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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412 화 - 우리 집
* 오늘 음악에세이 노래가 있는 풍경은
전남 나주시에서 익명의 청취자가 보내주신 사연을
드라마로 각색한 것입니다.
(M) 주제음 Our House / Crosby, Stills, Nash and Young
여 여보여보. 넥타이. 그거 좀 칙칙해. 이거 매자.
남 됐어.
여 왜. 이거 매. 이렇게 해 봐. 매줄게.
남 왜 이래.
여 왜 이러긴? 낼모레가 당신 월급날이니까 특별 서비스 해주는 거지?
이번달 보너스 나오지?
남 .....몰라.
여 뭘 몰라. 저번처럼 빼돌리기만 해봐라. 그냥 확..
남 ....
여 아유 농담이야. 암튼.. 잘 다녀오고. 오늘 늦어?
남 아니.
여 요샌 회식 없나봐? 일찍일찍 들어오니까 좋네. 잘 다녀와.
남 어.
(E) 대문 닫히는
(E) 걷는 소리
남 공원이다.
예전에 티비 뉴스에서 명예퇴직한 사람들이 공원이나 산 같은 데
어슬렁대는 거 보면. 양복까지 입고 왜 저런 델 가있나 했는데.
내가 막상 당해보니 정말 갈 곳이 없다.
돈도 없고.
낼모레 월급날엔 어떻게 아내 통장을 채워줘야 할이지
막막하기만 하다.
(M) Donna Donna / Joan Baez
(E) 문 열고 들어오는
남 다녀왔어.
여 어.. 당신 왔어? 아까 왜 전화가 안되더라?
남 아.. 배터리가 다 돼서.
여 그래서 회사로 전화했었잖아.
남 (!!) 어? 회..회사로?
여 응. 자기 자리로 전화했더니 황대리가 받드라?
남 !!
여 왜 얘기 안했어?
남 어?
여 황대리가 그러던데?
남 화..황대리..황대리가 뭐라고?
여 당신 부서 바뀌었다면서. 그래서 계속 외근한다며.
남 .....어.
여 뭐 그런 걸 숨겨. 기획부면 어떻게 영업부면 어떻다고.
그 쥐똥만한 회사에서.
남 ....
여 얼른 씻고 나와. 바지락 넣고 된장찌개 끓여놨어.
바지락이 진짜 싱싱해.
남 어.
(E) 샤워기 물 틀어놓고
남 목욕탕 안에 들어앉아 샤워기를 틀어놓고
숨죽여 울었다. 황대리가 나 곤란하지 않게 거짓말 쳐준 건
잘 알겠는데. 이런 내 처지가 너무 비참했다.
사실대로 다 말하고 싶지만. 용기가 나질 않았다.
내 얘기를 듣고 난 후의 아내 얼굴을
똑바로 볼 용기가...
(M) Old Man's Song / Tom Rush
(E)찌개 놓고
여 으..뜨거. 먹어.
남 수민이는?
여 학원 갔지.
남 왜 이렇게 늦게 끝나.
여 중3이 그렇지 뭐. 내년 고등학교 가면 더할텐데.
(E) 숟가락 들고
여 수민이가 영어를 하나 더 들었으면 좋겠다 그러는데...
남 지금도 다니는데 뭘 하나 더 들어.
여 다른 애들 하는 거 봐. 우리 수민이는 지가 똑똑하게
알아서 잘 하니까 그렇지... 좀 못따라가는 애 같았으면
이렇게 해선 아무것도 안됐어.
남 학원 하나 더 다닌다고 뭐가 얼마나 달라져?
여 애 혼자서 용쓰는 거 안됐지도 않아?
내가 시킨다는 것도 아니고. 지가 부족한 것 같으니까
하나 더 들으면 안되냐고... 그것도 부모한테 부담될까봐
조심스럽게 물어보는데. 그걸 어떻게 안된다 그래!
남 나 땐 학교 공부만 열심히 했어도 서울대 가고 다 그랬어.
