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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413 화 - 십년이 지나도
(M) 주제곡 십년이 지나도 / 박진영
* 오늘 음악에세이 노래가 있는 풍경은
미국에서 한 애청자께서 보내주신 사연을
드라마로 각색한 것입니다.
남 10년 전. 이맘때였다.
가을이 깊게 무르익어가고 있던 무렵.
나는 한창 바빴다.
3개월 후면 가족 모두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돼
있었기 때문이다.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 인사도 해야 했고
학교 문제며 진로 문제며
여러 가지 해결해야할 문제들 때문에
하루하루 정신없이 보내던 때였다.
아쉽기도 했지만
미지의 땅으로 떠난다는 사실 자체가
내게 벅찬 설렘을 가져다주던 시간이었다.
(M) Beyond The Sea / Robbie Williams
남 그 즈음, 친구 녀석이 떠나는 마당에 소개팅 한건만 해주고 가라는
짓궂은 부탁을 했고.
난 아는 선배를 통해 한 사람을 소개 받게 됐다.
그래서 주선자로서 그 자리에 나가게 됐는데...
(E) 까페 소음
남 자식.. 왜 이렇게 안 와....
(E) 전화벨
남 어. 준곤이냐? 왜 안와. 약속시간 다 됐잖아.
아직 안 왔어. 이쁘대. 몇 번을 말하냐?
나야... 아직 안 봤지. 아 그 형이 그러더라구. 이쁘다구.
그런데 너보다 두 살 많대.
뭐? 야..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겨. 야. 너 연상이라 싫은거지.
아무리 그래도.. 야!!!
여 저기...
남 일단 끊어 너. (하고) 네.
여 혹시 형욱이 소개받은..
남 아.. 예예.. 앉으세요.
여 네. 안녕하세요.
남 아...네. 안녕하세요. 저기 그런데 어쩌죠? 사실은 그러니까..
여 네?
남 그러니까요. 원래 저는 주선잔데요.
소개 받기로 한 친구가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못 나온다
그러네요.
여 그래요? 할 수 없죠. 괜찮아요.
남 ...라면서 그녀가 살짝 웃는데. 이뻤다. 정말 이뻤다.
여 저 그럼 그만 가볼께요.
남 아니요. 저기 잠깐만..
여 왜요?
남 그래도 이왕 나오셨는데. 커피라도 한잔 마시고 가세요.
제가.. 살께요.
(M) 3!4! / 룰라
(E) 커피 마시는
남 그럼 아직 졸업도 안했는데 벌써 취직하신 거에요?
여 큰 회사는 아니구요.
남 그래두요. 진짜 대단하시다. 요즘 같은 때.
여 봉덕씨는 지금 몇학년이세요?
남 아... 저는 3학년인데... 휴학.. 했어요.
여 왜요? 군대 가요?
남 아뇨. 그게 아니라... 좀 사정이 있어서요.
여 네에..
남 그녀는 무슨 사정인지 묻지 않았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에게 한눈에 반해 버린 나는
3개월 후면 내가 다른 나라로 갈 사람이라는 사실을
일단은 숨기고 싶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되면 서로 알아갈 기회 조차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M) 사랑 TWO / 윤도현 밴드
(E) 낙엽 밟고 걷는
남 그녀를 바래다주는 길고 긴 가로수길.
낙엽은 수북이 쌓여 있었고.
마음에 드는 여자와 단 둘이
이렇게 운치 있는 길을 걷고 있다 생각하니
이 길이 끝나지 않았으면 싶기도 했다.
여 오늘 괜히 나 때문에 시간 뺏겼죠. 안 그랬어도 됐는데.
남 아니에요. 좋았어요.
여 ?
남 그러니까.. 즐거웠다구요.
여 나두 그랬어요.
남 저기.. 혹시 주말에 뭐하세요?
여 네?
남 저는 볼링 좋아하거든요. 혹시 좋아하시면 같이 치구요.
칠 줄 모르시면.. 제가 가르쳐 드릴께요.
