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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세이 -노래가 있는 풍경
제 410 화 - 커플
(M) 주제음 (고양이버스 / 허민)
(E) 점심시간 식당 소음
여 가을이라 그런가..
뭐든 맛있다.
늘 입맛에 안맞던 구내 식당 밥까지도, 맛있다.
(E) 누군가 식판 놓고 앞에 앉는 듯
남 점심 먹어?
여 네? 아..네..
여 우리 부서 김과장이다.
365일 구내 식당에서만 밥 먹는. 짠돌이. 이혼남.
하필이면.. 이 인간을 여기서...
남 웬일이야? 여기서 밥을 다 먹고?
여 시간이 없어서요. 오늘까지 마무리할 게 있어서.
남 종종 이용해. 밖에 식당 보다 여기가 훨씬 나아.
여 ...네.
남 난 솔직히 이해가 안돼. 굳이 밖에 나가서 6000원짜리 밥 먹고
4000원짜리 커피 마시고.
여 (어련하시겠어..) 네에.
남 그런데 은서씨네 집이 어디랬지?
여 저요? 마포요.
남 마포? 어디?
여 마포역 부근..
남 그래? 잘됐네?
여 네?
남 나 주말에 그쪽으로 이사가거든.
여 ...아..네.. 그러세요.
남 은서씨 차 없지.
여 네.
남 우리 카풀할래?
여 카..풀요?
남 강남까지 왔다갔다 귀찮잖아. 지하철 갈아 타야 되구.
여 뭐...
남 아는 사이에 많이는 안받을게. 그냥 뭐 지하철비 정도라고 생각하고.
한달에 10만원만 내. 난 뭐.. 기름값 굳고.. 좋잖아.
(M)
Ticket to Ride / The Real Group
여 그의 속셈이 보였다. 그의 짠돌이 근성은 우리 부서 사람이라면
다 아는 거였다. 하지만 제안은 나쁘지 않았다.
나도 아침마다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출근하는 게
쉽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주부터 함께 타고 다니기로 하고
카풀비를 선불로 줬다.
그리고 다음주 월요일.
그와 만나기로 한 곳에 서 있는데...
(E) 덜덜덜덜..... 고물차 오는 소리
여 딱 봐도 15년은 넘어 보이는 고물차가 덜덜거리며 오고 있었다.
여 (혼잣말) 아직도 저 차가 다니냐? 누군지 진짜....
어? 저게... 왜 나한테 오냐? 왜....
(E) 멈추는
여 그 고물차는 내 앞에서 멈췄다. 운전석에 그의 얼굴이 보였다.
그는 열심히 손잡이를 돌려 창문을 내리더니, 씩 웃으며 말했다.
남 타!
(M)
야, 타 / 소준영
(E)덜덜거리면서 가는
여 ...... 차가 좀.. 오래돼 보이네요.
남 그렇지? 재작년에 아는 형한테 물려받은 건데
그때 13년 정도 탔다 그랬으니까.
여 ....!! 이거 가다가 막 서거나... 갑자기 어디 막 폭발하거나 그러는 거
아니에요?
남 아니야~ 멀쩡해. 정기 검사도 꼬박꼬박 받고 관리 잘해온 거라...
에이에스도 금방금방 되고. 역시 국산차가 좋다니까?
여 네에...
남 근데 카풀하자 그래놓고 차가 너무 후져서 좀 미안하네?
여 알긴 아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사실 여직원들 사이에선 김과장이 너무 짠돌이 짓을 하다가
와이프에게 이혼을 당했다는 소문이 돌았었기에..
그럴만도 하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
선불을 내놨으니 할 수 없이 이번달엔 타고
다음달부턴 다시 지하철 타고 다녀야지.. 이런 생각도 했다.
(M)
The Show / Lenka
(E) 컴퓨터 두드리는 소리 + 다가오는
남 은서씨. 안 가?
여 (종이 넘기며) 먼저 가세요..