여 그때랑 다르잖아. 현실이.
아우.. 이런 얘기 하지마. 입만 아파.
남 .....
(E) 밥숟가락 놓는
여 왜 그래. 먹던 거 다 먹지.
남 여보.
여 왜.
남 나 영업부로 발령난 거 아니야.
여 응?
남 나 회사 안다녀. 한달 됐어.
여 응?
남 짤렸다고. 한달 전에.
여 ... 뭐?
남 이번달 월급 안나올거야.
퇴직금은 정산 되는대로 입금될거야. 회사 사정이 어려워서..
여 지금 이게 다 무슨 소리야?
남 미안해.
(M) 가시나무/ 유리상자
(E)풀벌레 소리
여 (차분) 이제 어떡할거야.
남 .....
여 애는 내년에 고등학교 가는데. 이제 어쩔거냐구.
남 다른 일을 찾아봐야지.
여 다른 일 뭐.
남 당신이 이해만 해준다면...
여 해준다면 뭐.
남 퇴직금 나오는 거 가지고 고향에 내려갔으면 좋겠어.
여 ....뭐?
남 서울 올라와 산지 20년인데...
이제 지겹다. 차도 지겹고.. 아파트도 지겹고...
다 지겨워.
여 여보 당신 지금 무슨 소릴 하는거야.
고향에 누가 계셔. 아무도 없잖아.
남 예전부터 혼자 꾸던 꿈이 있었어.
어머니 사시던 집 깨끗하게 수리해서 거기 살면서
과수원 좀 사서 배농사 좀 지어보고 싶은 거...
나 어렸을 때 우리집 과수원했던 거 알지.
여 당신 지금 제정신 아니야. 너무 충격 받아서
잠깐 이상해졌나봐. 자자.. 자고 나중에 얘기하자.
남 그런 거 아니야....
여 자자구 좀.
남 예전부터 그랬어. 회사에서 부속품 취급 당하면서
쥐꼬리 같은 월급 받아가면서... 왜 난 내 인생을 이렇게 허비하고
있을까. 요즘엔 농사 잘 지으면 웬만한 월급쟁이보다 날 수도 있어.
여 당신은 아빠야. 애 미래는 생각 안해?
남 애 미래가 왜. 어딜 가든 지 생각과 소신만 뚜렷하면
얼마든지 좋은 미래 개척할 수 있다고 생각해.
좋은 거 많이 보고... 더 넓게 생각하고....
꼭 다른애들 틈바구니에서 내가 밟지 않으면 밟힌다..
이러면서 살아야 성공해?
결국은 수민이도 나중에 내꼴 난다구.
여 뭐라고 해도 소용없어. 씨도 안먹히는 소리니까.. 그만 하고
잠이나 자.
(M) This Little Bird / Marianne Faithful
남 아내에겐 미안한 일이었지만 한번 말을 하고나니
정말 그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졌다.
하루도 더 도시에 머무르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여 내가 보기에.. 당신이 지친 거 맞어.
나 당분간 뭐라고 안할게. 다른 직장 빨리 찾으라고도
안해. 그러니까, 일단 여행하고와.
당신 그렇게 좋은 고향이든... 어디든....
가서 보고... 머리 식히고 와.
그러고 나면 다시 여기가 그리워질거야.
여기가 우리 집이잖아.
남 ...그래. 그런데.. 만약에 그러고 나서도
내 마음이 안 바뀌면..
여 그건 그때 얘기하자.
남 일단.. 떠나기로 했다.
(M) 오늘 하루 / 이히히힝- 문세옹
(E)걷는 소리
남 들판은 아름다웠다.
갈대숲이며 조금씩 물들어가는 작은 언덕빼기며..
(E) 돌맹이 호수에 던지는
남 눈이 시리게 파란 가을 하늘을 그대로 담고 있는
소담스러운 호수..
나무가 뿜어내는 달콤한 공기.
마당.. 텃밭... 과수원...
먼지 쌓인 고향집을 청소하고.
