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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7일 목요일 <음악에세이>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424 화 - 그곳에 니가 있을까


(M) 주제음    광화문 연가 / 이문세


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던 오전이었다.

        최근 내린 폭설로 거리는 아직 눈밭이었고

        사무실은 왠지 어수선한 느낌이었다.

        

(E) 전화벨


남     여보세요? 응. 당신이야?

        가스비 청구서? 어. 내가 갖고 나왔어. 이따 낼게.

        

(E)전화 끊자 바로 전화 오는


남     어, 왜.

여     여보세요?


남     다른 목소리였다. 액정을 봤다. 모르는 번호였다.


남     여보세요?

여     저.. 혹시 김봉덕씨 전화 아닌가요?


남     그 순간.. 쿵.. 하고 가슴이 내려앉았다.

        누군지 알 것 같았다.

(M)    오랜 이별 뒤에/ 신승훈


남     참 오래 전의 일이다.

        군대를 제대하고 얼마 안됐을 때다.

        눈이 많이 내린 캠퍼스를 걷고 있었다.


(E)까치 소리, 눈 밟는 소리


남     사람이 없는 학교 안은 고요했고

        몇 마리 까치만 눈밭위를 헤매며 먹이를 찾아 다니고 있었다.

        걱정 반.. 설레임 반...

        복잡한 마음으로 경영대 앞을 걷고 있는데.


여     저기, 말씀 좀 여쭐께요.

남     ..네?

여     인문대.. 어디로 가요?

남     아.. 인문대.. 신관 건물 찾으시는 건가요?

여     학과 사무실 모여 있는 데..

남     저쪽에 빨간 벽돌 건물 보이시죠? 거기가 본부 건물이구요.

        그 뒤로 돌아가시면 흰색 건물 나와요. 거기에요.

여     아... 감사합니다.


(E) 눈 밟고 가는


남     빨간색 코트가 참 예뻤다.

        귀밑으로 짧은 단발머리도 예뻤고.

        웃으며 까딱 고개를 숙이는 모습도 예뻤다.

        그래서 그 자리에 선 채

        그 뒷모습을 오래오래 바라보았다.

(M)    향기로운 추억 / 박학기


남     3월이 됐다.


(E) 캠퍼스 소음들


남     복학을 했고. 바쁜 스케쥴을 따라 움직이면서도

        가끔 인문대 앞 벚꽃길을 지나갈 때면

        나도 모르게 누군가를 찾는 버릇이 생겼다.

        현대소설의 이해라는 과목을 듣게 된 것도

        혹시나.. 하는 기대 때문이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역시나.. 그 강의실에 그녀를 닮은 사람은 없었다.

        

(E) 수업 끝나고 우르르 나오는 학생들


남     수업이 끝나고 강의실을 빠져 나오는데

        옆 강의실에서 나오는 학생들의 무리에서

        그녀를 보았다.

        또다시..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내가 빤히 쳐다보는 걸 느꼈는지

        그녀도 나를 흘낏 보았다.

        하지만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당연하지, 하면서도 은근 섭섭한 기분이었다.


(E) 캠퍼스 외부 소음들. 걸어가는데 뒤쫓아가는


남     저기요. 

여     ...저요?

남     네. 신입생..이에요?

여     네.

남     동아리 들었어요?

여     ...아니요.

남     그럼 좋은 동아리 하나 있는데.. 요즘 홍보기간이라...

        뭐 꼭 안 들어도 좋으니까

        설명이나 좀 듣고 갈래요?

(M)    너에게 원한건/ 노이즈


(E)딱..딱.. 바둑 두는 소리들

(E) 의자 끌어서 앉는


여     ..... (난감) 바둑 동아리요?

남     무늬만 바둑이지.. 여기 와서 바둑 두는 사람들 얼마 안돼요.

여     다들 바둑 두고 계시잖아요.

남     그렇죠.. 그러네요. 오늘은 다들 웬일들이야? (큼..)

여     .... 저는 사실 바둑도 잘 모르구요.

        또 동아리엔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럼 이만...

남     아니.. 잠깐만요. 앉으세요.

여     네?

남     여기까지 그래도 오셨는데... 차라도 한잔 대접을 해야죠.

        저희 동아리의 자랑이... 어린찻잎으로 우린 녹차거든요.

 

(E) 녹차 쪼르르 따르는


남     녹차는 이렇게 따뜻한 물로 덥힌 찻잔에...

        따라 마시면 더 맛있거든요.

여     ...잘.. 마실께요.

남     그리구... 어쨌든 오셨으니까 방명록은 작성을 해주셔야 돼요.

        저두.. 신입생 유치를 위해 이런 노력은 했다.. 뭐 그런 걸

        증명해야 돼서.

