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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14일 목요일 방송 내용 및 수록곡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391 화  - 달콤한 양다리


(M) 주제음     운명/ 쿨


* 오늘 음악에세이 노래가 있는 풍경은

경남 창원시에서 조광진님이 보내주신 실제사연을 드라마로 각색한 것입니다*


남      군대를 제대한 후 운좋게 취직이 되어

        2년 동안 회사를 다니던 나는

        후배나 동기들을 만나면 입버릇처럼

        여자친구를 소개해달라고 조르고 다녔다.

        신록은 우거지고 햇살은 맑게 부서지고

        꽃들은 피어나는데

        그 아름다운 길들을 늘 혼자 거닐어야 한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었다.

        월급 타서 티셔츠 하나를 사야 할 때도

        혼자 매장 가서 골라야 했고.

        그때마다 내 옆에서 서로 옷매무새를 봐주며

        이쁘다.. 괜찮다.. 칭찬해주는 커플들을 보면

        확 그냥 쥐어박아주고 싶은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하다 못해 고깃집을 가든 패밀리 레스토랑을 가든

        혼자서는 갈 수가 없어

        마음에도 없는 친구 녀석들을 달고 가서

        옴팡 바가지를 쓰고 오기도 했다.

        그때는 여자친구 하나만 생겼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

(M)    솔로 예찬 / 이문세


남      운명의 날은

        어느 봄날이었다.

        친구가 일하는 호텔 레스토랑에 놀러갔을 때였다.


(E) 뚜벅뚜벅 오는


여      예약을 하고 오신 건가요?

남      아뇨 그게 아니고... 여기 대풍이라구..

여      네. 주방장님요? 안에 계신데?

남      네에. 그냥 여기서 기다리죠 뭐.

여      나오라고 말씀드릴까요?

남      아뇨. 뭐 굳이...


남      .....굳이 대풍이놈 얼굴을 봐야 하나 싶었다.

        난 그냥 여기 앉아

        이 여자 얼굴만 보고 있어도 좋겠다 싶었다.


여      그럼 주방장님께 친구분 오셨다고 말씀드릴께요.


(E)몇걸음 가다가 보고


여      그런데 뭐 쥬스 같은 거라두 드릴까요?


남      그렇게 말하는 그녀는 또 얼마나 예쁘고 상큼하던지.


남      뭐.. 주시면 잘 마시겠습니다.

여      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남      깔끔하게 유니폼을 입고 앞치마를 두른 그녀는

        그야말로, 내가 그렇게도 찾아 헤매던

        나의 이상형이었다.

(M)    어쩌다 마주친 그대 / 송골매


남      그날부터 난 대풍이 놈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버렸다.

        별별 핑계를 다 대서

        하루에 한번씩은 꼭 그 레스토랑에 들렀으니까.


(E) 쥬스잔 놓는


여      쥬스 드세요.

남      오늘도 잘 마시겠습니다.

여      그런데... 일은 안하시나봐요.

남      예? 아뇨. 회사 다녀요.

여      회사가 어디신데요?

남      아.. 이 호텔에서 한 40분 정도 버스 타고 가면...

여      그런데 여길 매일 오시는 거에요?

남      제가.. 대풍이랑 굉장히 친하거든요.

여      아아... 그러시구나.

        그런데 오셔두 주방장님하고는 별로 얘기 안하시는 것 같아서.

남      아.. 남자들끼리 우정이 다 그렇죠 뭐. 하하.

여      어젠 주방장님 휴무신데도 여기 오셨잖아요.

남      그러니까요. 깜박했죠 뭐.

여      네에..

남      그런데 여기 일은 힘들진 않으세요?

여      힘들긴 한데. 그래두 재밌어요. 사람들 만나는 것도 좋구요.

남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세요?

여      호텔에 밥먹으러 올 땐 다들 기분 좋은 일로 오잖아요.

        뭔가 축하를 하러 온다든가... 고급스런 데이트를 하러 온다든가..

        그런 사람들 만나는 게 좋아요.

        기분 좋은 사람들 보면, 나도 기분 좋아지니까.

남      은서씨는 얼굴만 예쁜 게 아니라

        마음도 진짜.. 밝고 좋은 것 같아요.

여      칭찬해주시는 거죠?

남      아 그럼요.

여      아.. 그럼 마음 약해지는데....

남      네?

여      주방장님한테 소개팅해달라구 막 그러셨다면서요?

남      에? 대풍이가 그런 얘기도 해요?

여      제가 해드려요?

남      뭘...요.

여      소개팅요. 인상도 좋으시고. 든든한 직장도 있으시고.

        여자들이 좋아할 거 같은데요?

남      아....

여      제 후배 중에 정말 귀여운 애가 하나 있거든요.