(E)뚝딱뚝딱
남 부서진 가구들을 손보고.
마당의 잡초들을 뽑아가면서.. 난 아무래도
여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해졌다.
(M) 배추꽃 메밀꽃 / 산울림
남 여보.
여 나 수민이 데리러 가야 돼.
남 당신이 싫다면.. 일단 나라도 갈게.
여 여보!
남 처음부터 내 농장 가지고 일하는 것 보다
동네 분들 과수원 일이랑 도우면서...
좀 배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여 별거를 하자는 거야?
남 난 다같이 가고 싶어.
이번에 내려가서 집도 싹 손봐놨고..
방도 네 개나 되잖아. 마당도 넓고...
여 (기막힌)
남 읍내 중학교 가봤는데. 정말 잘돼 있더라.
요즘 시골 학교는 옛날이랑 달라.
그리고 고등학교도 가 봤거든? 외국어 특성화 학굔지 뭔지여서
원어민 선생님도 다 있고... 한반에 열몇명 밖에 안돼.
그게 더 좋은 환경 아냐?
여 그래! 가고 싶으면 가! 당신 혼자 가!
나랑 수민이까지 끌어들이려고 하지 말고.
남 ....여보.
여 우리한텐 우리가 살아온 환경이란 게 있어.
왜 못난 당신 때문에.... 우리가 거기까지 끌려가서
맞지도 않은 환경에 적응하느라 고생하면서 살아야 돼?
남 난... 그러니까...
여 나 논술 과외 몇 명 하기로 했어.
아무래도 당신만 믿고 있다간 안될 것 같아서.
뭐.. 왕년에 나도 잘나가는 학원 선생이었는데...
내 밥벌이 정도 못하겠어?
남 .....
여 대신 퇴직금 손도 대지 마.
당신 그러고 있는데. 우리 수민이 대학은 보내야지.
얼마나 될지는 몰라도... 당신 그것까지 욕심내진 마.
시골? 그렇게 좋으면... 당신이 벌든... 빚을 내든... 알아서 살아.
(M) Both Sides Now / Eishu
------------------1부 끝 --------------------
남 시골에서의 생활이 시작됐다.
아내 말처럼 쉽지 않았다.
낮에는 남의 집 과수원 일을 돕고
밤에는 이런 저런 책들을 찾아보며
공부를 했다.
안하던 일을 하려니 전신이 쑤셔왔고
손바닥 여기저기엔 굳은살이 박히느라 상처가 가실 날이 없었다.
하지만 가장 힘든 건
아내의 싸늘한 태도였다.
일주일에 한번씩 서울에 올라가도
아내는 나를 쳐다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E) 방문 열고 들어오는
남 밥 안 먹어?
여 차려놨잖아. 먹어.
남 뭐하느라 그렇게 바쁜데.
여 애들 시험지 채점하잖아. 과외하는 게 뭐 쉬운 줄 알아?
남 당신이 논술 과외하면서 뭐하러 우리 수민이 학원에 보내.
여 학원이 뭐 논술 학원만 있어?
그리구.. 원래 자기 자식은 못 가르치는 거야.
남 수민이.. 당신 닮아 똑똑하니까 공부 잘 할거야.
지금도 곧잘 하잖아.
여 곧잘 하기는. 이번달에 반에서 5등 했어.
남 5등이면 잘했구만.
여 전교 5등도 아니고 반에서 5등이 잘하긴 뭘 잘해.
그 성적으로 특목고는 어림도 없고... 일반 고등학교 가서도
제대로 따라갈지 말지 모르는데.
남 어젯밤에 수민이랑 얘기해 봤는데
수민이는 동시통역사 되고 싶다고 하더라구.
여 그러니까! 동시통역사는 아무나 돼?
얼마나 뒷받침을 열심히 해줘야 하는데!
남 그게.. 영어만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내 생각엔 우리말 구사 능력도 뛰어나야 되고...
지금처럼 학원 뺑뺑이 돌린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애.
