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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28일 목요일 <음악에세이>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427 화 - 축가

 

(M) 주제음  축가/ 김연우

 

(E)결혼식장 소음

 

남  주말의 결혼식장.

    익숙한 풍경이다.

    피아노의 위치를 확인하고.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잠시 후 나는 이 결혼을 위한 축가를 부를 것이다.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내 마음을 다해 그들의 앞날을 축하해줘야 한다.

    이름난 가수는 아니지만

    난 노래를 하는 사람이고.

    설 무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주말이면 이런 곳에 와서 축가를 부르는 것으로

    부수입을 삼곤 한다.

    규칙적으로 이 일을 하다 보니

    이제는 결혼식에 대한 감흥이 별로 없다.

    오늘은 특히 더 그랬다.

    아는 형이 와야 할 자린데....

    그 형에게 급한 일이 생겨서

    내가 대타로 오게 된 자리였기 때문이다.

    

(E) 걸어가는 소리

 

남  식이 시작되기 전

    화장실에 가는 길..

    문이 열린 틈으로

    신부대기실에 앉아 있는 신부의 얼굴을 보게 됐다.

    온몸에 잔 얼음들이 쏟아지는 기분이었다.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사진을 찍고 있는 여자.

    그녀의 얼굴이었다.

(M) 너의 결혼식 / 윤종신

    

남  내가 그녀를 언제 처음 알게 됐는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어느날 보니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돌아보면 항상 내 뒤에 저만치..

    그렇게 있었던 것 같다.

    그녀와 처음 이야기를 나누었던 건

    5년 전 쯤이었다.

 

(E) 거리 소음

 

남  회식을 마치고 조금 취해서 걷다가

    너무 피곤해서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는데.

 

(E) 뛰어오는

 

여  괜찮으세요?

남  ...누구세요?

여  네? 아.. 저 미스윤이에요. 전산팀에 근무하는..

남  아... 맞다. 얼굴은 알고 있었는데.. 옆방이라 인사할 틈이 없었네.

    그런데.. 저 아세요?

여  예.. 뭐.. 오다가다.. 얼굴은 많이 ?었죠.

남  네에..

여  저 잡고 일어나세요. 제가 택시 잡아드릴께요.

남  괜찮아요. 저 그냥 여기 좀 있다가 갈께요. 그냥 가세요. (후..)

여  그럼.. 잠깐만요.

 

(E) 뛰어가는

 

남  그리고 잠시 뒤. 그녀는 손에 술깨는 약을 사서 들고 왔다.

 

(E)드링크 까는

 

여  이거 좀 드세요. 좀 나아지실 거에요.

남  어.. 괜찮은데... 고마워요. 윤...

여  윤은서에요.

남  네. 윤은서씨. 잘 모르는 분한테 이렇게 신세를 져서....

여  택시 잡아드려요?

남  아뇨. 조금 있다가요. 집에 일찍 가봐야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여  네에...

 

남  그대로 가도 됐을텐데.. 그녀는 내가 술에서 깨어날 때까지

    그 옆에 앉아 있어 주었다.

(M) 우리 처음 만난 날 / 한동준

 

(E) 복도 걷는 소리

 

남  어? 윤...

여  윤은서요.

남  윤은서씨. 저번엔 고마웠어요.

여  아니에요.

남  점심 약속 있어요?

여  네? 어.. 없는데..

남  그럼 우리 점심 먹어요. 지하에 직화구이 하는 데 새로 생겼던데

    거기 어때요.

여  ...아..네에..

 

(E)식당 소음

 

남  그날 저 안 도와주셨으면 저 어쩌면 길바닥에서 그냥 잤을지도

    몰라요. 그랬으면 입돌아갔을거야.

여  잘 들어가셨어요?

남  네. 덕분에...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제가 은서씨 얼굴을

    오다가다 많이 본 것 같더라구요.

여  네. 저두 뭐..그랬어요.

남  그런데 그날 저는 어떻게 보신 거에요?

여  저희팀두.. 회식이 있었어요. 근처에서...

