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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360화 - 사랑의 기술
(M) 주제음
something
stupid /
Robbie Williams and Nicole Kidman
여 나도 처음엔. 그 사람에게
정말 아무 관심 없었다.
내가 아주 잘난 것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못난 것도 아니었고
나이가 아주 어린 것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넘치게 많은 것도 아니었으니까.
텔레비전 드라마를 볼 때마다
나도 원빈이나 배용준 같은 꽃미남과
연애를 하지 말라는 법 없다는..
허황된 꿈에 빠져 허우적대기도 했고.
친구들이 연봉 얼마 짜리 남자를 만난다는 둥
차가 뭐라는 둥 얘기하면
나도 적어도 저 정도 급의 남자를 만나야지...
라며 각오를 다져보기도 했다.
(M) 신데렐라 - 서인영
여 나름 도도했던 나에게
그 사람은 내 이상형의 범주엔
도저히 가까워질 수 없는 사람이었다.
(E) 사무실 소음
남 윤대리님.
여 아.. 오셨어요?
남 김과장님 오늘 컨디션 좀 어때요?
여 뭐 맨날 그렇죠. 조울증이에요 조울증.
남 그러니까. 오늘은 조증이냐구, 울증이냐구.
여 글쎄요. 사모님이랑 싸워서 아침 못얻어먹고 나왔다
그러긴 하던데?
남 예? 아.. 오늘 죽었네..
윤대리님이 옆에서 펌프질 좀 잘해줘요.
여 내 말 듣나요 뭐..
남 진짜 안된다니까. 나도 좀 먹고 삽시다.
여 그는 우리 회사에 수주를 하는 작은 납품회사의 이사였다.
처음엔 이사라고 해서. 젊은 나이에 대단하다며
그가 올 때마다 녹차도 타 주고. 커피도 타 주고 그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직원 수 달랑 4명의 작은 회사에
사장, 부사장, 다음 서열인 이사였고.
그 아래로는 평사원이 한명 있다고 했다.
그는 늘 우리 부장이나 과장의 눈치를 살펴야 했고.
그런 사람이 내 눈에 찰 리가 없었다.
남 그런데 윤대리.. 오늘 끝나고 뭐해요?
여 뭐하긴 뭐해요. 집에 가서 발 닦고 잠이나 자야지.
남 윤대리는 이런 게 매력이야. 이렇게 톡톡 쏘는 거.
여 매력은 무슨. 저기 과장님 오시잖아요.
가서 얘기나 잘해봐요.
남 어. 오시네.. 나 넥타이 괜찮아요?
여 뭐 선 보러 가요? 좀 비뚤어졌네.
남 바로 좀 해 줘봐요.
여 아우.. 내가 왜. 이렇게 해 봐요. 됐어요.
남 고마워. (좀 멀어지며) 과장님... 안녕하셨어요...
(M) 안녕하세요 - 삐삐밴드
(E) 복도 걸어가는데
남 (뛰어오는 듯 가까워지는 목소리로) 윤대리. 어디 가요?
여 회사 식당에 밥 먹으러요.
남 왜 혼자 가? 윤대리 혹시 왕따?
여 아 그냥 혼자 밥 먹으면서 책 보는 게 더 좋아서 그래요.
남 좋겠다. 회사에 식당도 있고.
우린 맨날 도시락 싸와서 먹잖아.
여 이사님두요?
남 당연하지. 나 또 불쌍한 자취생인데. 아침마다 일어나서
도시락 싸느라 피곤해.
여 네에. 오늘은 안싸오셨어요?
남 오늘은 외근하는 날이라 안싸왔지. 나 밥 좀 사주면 안돼?
여 내가 왜요?
남 그럼.. 내가 사줄까?
여 나 식권 있거든요?
남 아니. 회사 식당에서 말고. 밖에서.
공원 옆에 브런치 레스토랑 새로 생겼는데.
잡지에도 나오고 막 그러더라구?
여 ...... 그래요?
남 응. 같이 먹을거지?
여 그런데요. 아까부터 왜 자꾸 반말하세요?
(M)
Girlfriend -
Avril Lavigne
(E) 레스토랑 소리들
여 음.. 맛있네요. 분위기도 좋고...
남 우리 윤대리. 밖에서 보니까 또 색다른 느낌이다.
여 다르긴 뭐가.
남 윤대리가 말이야. 왜 이렇게 옷빨이 잘 받나..
내가 곰곰이 생각해
봤거든?
여 (싫지 않은) 뭘.. 곰곰이씩이나... (흠..) 왜 그런 거 같은데요?
남 비율이 좋아. 황금비율..
여 (좋은 거 참으며) 어머.. 오호호.. 무슨.. 황금비율은요..
하하하..
남 아니야. 윤대리가 얼핏 키가 작아 보이지?