여 남들은 외국으로 유학 보낸다구!
남 그럼 좋겠지만... 부모 능력이 안될 땐 저 혼자서 할 수도 있어.
그게 더 좋을 수도 있구...
유명한 통역사들 봐. 유학 한번 안 다녀오고도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여 손은 왜 그래?
남 어? 좀 다쳤어..
여 잘한다...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던 사람이 갑자기 무슨 농사를
짓겠다구... 미치겠어 정말.
남 아내는 상처투성이가 된 내 손을 보고
끝내 눈물을 보였고. 그런 아내를 보면서 나도 콧등이 시큰해졌다.
(M) 동행 / 최성수
여 가려구?
남 가야지.
여 하루 더 쉬었다 가. 누가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남 그래두... 가서 할 일 많어.
여 무슨 할 일!
남 여보. 나 장난으로 거기 내려가 있는 거 아니야.
무슨 감상에 젖어서 가 있는 것도 아니구.
정말.. 그곳이 좋고. 그곳에 터전을 마련해 보고 싶어서 그래.
여 (한숨)
남 당신도.. 수민이도.. 데려와 살 수 있을만큼..
좋은 터전. 거기서 내 식구들 먹여 살리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서.. 나도 죽을 힘을 다해서 애쓰고 있어.
다른 건 몰라도 그건 좀 알아줘.
여 밥은 어떻게 해먹어.
남 일찍도 물어본다.
여 그렇잖아. 당신이 언제 자기 손으로 밥해먹은 적이나 있었어?
남 지금은 내가 다 해먹어. 밥도 직접 짓고. 된장국도 끓이고.
텃밭에 고추.상추. 이런 거 따다가 쌈도 싸먹고.
여 잘났다...
남 당신도 한번... 내려와. 내가 직접 밥상 차려줄게.
(M) 사랑스런 그대 / 임백천
남 그리고 몇주 쯤 지났을 때.
정말 아내가 내려왔다.
(E) 버스에서 내리는
남 여보.
여 나와 있었네?
남 진짜 웬일이야 갑자기.
여 갑자기... 궁금해져서. 정말 어떻게 사는지...
남 잘 왔어. 가방 줘.
(E) 걷는
남 공기 좋지..
여 ....뭐...
남 이쪽 오솔길이 명물이야. 서울에서 사진작가들 내려와서
찍어가는 길이라니까? 좋지.
여 옛날에 와봤잖아.
남 아 맞다. 당신 결혼하기 전에... 어머니한테 인사드리러 왔던 때...
여 어머니가 결혼식도 못보고 돌아가셔서...
그 뒤론 처음이지만.
남 그러게...
여 그때도 생각했었어. 당신 고향.. 참 아름다운 곳이다.
남 그랬어?
여 응. 여전히 좋네.
(M) 물새우는 강언덕/ 양희은
(E) 밥상 들고 들어오는
남 여보~ 자... 남편표 밥상이야.
여 뭐가 이렇게 많아? 당신 돼지불고기도 할 줄 알아?
남 배웠지 뭐. 이장님댁에서 돼지 잡았다고 고기를 좀 주셔서.
여 맛있겠다.
남 여긴 된장도 고추장도 다 직접 만든 거잖아.
야채도 그렇고.... 맛있을 수 밖에 없어. 얼른 먹어봐.
여 내가 정말.. 웬일이야. 당신이 해 준 밥을 다 먹어보고.
남 어때?
여 .....
남 어떠냐고.
여 말 시키지 마. 너무 맛있어.
(M) Crazy / Anna Nygen
(E) 귀뚜라미 소리
(E) 커피잔 들고 오는
남 다방 커피 밖에 없어.
여 평상 있었나 원래?
남 만들었지.
여 ....당신 이런 재주가 있었어?
집에 있을 땐 형광등도 안 갈던 사람이.
남 노력했지.... 나 오랜만이야.
이렇게 죽어라 노력해 보는 거.
여 ......
