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426 화 - 겨울 달콤한 비
(M) 주제음 사랑비 / 김태우
(E) 창문 밖으로 빗물 똑똑 떨어지는
여 겨울비가 꼭 봄비처럼 온다.
부슬부슬..
금방 이 스산한 추위가 끝나고
달콤한 봄바람이 불어올 것
같은 기분이다.
(M) Rain 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 Noon
(E) 우산 쓰고 걸어가는
여 오늘은 비가 오니까..
맑은 날엔 햇살이 좋으니까..
눈오는 날엔 눈이 오니까...
바람 부는 날엔 바람이 부니까...
늘 날씨 핑계를 대며 찾아가는
곳이 있다.
(E) 우산 개서 탁탁 터는데
남 어? 윤은서.
여 오빠. 왜 나왔어요?
남 응.. 현관에 물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좀 닦으려구.
애들 들어오다가 미끌어질까봐.
여 암튼.. 꼼꼼하셔. 이렇게 해봐요. 내가
닦을게.
남 됐어. 니가 뭐 할 줄이나 알아?
여 왜 몰라요. 줘봐요.
(E)밀걸레질 쓱쓱 하고
남 웬일이야 그런데?
여 어.. 지나가다가.. 커피나 한잔 얻어먹을까
하구.
남 내가 미술학원을 하는건지.. 까페를 하는건지
모르겠네.
여 치.. 커피 주는 거 아까워요?
남 교회 녀석들 말이야... 홍대만 왔다 하면
우리 학원 와서
커피 내놓으라 그러니까..
여 저 말구.. 오늘 또 누구 왔었어요?
남 가영이두 아까 왔다 갔잖아.
여 아... 가영이...
(M) 4월이야기 / 장나라
여 가영이.
내가 왜 그녀를 모르겠나.
우리 교회 청년부에선 유명한
아이다.
나보다 두 살 어린데.. 워낙
쾌활한 성격인데다가
사교성도 좋아서 남자들과도
친하게 지낸다.
작년까진 내 동기 남자와 연애를
했는데
그 친구가 군대 가고 나자
이번엔 내가 좋아하는 봉덕오빠에게
접근하고 있다.
그녀도 내가 오빠 좋아하는
거 알고 있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뭐.. 내가 오빠랑 연애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뭔가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녀가 오빠 주변 맴도는 걸
지켜보고만 있어야 한다.
그런데 오늘도 선수를 뺏겼구나....
확.. 울화가 치민다.
(M) 질투/ 핑클
(E) 커피 따르고
여 (마시고) 음.. 맛있다.
남 괜찮지? 어제 원두 갈아왔거든.
여 이렇게 커피가 맛있으니까 자꾸 오는 거잖아요.
남 그게 다야?
여 네?
남 나 보고 싶어서 오는 거 아니고?
여 네에?? 하하.. 아유 무슨... 오빠두 참...
하하.. 농담두..
남 넌 아니야? 가영이는 나 보고 싶어서 오는
거라던데?
여 .....!! 가영이가 그래요?
남 응. 오늘도 그러더라. 비오니까 갑자기
내가 보고 싶어져서
아르바이트도 땡땡이 치고 왔다구.
여 ....걘 참... 이상해.
남 응? 뭐가?
여 아니... 좀 그렇지 않나?
오빠두 알잖아요. 병두. 병두랑
가영이 얼마나 요란하게
연애를 했냐구요. 그런 병두...
군대간지 얼마나 됐냐구요.
그렇게 죽고 못살게 연애를
해놓고...
참 요즘 애들... 난 이해를
못하겠어.
남 뭐 어때. 난 솔직해서 이쁘던데.
여 이..뻐요? 가영이가 이뻐요? 뭐가? 아니..
어디가?
난 진짜 모르겠던데? 오빠 몰라요?
가영이 눈.. 그거 수술한거잖아.
남 수술? 에이.. 자연스럽던데 뭐.
여 요즘 쌍거풀 다 자연스러워요. 뭐 옛날
같나?
딱 보면 몰라요? 아 모르겠구나.
남자들은 잘 모르더라구.
그게.. 여자가 보면 티가 딱
나는데... 남자들은 뭘 몰라.
남 너.. 왜 그렇게 화를 내고 그러냐?
여 아니.... 나는.... 병두가 가여워서 그러지
병두가.
오빠 병두 눈 기억 안나요?