남 왜 그래?
여 양부장... (했다가) 양부장님이요. 이거 싹 다시 해놓고 가래요.
남 좀 기다려줘?
여 아뇨. 오래 걸릴 것 같으니까 먼저 가세요.
남 뭔데?
(E) 종이 넘겨보는
남 아.... 양부장 이런 거 싫어해. 이런 식으로 표 만드는 거.
여 네?
남 그 사람 형식을 중요시하잖아. 이거 말고.
이 프로그램 있지? 잠깐만 비켜볼래?
여 네..
(E) 뭔가 클릭하고
남 글씨체도 이거 좋아해.
여 아...
남 내용 수정 많이 할 거 없이 일단 형식만 바꿔서 내밀어 봐.
반응이 다를걸?
여 정말요?
남 내가 다 테스트해본 거야. 똑같은 내용을 형식만 바꿔서 제출했는데
지난번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칭찬하더라구.
여 어우.. 말도 안돼...
남 잠깐. 그리구 이 부분은.. 이렇게 고치는 게 낫겠다.
컨셉을 좀 명확히 해서...
(E) 뭐라고 타닥타닥 쓰는
여 이 사람에게서 이런 향기가 났었나...
싱그러운 향수 냄새였다.
(M)
Pretty Boy / M2M
(E) 털털거리는 고물차 멈춘다
남 은서씨!
여 안녕하세요.
(E) 차 문 여닫는
남 날씨 좋지.
여 네.. 이제 가을 실감 나네요. 동네는 좀 적응 되셨어요?
남 어.. 맘에 들어. 강도 보이고... 나무도 많고.
여 그래서 어린 애들 키우는 젊은 부부들이 많이 살아요.
남 그러게... 어제 퇴근하고 산책하는데... 그런 사람들 많이 보이더라구?
여 그런 거 볼때마다 부러워 죽겠는 거 있죠.
나도 언제 결혼해서 저렇게 이쁜 애 데리고 산책해 보나..
남 나도 그래.
여 (무심결) 에이 그래두 김과장님은 한번 갔다 오셨잖아요.
(했다가 헉...) 어... 죄송해요.
남 뭘 죄송해. 없는 말 한 것도 아닌데.
여 아니 그래두...
남 아니야. 아무렇지 않아. 이혼이 무슨... 전과도 아니고.
난 괜찮은데... 주변에서 더 민감해해서...
여 .... 네에...
(사이 있다가) 그런데 왜 이혼하셨는지.. 여쭤봐도 돼요?
남 내가 못나서 그렇지 뭐. 아 맞다. 이거 까먹을 뻔 했네.
청포도 쥬스 좋아해?
여 네?
남 나는 사먹는 걸 안좋아해서... 가끔 아침에 집에서 갈아가지고 나오거 든. 좀 마실래?
여 네.. 감사합니다.
남 거기 가방 보이지? 그 안에 있어.
여 왜일까? 왜 그랬을까?
짠돌이긴 하지만, 요즘 남자 답지 않게 알뜰하고 다정한 것 같은데.
이렇게 좋은 향기도 나고.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 옆모습도 좀.. 멋있는데.
옷은 낡았어도.. 옷입는 센스가 없는 것 같지 않은데.
왜 이혼했을까. 그 여자는, 왜 이 남자를 버렸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M)
언제나 그대는 / 서영은
(E)회사 소음
남 은서씨.. 미안한데 나 오늘 일이 좀 남아서 야근해야 할 것 같은데?
여 저두 약속 있어요.
남 약속?
여 오늘 제 생일이에요. 늘 생일이면 같이 하는 친구들 있거든요.
남 오... 축하해. 몰랐네?
여 고마워요. 낼 아침에 뵈요.
(E) 비오는 소리
여 친구들은 아무도 오지 않았다.
10분 간격으로 전화가 오더니, 모두 같은 말을 했다.
갑자기 남편이 일찍 온다는 둥...
