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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409 화 - 두 번의 이별
* 오늘 음악에세이 노래가 있는 풍경은
대전 중구 용두동에서 익명을 요청하신 분께서 보내주신 실화를
드라마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M) 주제음 Too Far Away / 정여진
여 내게는 한 남자가 있다.
남편이 아닌 남자다.
보지 못한 지 8년이 됐지만
단 하루도 잊어본 적 없는 남자다.
앞으로도 잊을 자신이 없는 남자다.
모두에게 털어놓고 싶지만
나 혼자서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는,
그런 남자다.
(M) 그대는 나무 같아 / 박지윤
여 10년 전.
난 대전의 한 은행에서 일하고 있었다.
서른이 되기 전에 내가 일하고 있는 팀의 책임자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에
난 정말 열심히 일했다.
남들 다 한다는 연애도 안했고
남자에겐 관심도 없었다.
휴일에도 은행 사람들과 어울려 산에 가거나
낚시를 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게 좋았고
일하는 게 정말 즐거웠다.
결혼은 못해도 큰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랬던 내가, 그 사람을 만난 건
어쩌면 우연이었다.
(E) 동동거리며 달려오는
여 어우.. 늦었다... 버스 벌써 간 거 아냐?
(E) 차 한 대 오다가 멈추는
남 저기요. 말씀 좀 물을께요.
여 네?
남 한밭은행이 어디죠?
여 아... 거기... 큰 사거리 세 개 지나셔서요.
오른쪽으로 1킬로쯤 가시다가 보면 굴다리 나오거든요?
거기 지나자마자 바로 왼쪽에 있어요.
남 아.. 감사합니다. 길을 잘 아시네요.
여 제가 그 은행 다니거든요. 저희 은행 가시는 길이신가요?
남 아뇨. 바로 그 옆 건물에 가느라구..
참.. 실례가 안된다면.. 같이 타고 가실래요?
여 괜찮아요. 금방 버스 와요. 가세요.
남 아.. 예 그럼. 감사합니다.
여 참 젠틀해 보이는 남자였다.
차도 멋졌고. 그 사람이 마지막으로 날리고 간 미소도 멋졌다.
이상하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M) Fallin' For You / Colbie Caillat
(E) 은행 소음.. 띵똥... 하는 등등...
여 그날은 월말이었다. 정신없이 업무를 보고 있던 오후시간.
(E)띵동....
여 네.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고객님?
남 아.. 제가 통장을 하나.. 만들까 하구요.
여 그 남자였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지만, 일부러 모른 척 했다.
여 아.. 그러세요? 신분증 가져 오셨죠?
남 네.
여 그 사람이 내민 신분증엔 이름도 주소도 다 있었다.
난 무신경하게 업무만 보는 척 하면서
머릿속에 그의 이름을 입력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서울에서 온 남자구나... 대전에 살았으면 더 좋았을 걸....
(M) Sweet Dream / 장나라
(E) 또각.. 나오는 소리, 거리 소음
여 통장을 만든 그 남자가 아무 말도 없이 그냥 가 버렸기 때문에
퇴근을 하는 길에 괜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혹시나 그 사람이 날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고. 허탈한 마음으로 버스를 탔다.
그리고 버스 정류장에 내렸을 때. 그 남자가 멀찌감치에서
다가오는 게 보였다. 난 일부러 천천히 걸었다.
(E) 걸어오고
남 저...
여 네? 누구..세요?
남 저.. 모르시겠어요?
여 누구신데요?
남 ..... 아침에... 길 물어봤던...
여 (이제야 알았다는 듯) 아아..... 그런데 왜요?
남 아까 은행에도 갔는데...
여 은행에요? 왜요?
남 아침에 보고... 왠지 아쉽기도 하고... 한번 더 보고 싶어서....
저 기억 안나세요?
여 글쎄요... 통장 새로 만드는 사람이 하루에도 여러명이라...
다 기억할 순 없어서요.
남 ..... 저 은행 갔다고 했지... 통장 새로 만들었다고는 안했는데...?
여 (당황) 네? 아니.. 그러니까 제 말은요. 통장 만드시러 오신 거 아니 었어요? 아니 나는.. 그건 줄 알구...
남 (피식) 저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여 (괜히 팩) 누가 뭐래요?
남 원래 오전에 일 보고 서울 올라갔어야 됐는데...
다른 스케쥴 다 취소하고 이 시간까지 여기 있었던 거에요.
그쪽 한번 더 보고 싶어서.
여 아니 그러니까.... 누가 그러라 그랬냐구요.
남 ..... 차 한잔 하고 싶어서요.
(M) 설레임/ 별
(E) 커피잔..
남 혹시 제 신분이 의심스러우시면 다시 한 번 신분증 보여드릴까요?