완전... 소 눈 같잖아. 순해가지구.
걔가... 얼마나 가영이 좋아했는데..
남 가영이 말루는 병두가 군화를 먼저 거꾸로
신었대.
병두 지금 딴 여자 친구 생겼다던데?
요샌 군대에서도 연애들 하구
그러나봐.
여 (부정하고픈)...... 아냐. 병두는 그럴
애가 아냐.
가영이 지가 먼저 배신 때린
거 찔리니까 한 말이겠죠.
남 뭐 그것까진 모르겠지만.. 뭐하러 그런
걸 거짓말 하겠어.
여 ...... 저기요. 가영이 코두 좀 이상하지
않아요?
저번에 족구대회 할 때 애가
코만 가리더라구.
그러구 보니까 코가 너무 우뚝해.
어색하게. 안 그래요?
(M) 뷰티풀 걸 - 김아중
(E) 사각사각 연필로 스케치하는 소리, 창밖으로 비오고
여 공부하는 도중 도중..
난 오빠 사진을 놓고 스케치를
해본다.
미술을 전공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꽤 실력 있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 편이다.
이 그림이 완성되면
선물로 주면서 고백할 계획이다.
그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떨리고
설렌다.
(E) 전화 번호 눌러보는
남 (속삭) 여보세요
여 오빠.. 지금 통화 안돼요?
남 어.. 영화보는 중.. 나중에 전화할게.
여 네..
(E) 뚝 끊기는
여 영화? 어떤 영화?... 누구랑?
설마... 에이.. 설마.
아니 그래도 혹시?
에이.... 아니겠지. 아닐거야.
아니어야만 해.
(M) Abracadabra / 브라운아이드걸스
(E) 전화벨
여 (바로 받는) 여보세요?
남 어. 은서야.
여 오빠. 영화.. 잘 봤어요?
남 응. 끝나고 바로 전화했어야 했는데 미안.
밥 먹느라구.
여 네에... 누구랑 보셨어요 영화?
남 가영이랑.
(E) 쿠쿵..
여 .......!!!!!
여 가영이... 이 기지배가 기어이 일을 치는구나.
니가 전쟁을 해보겠다 이거지....
남 여보세요? 은서야?
여 아..네. 오빠. 재밌는 거 보셨어요?
남 어.. 난 재밌었는데. 가영이는 무서운지
막 울구 그러더라.
(E) 쿠쿵!!!
여 우..울어요?
남 애가 겁이 많더라구.
여 (신경질적으로 웃는)하하! 겁이 많긴 뭐가
많아요?
오빠 모르는구나? 걔 고등학교
때 우리 학생부에서 등산 갔을 때요
그때 뱀도 맨손으로 잡았던
애에요. 걔 얼마나 독한데.
남 아 그래?
여 걔 겁 없어요. 진짜 용감해요.
맞다. 대학 막 들어갔을 때
소매치기도 맨손으로 때려잡구..
그래서 걔 구청장한테 용감한
시민상도 받았던 애에요.
남 그래? 가영이 다시 봐야겠네. 멋있다.
여 (이게 아닌데?) 네? 머..멋있기는.. 하죠.
남 내 이상형이 용감한 여자야.
사실 남자한테 기대려고만 하고
의지하는 스타일은.. 난 별로거든.
요즘 가영이 같은 여자 없는데..
의외다.
(M) She Is So High / Tal Bachman
여 되는 일이 없다.
전쟁터에서 적군 기지로 뛰어
들어가서
총도 주고 총알도 주고 대포도
쥐어주고
잘 싸우라고 격려까지 해주고
온 꼴이 되고 말았다.
이게 뭐냐 말이다.
다음주 토요일. 청년부 모임이
있어 교회에 갔는데..
가영이와 봉덕 오빠는 그 어느
때보다 다정해보였다.
벽에 머리라도 찧고 싶은 심정이었다.
(E) 사람들 웅성대는 소리 등등..
(E)걸어나오는
남 은서야.
여 (힘없고) 네 오빠.
남 오늘 특송 연습 있다. 끝나고 남아.
여 죄송해요. 전 몸이..안좋아서....
남 안되지. 너랑 나랑 듀엣할건데. 너 가면
난 어쩌라구.
여 ...?! 듀엣..이요?
남 지난번에 보니까 나랑 너랑 음색이 잘
맞더라구.