근데 자세히 보면 다리가 길어.
여 제가.. 원래 허리는 짧고 다리 긴 걸로 유명해요.
남 거봐. 그럴 줄 알았다니까? 얼굴도 작잖아.
여 네. 어떤 사람들은 자꾸만 저보구 얼굴 크다고 하는데요.
그게 알고 보면 어깨가 좁아서 그런 거거든요.
상대적인 거..
남 그렇지. 그냥 어깨 빼고 얼굴 자체만 놓고 보면
윤대리 얼굴은 절대로 큰 얼굴이 아니야.
여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화장품 쓰는 것만 봐도 알잖아요.
제 옆자리 하대리요. 하대리는 컴팩트를 거의 두달에 한번씩
바꾸거든요? 저는 한번 사면 육개월씩 써요.
남 대단하네..
여 어머.. (호호 웃으며) 나 좀 봐.
칭찬해 준다고 너무 비행기 탄 거
같은데요?
남 아냐 아냐. 나는 평소에 회사에선 못했던 얘길 그냥
하는 거지.
하대리 앞에서.. 윤대리 칭찬하기 그렇잖아.
여 하대리가... 남 잘되는 꼴.. 남 좋은 소리 듣는 꼴..
좀 못보긴 해요.
남 나도 눈치 채고 있었어. 암튼.. 윤대리? 이거.. 입가심으로..
와인 한잔만?
여 점심시간인데..
나 입만 축이는 건데 뭐.
여 그래요 그럼.
(E) 와인잔 챙...
여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안그래도 좀 쓸쓸한 가을날.
내 기분을 헤아려 주고.
나를 칭찬해주는.
나에게 조금이나마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나를 약해지게 만들었다.
(M)
사랑하고 싶어
-
소방차
(E)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 / “꽃배달 왔습니다” 남자 목소리
여 그리고 며칠 후.
난데 없이 회사로 꽃배달이 왔고.
보낸 사람 이름은 없었지만
난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E)전화하는
남 여보세요?
여 김이사님?
남 어. 윤대리.
여 혹시... 저한테 꽃 보내셨어요?
남 어떻게 알았어? 나라는 거?
여 아니...
남 주변에 남자가 그렇게 없어?
여 어머. 아니에요. 지금 맘 속에 짚이는 남자들
쭉 전화 돌리는 중이거든요?
김이사님이 한.. 일고여덟번째 쯤?
남 남자가 그렇게나 많아?
여 뭐... 네.
남 그럴 줄 알고는 있었지만. 너무 많다.
여 (흠...)
남 남자 많은 것도 알겠고 인기 많은 것도 알겠는데.
그래도 나 만나주면 안돼?
여 네?
남 나 업무로 엮이는 사람한테 이런 고백할 사람 아니야.
그런데.. 은서씬 그걸 넘어서게 했어.
여 저.. 지금 일하는 시간이고..
또 전화로 할 얘긴 아닌 거 같아서..
남 알아. 마음이 급해서 그랬어. 그럼 이따가.. 저녁에..
내가 자주 가는 바가 있는데. 거기서 만나는 건 어때?
(M) 어느 재즈바 -터보
(E) 앞 음악이 BG가 돼서 잔잔히 깔리고
(E) 잔 부딪치는 소리들
남 생각 좀 해 봤어?
여 네.. 뭐..
남 예쓰야, 노야?
여 아니요. 이게 몇시간 잠깐 생각한다고 해서 답이 딱 나오는
그런 문제는 아니잖아요.
남 (바로) 그래 알았어.
여 네?
남 마음이 없는 거잖아.
여 네? 아니.. 그게.. 꼭 그렇다기보단...
남 알아. 나 윤대리한테 아주 많이 부족한 사람인 거.
여 아뇨.. 부족하고 넘치고 그런 게 아니라요.
남 더 좋은 남자 만나야지. 알았어. 귀찮게 해서 미안.
더 있다가 나와. 계산하고 갈께.
(E)일어나서 나가는
여 뭐야... 한번 그냥 빼본건데. 에이 진짜.
(E) 쫓아가고
(M) 내 남자친구에게 - 핑클
(E) 문 열고 쫓아가는 소리
여 김이사님.
남 ....
(E) 뛰어와 헉헉대며
여 그렇게 가시면 어떡해요.
남 내가 윤대리 너무 부담주는 거 같아.. 미안해서 그랬지.
여 아뇨 난... 사실 마음이 금방 안정해져서 그런거지..
부담스럽다거나.. 싫다거나 그런게 아니거든요.
남 그게 그거야. 은서씨 마음을 잘 들여다 보라구.
내가 좋았다면.. 그렇게 망설였겠어?
여 그렇지만...
남 (멋있게) 갈께. 우리 사이.. 불편해 지지 않았음 좋겠다.