여 아니라니까 왜 자꾸 그러세요.
남 서울에서 치과 의사하고 있구요. 그런데 부자는 아니에요.
워낙 여기저기 쓰는 데가 많아서.
여 사치스러운 편이신가봐요?
남 ...그건 아니고. 암튼 앞으로도 돈은 많이 못 벌 것 같아요.
여 그런 얘길 왜 저한테 하세요?
남 그냥. 저를 소개하는 건데. 솔직히 얘기해야 할 것 같아서요.
제가 여자를 만나면요. 치과 의사라는 것 때문에
저한테 호감 갖는 분들도 있었거든요.
여 저는 남자 만날 때 직업 잘 안 봐요.
어차피.. 결혼 할 마음 없거든요.
남 네... 그럼 혹시 봉사 활동 같은 덴 관심 있으세요?
여 ...네? 뭐... 하면 좋다고는 생각하지만... 특별히 관심 있는 건 아닌데 요?
남 실은 전 꿈이 의료봉사거든요. 몇 년 정도만 한국에서 더 실력 쌓다 가 어느 정도 됐다 싶으면...
오지에 가서 봉사하고 싶어요.
여 ...네에.
남 사실 전 결혼 생각은 많은데. 이런 제 꿈을 함께 할 사람은
찾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M) 천생연분 / Green Tea
여 처음 만난 날 우리는 많은 얘기를 나눴다.
서로의 꿈과 가족. 친구. 어린 시절의 이야기들.
왜 그랬는지, 지금도 알 수 없지만
어느 순간 난 그 사람 앞에서 무장해제 된 것처럼
편해졌다. 그리고 긴 긴 이야기를 끝내고
밤 12시가 다 됐다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E) 걸어오는 두사람
여 너무 늦었잖아요. 서울까지 가려면 피곤하시겠네요.
남 아니에요. 저 때문에 은서씨도 피곤하실 것 같아요. 내일 출근도
하셔야 할텐데.
여 괜찮아요. 저는 체력이 워낙 좋아서요.
새벽까지 술 마시고도 거뜬하거든요.
남 그럼... 우리 주말엔 술 한잔 할까요?
여 ...네? 주말에요?
남 제가 올께요.
여 아니에요. 뭐하러 여기까지..
남 멀지도 않잖아요. 그럼 약속한 걸로 알고 갑니다.
(E) 차문 열고 탁 닫고 시동 걸어 출발
여 차가 한 대도 다니지 않는 넓은 도로 위엔
자욱한 안개가 깔려 있었고
그 사람의 차는 안개 속으로 빨려들어가듯이 사라졌다.
그날부터 난, 주말을 기다렸다.
(M) 사랑의 롤러코스터 / 요조
여 그 후, 그 사람은 평일에도 주말에도 내가 보고 싶을 때마다
대전에 내려왔고. 나 역시, 서울에 출장갈 일 있으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손을 들었다.
난, 그 사람이 의료봉사 가는 곳에 따라가기도 했고
그 사람은, 손님을 가장해 우리 은행에 와서
나와 밀어를 속삭이기도 했다.
처음으로 일 말고, 더 좋아하는 게 생겼다.
처음으로, 누군가와 같이 살아보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
(M) 사랑가 / 구혜선
여 만난 지 1년 쯤 되어가던 때 쯤.
일을 마친 그 사람이 갑자기 집앞으로 찾아왔다.
왠지 해쓱해진 느낌이었다.
(E) 라디오 채널 맞추는. 적당한 노래 나오면 멈추고
남 갑자기 나오라 그래서 놀랬지.
여 뭐 이런 일이 한두번인가.
그런데 표정이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남 어머니께 니 얘기 말씀 드렸어.
여 .... 내 얘기?
남 나는.. 너랑 결혼하고 싶다고...
여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애써 표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 즈음 나 역시 그의 프로포즈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 ..... 사실 몇 년 후가 될지 모르겠지만..
의료 봉사에 대한 꿈은.. 아직 가지고 있어.
그게 너한테 어떻게...
여 괜찮아.
남 어?
여 나도 같이 가지 뭐.
남 ..... 정말?
여 얼마나 멋져. 다른 사람들은 의술로 돈 벌 생각만 하는데
자긴 안 그렇잖아.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려고 하고...
내가 자기 왜 좋아하는데. 그렇게 착해서 좋아하는거야.
남 은서야.
여 그런 건 상관 없으니까, 나한테만 잘해. 난 그거면 되거든?
남 ....정말 고맙다 은서야.
여 그날. 그 사람은 정말 밝게 웃었다. 그런데..
그렇게 서울로 떠나더니. 일주일 동안 감감무소식이었다.
병원으로 전화를 해도 연락이 닿질 않았다.