    끝나구 가다가 우연히...

남  아... 암튼 고맙습니다.

여  별 것도 아닌데요 뭐. 그럴 일 별로 없겠지만

    일하시다가 제 도움 필요하시거나.. 그러심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남  그땐 몰랐다. 그녀가 왜 그렇게 나에게 친절한지.

    하지만 얼마후 동료의 귀띔으로 알게 됐다.

    그녀가 1년 전부터 날 짝사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M) 별은 니 가슴에 / 김형중

 

(E) 엘리베이터 띵..

 

남  그 사실을 알고 얼마 후.

    그녀를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다.

 

여  안녕하세요.

남  네..

여  퇴근..하세요?

남  ...네.

여  그러시구나. 일찍 끝나셨네요.

남  그렇죠 뭐..

여  ...

남  ...

여  약속.. 있으세요?

남  네. 사실은 소개팅이 있어요.

여  !!!! 아.. 그러세요.

남  오늘 옷 좀 신경써서 입어봤는데. 괜찮아요?

    여자가 이제 막 대학 졸업했다는데..

    너무 노티 나면 그렇잖아요.

여  아니에요. 멋지세요.

남  다행이다. 고마워요.

(E) 띵... 멈추고 문 열리고

남  저 먼저 가볼께요. 잘 가요.

여  ...네.

 

남  왜 그랬을까. 그 여자가 날 오랫동안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뭔가 좀 부담스러우면서..

    그 앞에선 우월감 비슷한 것도 느껴졌다.

    왜 사람은..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못돼질까.

(M) 자아도취/ 푸른하늘

 

(E) 복도 걷는 소리

 

남  그리고 얼마 후.

    복도에서 그녀와 마주쳤는데.

    예전과는 태도가 아주 달랐다.

 

남  윤은서씨. 안녕하세요.

여  (쌀쌀) 네.

남  어.. 무겁겠네. 주세요. 제가 들어드릴게..

여  됐어요. 괜찮아요.

 

(E) 가 버리는

 

남  아니 뭐 저러냐? 1년 넘게 좋아했다면서..

    소개팅 좀 하러 간다 그랬다고 바로 삐져서

    사람을 본 척 만 척...

(M) 사랑의 줄다리기/ 오브라더스 

 

(E) 조금 멀리서 컴퓨터 하는 소리

 

남  그리고 며칠 쯤 지났을 때.

    야근하다가 문득 옆방 사무실을 보게 됐는데

    그녀가 그 시간까지 남아 일을 하고 있었다.

 

(E) 똑똑 노크하는 소리

 

남  은서씨.

여  ... 네.

남  야근?

여  네. 금방 갈 거에요.

남  아.. 이거 마시고 해요. 캔커피.

여  고맙습니다.

(E) 다시 컴퓨터 하는

남  에이 좀 마시고 해요.

여  제가 알아서 할께요. 좀 나가주실래요?

남  저한테 뭐 화났어요?

여  ... 그럴 사이도 아니잖아요.

남  그런데 왜 그래요?

여  (컴퓨터 하던 거 멈추고) 얘기 들으셨다면서요.

남  네? 무..무슨 얘기?

여  제가 김대리님 좋아했다는 거.

남  아니.. 뭐.. 난 그냥..

여  얘기 듣고.. 알고서 그러신 거죠.

남  네? 아니..뭘...

여  저 김대리님 좋아했어요. 1년 넘었어요. 처음 보고 얼마 안돼서부터

    였으니까. 그런데.. 1년 동안 제가 좋아했던 건.. 진짜 김대리님이

    아니구요. 그냥.. 제가 만들어낸 김대리님이었어요.

남  ....

여  막상 알고보니.. 제가 생각했던 그런 분이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아무렇지 않아요.

    그러니까 제 앞에서 그런 표정 짓지 마세요.

남  아니.. 내가.. 무슨.. 뭘.. 어떤 표정을...

여  그런 거만한 표정요.

    너 나 좋아하잖아. 그러니까 나는 너 마음 아프게도 할 수 있고..