(M)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 조성모
(E) 볼링공 굴러가서 시원하게 탁 때리고. 핀 우르르 넘어지는.
남 잘 치시네요...
여 학교 때 볼링 수업 받았거든요.
남 어쩐지 자세가 장난이 아니시더라.
여 봉덕씨 쳐 보세요.
남 네? 아..네..
(E) 걸어가서 공 굴리고... 때구르르...
남 너무 긴장했는지 볼은 핀을 하나도 맞추지 못한 채
옆으로 빠지고 말았고.
얼굴이 벌개져 돌아오는데
그녀가 경쾌하게 팔을 들어 하이파이브 해 주며 말했다.
여 그래도 폼은 끝내줬어요.
남 하얗게 이를 드러내며 깔깔 웃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난 순간, 좀 슬퍼질 뻔 했다.
내가 계속 이곳에 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M) 허락되지 않은 사랑 / 성시경
남 그 후로도 난 갖은 핑계를 대가며 그녀를 만났다.
밥 먹자, 술 마시자, 아이스크림 먹자, 같이 볼링 치자,
베드민턴 치자, 드라이브 하자...
그때마다 그녀도 싫지 않은지 응해줬고,
우리는 이틀만 안봐도 서로 궁금해지는 사이가 되었다.
(E) 맥주캔 톡 까는
여 오늘은 그냥 넘어가나 했네.
남 동네도 가까운데.. 저녁에 시원하게 맥주 한캔.. 좋잖아.
여 어? 며칠 전부터 말이 짧다?
남 너도 나한테 말 내렸잖아.
여 너어? 누나도 아니고, 너어?
남 누나는 무슨. 얼마나 차이난다고.
여 어라?
남 이거.. 제일 좋아하는 훈제구이 오징어.
여 어.. 진짜네. 언제 사왔어.
남 진짜 단순해...
여 내가 좀 그렇지. 오죽하면 이메일 비밀번호.. 이런 것도
다 내 생일로 하고 그러겠어.
남 해킹당해. 자주자주 복잡한 걸로 바꿔줘야지.
여 그런가?
(E) 마시고
여 좀 쌀쌀하다.. 어 하면 가을 가고. 좀 있으면 겨울 오고.. 그러겠다.
남 .... 겨울 오는 거 싫어.
여 왜? 추운 거 싫어해?
남 아니..
여 그런데 왜?
남 사실은...
여 어?
남 아니야.
여 뭔데.
남 ... 나랑 사귈래?
여 ....뭐?
남 나랑 사귀자. 꼭.. 사귀고 싶어.
(M) 행복한 나를 / 홍경민
남 곧 떠난다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한 채,
나는 무작정 사귀자고 매달렸다.
처음엔 들은 척도 안하던 그녀가,
일주일을 죽기살기로 매달리는 날 보더니 피식 웃었다.
여 그래.. 사귀자 사귀어.
남 진짜지!
여 너 근데... 이렇게 난리난리 쳐서 사귀자 그래놓고.. 나한테 못하기만 해.
남 당연하지. 최선을 다해서 잘할게.
여 그리구... 괜히 사람 맘 흔들어놓고... 배신 때리기만 해.
나 그건 진짜 용서 못한다.
남 .....어?
여 왜? 그건 자신 없어?
남 아니... 그런 건 아닌데...
여 왜 그러는데. 너 저번부터 무슨 말을 하려다 말고 하려다 말고...
나한테 뭐 할 말 있어?
남 ....
여 뭔데.. 말해봐.
남 약속 하나만 해.
여 뭐.
남 내 얘기 듣고 나도, 방금 나랑 사귄다고 한 거.. 취소하지 말기.
여 얘기부터 해. 나 그런 약속 못해.
남 ....
여 얘기 안하면, 너랑 못 사겨. 나는 서로 못 믿고.. 감추고...
이러면서 누구랑 사귈 생각 전혀 없어.