        해드릴께요, 소개팅.

(M)    The Show / Lenka


남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해주는 소개팅이라니.

        거길 나가 앉아 있어야 된다는 건가?

        고민고민하던 끝에... 가서 앉아 있었다.

        뭐 어쩌겠는가.

        약속도 다 잡힌 마당에.

        그냥 만나보고 아니면 마는거지.

        그 자리에는 그녀가 먼저 나왔다.


여      어쩌죠? 후배한테 연락 왔는데. 한 삼십분 늦을 것 같대요.

        일이 생겼대요.

남      괜찮아요. 우리끼리 차나 마시고 있죠 뭐.

여      그래요. 미안해요.

        맛있는 거 먹어요. 내가 미안하니까, 살께요.

남      아니에요. 소개팅까지 해주셨는데. 제가 사야죠.

        뭐 드실래요?

여      난 키위쥬스요.

남      그럼 나도.


(E) 쥬스 쪼르르 빨아먹는


남      그녀와 둘이 보내는 삼십분은 정말 달콤했다.

        마음 같아선 후배라는 여자가 안왔으면. 싶기도 했다.


여      아우 이기지배 왜 안와? 잠깐만요. 제가 전화 좀 해볼께요.

남      아니에요 됐어요 약속을 잊으신 것도 아니고

        오고 있는 중일텐데 뭐하러 전화를 해요.

여      참.. 배려가 있으시다.

남      뭐 이정도가 배려에요. 괜히 오는 사람 마음만 급해지는 거..

        싫어서 그래요. 어차피 여기서 좀 더 기다리면 되는걸..

여      저는 작년에 사귀던 오빠랑 그래서 헤어졌는데.

        여자들은 준비하다 보면 좀 늦기도 하고 그럴 때 있거든요.

        그런데 그 오빤 그걸 너무 싫어해서.

        맨날 싸웠거든요.

남      남자가 그런 걸로...

        여자가 화장하고 예쁜 옷 입고 그러는 거

        다 남자한테 잘 보이려고 그러는 거잖아요. 그런 걸 이해못해줍니까?

        쫌생이처럼?

여      어머...

남      저는 그런 남자 아니에요. 전 제일 못난 남자가 내 여자 눈에서

        눈물 빼는 남자라고 생각하거든요!


남      사실은 나도 기다리는 거 싫어한다.

        예전 여자친구랑도 그걸로 엄청 싸웠다.

        하지만 일단 그녀에겐 무조건 쎈척해야했다.

        날 보는 그녀의 눈빛이 달라지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때.


여      어? 수진아. 여기야!


남      그녀의 후배가 왔다.

        아쉬웠다. 이제 그녀와 함께 있는 시간도 끝이란 말인가.

        그런데 고개를 든 순간.

        또 뭐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후배 역시......

        몹시 샤방샤방했으며. 어렸으며. 귀여웠으니까.

(M)    샤방샤방 / 박현빈
남
      당황스러웠다.

        아니 내 인생에 뭐 이런 일이 겹쳐서 생긴단 말인가.

        스물 다섯 살 때 한번 정도 생기고.

        그 다음에 한 삼사년 있다가 한번 더 생기면

        얼마나 좋겠냐 말이다.

        그런데. 이런 행복이 겹쳐서 오다니.

        이거야말로 엄청난 불행이었다.

(M)    Oh, Happy / 컨츄리꼬꼬


남      네. 수진씨. 잘 들어갔어요? 골목길 위험하더라구요.

        혼자 다니지 말아야겠어요. 나도 잘 들어왔죠 뭐.

        오늘 재미있으셨어요? 아하하. 다행이네요.

        어? 수진씨 잠깐만요. 전화가 들어와서.

        내가 다시 전화할께요.

        여보세요?

여      여보세요?

남      어. 은서씨?

여      네. 오늘 잘 들어가셨어요?

남      네... 그런데 은서씨 이 시간에 웬일이에요?

여      아... 나 뭐 할 말이 좀 있어서.

남      네?

여      아니, 혹시 수진이 맘에 들어요?

남      네?

여      아니.... 저 이러는 거 너무 이상하게 보시면 안돼요.

남      왜.. 그러세요.

여      혹시.... 수진이랑 사귈 거 아니면요.

        저 만나시는 건 어때요?

남      예??

여      저도 저 이상한 거 알아요.

        그런데. 아까 잠깐 둘이 같이있는데. 기분이 너무 이상하더라구요.

        마음도 너무 잘맞는 것 같구.... 내가 왜 이런 소개팅 자리를

        만들었나 후회도 되구요.

남      은서씨....

여      혹시... 저랑 사귀실 마음은... 없으신건가요?