    행복하게도 할 수 있어... 하는.. 그런 표정.

    죄송한데요. 이제 그렇게 하실 수 없거든요?

(M) I don't Care / 2ne1

 

남  사람을 사겨보지도 못하고 채인 기분이었다.

    아니 내가 왜 이런 기분이 들어야 하지?

    억울했다.

    먼저 좋아했던 것도 아니고.

    그냥 내 스타일도 아니라서.. 희망 접게 해주려고

    좀 못되게 굴었을 뿐인데..

    막상 이 여자가 맘 접고 나 안좋아하겠다는데

    왜 이렇게 섭섭한 건지.

    집에 오는데 괜히 화가 났다.

    다음날 회사에서도 신경질이 났다.

    복도에서 그녀를 마주쳤을 때도

    그녀가 날 쌀쌀맞게 지나쳤을 때도

    열이 받아 미칠 것 같았다.

    그리고 퇴근 시간.

    난 회사에서 나오는 그녀 앞을 막아섰다.

 

여  왜요?

남  나랑 잠깐 얘기 좀 해요.

여  저는 어제 드릴 말씀 다 드렸는데요.

남  아.. 나는 어제 할 말을 못했잖아요. 혼자만 입있나? 혼자만 말해요?

    아니.. 참 웃겨. 혼자 좋아했다가.. 혼자 삐졌다가..

    혼자 싫다 그랬다가.. 혼자서 아주 북치고 장구치고 꽹가리치고...

여  네. 하실 말씀 하세요. 뭔데요.

남  ....네?

여  하시라구요. 무슨 말씀인데요.

남  아니...저기...

여  할 말 있다면서요. 뭔데요. 하시라구요.

남  나랑 사귀시든가.

여  네?

남  나랑 사귀어보시든가요. 싫어요?

여  ....

남  아 싫음 마시든가.

(E) 툴툴거리며 걸어오는

남  (혼잣말) 내가 뭔 소릴 하는거야 진짜..

여  (좀 멀리서) 네.

남  ...

여  사겨보죠 뭐. 어렵나요. 그래요. 그러죠 뭐.

 

 남 왠지 손해본 기분에.. 낚인 기분이다.

(M) 애인이 생겼어요/ 터보

 

-------------1부 끝 -----------------

 

남  정말 얼결에 연애가 시작됐다.

    난 그녀에 대해 전혀 몰랐고. 얼굴과 이름 정도만 아는 상태였다.

    하지만...

 

여  장남이시잖아요. 여동생 둘 있고..

남  어떻게 알아요?

여  그냥 뭐.. 그 정도 호구조사야... 좋아한 게 1년인데요.

    당산동 이사하신 집은 마음에 드세요?

남  그것도 알아요?

여  그냥.. 팀사람들이 알려줬어요. 저번에 안나오셨길래

    왜 안오셨나 물었더니.. 이사한다고 월차 쓰셨다 그러더라구요.

남  참나.. 완전 스토킹했네.

여  뭘 그 정도로 스토킹이에요. 너무하시네.

남  나 언제부터.. 왜 좋아했어요?

여  작년 봄에.. 기억 안나세요? 우리 팀이랑 조인트해서 워크샵갔잖아요

    회사 연수원.

남  아..

여  그때.. 연수원 강당에서 피아노 치면서 노래 부르셨잖아요.

남  아 그때..

여  제가 원래 피아노 치고 노래 잘하는 남자에 대한

    로망이 좀 있었어요. 그런데 가수 되고 싶어하신다면서요.

남  나 대학가요제 나가서 상 받은 적도 있어요.

여  알죠. 얘기 다 들었죠.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노래방 가면 그 노래만.. 한 맺힌 것처럼 부르신다면서요.

(M)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 김동률

 

(E) 걸어가는 소리

 

남  꿈이.. 있다면.. 회사 때려치고 노래하는 거에요.

여  노래하셔도 충분히 잘하실 것 같아요.

남  정말요?

여  네에. 실력이 보통은 넘으시잖아요. 솔직히요. 그때 김대리님한테

    반한 여직원이 한두명이 아니에요.