여     방명록이요?

남     그냥.. 학과랑 이름.. 전화번호.. 그 정도만 적어주시면 돼요.

        여기 안 들어오더라도... 어쨌든 이런 것도 인연 아닙니까.

여     ..네.. 그럴께요.


(E) 찻잔 놓더니. 방명록 끌어당겨 뭐라고 적는.


남     (속마음) 영문과구나... 아.. 영문과 수업들을걸...

        이름 윤은서... 이름도 이쁘네.

        전화번호.. 그렇지...

(M)    관찰/ god


남     난 영문과 신입생 수업 시간표를 달달 외워서

        그녀의 행동반경을 파악했다.

        주로 월요일 수요일 목요일에 수업이 몰려 있고

        수업이 빡빡할 땐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수업이 헐렁할 땐 학교 밖으로 나가 점심을 먹는다는 것도.

        그녀의 말대로 동아리 활동은 하지 않았고

        대신 수업이 끝나면 도서관 서가에 가서 책을 많이 읽었다.

        친하게 지내는 친구 두세명이 있는데, 늘 꼭 붙어 다녀

        혼자 있는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기회는 전혀 기대하고 있지 않을 때 찾아왔다.

        제출해야 할 리포트가 있어서 늦게까지 자료를 찾다가

        집에 가려고 나왔는데.

        누군가.. 낯익은 사람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 그녀였다.


(E) 걷는


남     몇 번쯤 망설이다가 다가갔다.


남     안녕하세요?

여     네? 누구....


남     역시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남     기억 안나세요? 저번에.. 바둑...

여     ....아... 바둑.

남     집에 가는 길인가봐요.

여     네.

남     버스 어디서 타요? 정문? 후문?

여     후문요.

남     잘됐네. 나도 그런데.. 길도 어둡고 그런데.. 같이 가요.

여     네? 아.. 네.


남     어디서 그런 용기가 솟았는지..

        후문까지 가는 15분의 시간 동안

        난 주저리주저리 내 얘기를 했고..

        다행히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잘 들어주었다.

        그 길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M)    그대와 함께 / 더블루


남     그리고 다음주.

        인문대에서 교양수업을 받은 후

        나는 그녀가 강의실에서 나오기를 기다렸다.

(E) 웅성이며 학생들 나오는


남     윤은서씨.

여     어머. 안녕하세요. 맞다.. 여기서 수업 듣는다고 하셨죠.

남     네. 그런데 일부러 기다렸어요.

여     저를요?

남     부탁드릴 게 있어서요.

여     ...무슨..

남     다음주에 저희 고등학교 동문회에서 카니발을 하거든요.

        파트너를 초대해야 하는데... 혹시 은서씨가 가 주실 수 있나 하구요.


남     순간 뒤에서 따라오던 그녀의 친구들이 뭔가 속닥이며 웃어댔고

        그녀는 얼굴이 붉어졌다.


남     부..불편하시면 거절하셔도 되는데..

        그래도 같이 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     너무 갑작스러워서요. 좀 생각해 보고 연락드릴께요.

남     아.. 그래주시겠어요? 알겠습니다.


(E)몇걸음 가다가, 다시 돌아와


남     그런데 제 연락처 모르시잖아요.

여     아.. 그러네요.

남     잠깐 손 좀...


(E)부시럭 볼펜 꺼내 뭔가 적는


남     그녀의 손바닥 위에 내 이름과 전화 번호를 적었다.

(M)    말하자면 / 김성재


남     무전기 같은 휴대전화는 배터리가 금방 잘 닳아버렸다.

        배터리를 빵빵하게 충전해놓고

        아침부터 밤까지 한시도 손에서 떨어뜨리지 않았다.

        언제 전화가 올지 몰랐으니까.

        그렇게 이틀을 꼬박 기다리고..

        이게 거절의 뜻인가.. 절망하고 있을 때.

        

(E) 전화벨 (옛날 전화기)


남     (다급) 여보세요

여     안녕하세요. 저 윤은서에요.

남     네. 은서씨.

여     제가 너무 늦게 전화한 거 아닌지..

남     아닙니다. 생각 좀.. 해 보셨어요?

여     네. 저는 카니발.. 뭐 이런 데 안 가봐서..

        친구들 말 들어보니까 가면 짓궂은 장난도 많이 한다 그러고..

남     그럴 일 없습니다. 뭐 시키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저흰 안하면 그만이니까. 그건 제가 책임질께요. 저 믿어주세요.

여     ... 그것만 약속해 주시면... 갈께요.


남     그 순간.. 몸이 두둥실 떠오르는 것 같던 환희를

        난 아직 기억한다.