너무 답답해 서울로 올라가려고 하던 찰나에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E)띵똥...
남 나야 은서야. 미안한데. 우리 헤어지는 게 좋을 것 같다.
미안하다.
(M) 우리 헤어지자/ 이승기
---------------------1부 끝 -------------------
*잠시 후
음악에세이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부가 이어집니다
여 궁금한 것도 많았고
따지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하고 싶지 않았다. 메시지를 받고 백번 넘게 수화기를 들었지만
끝내 통화 버튼 한번 누르지 못했고.
허한 마음에 친구를 만나 술을 마시는 게 다였다.
그렇게 보름 정도가 지났을 때였다.
(E) 창밖으로 비오는 소리
여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려 마음이 더 심란해졌고.
(E) 맥주캔 따는 소리
여 난 그 사람과 편의점 앞에서 즐겨 마시던 맥주를 꺼내
뚜껑을 열었다. 그래놓고 눈물이 나와 차마 마시지 못한 채
엉엉 울고만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액정에 뜬 그 사람 이름을 보고도, 난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벨은 울렸다 끊기고. 다시 울렸다 끊겼다.
세 번째 울릴 때. 난 급하게 전화기를 열었다.
여 여보세요.
남 .....
여 여보세요.
남 .... 너 진짜 독하다.
여 .....
남 물어볼 것도 없었어? 밑도 끝도 없이 그렇게 말하는데?
여 ....
남 난 니가 울면서 물어보면 뭐라고 해야 하나...
얼마나 많이 생각했는데...
한밤중에라도 전화오면 안되니까
전화기 꼭 쥐고 잤었어.
여 ....... 난 그런 적 없어.
그 메시지 받고 십분 이상 잠들어 본 적 없었으니까.
(M) 그대만 있다면 / 러브홀릭
여 왜 그랬냐고. 왜 그런 얘기를 했냐고 물어볼 틈도 없이
우리는 만났다. 만나서 10년만에 만난 사람들처럼
서로를 껴안고. 울고. 이름을 부르고 했다.
1시간 쯤 지나 서로 진정이 됐을 때...
(E) 맥주 캔 따는
여 마셔. 그동안은 이거 혼자 마시려니까 안 넘어가더라.
남 .... 은서야.
여 궁금한 거 이제 물어볼게. 병원은 왜 그만 둔거야?
남 ...
여 벌써 나가려구?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어?
남 아니야.
여 그럼?
남 나 대장암이라고 하는데...
여 .......뭐?
남 너무 걱정하지는 마.. 우리 형이 내과의잖아.
나도 그 병 모르는 거 아니고. 대장암이 암 중엔 착한 암에 속해.
치료도 쉽고.
여 .... 그래서 헤어지자 그랬어?
남 형이 공부했던 대학 교수님이 직접 집도해 주시기로 했어.
그래서.. 미국으로 가. 전이 되기 전에 가야 돼서.. 급하게 날이 잡혔 어.
여 진짜.. 어이없다. 지금 무슨 소설 써?
남 니가 좀 그렇잖아. 혼자 쎈 척 다하는데. 마음이 너무 여려서.
....첨엔 너까지 걱정시키고 그러는 게 싫어서.
나도 좀 멋진 척 해 본 건데.
안되겠더라. 니가 나 미워하고 있을 거라는 거 생각하니까..
마음이 급해져서.
여 그 뒤로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그 사람이 떠날 때까지 줄곧 울기만 했던 것 같다.
(M) 외면/ 진주
남 ....이제 다 울었어?
여 ...어.
남 나 그럼 간다. 공항에서 전화 한번 할게.
여 집에서 너무 급하게 나온 거라, 그 사람이 간다는데
줄 게 아무 것도 없었다.
주머니를 뒤지니 껌종이가 하나 나왔다.
난 그 사람 차에 있던 펜으로
껌종이에 짧은 메모를 썼다.
꼭 나아서 돌아와. 사랑해... 그런 내용이었다.
메모를 한참 보고 있던 그 사람도
내게 줄 것을 찾다가 고속도로 통행료 영수증을 내밀었다.
남 다음번에 대전 내려올 때.. 또 줄게.
여 그렇게 말하고 그 사람이 웃었다.
이 모든 상황이, 너무너무 서럽고 슬퍼서
우리는 또 한번 껴안고 대성통곡을 했다.
(M) 마지막 사랑 / 박기영
여 그 사람과 내가, 서울과 대전에 떨어져 있을 땐
괜찮았다. 마음만 먹으면 내가 갈 수도 있었고
그 사람이 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은 달랐다.
그 사람이 내 옆에 없는 건 마찬가지였지만
마음 속 허함의 크기가 달랐다.
내가 걱정할 게 싫어서였는지
자꾸만 연락할까봐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그 사람은 내게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았다.