남 알았어. 사실은... 나 12월에 미국 가.
여 ...뭐?
남 가족 모두 가는 이민이야.
여 이민?
남 ... 미리 말 못해서.. 정말 미안...
(M) Memories / 사준
(E) 낙엽 밟고 빠르게 걷는, 쫓아가는
남 잠깐만...
여 쫓아오지 말랬다.
남 잠깐만. 응?
(E) 멈추고
여 왜.
남 미리 얘기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잖아.
여 알았다고 했잖아.
남 그런데 왜.
여 니가 아니라고 해도, 난 니가 나 데리고 장난 친 것처럼
생각 돼.
남 그런 거 아니야. 절대 아니야.
여 니가 작정하고 장난친 게 아니더라도, 내가 보기엔 이래.
넌 12월이 되면 미국갈거고.
이제 우리나라에서의 모든 걸 정리해야 되는데..
뭔가 좋은 추억 같은 거 하나 정도는 만들고 싶었을 거야.
괜히 그런 감상에 젖을 때 있잖아.
그때 내가 눈에 들어온거고.
너한테 나는, 한국에서의 니 마지막 추억을 장식해줄
기념품 같은 게 된 거지.
남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여 암튼, 내 결론은 그래. 그래서, 나는 너 더는 안 볼거야.
(E) 빨리 가 버리는
남 우리가 처음 만난 날 걷던 길로
그녀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고.
난 온 몸에 힘이 다 빠져버려
그 자리에 주저앉아 일어날 줄 몰랐다.
(M) I Love You / 포지션
남 밤새 그녀 집 앞을 서성이다가 감기에 걸렸고
고열로 며칠을 앓다가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E) 전화 안 받는
남 내 전화는 받지 않기로 한 것 같았다.
회사 앞으로 찾아갔다.
어떻게든, 오해는 풀어주고 싶었다.
(E) 거리 소음, 여자 오다가 멈추는
여 .... 김봉덕.
남 어. 할 말 있어서. 내 전화는 안 받길래.
여 너 얼굴이 왜 그래?
남 그냥 좀 아팠어.
여 .... 왜 왔는데?
남 그런 거 아니라고 얘기해 주려고.
여 뭐가 아닌데?
남 그냥 가기 아쉬워서 장난 좀 쳐본 거.. 그런 거 아니야.
나도 왜 하필 지금.. 너를 만난 건가... 화났었어.
시간도 없는데... 아무 것도 약속 못하는데...
이럴 때 만나서 뭘 어쩌라고.
여 ...
남 그런데... 그런 저런 이유들이 있으면
좋아하는 마음이 멈추는 거야?
여 .....
남 난 그렇게 안되던데?
여 ....
남 요 며칠 현실적인 문제들 생각해 봤어.
너무 성급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만 확실하다면. 미래에 대해서 계획 못짤 것도 없잖아.
여 무슨 계획.
남 예전에 유학가고 싶다고 생각도 했었다면서.
여 .....그래서?
남 나도 거기 가서 기반 좀 닦고..
너도 여기서 회사 생활 열심히 하다가..
우리 서로 준비되면 어떻게든.. 같이 할 수 있잖아.
내가 그렇게 노력할게.
(M) 넌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 솔리드
(E) 커피잔 놓고
여 집에서... 너 봤어.
남 어?
여 그날 밤에...
남 어..
여 바보니? 추운데 왔다갔다 하더니... 그래서 감기 걸린 거 아냐.
남 안 나오니까 그랬지. 그렇게 말도 안되는 소리 해놓고
들어가 버리고.. 잠깐 얘기 좀 하재도 말도 안 들어주고..
여 오기가 받쳐서 그렇게 얘기한 거지..
니가 정말 그런 애라고 생각한 거 아니야.
남 그럼..
여 나도 무섭고 자신이 없어서 그랬지.
가을이래 봐야 얼마나 남았어. 그런데... 이 짧은 시간 동안
서로 좋다가... 너 가고 나면. 남겨지는 건 나잖아.