넌 못느꼈어?
여 느..느꼈죠. 완전 느꼈죠.
남 그래서 내가 전도사님한테 우리 둘이 이번에
특송하겠다 그랬어.
여 아..그래요? 그럼 해야죠.
남 그런데 몸 안좋다면서.
여 괜찮아요. 많이 좋아졌어요.
(M)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 / 조권&가인
여 늦은 시간까지 함께 노래 연습을 하고
나왔다.
며칠 동안 내리던 비는 그쳐
있었지만
밤거리에 안개가 자욱했다.
(E) 걷는
남 2월이 졸업이지?
여 ...네.
남 취업 준비는 잘 돼 가?
여 요새 너무 어렵잖아요.
남 그렇지.
여 오빤 좋겠다. 학원 하니까.. 누구 눈치
볼 필요도 없구.
또 오빤 워낙 실력이 좋아서..
학원도 잘 되구.
남 내 적성엔 잘 맞아서.. 만족스러운 편이야.
여 그런데.. 오빠 나이도 있구.. 부모님이
혹시.. 뭐..
결혼.. 그런 거 하라고 안 그러세요?
남 그러시지. 내가 맏인데.. 우리 부모님이
연세가 있으시거든.
여 아.... 사실은 저는요. 결혼 너무 늦게하는
거 아니라고 봐요.
솔직히 저 같은 경우에두...
취직 하면 좋지만 굳이 해야 하나...
취집이라는 말도 있듯이...
결혼해서 잘 사는 것도
취직 못지않게 보람있는 일이다..
전 그런 주의거든요.
남 그렇구나.
여 네에.
남 연애도 몇 번 해보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그렇더라.
결혼은 정말 특별한 인연이
닿아야 하는 건데...
그 특별하다는 게 별 게 아닌
것 같아.
내 생각에 그건.. 타이밍 같아.
여 타이밍요?
남 결혼해야 할 때 만나는 사람.
아무리 좋아해도 그때 내 상황이
안되면 결혼까진 힘들더라구.
여 아...
남 올해 만나는 사람하고 난 결혼하지 않을까..
싶어.
(M) 결혼해줄래/ 이승기
--------------------1부 끝 --------------
(E) 째깍째깍.. 시계 가는 소리
여 그날 밤. 난 열심히 움직이는 시계 바늘만
바라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올해 만나는 사람과 결혼할
생각까지 있다...
그리고 아직 정식으로 만나는
사람이 없다.
또한 내가 지켜본 바로는
그를 맴도는 여자는 나와 한가영..
이 둘이다.
어떻게든 오빠의 마음이 내게
정착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답이 안나왔다.
누웠다..앉았다.. 일어섰다..
서성였다.. 하며
밤을 꼬박 새우고 말았다.
(M) 하이힐/ 박혜경
여 그리고 다음날.
(E)전화기 진동 소리 드르륵
여 (귀찮은) 아 누구야...
(E) 계속 드르륵..
여 아 진짜... 자는데.. 여보세요.
남 윤은서. 너 자?
여 아.. 오빠. 어제 너무 늦게 자서요. (하품)
남 좀전에 예배 시작했다.
여 네?
남 너 오늘 나랑 예배시간에 특송 하기로
했던 거.. 잊었어?
여 (!!!) 지..지금 몇시? 어..!!! 어떡해....
남 (짧게 한숨) 너..정말... 됐다. 관두자.
여 오빠. 특송은.. 어떡해요.
남 가영이가 그 곡 안다고 해서 짧게 맞춰봤어.
그냥 가영이랑 할테니까.. 넌
그냥 잠이나 더 자라.
(E) 뚝 끊기는
여 오빠. 저기요? 여보세요? 오빠!!!!!!
(M) 너 때문에 / 애프터스쿨
(E) 사람들 나오는 소리들..
여 (모기 소리만하게) 오빠...
남 (쌔한) 어... 왔냐? 뭐하러 왔냐. 다 끝나고.
여 특송은 잘 하셨어요?
남 응. 가영이가 다행히 노래를 잘 알아서...
괜찮았어. 사람들도 다 좋았다고
그랬고.
여 그래요? 다행이에요...
남 할 얘기 다 끝났으면 우리 나중에 볼까?
지금 어딜 좀 가야 해서...
여 아..그래요.
여 그 사람이 가는 곳엔 가영이가 서 있었다.