시댁에 일이 생겼다는 둥...
애가.. 열이 38도라는 둥...
나 빠져도 다른 애들 오니까.. 괜찮지? 라는 둥...
지금 내 처지가 청승맞다는 걸 각인시켜주려는 듯이
비까지 내리고 있었고.
난 함께 마시려고 사가지고 간 와인 두병을 혼자 다 마셔 버렸다.
그리고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김과장에게 전화를 했다.
남 여보세요?
여 과장님. 어디세요?
남 어. 나 회사. 이제 일 막 끝나고 나가려던 참이야.
은서씨는 생일 파티 잘했어?
여 그럼요. 잘했죠. 너무너무 성대하게 잘하구요...
지금 이제 집에 가려고 하는데.... 비가 오네요?
남 아.. 비오지?
여 우산도 없고..... 김과장님 제 생일 선물 대신 저 좀 데리러 와
주시면 안돼요?
(M)
Famous Blue Raincoat / Jennifer Warnes
(E) 덜덜덜 차 가는, 비오는 소리
남 왜 기분이 안 좋아보여?
여 기분? 좋은데?
남 ...... 음악 들을래? 이게 차는 좀 낡았어도
오디오는 좋은 거 달아서.. 음질 괜찮거든?
(E) CD 넣고
(BG) 분위기 있는 음악 흐르고
여 음악을 듣는데 왈칵 서러움이 밀려왔다.
눈물을 참으려고 창밖을 봤는데
나도 모르게 흐느끼고 있었나보다.
남 은서씨?!
(E) 차 멈추는
남 왜 그래? 왜 울어?
여 아니에요.... (하면서도 엉엉 울고)
남 왜 그러는데...
여 너무하잖아요. 나는 내 친구들 결혼할 때요. 드레스 고를 때도 가주고.
월차 내서 웨딩촬영 때도 가서 도와주고. 애 낳으면 내복 사들고
쫓아가주고... 난 다 했다구요. 그런데... 나쁜 기지배들....
어떻게 아무도 안올 수가 있냐구요.... 아무도.....
여 그리고 나서.. 왜 그랬을까.....
난 그 사람 품에 안겨 울고 말았다. 그리고, 그게 위로가 됐다.
(M)
Lost in Your Eyes / Debbie Gibson
----------------------1부 끝 -----------------------
*잠시 후 2부가 계속 -
여 다음날.
숙취보다 더 끔찍했던 건
지난 밤의 기억이었다.
확 결근해 버릴까 하다가 어쩔 수 없이 차를 탔다.
(E) 덜덜거리면서 가는
여 정말로 끔찍하고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여 (어색하게 켁 기침하고) 저기...
남 응?
여 어제 제가 많이 취했나요?
남 뭐.. 좀...
여 그랬죠? 나 왜 이렇게 생각이 안나지? 진짜 하나도 생각이 안나.
남 그래?
여 네. 제가 뭐 이상한 짓 안했죠~
남 왜 안해. 했지.
여 제가 무..무슨 이..상한 짓을 해요?
남 나 좋아한다구.. 울구 불구...
여 예에? 내가 언제요! 내가 언제요오!!
남 기억 안난다면서.
여 아니... 그게 그러니까....
남 나이는 서른 셋. 내년이면 서른 넷인데
너무 외롭다구....
여 저 진짜 그런 말은 안했거든요?
남 기억 나?
여 아뇨.
남 그런데 어떻게 알아.
여 왠지 그랬을 것 같아서요.
남 쫄기는. 아무 일 없었거든? 안전띠나 매.
걸리면 내가 벌금 무는 거 알지?
여 ..... 짠돌이.
(M)
사랑이야/ 차여울
여 그는 아무렇지 않게 그 일을 넘겼고. 나 역시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자꾸 그 사람이 신경 쓰였다.
처음엔 그 사람이 내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할까봐
걱정하는 건 줄 알았는데.
내 마음이 그게 아닌 것 같았다.
