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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363 화 - 어떤 여행
(M) 주제음 Must say good-bye / 김현철
(E) 걸어 들어오는 소리
남 눈부신 가을 햇살을 뒤로 하고
들어선 건물 안.
바깥의 화창함과 대비돼선지
건물 안은 훨씬 어두컴컴한 것 같다.
(E) 우편함 열고 뭔가 뭉치를 꺼내는 소리
남 아내가 유럽 연주회를 떠나 있었고
나 역시 요 며칠 계속되는 재판으로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우편함을 챙기질 못했던 것 같다.
가득찬 편지들을 꺼낸다.
청첩장이 대부분이다.
(E 이것저것 부시럭거리며 뜯어보고 펼쳐보는데
남 우편물 하나하나 확인해 보다가. 문득 멈칫 멈춰섰다.
진무원..
흔하지 않은 이름인데다가, 어디선가 봤던 이름 같다.
누구더라...
(E) 편지 뜯는 소리
남 궁서체의 멋들어진 글씨를 대하고서야
그가 누군지 떠올랐다.
3년전이었나... 억울하게 강도로 몰린 아들의 무료 변론을
부탁했던 사람이다.
수천만원의 수임료를 싸들고 와도
변론 맡는 데 까다로움을 떨었던 내가.
그때는 왠지 마음이 동해. 승낙을 했었고.
그 아들은 결국 무죄로 판결이 났다.
그 사람이 왜 또.....
엘리베이터 안에서.
난 편지를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M) One man's dream / Yanni
(E) 커피 물 따르는 소리
(E) 의자에 털썩 앉는다.
남 허허.. 참.....
남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난다.
편지의 내용이라는 게. 어쩌면 조금 황당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잘 살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두고두고 내게 고마웠고.
그 고마움을 갚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게 걸렸다고 했다.
그래서. 나의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고 싶다고 했다.
내가 돌아가고 싶은 시간이 있다면.
그 시간으로 나를 되돌려주겠다는 것이었다.
(E) 편지 구겨 넣는
남 편지를 끝까지 읽어보지도 않은 채. 휴지통에 구겨 넣었다.
이 노인이 원래 이런 사람이었나.
멀쩡해 보였었는데.... 그 사이에 치매가 왔나.....
처음엔 그런 생각을 하며 커피를 머그잔에 따랐는데.
나도 모르게 딴 생각에 빠져들었다.
만약..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난 어떤 시간을 선택할 것인가.
지금 난 부족할 게 없다.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최고의 변호사로서
부와 명성을 누리고 있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아내를 만나
분기별로 멋진 여행을 하는 여유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아이들은 모두 외국 좋은 학교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으며.
남들은 내게. 뭐 하나 부족한 게 없는 사람이라며
부러운 시선을 보낸다.
그런 내가... 과연.... 돌아가고 싶은 시간이 있을까?
만에 하나라도.... 있다면......
바로....... 그때가 아닐까.
(M) 돌아가자 / 이 현
남 그때 난 사법고시에 3년 연속 낙방했고.
그날은. 내가 세 번째 불합격 소식을 접해야 했던
날이었다.
독서실 계단을 내려와 1층에 이르자.
현관문 밖으로 그녀가 보였다.
갈색 머플러를 두른 그녀가 좀 추운지
팔짱을 낀 채 몸을 좀 움츠리고 서 있었다.
(E) 계단에서 내려오는소리. 문 여는 소리. 바람 소리.
남 (힘없는) 뭐하러 왔어.
여 왜 전화를 안받아. 독서실 총무한테 얘기 못들었어?
남 들었어.
여 그런데 왜.
남 그냥. 좀 피곤했어.
여 오늘같은 날 여기 있는 사람이 어딨어. 오늘은 다 잊고
술이라도 한잔 해야지.
남 내가.. 술 먹을 정신이 어딨냐.