남 내가 한 일이년 안에 이 집 진짜 멋지게 바꿔놓는다.
당신이랑.. 수민이... 여기 와서 아주 살진 못하더라도
가끔 와서 쉬어갈 때라도.... 편안하라고.
여 치...
남 당신 두통 있잖아. 그것도 여기 와서 며칠 있다 가면
싹 없어질거야.
여 .... 그러고 보니까 오늘은 머리가 안 아프네.
남 거봐.
여 그런 걸로 꼬실라 그러지 마. 안넘어가네요.
남 당신 싫은데 강요 안해.
얼마나 고마운데.... 나 갑자기 회사 짤렸을 때 담담한 반응
보여준 것도....
그리고.... 나 혼자 이렇게 내려와 살겠다고 한 거
봐준 것도... 당신이 얼마나 속상했을 것이며
얼마나 큰 결심을 한 건지... 나도 알아.
(M) 우리는 / 송창식
(E) 작대기로 나무 치는
여 아우 조심 해. 감 떨어지겠어.
남 떨어지라고 치는 건데.... 저?다. 저거 잘 익었다.
여 엄마야..
(E) 툭떨어지고
여 어머.. 진짜 잘 익었다. 색이 어쩜 이렇게 고와?
남 그냥 옷에 닦아서 먹어. 여기는 뭐든지 다 유기농이거든?
여 맛있겠다... (와삭 먹고)
너무 달다.... 물도 많고....
남 가만 있어 봐. 저것도 따자.
여 여보.
남 응?
여 당신 행복해 보인다.
남 그게.. 보여?
여 어.... 보이네.
당신이.. 정말 이 일 하고 싶어한다는 거...
(M) 그대는 여전히 멋있는 사람 / 정훈희
(E)걷는 소리
남 다음주에 올라갈게.
여 됐어. 내가.. 수민이 데리고 내려올게.
남 또?
여 수민이한테도 보여줘야지. 당신 사는 곳.
그리고 우리 집.
남 ....어?
여 우리 집이라며. 아니었어? 당신 집이야?
남 아니지....
여 당신 퇴직금 나왔더라.
남 어. 당신 알아서 해.
여 당연히 내가 알아서 하지. 앞으로 들어갈 돈이 얼마나 많은데.
남 그러니까..
여 과수원도 사야지... 집도 고쳐야지....
남 ...어?
여 나도 좀 알아봤는데... 과수원도 그렇고
비닐하우스에서 꽃 재배하는 것도 괜찮다 그러더라?
남 여보...
여 아직 결정한 건 아니고.
한번 천천히 생각해 보자는 얘기지.
남 ......
여 공기..진짜.. 달다.
(M) 사랑 / 노사연
남 그리고 몇 주 후.
아내는 정말 아이와 함께 내려왔고.
간만에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E) 풀벌레 소리
남 수민이 자?
여 어... 낮에 학교 돌아다니고 하느라 바빴지 뭐.
남 뭐래?
여 나쁘지 않다구 그러네. 또 알아보니까 당신이 말한
영어특화학교 거기도 평이 좋더라구.
남 그래?
여 원어민 선생님들도 다 검증된 사람들이구...
거기에 학생수가 적으니까 아무래도 집중 교육 될 것 같구...
거기 선생님 말씀 들어보니까
작년엔 미국 대학교로 장학금 받고 유학간 선배도 있었대..
남 그럼.. 당신도 괜찮은거야?
여 언제까지 이렇게 떨어져 살 순 없잖아.
남 여보.... 고마워.
여 당연히 고마워야지....
그나저나 별 진짜 많다....
남 아내가 왜 섭섭한 게 없겠는가.. 왜 아쉬운 게 없겠는가..
별을 보는 척 하며 눈물을 닦는 걸 왜 모르겠는가...
아내의 손을 잡아본다.
평생... 이 집에서....
남들과는 다른 행복을 알아가며...
잘 살아보자고.. 약속해 본다.
(M) 주제음
2009-10-16(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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