그 사람이 부장과 이야기하고 있으면 내신경이
온통 거기 있었고.
그 사람이 자판기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
아... 저거... 몸에 안좋을텐데... 왜 저런 걸 하루에
대여섯잔씩이나 마시나...
이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급기야.
(E) 회사 소음
남 어쩌지 은서씨? 오늘 우리팀 회식이라 먼저 들어가.
여 저 혼자요? 한참 붐빌 땐데...
남 남대리 환송회잖아.
여 또 술마셔요 그럼?
남 뭐 그렇겠지.
여 아니.... 어제두 팀회식이라고 혼자 그냥 폭탄주를 그렇게 마시더니..
또요?
남 일이 그렇게 겹치네.
여 짠돌이라 술도 아까워요? 아니 다른 사람들처럼 좀..
눈치 봐가면서 먹다 말다 그러지.
주는대로 다 먹구... 자기 간이 무슨 마징간이야?
남 마징간?
여 그래요. 천하무적 마징간.
남 (웃고)
여 가기 전에 그 뭐냐.. 간장제 같은 거라도 좀 먹고 가요.
남 어. 그래 고마워.
여 아 뭐가 고마워요. 나야.... 김과장님 많이 취해서 못일어나면
내일 아침에 출근할 때 힘들까봐 그러지.
남 알았어. 안 늦을게.
여 돌아서는 그의 모습을 보는데. 내 마음이 왜 이러지?
남편 술자리 보내는 와이프 마음이 이런 걸까.....
안쓰럽고... 걱정되고.... 그렇다.
(BG) 차에서 들었던 그 노래
여 그날 밤.
시계 초침 소리는 유난히 크게 들리고
괜히 이런 생각 저런 생각에 잠 못 이루고
그 사람과 함께 들었던 노래를 듣고 있었다. 그런데.
(E) 전화벨
여 액정에 찍힌 번호는 그 사람 번호였다.
시간은 12시 반.
그 이름을 보는데, 가슴이 미칠 듯이 뛰었다. 하지만.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E) 전화 받는
여 (일부러 자다 일어난 듯) 누구세요?
남 어.. 잤지? 미안.
여 어머. 김과장님?
남 어.... 문자 할까 하다가.... 갑자기 목소리 듣고 싶어서.
여 내 목소리를? 왜? 이 밤중에?
혹시 이 사람도 날?
남 내일 아침에 아무래도 제시간 맞추기 힘들 것 같아.
술을 좀 많이 마셨어.
여 목소리는 멀쩡한데요?
남 내가 원래... 술 취해도 목소린 멀쩡하거든.
여 .... 많이 드셨어요? 그러니까... 내가 약 먹고 가래니까...
지금 어딘데요? 차는요? 운전하면 안되는 거 알죠?
대리 불러요. 아니 저기... 내가 운전할까요? 나 운전할 줄 알거든요.
(M)
I'm on Your Side / Maria Mena
(E) 뛰어오는
여 괜찮아요?
남 어... 진짜 왔어?
여 진짜 오지 가짜 와요 그럼? 이리 해 봐요.
남 미안하게....
여 아 됐어요. 저번에 나 데리러 와 줬잖아요. 그 빚 갚는다 치지 뭐.
(E)차 타고, 시동 걸고
여 뭐 음악 들을래요? 나 집에서 이거 듣다 나왔는데...
(E) CD 켜고
(BG)
남 저번에 물어봤잖아. 왜 이혼했냐고.
여 .....
남 내가 그때 너무 돈이 없었어.
여 네?
남 처가에 큰 일이 있어서 돈이 많이 필요했었거든.
아내는 내가 도움이 돼 주길 바랬는데... 나도 그래주고 싶었는데
돈이 없었어. 돈이 없다는 건, 그냥 다른 게 아니더라구.
나쁜 거더라구.
여 ......
남 그 사람을 다른 사람한테 보내고 나서야 그걸 알았어.
내가 나빴구나....