더 좋아지면.. 나중에 떨치기만 힘들어지고...
내 생활도 흐트러지고 그럴까봐.
남 나 가자마자 열심히 공부해서 빨리 졸업하고 빨리 일 찾을게.
너 올 대학원도 알아보고...
여 너무 서두르지 말고...
일단은.. 지금 여기서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남은 시간들만
생각하자.
남 나 못 믿어? 10년 후에, 우리 꼭 결혼해서
여기서.. 둘이 커피 마시자. 응?
(M) With Coffee / Brown Eyes
(E) 산사 소리. 걷는..
여 아.. 조용하고... 좋다.
남 여기가 그렇게 와 보고 싶었어?
여 어. 이런 산사에서 너랑 차 한잔 마시고.. 산책도 하고..
조용히 생각도 하고.. 그런 거.
아.. 그리구. 우리 사진 찍자.
남 또?
여 가만 있어봐.
(E)찰칵
여 음.. 잘 나왔네..
있잖아. 우리 다음주엔 안면도 갈래?
남 어?
여 가서 꽃게도 먹구.. 해지는 것도 보고...
남 사진도 찍고?
여 어? 어...
남 스케쥴표 한번 줘봐.
여 왜에..
남 아주 빼곡할 것 같은데?
여 뭐가..
남 나랑 하고 싶은 거. 가고 싶은 데. 먹고 싶은 거...
여 맞어. 그게 왜?
남 꼭 숙제 하는 것 같잖아. 남은 시간 얼마 안되는 것처럼.
여 일단은 그렇잖아.
남 이번 겨울에 들어가도, 나 내년 여름에 다시 올거라고 했잖아.
니가 미국 올 때까지, 아무리 적어도 일년에 두 번은
꼭.. 한국 올거야.
여 그래.. 알어.
남 그리고 그렇게 헤어져 있는 시간도 얼마 안될거고...
여 그것도 알어. 그러니까, 우리 저 나무 밑에서 사진 한번만 더 찍자.
(M) 매일 그대와 / 이상은
남 하루하루가 너무 짧았고, 아쉬웠다.
우리에겐 싸울 틈도 없었다.
서로 좋아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시간이었다.
청춘이었다.
그해 가을은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린 것 같았다.
(E)크리스마스 캐롤 거리에 울려퍼지고
여 크리스마스 장식.. 다들 이쁘게 잘해놨네.
남 음...
여 내일 몇시랬지?
남 3시 비행기.
여 공항엔 안 간다.
남 어. 오지 마. 괜히 울고불고 난리치면.. 나 비행기 못 타.
여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좀.. 자야겠다.
남 왜.. 조금만 더 있다 들어가면 안돼?
여 그럼 뭐해. 니 얼굴 보면.. 나 괜히.. 그래.
남 .... 내일 떠나기 전에도 전화하고. 도착해서도 전화하고.
그 다음날에도 전화하고. 계속계속 전화할게.
여 뭐하러 그래. 전화비 모아서.. 저금해.
그래야 나중에 우리 부자되지.
남 저금도 하고.. 전화도 할게.
여 그리구... 이거.
(E) 부스럭
남 뭐야?
여 크리스마스 카드.. 며칠 남았지만.. 미리 주는거야.
남 고마워.
여 그리구.. 우리 그동안 찍었던 사진들... 모아서 앨범 만들었거든?
하난 내꺼.. 하난 니꺼...
남 ...어..
여 이거 갖고 있으면.. 든든할 것 같아. 우리 힘내서.. 서로를 절대
놓지 말자.
(M) 언젠가는 / UnKnown
(E)공항 소음
남 여보세요.
여 어...
남 공항이야.
여 그래.. 조심해서 잘 가.
남 밥 잘 챙겨먹어. 12시간 뒤에 다시 전화할게.
여 그래.. 얼른 가. 부장님이 부르시네?
남 어, 그래.
남 하지만 알고 있었다. 아까부터 저만치 뒤에 그녀가 와 있었다는 것을.