여 왜. 이제 또.. 1년 열심히 달려야 하는데. 오늘까지 책 들여다 보고
있으려고? 가자. 내가 자기 고기 사주려고 돈 많이 가지고 나왔어.
남 은서야.
여 왜.
남 그냥 오늘은 나 혼자 있으면 안될까.
여 ... 안돼.
남 ....
여 자기만 힘빠지는 거 아니야. 나도 힘빠져. 나도 2차 합격자
명단 보면서. 심장 터지는 줄 알았고. 자기 이름 없는 거 알곤
다리에 힘이 풀려서. 한동안 일어서지도 못했었어. 난 뭐. 속이 없어
이러고 있는 줄 알아?
남 미안하다.
여 미안한 줄 알면. 가. 삼겹살 먹자. 배고파.
남 싫어.
여 ..... 자기 정말!
남 돼지 갈비 먹을래.
여 (좀 풀리며) 소갈비도 사줄께. 가자.
(M) 힘을 내요 Mr. Kim / 롤러코스터
(E) 고깃집 소음
여 많이 먹어. 여기.. 채소랑 같이.
남 어. 너두 좀 먹어.
여 웃겨. 내가 자기 엄마도 아닌데. 왜 자기가 먹는 걸 보면 배가 부르 냐?
남 니가 내 엄마해라. 나야 뭐 우리 엄마 얼굴도 모르는데.
여 (안쓰럽고) 맥주 한잔 할래?
남 됐어. 괜히 오늘같은 날 술까지 들어가면. 이상한 주정 부릴 지도
모르고.
여 그래두. 술이라도 마시면 속이 좀 풀리지 않겠어?
남 술 먹는다고 풀릴 속 아니야. 너무 무리하지마.
여 미안해.
남 뭐가.
여 그냥. 내가 자기 엄마도 되고 아빠도 되고 마누라도 되고. 다 돼서
더 잘해주고 싶은데. 내 능력이 이것밖에 안돼서.
남 너.. 영화도 안 보냐? 그런 데 보면. 사법고시보는 남자 뒷바라지
하다가..
여 나중에 뻥 차이는 거?
남 그래. 너 내가 그러면 어쩌려고 이렇게 올인하는거야.
여 올인했다가 배신당하면 스토킹하려고 그런다. 왜. (웃고) 얼른 먹기나
하세요 아저씨.
(E) 고기 구워지는 소리
(M) 늘 지금처럼 / 이예린
(E) 거리 소음
남 추운데 택시 타고 가. 택시비는 내가 준다니까?
여 어우.. 됐어. 버스 타면 바로 가는데 뭐하러. 들어가.
남 택시 타라니까..
(E) 벌써 뛰어가며
여 간다.
남 은서야. 횡단보도로 건너.
여 (멀어지며) 자기야.. 힘내고..
남 ...
여 (멀리서 외치듯) 사랑해..
남 야. 알았으니까. 차나 조심해. 이따 집으로 전화할께.
(E) 멀리서 질주해 달려오는 차
(E) 끽.. 하는 소리
남 내가 돌아서는 것과 거의 동시였다.
차가 급하게 멈춰서는 소리를 듣고.
쿵... 하는 소리를 듣는 순간.
난 그쪽으로 고개를 돌릴 수가 없었다.
설마..... 설마.....
하며.. 고개를 돌렸을 때.
제발. 그녀가. 저쪽 건너편에서 손을 흔들며. 괜찮아.. 난 괜찮아..
해 주길 바랬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건너편 버스 정거장에
그녀는 없었다. 그녀는 트럭 앞.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그렇게 쓰러져 있었다.
(M) Tears in Heaven / Gregorian Chant
(E) 자다가 벌떡 일어나는 소리
남 또 악몽이다.
잊을만 하면. 꼭 한번씩. 이렇게 같은 꿈을 반복해 꾼다.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서. 이렇게 깊은 잠에 들지 못하는 거라고.
아까 이상한 편지를 받아서. 또 이런 꿈을 꾸는 거라고.