남  (우쭐) 뭘...

여  그래두 이제 딴 데 눈길 주시면 안돼요. 저랑 사귀기로 하셨으니까.

남  .....네..뭐..

여  저 외삼촌이 음반회사 이사로 계신데...

    소개해 드릴까요?

남  ...정말요?

여  네. 별뮤직이라고..

남  아.. 거기 유명한 회사잖아요.

여  좋은 음반 많이 만들어요. 오디션 보실 수 있겐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남  그럼.. 고맙긴 한데..

여  자리 한번 만들어 볼께요.

(M) Sing / Mocca

 

(E) 까페 소음

 

남  외삼촌이 뭐라셔?

여  솔직히.. 나이도 있고.. 젊은 층에 어필할만한 그런 비쥬얼은

    아니라구요.

남  (실망) 아... 그래요?

여  30대를 겨냥하면 괜찮을 것 같다곤 하셨어요.

    왜.. 정통 발라드를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남  음반 낼 수 있대요?

여  좀 두고보자고 하시더라구요. 곡 써놓은 거 있댔잖아요.

    그거 데모테입이랑 보내라구..

남  암튼 고마워요.

여  뭐 아직 일이 다 된 것도 아닌데요 뭐.

(M) Pretty world / Lisa ono

 

남  우리는 회사에서 공인된 커플이 됐다. 하지만

    솔직히 내 마음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연애를 하게 됐기 때문에

    난 늘 어정쩡한 태도였고

    그녀는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여  자기야~

남  (깜짝) 일하는데 왜..

(E) 걸어가고

 

여  죽 좀 싸왔어. 어제 회식하구 아침도 못먹고 나왔지.

남  에이 쫌.. 괜히 옆에서 놀리는데..

여  놀리면 어때. 자기네 팀에 걔 누구니? 한지영인지 하는 애..

    걔 자꾸 나 째려보구.. 자기 애틋하게 보는 게.. 수상하단 말야.

남  수상은 무슨...

여  많이 싸왔으니까 팀 사람들이랑 나눠 먹어. 한지영이두 주구.

    내가 싸다 줬다고 꼭 얘기하구~

남  알았다 알았어.

여  사랑해. 자긴?

남  아 나두.

여  으유~ 한번도 그 말 한마딜 안해주지..

 

남  언제나 받기만 했지만 미안한 줄 몰랐다.

    본인이 좋아서 하는 일이니.. 그러려니 했다.

(M) 사랑으로 빚진 날들 / 윤건

 

여  정말? 음반 나온대?

남  응. 일단 싱글인데.. 두고봐야지. 회사에 그만둔다고 얘기했어.

여  뭐어? 뭘 벌써 그만둬. 음반나오고 반응도 보고..

남  그런 자세로 뭘 하겠어. 올인해도 될까말깐데.

여  그래두..

남  망해도 할 수 없어. 나 원래 이게 꿈이었다 그랬잖아.

    음반까지 나오는데.. 회사가 다 무슨 소용이야.

여  ...그래. 자기 꿈이 그럼 그렇게 해야지.

    망해두 내가 먹여살릴게 걱정 마.

 

남  그녀가 늘 그렇게 든든하게 말해줘서

    난 안심하고 일을 저지를수 있었다.

    뭘 해도 다 받아줄 것 같은 그녀가 있었으니까.

(M) 슬프도록 아름다운 / 김성면

 

남  음반이 나오고..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었지만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라디오에선 여러번 방송도 되고.. 게스트로 초청도 됐다.

    신문이나 잡지에서 인터뷰도 해 갔다.

    구름 위에 붕 뜬 기분이었다.

    내가.. 대단한 무언가라도 된 기분도 들었다.

    그리고 그때 새로 알게 된 여자가 생겼다.

    내가 먼저 좋아하게 돼 연락처를 받고

    전화도 하게 됐다.

    그땐.. 내 마음 속에.. 내 머릿속에..

    은서는 없었다.