(M)    추억속의 그대 / 황치훈

-----------------1부 끝 -------------------



(E) 맘마미아 노래 정도 나오는 흥겨운 축제 분위기 사람들 소음 등...


여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남     그렇죠? 여기 앉아요. 먹을 거 좀 가져올께요.

        뭐 좋아해요?

여     아무거나요.


남     그녀를 위해 먹을 걸 가져오고. 함께 가볍게 술 한잔을 하며

        얘기를 나눴다. 주변 소음이 너무 시끄러워

        우리는 가까이 앉아 서로의 귀 가까이에 대고

        큰 소리로 말을 해야 했고..

        그 순간 순간이 꿈결 같았다.

(M)    Reality / Richard Sanderson


(E) 조용한 거리 걸어가는


남     아카시아 향인가..?

여     맞아요. 

남     .... 오늘 시간 내줘서 고마워요.

여     괜찮아요. 보답 하는 거죠 뭐.

남     ... 보답요?

여     저 길 가르쳐 주신 거요.

남     !!!!!! 저를 기억하고 있었어요?

여     글쎄요.

남     그날.. 눈 많이 왔던 날.. 그거 기억하고 있었던 거에요?

여     모르겠어요. (웃음기)

남     와... 알면서 딱 모르는 척..

여     아카시아 향 좋네요.

남     잠깐만요 은서씨. 언제부터 기억하고 있었는데요.

여     다리 아픈데 우리 택시탈까요?

남     은서씨.. 

(M)    널 사랑하겠어 / 동물원


남     그녀를 생각하면...

        하얀 눈과 빨간 코트.. 그리고 향긋한 아카시아 향이 떠오른다.

        엄밀히 말하면 그녀가 첫사랑은 아닌데도

        마치 첫사랑처럼... 그렇게 오래오래 남았던 것도

        그런 이미지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카시아향이 텅 빈 도로를 가득 채우고 있던 그날

        우리는 연애를 시작했다.

        

(E) 기차 가는 소리


여     오빠.. 오빠.. 일어나.

남     어? 어디야?

여     뭐야. 기껏 기차 타고 여행 가자 그래놓고 잠이나 자구 말이야.


남     여행 비용 마련하려고 밤새 아르바이트 했다는 얘긴

        차마 할 수 없었다.


여     우리 2주년 기념 여행이야.

남     알지.

여     아는 사람이 이러냐? 무드 없게?

남     어.. 미안.

여     내년이면 오빠 취직해서 우리 이렇게 오붓하게 여행가고..

        그럴 시간도 없을텐데.

남     ...

여     표정이 왜 그래?

남     은서야. 나 취직.. 안할 것 같다.

여     뭐? 왜?

남     행정고시 준비하려구.

여     어??

남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해보고 알아보기도 많이 알아봤는데..

        아무래도 그게 가장 나을 것 같아.

여     아니.. 고시를 이제 준비한다구? 졸업반인데?

남     좀 늦은 건 아는데.. 그래도 난 재수도 안했고..

여     대학 들어오자마자 준비해도 될까 말깐데.. 너무 무리 아닐까?

남     지금은 그렇게 생각될 수 있어도...

        인생일 길게 생각하면... 지금이 빠른 때일 수도 있어.

여     ..... 오빠 생각이 정 그렇다면... 내가 뭐라고 하겠어.

(M)    너의 마음을 내게 준다면 / 최연제


남     하지만 고시를 준비하는 건 생각보다 더 많이 어려웠다.

        2년이 훌쩍 넘어가면서

        그녀는 졸업을 했고 외국계 회사에 취직도 했다.

        만난지 5년이 다 되어가던 시점엔

        싸움도 잦아졌다.

        

여     공부는 잘 돼?

남     (건조) 그렇지 뭐..

여     참.. 혜영이 알지? 걔 결혼해.

남     아... 그래?

여     다음주 토요일인데. 오빠랑 꼭 같이 오라더라. 갈 수 있어?

남     시간이 안될 것 같은데.

여     ...그래? 

남     신랑은 누구.. 그때 그 공무원?

여     아니야. 치과 의사래.

남     작년 겨울까지만 해도 공무원 사귄다 그랬잖아.

여     그 남자가 장남이라 혜영이 엄마가 반대했대.

남     그래서. 선봐서 치과 의사랑 결혼해?

여     소개팅했는데.. 뭐 잘 맞았나봐.

남     니 주변 친구들은 다 왜 그러냐?

여     왜 그래 갑자기?

남     다들 속물에.. 무슨 돈에 팔려가는 여자들처럼!

여     오빠. 무슨 말이 그래? 지금 내친구들을... 어떻게 그렇게 얘기할

        수가 있어?

남     내 표현이 심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니 친구들 좀 그래.

        이해 안될 때가 많아.