스스로를 이해시키며. 방안을 서성거렸다.
(E) 음악 틀고
남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음악을 틀고.
내가 좋아하는 푹신한 의자에 앉아 눈을 감았다.
동시에. 눈물이 흘렀다. 아직도 눈물이 난다.
그때. 그 마지막 그녀의 목소리를 생각하면.
어쩌면. 지금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바로 그때가 아닐까.
(M) Shadows in Silence / Enigma
남 누군가가 내 어깨를 흔들어 깨운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뭔가 주변이 낯설다는 걸 깨달았다.
아니다. 오히려 낯익다.
어두침침한 실내. 그리고 희뿌연 조명. 네모난 독서대를
가득 메운 메모지들. 그리고 내 눈앞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법률서적들.
눈앞이 멍해지면서 고개를 들었을 때.
독서실 총무가 나를 보고 있다.
전화가 왔으니 받으라는 것이다.
설마... 설마.....
지금이 15년 전. 그 날이라는 건가.
세 번째 시험에 낙방하던 그때.
부모도..... 집도 절도.... 아무 것도 가지지 못했던 그때....
그녀가 살아있던... 그 때....
(M) Life in Mono / Mono
--------------------1부 끝 -------------------
잠시 후. 음악에세이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부가 계속됩니다.
(M) Life in Mono / Mono
(E) 계단 내려가는 소리
남 계단을 내려가면서도. 계단 옆 거울에 비친 나를 보면서도.
이 모든 게 현실이 아닌, 꿈인 것만 같았다.
그리고. 1층에 다 내려갔을 때는.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정말... 그곳에 그녀가 있을까.
(E) 문 여는 소리. 바람 소리.
남 거기... 그녀가 있었다. 정말.. 그녀가 있었다.
갈색 머플러를 한 그녀. 조금 추운 듯 팔짱을 낀 채
몸을 잔뜩 움츠린 그녀였다.
그녀가 나를 발견했다.
여 왜 전화를 안받아. 독서실 총무한테 얘기 못들었어?
남 ......
여 생각했던 거보다 상태가 훨씬 더 안좋네.
표정이 왜 그래. 귀신 본 사람처럼.
남 .......은서야.
여 그래. 은서 여?어. 창백해서는... 괜찮아. 시험 떨어진 게
뭐 대수라고 그래. 내년이 있잖아 내년이.
남 어... 그래... 그런데 너 괜찮아?
여 지금 내 걱정해주는거야? 눈물나겠네. 가자. 나 배고파. 삼겹살 먹고 싶어.
남 은서야... 정말 너 맞아?
여 어머나. 시험 떨어졌다고. 정신까지 나간거야? 그럼 내가 은서지. 누 구겠어? 으유. 장난치지 말고 와.
남 은서야....
(E) 확 끌어안는 듯
여 어머어머.. 왜 이래. 왜 갑자기... 사람들 봐. 어으.. 이거 놔. 어머? 진짜 안하던 짓 하네. 아으 몰라 나두. (웃고마는)
(M) 우리 사랑 이대로 / 주영훈 & 이혜진
(E) 고기 구워지는 소리
여 뭐야.. 왜 그렇게 빤히 봐. 안먹어?
남 아니야. 먹어..... 너두 먹어.
여 어.... 내가 싸줄까? 야채랑 이렇게 해서... 아...
남 내가... 먹을께... 그냥 둬...
여 이상하네 오늘?
남 .....
여 힘빠져서 그래?
남 .......
여 대답도 안하겠다 이거지?
남 ......
여 자기만 힘빠지는 거 아니야. 나도 힘빠져. 나도 2차 합격자
명단 보면서. 심장 터지는 줄 알았고. 자기 이름 없는 거 알곤
다리에 힘이 풀려서. 한동안 일어서지도 못했었어. 난 뭐. 속이 없어
이러고 있는 줄 알아?
남 15년 전 그녀다. 그녀가 맞다.