(M) Talk Me Down / Westlife

 

(E)비밀번호 누르고 들어오는

 

여  자기야. 자기야 일어나봐.

남  (자다 깬) 어떻게 들어왔어.

여  비밀번호 알잖아.

남  그렇다고 막 이렇게 열고 들어와?

여  그래. 미안해. 그런데.. 연락이 너무 안되니까.

남  할라 그랬어.

여  그렇게 바쁜거야?

남  어.

여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자기가 무슨.. 인기가수도아니고

    한달에 한번 만날 시간도 안돼?

남  ..인기가수 아니면.. 한가해야 되냐?

여  아니.. 난 그런 말이 아니구...

남  인기가 아직 없으니까.. 더 바빠. 여기저기 날 알려야 되니까..

    더 조급하고.. 할 일이 많다구.

여  알아. 무슨 말인지.. 아는데 난 나대로 섭섭하니까

    이러는 거 아냐.

남  그만 두자. 나 쉬어야 되니까 가.

여  아침 안 먹었지. 내가 샐러드..

남  그런 것도 그만 가져와. 너 아니면 내가 굶어 죽냐?

여  누가 그렇대? 난...

 

(E)띵똥....

 

여  이 시간에 누구야?

남  .....

 

(E) 띵똥....

 

여  누구세요? (나가려는데)

남  나가지마.

여  누군데. 왜 나가지 마?

남  그냥 두라구. 좀.

여  싫어.

(E)문 열고

 

여  .......누구야? 누구야 이.. 여자?

(M) 앵콜요청금지 / 브로콜리 너마저

 

남  이별도 다 같은 이별은 아니다.

    좋은 이별도 있고

    나쁜 이별도 있다

    나와 그녀의 이별은 아마

    최악이었던 것 같다.

    그녀가 문 앞에 서 있는 다른 여자를 보고

    나를 다시 한번 보고

    넋이 빠져버린 표정으로 몇초간 서있다가

    또각또각 걸어나갔을 때.

    난 번쩍, 정신이 드는 기분이었다.

    그런데도 잡을 수가 없었다.

    그러기엔 내가 너무.. 최악이었으니까.

(M) 고해성사 - 하림

 

남  그녀를.. 잃었다.

    정말 잃어버린 기분이었다.

    갖고 있을 땐 모르다가.. 잃어버린 이후에

    안타까운 기분.

    미안한 기분.

    그런 기분으로 살았다.

    단 한번도 연락하지 못하고

    단 한번 사과하지도 못하고

    단 한번 지워내지도 못한 채

    오늘까지 살았다.

    그러다가 다시 만났다.

    바로 오늘.

    여기... 결혼식장에서...

(M) 7년간의 사랑 / 규현

    

(E) 들어가는

 

남  친구들이 모두 나가고

    이제 식장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여  .....어..떻게... 어떻게... 왔어 여긴?

남  그러게.. 일이 왜 이렇게 됐냐....

여  뭐?

남  오늘 니 결혼식 축가 부른다 내가..

여  ......뭐? 무슨 소리야? 내 축가는... 외삼촌이...소개해 주셔서...

남  어.. 민수형 아버님이 다치셔서... 한시간 전 내가 연락받고 왔어.

여  .....하...

남  니 결혼식인 줄은 정말..꿈에도 몰랐다.

여  이 축가를 하겠다구?

남  미안하다.

여  ....

남  너한텐 모든 게 다 미안하다.

    평생 이 말 못하게 될 줄 알았는데...

    다행이다. 오늘 이 얘기 하게 돼서..

여  미안해 할 거 없어. 다 지난 일이야. 지나고 보니까 별 거 아니야.

남  .... 오늘 너 정말 예쁘다.

(M) I Love You / 포지션

 

남  식이 시작됐다.

    축가를 부르기 위해

    그녀와.. 그녀의 남자 앞에 섰다.

    그녀가 내 눈을 본다.

    아무런 미련도 담기지 않은 가벼운 눈으로...

    난 눈을 감는다.

    노래가 시작된다.

(M)주제음

 

 

        

 

 





2010-01-28(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