여     내 친구들은 오빠가 이해 안된대.

        어차피 자기 인생 자기가 사는거지, 남들한테 다 이해 받고 살아야

        돼? 걔네들은 걔네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사는거야.

남     그래서. 부러워?

여     솔직히 말해?

        부러울 때 있어. 왜? 그럼 안돼? 나도 남들 사는대로 살고 싶다는건

        데! 그게 나빠?

남     .....미안하다.

여     ........

남     나도 솔직히 말하자면.. 너 때문에 공부에 방해가 많이 돼.

        너 기다리고 있는 거 생각하면 초조해지고. 다 포기하고

        그냥 아무데나 들어갈까 싶기도 하고...

        우리 당분간 헤어지자.

여     ....당분간?

남     너한테도 기회를 주는거야. 나도 시간을 좀 갖고 싶은 거고.

(M)    슬픈 선물 / 홍경민

남     아마 우리 둘 다 몰랐을지도 모른다.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서로 알아온 시간이 너무 길었고

        함께 해온 역사가 너무 깊었다.

        그게 그렇게 간단히 끝날 줄은.. 정말 몰랐다.

        2년이 지난 후에도

        난 여전히 공부 중이었고.

        그녀가 결혼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얼마 후 난 작은 회사에 취직했다.

        그리고 거기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아내는 내 꿈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공부하라고 얘기해 주었다.

        우리는 결혼했고

        몇 년 동안 아내는 아무 말 없이 뒷바라지를 해주었다.

        그리고 난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

        시험에 합격했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은서와 나의 인생은

        아주 멀리 가 있었다.

(M)    잘가요 내사랑  / 정재욱


남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순탄한 시간이었다.

        그러다가 오늘 아침....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여     여보세요?

남     여보세요?

여     저.. 혹시 김봉덕씨 전화 아닌가요?

남     .... 네. 맞는데요.

여     나야. 은서.

남     어.. 그래. 알아.

여     얼마 전에 혜영이랑 애들 만났는데.. 걔들이 어떻게 오빠 소식을

        알고 있더라구. 시험 합격했다며.

남     응.

여     잘됐어. 축하해 정말.

남     고맙다... 

여     결혼도 했지?

남     응. 딸애가 세 살이야.

여     그렇구나... 난 아들 하난데 다섯 살이야.

남     서울에 살지?

여     응. 서초동에 살아. 오빤?

남     난 잠원동.

여     ...정말? 바로 근처네.

남     그러네.

여     ...... 우리 언제 차라도 한잔 할까?

(M)    한 사람을 위한 마음 / 럼블피쉬


남     토요일 오후였다.

        그녀와 약속한 시간은 오후 5시였고.

        난 옷을 다 입고도 망설이고 있다.

        나가는 게 맞는건지...

        아내는 아이를 데리고 마트에 갔다.

        아내의 화장대 앞에 우두커니 앉아 가족사진을 바라본다.

        그리고 눈을 감아본다.

        눈앞에 하얀 눈과... 빨간 코트와...

        향기롭던 아카시아 꽃들이 아른거린다.

(M)    The Lady In Red / Chris de Burgh


(E) 바람 부는. 눈밟는 소리.


남     만나기로 약속한 찻집 앞에 왔다.

        투명한 유리창이 커다란 그 찻집 구석진 자리에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인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난 뒷모습만으로도

        그녀라는 걸 알 수 있다.

        가슴이 뛰었고. 목이 메어왔다.

        아쉬움에. 미안함에. 마음이 아팠다.

        

(E) 전화 거는


여     여보세요.

남     어... 나야.

여     응... 난.. 도착했는데..

남     미안해. 나 오늘 못 갈 것 같다.

여     ...아 그래?

남     아내가 머리가 좀 아프다고 해서.. 약 사다주고..

        옆에 있어줘야 할 것 같애.

여     그렇구나.. 그래야지 그럼.

        뭐 암튼.. 이렇게 목소리 듣고 했으니까 됐어.

남     그래. 나도 반가웠다.

여     그럼 오빠.. 잘 살아.

        건너건너 소식 듣더라도.. 좋은 소식만 들을 수 있게...

남     응... 그러자.

(M)    마지막 그 아쉬움은 기나긴 시간속에 묻어둔 채 / 남준봉


남     그녀는 전화를 끊고도 한참 그 자리에 앉아 있더니

        이윽고 가방을 들고 찻집 밖으로 나왔다.

        바람을 맞으며 걸어가는 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다가

        나도 돌아섰다.

        괜찮다.

        우리가 이 자리에 없어도

        추억은 이대로 있어줄테니까.

        내 기억 속의 스무살 그녀는

        언제나 거기 있어줄테니까.

(M) 주제음


        

 

 





2010-01-12(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