(E) 몇걸음 가면
여 (다급) 사..사귈께요.
남 어?
여 사귄다구요. 사겨요. 사귀자구요.
(M) Kissing
you - 소녀시대
여 그래서 우린 사귀게 됐다. 처음엔 정말 좋았다.
(E)전화벨 울리고
여 (잠기 어린) 여보세요?
남 아직도 안 일어났지.
여 응.. 벌써 7시네? (하품) 일어나야겠다.
남 하품하는 소리도 귀엽네.
여 아으.. 닭살이야. 치.. 자기는?
남 난 아까아까 일어나서 조깅하고 샤워하고 출근 준비
다 했지.
여 부지런하네?
남 사람이 연애하니까 달라지는 것 같애. 뭐랄까..
삶에 대한 의욕으로
충만해지는 느낌이랄까?
여 (좋으면서도) 어머어머.. 웬일이야.
남 정말이야.
(E) 띵똥
여 어? 이 시간에 누구지?
남 나가봐. 기다릴께.
여 응. 잠깐만.
(E)달려가서
여 누구세요?
(E)문 열면
남 아침 배달 왔습니다.
여 (좋아죽는) 이게 다 뭐야.. 빵 이거 갓 구운 거네?
커피 향 넘 좋다.
남 과일도 싸왔어. 아침에 사과 먹으면 피부 좋아지는 거 알지? 변비도
예방되고. 자기.. 아침마다 힘들어했잖아.
여 어머.. 왜 이래.. 내가 언제. 몰라 자기.. (닭살) 까르르..
(M) 환생 - 윤종신
여 딱 3개월이었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뜨거운 사랑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호르몬은
유통기한이 3개월 정도라더니.
그의 호르몬은 그 기간에 너무도 충실했다.
아침 저녁으로 쇄도하던 전화가 하루 한두번으로 줄더니
어느날은 그냥 건너뛰기도 했다.
주말엔 이틀 내내 꼭 붙어 있어야 성에 찬다던 사람이
갑자기 주말 출장이 많아졌고.
만나도 별로 할 일이 없다면서 꼭 만나야 하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기가 막혀... 처음에 누가 좋다고 쫓아다녔는데?
자존심이 상했다. 6개월 쯤 지났을 땐.
그가 다른 회사로 옮기게 되면서.
우리 회사로 출입하는 일도 없어져서
만남의 횟수가 더 줄어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E) 까페 소음
여 집으로 오지. 왜 여기로 불러내.
남 그냥.. 앉아봐.
여 뭐야. 표정이 왜 이렇게 심각해.
남 중요하게 할 말이 있어.
여 응? 무슨?
남 나... 중동 간다.
여 뭐??
남 알잖아. 우리 회사.. 원유 개발 쪽에 뛰어들려고 하는 거.
중동이야말로... 최적의 시장이거든.
여 그래서?
남 그래서는 무슨 그래서야. 현지에서 발로 뛸 젊은피가
필요한데.
나만한 적임자가 없으니까... 내가 가게 된거지.
여 마..말도 안돼. 그럼 우린?
남 내 마음이야 변할 리가 없지만. 일단 가게 되면 아무래도..
오래 걸릴거고. 내가 널...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붙들어두는건
나만의 욕심 아닐까?
여 자기야...
남 사랑하지만.... 널 놓아줄께. 자유롭게 날아가. 훨..훨...
(M) 사랑하기에 - 이정석
* 잠시 후 음악에세이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부가 이어집니다.
(M) 사랑하기에 - 이정석
(E) 낙엽 밟는 소리 바스락
여 외로움이.. 사무쳤다.
있다 없으니.. 빈자리가 더욱 컸다.
전화를 해봐도.
(E) 지금 거신 전화는.... 어쩌고 저쩌고...
여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번호란다.
당연하다.
그는 이제.. 이 나라에 없는 사람이니까.
있을 때 더 잘해줄걸.
나한테 무심해졌다고 얼마나 땍땍댔는지.
주말에 안 만나준다고. 술먹을 때 연락 안된다고.
얼마나 난리난리를 쳤었는지. 하나하나가 후회로 남았다.
날은 더 쌀쌀해져가는데.
그는 그 뜨거운 중동 하늘 아래에서..
얼마나 외롭고. 내가 그리울까.
무심한 사람..
나 힘들까봐... 전화한통 메일한통 없는.
야속한 사람.
(M) 장윤정 - 사랑아
(E) 백화점 붐비는 소리
여 주말. 헛헛한 마음을 달래려고
친구를 불러냈다. 쇼핑이나 하며 허전한 속을 채워보려는
의도였다. 10분쯤 늦겠다는 친구 전화를 받고
화장품 코너를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는데.
남 (약간 멀리서) 이 컬러 어때? 자기는 얼굴이 하얘서.. 이런 거
잘 받을 것 같애. 꺼먼 애들은 이런 거 택두 없지.