(M)    사랑을 시작해도 되겠습니까 / 모던쥬스

--------------------1부 끝 ----------------------


남      꿈인가 싶어서 몇 번 꼬집어 보기도 했다.

        내가 지난 몇 달간 그렇게 눈치를 주고

        공을 들일 땐 쳐다도 안보더니

        이제 좀 괜찮은 여자 만나서 잘해볼까 싶으니까

        사귀자는 건 또 무슨 경우인가.

        사람 고문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래도 일단은.. 만났다.


(e)커피잔 


여      놀라셨죠.

남      네 뭐...

여      제가 성격이 좀 그래요. 내숭 떠는 거 싫어하고.

        좋은데 싫다는 것도 싫고. 싫은데 좋다는 것도 못해요.

남      네. 그런 것 같아요.

여      그래서 나오면서 후배한테 전화했어요.

남      후배 누구요?

여      수진이요.

남      예?

여      미안하다구 말했어요. 소개팅해주고 나니까 아까운 맘이 들고

        좋아하고 싶어졌는데 어떡하면 좋겠냐구요.

남      그랬더니..뭐래요?

여      정정당당 페어플레이하자던데요?

남      예에???

여      자기도 봉덕씨가 마음에 든대요.

        그러니까 한번 잘 해보자구요.


남      솔직히 좋았다. 뭐 드라마도 아니고. 이런 상황이 다 있나

        싶으면서도. 이런 상황 싫다고 할 남자가 있겠는가.

        

여      저 어떠세요?

남      ......좋아요.

여      그럼 저랑 사귀시는 건가요?

남      네.

        


남      대답은 그렇게 해놓고

        수진씨를 만나러 갔다.

        그녀와는 또다른 조근조근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이 있는 여자였다.

        정리하러 가놓고

        차 마시고 영화보고 밥 먹고 골목길까지 곱게 잘 바래다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날은 그녀와 약속이 있었다.


여      영화 이거 볼까요?


남      어제 본건데.


남      그러죠 뭐.

여      시간 남았는데. 뭐 먹죠? 우리 쌀국수 먹을래요?


남      어제 먹은건데.


남      그러죠 뭐.

여      수진이랑은 얘기 잘 했어요?

남      아... 그게....

여      사실 우리끼리도 쿨하게 말은 했지만 이제 서로 보기 힘들 것 같아요.

        내 실수죠 뭐. 미안하게 생각해요.

남      네에...

여      그럼 정리 깔끔하게 끝난거죠?

남      그렇다고...볼 수 있겠죠?


남      난 대강 얼버무렸다. 아직 그쪽이 정리된 건 아니지만

        내가 진짜 좋아하는 여자는 이쪽이므로

        이럴 때 괜한 실수해서 놓치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이게 불행의 시작이었다.

(M)    잘못된 만남 / 아유미


남      여자들끼리 자존심 대결도 좀 살벌하긴 했다.

        사실 수진이라는 후배는 내가 그렇게까지 좋은 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은서가 나랑 사귀겠다고 나서자

        그대로 물러서기 싫었던 게 아닌가 싶다.

        한번은 어렵게 그만 만나는 게 낫겠다고 말을 꺼내 봤는데

        글쎄 맥주병을 붙들고 엉엉 우는 것이었다.

        여자를 울려본 적 없는 나로선

        참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한편으로 좀 우쭐해지기도 했다.

        내가 그렇게 괜찮은 남자였나 싶기도 했고 말이다.

        그래서 한번....

        뿌리치리 못해 또 한번.....

        그렇게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여      봉덕씨 여기.

남      응.

여      내가... 쇼핑나갔다가 이쁜 거 있길래 봉덕씨껏두 하나 사왔는데.

남      진짜?


(E) 종이상자 여는


여      마음에 들 지 장담은 못하겠구..

남      나 파란색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구.

여      얼굴에 잘 어울려. 어? 그런데 신발 샀네?

남      어??


남      차마 수진이가 사준 거라고 말을 할 순 없었다.

        그래서...


남      샀지. 괜찮아?

여      솔직히 말해? 약간.. 촌스러.

남      그런가? 

여      다음에 신발 사러 갈 땐 나 데려가. 같이 가서 골라줄게.

남      어..... 


남      그날, 그녀는 내내 말이 없었고. 불편해 보였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는 길.


(E) 걸어가는 두 사람


남      오늘.... 기분이 안좋아 보여. 뭐 내가 실수한 거라도...

여      그런 건 아닌데....

남      그럼 왜....

여      그 운동화 말야. 예전에 수진이가 지나가면서 이쁘다고 했던 거랑

        같은 거라서...

남      (헉!) 어?

여      솔직히 말해줘. 나 요즘 일부러 수진이하고 연락은 안하는데....