여 그래서... 그렇게 짠돌이 소리 들어가면서 돈 모으는 거에요?
남 어.
여 그렇게 하면 간 사람이 돌아와요?
남 아니
여 그리구. 우리 회사 월급 쥐꼬리만한 거 내가 알고 김과장님 아는데
그 돈 그렇게 성실하게 모으기만 해서 언제 부자 돼요?
남 ..... 그래서.... 난 누군가를 만날 자신이 없어.
여 김과장님은 아직도 나쁜 사람이에요.
남 그래. 알아.
여 돈 없어서가 아니구요. 사람 마음을 봐줄 줄 몰라서요.
남 ....
여 난 김과장님 전부인 몰라요.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잇었는지도
나는 잘 몰라요. 그렇지만....
김과장님이 말한....그 보내준다는 거....
당하는 사람 마음에선 하나도 안 고마웠을지 몰라요.
남 ......
여 보내주지 말아달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구요.
돈이 없어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랬을 수 있다구요.
남 ........
여 나는 그 분이 아니지만. 나 같았으면 그랬을 것 같아요.
돈이 없어서 간 게 아니라...
그게 너무 섭섭해서 갔을 수도 있어요.
(M)
한 사람을 위한 마음/ 럼블피쉬
(E) 차 멈추고
여 여기에요? 집이?
남 응...
여 여?어요. 키.
남 고마워.
여 갈께요.
(E) 차 문 열다가 문득...
여 저기요
남 어..
여 차 라는 공간이 웃기잖아요. 두 사람만 있는 공간이라서...
그래서... 더 친밀하게 만들고...
그래서 그런가? 내가 지금 착각하고 있나?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이상해요. 나 김과장님이 좋아요. 좋아졌어요.
나 진짜 이상하죠.
(M)
17171771 / 자우림
(E) 사무실 소음
여 취하긴 그 사람이 취했는데
헛소리는 내가 했다.
그 일이 있고부터 난 그 사람 차에 타지 않았고
사무실에서도 어색하게 그 사람의 시선을 피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E)책상 노크 똑똑
여 (화들짝) 엄마야..
남 집에 안 가?
여 이거.. 해놓고...요.
남 뭔데?
여 어우.. 아니에요. 그냥...
남 추석 때 고향 가?
여 가야죠...
남 뭐 타고?
여 심야 버스 타야죠.
남 .... 청주라 그랬나?
여 ...네.
남 태워다 줄까?
여 왜...요?
남 우리 카풀커플이잖아.
여 커..플은 무슨. 우리집 가면 우리 엄마 아빠한테 인사드려야 되는데?
남 .....인사는 그렇고....
여 그러니까요. 난 안 가. 우리 고향집에 남자 데려가는 거 첨인데
인사도 못드릴 남자 데리고 어떻게 가요?
남 아니 나는 그냥 데려다만 준다는 거지..
여 무슨 남자가... 자기가 택시야? 버스야? 뭘 데려다만 준대?
나도 갈 수 있거든요? 괜히.. 사람 헷갈리게 하지 마요.
남 인사를 어떻게 해. 아직 고백도 못했는데.
여 ...?
남 내가 먼저 하고 싶었단 말이야. 무슨 여자가 성격이 급해 가지고....
난.... 나는 처음부터 좋았었다구. 처음부터 좋았다는 얘기..
하고 싶었는데. 그런 얘기도 못해줬는데. 무슨 인사부터 덥썩 해...
(M)
사랑은 그런 것 / 심현보
(E)덜덜거리며 가는
여 우리 엄마 아빠는 이 사람이 끌고 온 차를 보면 뭐라고 하실까.
이 사람의 이혼 경력을 알면 뭐라고 하실까.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거 하나도 걱정되지 않는다.
그냥. 이 사람과 같은 공간에 있다는 거.
그리고 우리가 같은 마음이라는 거.
그것만이 중요하다.
(M) 주제음
2009-10-05(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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