아니. 내가 맞다. 나 역시 15년 전 그때의 나다.
아무 것도 갖지 못했던 나. 그녀가 전부였던 나.
앞날이 막막하기만 했던.... 나.
여 (한숨 쉬며) 자기가 계속 그런 표정이면 내가 너무 미안해지잖아.
남 니가..왜..
여 난 늘 생각한단 말이야. 자기의 엄마도 돼주고. 아빠도 돼주고. 마누 라도 돼 주자. 자기가 원한다면. 뭐든 다 돼 주자. 그런데...
능력이 모잘라서 그렇게 못해주는 것 같잖아. 자기가 그런 표정 지으 면.
남 그런 거... 아니야. 절대 그런 건 아니야.
여 (생긋) 정말?
남 정말..이야. 나한텐.. 당신밖에 없는 거. 잘 알잖아.
남 그건 사실이었다. 그때의 나에겐. 그녀밖에 없었다.
여 그럼 있잖아. 사법고시 합격하는 거랑 나랑 둘중 하나만 택한다면?
남 ......뭐?
여 아니.. 나를 선택하면 사법고시엔 합격이 안되고...
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합격한다.. 만약에 그러면??
남 그녀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내게 물었지만.
그 순간. 내 심장은 그대로 내려앉았다.
덫에 걸린 것 같았기 때문이다.
(M) 길에서 만나다 / 토이
남 원래의 나. 그러니까... 미래의 내가 가진 것들이 떠올랐다.
아름답고 집안좋으며 유능한 아내. 그리고 아이들.
내가 가진 부와 명성. 내가 꿈꾸었던 모든 것들.
그 누구도 그때의 나를 무시하지 못한다. 고아라고 깔보지도 못한다.
난 최고의 변호사일 뿐이다.....
그런데..... 지금은....
여 어? 대답 못하네?
남 그런 걸 뭐하러 물어봐. 쓸데 없이..
여 치.. 그런가? 어머. 탄다. 얼른 먹어.
남 그래....
남 그녀가 사고로 죽고 난 후. 나도 따라 죽어버리려고 했었다.
옥상에도 올라가 봤고. 혼자서 지리산 속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죽지도 못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면서. 나에게 남은 건
공부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그후 1년을 정말 미친 듯이 공부만 했다. 그리고 합격했었다.
갑자기 두려워졌다. 내가 이 시간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다시 그 모든 시간을 다 보내야 하는 건가....
내 힘으로 다시 공부를 해야 하고. 합격을 해야 하고....
그 모든 힘들었던 과정을 다시 겪어내야 하는건가....
아무런 보장도 되어있지 않은데......
다시 맨손인채로....
(M) Angel Eyes / Sting
(E) 걸어가는 소리
여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남 은서야...
여 왜.... (대답 없자) 왜애.....
남 너.. 내가 평소랑 똑같아 보여?
여 알아. 다른 거.
남 알아?
여 시험 떨어진 날인데 어떻게 다른 때랑 같겠어. 이해해. 내 앞에선
너무 밝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돼.
남 그런 게 아니고.... (어떻게 말을 할까 고민하다가) 내가 만약에....
미래에서 온 거라면?
여 ..............자기 어디 아퍼?
남 아니다...
여 들어가. 난 버스 타고 갈께.
남 순간 정신이 퍼뜩 들었다.
여 간다...
남 그녀가 도로로 내려선다.
순간. 마음에 천가지의 생각이 들어찼다.
그녀를 저대로 내버려둔다면.
내 인생은 어쩌면.. 그래도 흘러갈지 모른다.
아니 어쩌면... 이 꿈인지 현실인지 환상인지 모를
이상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될지도 모른다.
내가 가졌던 모든 걸
잃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래... 어쩌면 이게 운명인지도.....
(M) 운명 / Why
여 (조금 멀리서) 이따 전화해. (가려는데)
남 순간 정신이 퍼뜩 들었다.