울어서 퉁퉁 부은 눈으로 서 있는 그녀를
당장이라도 가서 안아주고 싶었지만. 참아야 했다.
꼭 다시 와서, 그녀와 함께 할 거라고, 맹세하고, 맹세하면서..
비행기에 올랐다.
(E) 비행기 이륙 -
(M) HAM / 김승기
남 미국에 도착해서 정신없는 가운데서도
우리는 매일 전화를 하고, 이메일을 하며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았다.
발렌타인 데이나 기념일 때는 선물도 보냈다.
하지만 멀리 있으니
연락이 잘 닿지 않는 상황도 생기고
그럴 때면 내 초조함은 극에 달했다.
(E)전화통화음
여 여보세요.
남 나야.
여 (자다 깬) 웬일이야.. 이 시간에....
남 잤어?
여 지금 여긴 새벽 2시야.
남 아.. 그렇지. 미안... 어제 너무 연락이 안돼서..
여 회의가 늦게까지 있었어.
남 그래. 그럼 얼른 자.
여 어.
남 아참 그리고...
(E)뚝 끊기는
남 볼 수 없으니, 할 수 없는 말도 많아져갔다.
그리고, 그녀도 나처럼 그대로인지,
점점 의심스러웠다.
(M) 사랑할수록 / 부활
남 그래선 안됐던건데... 난 그녀의 이메일을 보고 말았다.
설마.. 했는데. 여전히 그녀가 생일을 비밀번호로 쓰고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들어가서 볼 수 있었다.
알고 보니 그녀는 유학원이나 여러 통로를 통해
미국에 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었다.
그런 메일들을 보니 뭉클했다. 그리고 죄스러웠다.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말아야지, 하고 메일을 닫으려는데
낯선 남자의 이름으로 수신이 된 메일이 눈에 띄었다.
(E) 클릭하는
남 그녀의 회사 선배였다. 좋아하며 지켜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일방적인 감정 같았지만
그 남자는 그녀와 매일 한 공간에서 지낼 수 있다는 사실이
날 미치게 만들었다.
(M) 오랜 이별 뒤에 / 신승훈
(E) 전화벨
여 여보세요?
남 어..
여 주말 잘 보냈어? 지금 거기 아침이지?
남 응.
여 목소리 왜 그래? 어디 아퍼?
남 은서야...
여 왜.
남 미안해.
여 뭐가...
남 나.. 니 메일 훔쳐봤어.
여 .....뭐?
남 너를 못 믿고... 니 메일 훔쳐봤어. 그리고.. 거기서 회사 선배란
남자가 보낸 메일도 봤어. 아닌 거 아는데...
주말 내내... 너 의심했어.
미안해.. 정말.
(M) 서시/ 신성우
남 그녀는 전화를 말없이 끊었고. 일주일 후 메일을 보내왔다.
여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지난 1년.. 우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잘 견뎠잖아.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랬어.
나도 너랑 연락이 안되면 의심하고.. 아닌 척 했지만 별별 상상도
다 했어. 어떻게든 너랑 같이 있고 싶어서 미국으로 갈 수 있는
방법도 많이 알아봤는데. 우리집 사정도 있고.. 쉽지 않아.
마음만 강하게 먹고 있으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우리가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10년이 지나도 같이 있자고 했던 약속.
우리 지키지 말기로 하자.
그 약속 때문에, 서로가 더 망가지고, 더 힘든 건, 아닌 것 같아.
잘 있어. 사랑해. 앞으로도 이 마음이 남아 있을 동안엔
너를 사랑하고 기억할게.
(M) 슬픈 인연 / 나미
남 그녀와 약속했던 10년이 지금이다.
하지만 난 그녀와 함께가 아니다.
언젠간 잊혀지겠지... 하며
여전히... 그녀를 간직하고 산다.
닿을 곳 없는 그리움만
키워가면서 산다.
(M) 주제음
2009-10-2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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