그게 날 얼마나 괴롭혔는지
그는 몰랐을 것이다.
오늘 수술을 받았을까.. 내일 받을까..
회복은 잘 되고 있을까..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하루하루 피가 말랐다.
일도 하고 싶지 않았고. 실수가 잦아졌다.
주변에선 다들 왜 그러냐고 물었지만
대답할 기운 조차 없었다.
늘 전화기에 배터리를 가득 충전해 가지고 다니면서
그 사람이 언제쯤 전화를 해 줄까...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M) 마음을 다해 부르면 / 윤도현 & 이소은
여 그러던 어느날. 그 사람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그 사람이 결국 하늘나라로 가버렸다고.
나에게 꼭 좋은 사람 만나서 사랑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가지라고.. 전해달라 했단다.
하늘이 무너진다는 게, 이럴 때 쓰는 말이구나.. 싶었다.
얼마 뒤.
내가 그 사람에게 입버릇처럼 말했던 꿈이 이뤄졌다.
내가 일하고 있던 곳의 팀장이 된 것이었다.
하지만 난 얼마 안 있어, 일을 그만 두고 말았다.
그 사람에게 즐겁게 얘기하던 꿈이 이뤄졌지만
그는 내 옆에 없었다.
행복하지 않았다.
정신 차려 보면, 나도 모르게 울고 있는 날이 많아졌다.
가족도, 친구들도, 모두 내 걱정들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었다.
살다 보니, 아픔도 무뎌지고.
밥도 먹게 되고. 잠도 자게 되었다.
그런 내가 싫었지만, 살아야 하니 그렇게 되었다.
그리고 한 사람을 만났다.
나보다 한 살 어렸지만, 이해심이 많고 착한 남자였다.
난 결혼을 했고. 예쁜 아이도 낳았다.
모든 게 괜찮아진 것 같았다.
(M) Gone / Melody Gardot
(E) 컴퓨터 클릭하는
여 아이가 두 살이 됐을 무렵.
난 메일을 체크하다가, 낯익은 아이디를 발견했다.
그 사람의 아이디였다. 그 사람이 내게 메일을 쓴 것이었다.
마우스를 집는 손이 덜덜 떨렸다.
어떻게 된 일인지... 죽었다던 사람이 어떻게 메일을 보낸 건지...
(E) 클릭하는
남 잘 있니.
많이 놀랐지. 난 미국에서 4년 동안 수술과 치료를 반복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죽을 고비도 많이 넘겼고.
어느 정도 안정이 됐을 때 베트남에 갔었어.
거기서 현지인들이랑 어울리면서 또 그렇게 시간을 보냈고.
지금은 한국에 잠깐 와 있어.
멀리 있을 땐 그래도 잊고 살 수 있었는데.
너와 가까이 있다고 생각하니, 기어이 이렇게 메일을 보내게
되는구나. 결혼은 했니? 아이는 있니?
사람이 그렇다. 마음 속에서 너를 잊어본 적 한번도 없는데
니 얼굴은 희미하다. 니가 마지막으로 나한테 줬던 선물.
거기 니 글씨 보면서. 너를 떠올려 보는 게 다야.
여기서 준비가 끝나는 대로 캄보디아로 떠난다.
거기서 의료봉사 하면서, 아마 죽을 때까지 돌아오지 않을거야.
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M) 사랑 그 놈 / 바비킴
여 찬물을 두컵이나 마시고도 진정이 안돼
방안을 서성이다가...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가 아무 설명 없이 이별을 통보했을 때처럼
궁금한 게 너무 많았다. 따지고 싶은 것도 많았다.
왜 내게 거짓말을 했는지.
사실대로 말해줬으면 난 5년 아니라 10년도 기다렸을텐데.
지금도 하늘 보면, 거기 그 사람이 있을 것 같아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는데... 왜 날 이렇게 만들었는지..
하지만.. 아무 말도 쓰지 않았다.
그냥, 이렇게 썼다.
난 잘 지내. 바라던 대로 승진도 했었어.
그런데 일은 그만두고, 좋은 사람과 결혼했어.
정말 예쁜 아이도 태어났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
멀리 가서도 건강 조심하고. 행복하길 바랄게.
(M) 살아있는 그 날까지 / 엄정화
여 이제, 괜히 멍하게 하늘을 보는 일은 없어졌다.
단지, 내가 모르는 어딘가에
그 사람이 살아있다는 게..위안이 된다.
그렇게 좋아하던 일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겠지...
생각하면 안심이 된다.
그래서, 나도 최선을 다해 살게 된다.
살아서는 다시 못보겠지만.
내가 살아있는 동안엔...
그도 어딘가에 살아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M) 주제음
2009-09-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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