그녀는.. 내가 사랑했던, 사랑하는 여자였다.
15년 동안 한순간도 맘 편히 잊지 못했던....
(E) 뛰어가는
(E)빵빵거리는 소리들
남 은서야!
여 (멀리서) 어머.. 왜 그래.
남 기다려! 기다려!
(E) 빠아앙.... 긴 소리 들리고. 끽..
남 아야......
여 (놀라서 달려오고) 자기야. 괜찮아? 어머... 부딪쳤잖아.
남 놀라서 달려 내려온 트럭 운전사에게
괜찮다고 말하고 그를 보냈다.
여 정말 괜찮아? 어머.. 이거 팔목에 흉지겠다.. 너무 깊이 패였어.
병원 가자.
남 내가 알아서 갈게.
여 무슨소리야. 같이 가.
남 내가 갈게.
여 자기야..... 일단 이거 손수건... 닦아.
남 고마워.
(M) Thank you for saving my life / 조규찬 & Brian McKnight
(E) 도로 소리
여 이제 피는 멈춘 거 같은데. 병원 진짜 안 가봐도 되겠어?
남 어...
여 고집 못말리니까. 나 그만 갈게.
남 택시 타고 가.
여 아니야. 버스 타면 한번에 금방 가는데..
남 (버럭) 우기지말고 택시 타!
여 ..... 왜 그래?
남 (겨우 자제하며) 제발 내 말 들어줘. 택시타고 가.
(E) 주머니에서 돈 꺼내며
남 여?어 돈...
여 자기 오늘 너무 이상한 거 알지.
남 제발...
여 그래.. 알았어. 그럴게.
남 ..... 그래.. 고맙다.
여 저기...
남 ......
여 오늘 일.. 너무 실망하지 말고...
남 ....그래.
여 나는 언제나 자기 편이야.
(E)택시 와서 서고
여 사랑해.
남 잘가.
(E) 택시 문 여닫는
남 택시가 출발하는 뒷모습을 조금 보다가
돌아섰다. 마음은 복잡했다.
이제 어떻게 될 것인지... 알 수도 없었다.
(E) 끼이익 쾅..
남 뒷통수를 때리는 파열음에
걸음을 멈춘 나는. 목줄기로 자잘한 소름이 돋는 걸
느껴야 했다.
그리고 서서히... 돌아보았을 때.
종이처럼 처참하게 구겨져버린.... 택시를 봐야만 했다.
그녀가 탔던.. 바로 그 택시였다.
(M) 나의 시내여 / Origa
(E) 악몽에서 깨어나듯
남 (헉.... 숨 내뱉고)
남 내 방 침대위였다. 머리가 지끈거리며 깨질 듯이 아파왔다.
변한 건 없었다.
먹다 남은 커피가 담긴 머그잔도 그대로였고.
휴지통에 구겨진채 버려진 편지도 그대로였다.
나는 꿈을 꾼 것인가...
아니면 모든 것은 사실인가....
그런데 문득.
내 팔목에 작은 흉터가 보였다.
없던 흉터였다.
바로.... 그때.. 내가 꿈이라고 믿고싶은 그 때 그 상황에서
내가 차에 부딪쳐 생겼을....
그 상처. 그 흉터.....
그것이 확실했다.
(E) 휴지통에서 구겨진 편지 꺼내서 펼치는
남 난 미친 듯이 휴지통에 구겨졌던 편지를 꺼내서
펼쳐 들었다.
내가 읽지 않은 노인의 편지 마지막을 보기 위해서였다.
내가 원하는 시간으로 되돌려 줄 수 있다는 얘기 뒤로
몇마디의 글이 더 적혀 있었다.
“만약 그 시간으로 돌아갔을 때.
조금이라도 후회하는 마음이 들거나.
현실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 지배적일 땐
당신은 현실로 돌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 다시는 그 시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M) 주제음 Must say good-bye / 김현철
2008-10-3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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