        혹시 아직도 둘이 만나는거야?

남      어? 아..그게...

여      그런 거면 말해.

남      사실은... 몇 번.. 아니 내가 얘기한다고 했는데.

        수진씨가 자꾸 고민있다 그러구... 힘들다 그러구....

여      그래서? 신발두?

남      신발도... 이쁘다고 주는데 안받기도 뭐하구 해서....

여      그래. 알았어.

남      미안해..

여      아니야. 그냥... 수진이 만나.

남      어?

여      처음부터 단추 잘못 꿴건 나였지 뭐. 이럴거였으면

        소개팅 자릴 만들지 말든가. 만들었으면 깔끔하게 미련을

        버렸어야 하는건데. 너무 내 욕심만 챙겼어.

남      은서야. 내가 지금 입이 백개 천개라도 할말은 없는데.

        그래도 난.. 내 마음은... 처음부터 너였어.

여      됐어. 말만 앞서는 마음엔 관심 없어.

        정말 오랜만에 잘 맞고.. 여자 위해줄 줄 아는 남자 만났다고

        좋아했는데. 

남      아니야. 미안해. 내가 지금 당장 정리할게.

        지금 전화할까? 다신 보지 말자구?

여      잘 가.

(M)    사랑이 지나가면 / 이수영


남      깨달음은 교통사고 범칙금 같다는 생각을 한다.

        너무 뒤늦다.

        그리고. 벌금이 너무 쎄다.

        그녀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서, 난 수진이에게 달려가

        다시는 보지 말자고 매정하게 말했고.

        정리도 깔끔하게 했지만. 때는 늦어있었다.

        그리고 감당해야 할 벌은 너무 무거웠다.

        난 다시 혼자가 됐다.

        밥도 혼자 먹고. 두 번씩 보던 영화도 이젠 혼자 본다.

        늘 함께 걷던 길도 혼자 걸으며 온갖 청승을 다 떤다.

        그녀가 보고 싶고.

        하루에도 열 번씩 전화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은 죄가 있으니 그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시간만 보내야 했다.

(M)    그 후로 오랫동안 / 신승훈


남      그러다가 큰 맘 먹고 그녀가 일하는 호텔 레스토랑으로

        찾아갔다.

        못본 사이에 더 이뻐진건지.

        아니면 이제 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더 아까워서 이뻐 보이는 건지.

        암튼 그녀는 내가 본 모습들 중 가장 아름다웠다.

        날 쌩하게 모른 척 하는 그녀에게

        차마 다가가지 못해. 난 스테이크 큰 덩어리를 혼자서

        다 먹어 해치우고. 와인도 반병이나 홀짝거렸다.

        그리고 계산을 하고 나서려는데.


여      왜 왔어?

남      사과하려구.

여      사과는 입이 닳도록 했잖아.

남      그래도 마지막으로 딱 한번 더 사과하고.

        그리고 딱 한번 더. 내 진심 얘기하고.

        다시는 안오려고 했지.

여      .... 그런데 왜 말 안하고 그냥 가려고 했어?

남      니 눈빛 보니까 용기가 안나서.

여      난 기다렸어.

남      ....

여      뭐라도 얘기해주기를. 아님 차라리 화라도 내주기를.

        상황 이렇게 꼬아놓은 거 다 나니까. 내 탓이라도 해 주기를.

        그런데 뭐야. 눈치만 보고.

남      내가.. 미쳤었나봐. 갑자기 너무 좋은 일이 겹쳐서 오니까

        제정신 못차리고. 진짜 좋아했던 여자 눈앞에 두고도

        딴 짓하고.

여      또.

남      화나게 해놓고 화도 못 풀어주고.

여      또.

남      사랑한다고 말 한번 못해주고.

여      ....난 진짜 세상에서 양다리를 제일 증오하는데.

남      .....

여      바람은 고질병이라는 말도 믿는데.

남      .....

여      아 그리구 허리길고 다리 짧은 거 내 취향 진짜 아닌데.

        왜.... 마음이 정리가 안되지?

        봉덕씨만 미친 게 아니라. 나도 미쳤나봐.

(M)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 김정은


남      지금 그녀는 내 아내다.

        후배와는 이제 다시 친해져서 자주 연락하는 사이다.

        두 사람은 만나면 그땐 둘 다 눈이 어떻게 됐던 모양이라고.

        왜 이런 남자 때문에 우리가 그렇게 싸웠던 거냐고... 말해서

        날 비참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황당한 해프닝 속에서 잠시 잠깐 행복했던

        내 인생의 봄날을 잊을 수 없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청춘. 달콤했던 날들.

        

여      여보 뭐해? 와서 방 좀 닦어!

남      네에...... 


(M) 주제음

 

 





2009-05-1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