가영이는 나와 눈이 마주치니
승자의 미소를 한번 보내고
오빠에게 착 달라붙어 마음껏
친한척을 하며
맛있는 걸 사달라며 교태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 꼴을 눈 뜨고 지켜봐야만
하는 내 속은
타들어가고 있었다.
(M) You and I / 박봄
(E) 비오는 소리
여 다시 비가 온다.
청승맞은 겨울비다.
이제 이렇게 비가 와도.. 날씨
핑계를 대고
오빠의 학원에 갈 수가 없다.
공부도 손에 안잡히고..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
몇 번을 망설이다가
결국 집을 나섰다.
(E) 똑똑 노크하고
남 네..
(E) 문 열고 들어가는
여 오빠.
남 어. 은서 왔구나. 웬일이야?
여 지난번 일 너무 미안해서요. 오다가 조각케익
좀 사왔는데..
남 뭐하러...
여 죄송해요.... (울먹)
남 (황당) 너 울어?
여 (울며) 아뇨, 안 울어요.
(M) 들장미소녀 캔디
(E) 티슈 빼서 주는
여 (훌쩍훌쩍)
남 닦어. 뭐 그런 일로 그래.
여 (코맹맹) 난 그때 정말 잘하고 싶었거든요.
너무 잘할라 그러다 보니까..
생각도 많아지고...
밤에 잠도 한숨 못자고...
남 그랬구나. 그렇게 부담 가질 일은 아니었는데...
여 어떻게 그래요. 오빠랑 나랑 처음으로
하는 특송이었는데.
남 응?
여 그러니까... (에라 모르겠다) 저는 오빠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오빠가 눈치가 없는건지...
모른 척 하는건지...
암튼... 그래서 제가 이렇게
먼저 얘기하는건데요.
저는 정말로.. 좋아해요.
남 저기.. 은서야.
여 좋아해요. 정말.
(E) 뭔가 척 내놓고
여 이건.. 선물이에요. 부족한 실력이지만..
제가 오빠 그린 거거든요.
남 (감동)은서야!
니가 이렇게까지... 사실은
나도 너.. 좋아하고 있었어.
여 정말요 오빠?
남 그래. 우리 사귀자. 그리구.. 가을 쯤엔
결혼도 하자.
여 오빠!!!!!
여 ...........이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고 있었다.
(E)찻잔 놓고
남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냐. 마셔.
여 아..예..
남 아깐 왜 그렇게 운거야? 뭘 잘했다고.
여 오빤... (민망) 아직도 화났어요?
남 솔직히 말할까? 난 책임감 없는 애들 딱
질색이야.
여 ....죄송해요.
남 그리고... 일 다 망쳐놓고 눈물로 떼우려는
사람은
더 질색이고.
여 ...오빠...
남 케익은 잘 먹을게. 그리고 미안해하는
니 마음도 알겠고.
오늘은 일단 가 봐라.
여 ....오빠.
남 왜. 더 할 말 남았어?
여 아뇨. 그럴리가요. 커피.. 잘 마셨어요.
(M) 만약에 / 태연
여 집에 와서 얼마나 울었는지...
아마 옆집에서 부모님이라도
돌아가셨는지 알았을거다.
너무나 대성통곡을 했으니까.
6년 동안 꼬박.. 좋아해왔던
오빠에게
단 한번의 실수로 내쳐지는
기분.
그리고 오빠를 좋아하는 다른
여자에게
내 손으로 오빠를 떠밀어 보내버린
것 같은 기분.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울다 보니 불현 듯 생각나는
게 있었다.
그림!
여차하면 고백해 버리려고 그림을
가져갔는데?
그게 안 보였다.
놓고 왔나?
설마... 거기.. 오빠네 학원에?
안돼.. 말도 안돼....
안 그래도 나 이상한 애로 생각하는데...
오빠가 날 완전 실성한 애로
알거야.
(M) 미쳤어/ 손담비
(E) 삐이걱... 문 여는
여 다행히 학원은 다 끝난 시간이었고
오빠는 잠시 자리를 비웠는지
보이지 않았다.
절호의 기회였다.
분명 어디 흘린 것 같은데..
얼른 주워서 돌아가야지...
두리번두리번 하는데.
남 뭐 찾냐?
여 (헉!) 예? 아.. 하하하. 오빠 언제 왔어요?
남 뭐 찾냐구.
