나도 너 생각하면..
여 (갑자기
유쾌하게 웃으며) 아유 쫄기는. 괜찮아. 사실은 나도 지금의
자유가
더 좋은 사람이야. 엄마 아빠가 하두 뭐라고 하셔서
그냥
해본 소리야.
남 정말..
괜찮아?
여 당연하지!
그리구 막말루.. 우리 만난 지 일년도 안됐어.
사람을
최소한 몇 년은 겪어봐야 아는건데... 내가 자기 뭘 믿구?
남 어어?
여 (웃으며)
부담 갖지 말라구. 얼른 가. 늦었다.
남 그래.
고마워. 잘 자.
여 응.
잘 가. 운전 조심하구.
(E)차 문 닫고 출발
여 웃으면서
손까지 흔들어 가며 그 사람을 보내놓고
난
대문 앞에 앉아 한참을 울었다.
왜
그렇게 서러웠는지
왜
그렇게 섭섭했는지...
왜
그렇게.. 불안했는지...
(M) 사랑했잖아
/ 린
여 그리고
그해 12월.
그
사람이 굉장히 심각한 표정으로 날 불러냈다.
(E)캐롤...
여 왜
그래?
남 나...
본사로 발령났어. 새해부터 서울 본사로 가게 될 것 같아.
여 ...그래?
남 어..
여 잘된
일인데 표정이 왜 그래.
남 ....
여 계속
기다려왔던 일이잖아. 안 그래?
남 그렇긴
한데... 너 생각하면...
여 나
생각 뭐?
남 너랑
헤어져 있어야 되잖아.
여 .......
남 우리
같이 가자.
여 ....
남 같이
가자.
여 같이
가자는 거야... 결혼하자는거야?
남 응?
여 ....
그걸 확실히 해줘야 나도 결정하기 쉬울 것 같아서.
남 .....
같이 가자.
(M) Vivaldi
song / Michael Franks
여 며칠
동안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그
며칠이 나에겐 지옥 같았다.
그
사람을 너무 많이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헤어지는
건 생각만 해도 힘든데
그렇다고
그 감정 하나로 무작정 낯선 곳까지 따라갈 순 없었다.
그
사람에게 그게 오히려 더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마음이
복잡하고 심란해
그
사람이 일하는 곳으로 갔다.
빛나는
조명 아래, 멋진 옷을 입은 그 사람이
활기차게
일하고 있는 모습을
문
밖에 서서 지켜보다가 다시 돌아왔다.
(M) Could've
Been / Tiffany
여 그리고
또 며칠 후.
(E) 들어오는
남 윤은서.
여 응.
앉어.
남 전화도
안되고. 문자 보내도 소식도 없고.
여 생각
좀 해본다 그랬잖아.
남 그래서.
생각해 봤어?
여 어.
질리게 생각했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남 그냥
간단하게 생각해. 같이 가서. 서로 일 열심히 하다가.. 나중에..
여 난
안 갈래.
남 .....
여 지금은
좀 섭섭할 지 몰라도.. 나중에 생각하면 잘했다고 할 것 같아.
남 멀리
떨어져 있는 거.. 힘들어.
여 그런
부담도 갖지 마.
남 ...헤어지자구?
여 1년도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난 진짜 그동안 행복했었어.
가서
당신 꿈 꼭 이루길, 진심으로 응원할게.
남 내가..
결혼하자고 안해서.. 그래?
여 섭섭한
거 없지 않았어. 하지만 절대 강요하고 싶진 않아.
왜냐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그런
사람이랑 좋았던 시간을, 기억을, 망치고 싶진 않아.
(M) 어쩌다가
/ 란
여 영화
속에만 있는 줄 알았다.
쿨하고
담백한 이별 같은 건.
(E)기차역 소음
남 나와줘서
고맙다.
여 잘
가라구. 언제 볼 지 모르는데.
남 내가
찾아와도 안 볼거야?
여 안
올 것 같은데?
남 .......
일주일에 한번 오다가.. 이주일에 한번.. 한달에 한번...
육개월에
한번... 이렇게 될까봐. 나도 무서워.
여 신경쓰지
마. 지금 그런 마음 있으면 됐지 뭐.
인연이..
짧고 길고.. 이런 게 분명히 있는 것 같아.
남 잘
지내.
여 응.
잘 가.
여 그렇게
몇걸음 가던 그 사람은 다시 돌아와
나에게
가벼운 입맞춤을 해 줬다.
우리
둘 다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우리
인연은 이게 끝이라는 걸.
(M) 달에 지다
/ Beige
여 그리고
4년이 지났다.
난
아직도 혼자고. 아직도 집안의 구박떼기다.
그리고
아직도... 누군가를 만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그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까?
결혼은
했을까?
혼자
생각하다 보면, 허탈한 웃음도 나지만
갑자기
뜨겁게 목이 메이며 눈물도 난다.
내가
그때 너무 쉽게 포기한 건 아닐까?
내가
너무 쉽게 보내준 건 아닐까?
난
그냥, 내 생애 그렇게 순수한 마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은, 마지막일 것 같아서
그
사랑을 망치고 싶지 않았던 것 뿐이었는데.
내가
이렇게, 이런 마음이었던 것처럼
그
사람도 그랬을까?
다른
누군가를 만나 다시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해서 살아간다고 해도
난,
가끔 궁금할 것 같다.
(M) 주제음
2010-02-11(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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