여 아뇨. 제가 아까 뭘 좀 흘리고 간 거 같아서....
남 뭔데.
여 아니에요. 별 건 아닌데...
저기 그냥 제가 찾아가지구
조용히 갈테니까..
오빤 신경쓰지 마시구.. 들어가
일 보세요.
남 뭐. 이거?
(E)부스럭
여 (헉!) 아.. 저기.. 그거 언제 주우셨어요?
남 너 가고 나서 바로.
여 주세요.
남 날 왜 그렸어?
여 그거 오빠 아닌데요.
남 그렇게 생긴 사람이 나 말고 또 있어?
여 ....있거든요.
남 누군데?
여 암튼.. 있어요.
남 나 맞잖아.
여 ...
남 왜 그렸는데?
여 뭘 묻구 그래요? 그래요. 그렸어요! 왜요!
왜 그렸겠어? 좋아하니까 그렸지!
저기요 미안한데요. 나 그렇게
신실한 애 아니에요.
교회두요. 처음에 오빠 기타
치는 거 보고 멋있어서 다니기
시작했구요. 성가대도 그래서
한 거였어요.
그래요. 6년 동안..좋아했어요!
그래서 오빠가 특송하자 그래서
너무 좋았는데.
내가 다 망쳤어요!
그거 사과하러 왔다가. 개망신
당했구요.
됐어요?
그런데요. 하나만 물어볼께요.
진짜 몰랐어요? 내가 좋아하는
거. 그래서 여기 뻔질나게
드나드는 거 진짜 몰랐어요?
가영이가 오빠 좋아하는 것도
진짜 몰라요?
몰라요? 아님 모르는 척 하는
게 편해요?
(후욱.. 한숨 쉬고) 아니에요.
이제 다 필요없어요.
나 정말.. 궁금하지도 않아.
(E) 나가 버리는
여 이제 끝이다.
정말 끝이다.
(M)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 임현정
여 그리고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
연락 한통은 올 법도 한데..
그 사람에게도 연락은 전혀 없었다.
하긴.... 그렇게 추태를 부렸으니...
정말로... 정신 나간 애라고
생각했겠지.
너무 울어서...우리집 티슈는
다 바닥이 났다.
한 2주 울고 나니...
이제 눈물도 말랐는지 나오지도
않았다.
무릎나온 츄리닝 바람에 머리엔
까치집을 짓고
편의점에 물을 사러 가는데...
(E) 누군가 오는
남 윤은서.
여 (헉!!!)
남 너 윤은서 맞냐? 와.... 너 평소엔 이러고
다니는구나.
난 니가 치마만 입는 앤 줄
알았는데...
여 아니..저기.. 그게 아니라 오늘 빨래를
해 가지구.. 다 빨아서...
여긴 웬일..이세요?
남 전화는 왜 꺼놨어. 아침부터 전화했는데.
여 왜..왜요?
남 넌 애가.. 니 할말만 그렇게 해대고..
사람 정신을 쏙 빼놓고 가서..
코빼기도 안보이고... 너..
어디서 배워먹은 버르장머리야.
여 버르장머리는 무슨...
남 그리구. 그때 그림.. 그거.. 나 닮기는
했는데.. 그림의 기초가
전혀 안돼 있어.
여 그래서요 뭐.. 어쩌라구..
남 우리 학원 나와라.
여 네?
남 너 뭐 딱히 할 일도 없잖아. 아르바이트로
청소도 좀 하고..
커피도 타고.. 그러면 내가..
알바비 대신 그림 가르쳐 줄게.
(M) 고백/ 노리플라이
(E)가는데 쫓아가는
여 아니요. 좀 확실히 말씀을 해주시라구요.
남 뭘 말씀을 해줘.
여 그렇잖아요. 방금 그 말이 저를 좋아하신다는
얘긴가..하고.
사귀자는 건가?
남 야..너는..
여 말자는건가?
남 대충 알아먹어. 꼭 말로 해야 돼?
여 네. 저는 딱 싫은 게 돌려 말하는 거.
에둘러 말하는 거..
애매한 거.. 그런 거거든요.
그러니까 사귀자는 건가요?
남 야... 비온다. 이리 와.
남 그 사람이 외투를 벗어 올리고
그 안에 나를 끌어당긴다.
달콤한 비가 거리를 적신다.
(M) 주제음
2010-01-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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