여 훗, 웃음이 났다. 그 사람과 비슷한 음성.
그 사람도 나에게 저런 멘트를 했었지.. 그립다..
남 아냐아냐. 자기는 그 정도만 해도 충분해.
쌩얼이 이쁜 애들은
화장 많이 하는 거 아니거든?
자신 없는 애들이 두껍게 바르는
거지.
여 저것도.. 많이 들어본 멘튼데.. 그러고 보니 목소리도...
남 역시... 뭐 하날 발라도 이렇게 빛이 나네. 광이 난다 광이나.
여 그 사람이었다. 중동 하늘 아래서 땀 흘리며 일하고
있어야 할
사람이. 새파랗게 어린 여자와 함께.. 한국의..
서울의..
그것도 내가 잘 다니는 백화점에.. 떡하니..
겁도 없이..
웃고 있다. 내가.. 이 자식을.. 그냥.. 확!!
(M)
딱걸렸어 - 유니
여 김.봉.덕.씨!
남 (자동반사) 네? (했다가 헉 놀라고) 으..은서야.
여 잘 있었어?
남 은서야. 니가 여기 어쩐.. 일..
여 그러는 당신은 어쩐 일이야? 지금 중동 가 있어야 할
사람이?
남 어? 그..그렇지. 내가 중동에 가 있어야..
그러니까 카자흐스탄에
내가 갔었어. 가기는 갔었는데..
여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남 ...
여 내가 여자 떼버릴려구 군대 간다고 뻥치고 머리까지
깎은놈 있단
얘긴 들어봤는데. 내 남자친구가..
나 떼버리려고..
중동에 산업역군으로 간다고 뻥치고..
딴 여자 만날 줄은 몰랐다!
남 저... 그게 있잖아.
(E) 뺨 찰싹
남 아야.... 아... 야!!! 아씨.. 사람들 보는데..
여 (울먹) 나쁜자식.. 난 그래도.. 널 믿었는데.
내가 너 얼마나 걱정하고.
보고싶어했는데. 사기를 칠라면 제대로 치든가..
(M) 운명 - 쿨
(E) 쫓아오는 소리
남 야! 은서야! 야!
여 왜 이러세요? 나 알아요?
남 알지.
여 난 그쪽 진짜 모르겠거든요? 내가 알던 내 애인은..
진짜 다정하고. 착하고. 나만 위해주고. 날 위해서라면
한밤중이든 새벽이든 대낮이든 때를 안가리고.
장소도 안가리고
달려와 주던 그런 사람이었는데.
이런 쌩날라리에 파렴치에
왕재수일 줄이야....
나 진짜 당신 모르는 사람 같거든?
남 쌩..날라리라니.. 그런 비하는...
여 비하? 난 미화해준 거야. 니꼴이 얼마나 너저분한지 모르지?
사람 마음 들었다 놨다.. 진심으로 너 좋아하게 해놓고
무슨 쓰레기 처리하듯이... 어떻게 그러냐?
남 ......
여 쓰레기를 버려두! 쓰레기 봉투값은 내고 버리는거야.
어떻게 맨입으로 싹. 지는 욕 하나도 안먹으려고.
니 손은 하나도 안버리고. 니 마음은 하나도 안다치고.
그렇게 하고 싶디? 비열한 인간!!!
(M)
넌 그렇게 살지마 - 박미경
여 그날 밤. 펑펑 울면서. 그동안 모아두었던 사진이며.
받았던 편지들. 말려두었던 장미꽃들.
모두 상자에 싸가지고 나와.
동네 공터로 가서 불에 태워 버렸다.
그러면서 또 얼마나 울어댔는지....
동네 개란 개들은 다 짖어댈 정도로
난 소동을 피웠다.
그렇게... 참 요란하게도 내 사랑은 사라지는.. 듯..했다.
(M) 보보 - 늦은 후회
(E) 거리 소음. 걸어나오는 소리
남 (좀멀리서) 은서야.. 윤대리..
여 그 일이 있고 보름쯤 후. 겨우 마음을 추스렸다 싶었는데
그가 또 나타난 것이다.
남 얼굴 좀 봐. 사람이 여기까지 찾아와 몇시간을 기다렸는데.
야근했어? 배 안 고파?
우리 우동이라도 먹을까?
여 됐거든? 너나 많이 먹으세요.
(E) 탁탁 걸어가는데
남 너 살 좀 빠진 것 같다? 예전엔 이 옷 완전 타이트했는데.
지금은 낙낙하네.
여 있어. 나쁜남자 다이어트라고.
아주 나쁜남자 때문에 속 썩으면서 살 쪽쪽 빠지는
다이어트.
내가 비싼 돈 주고 그걸 했거든.
남 아유.. 암튼 말하는 거.. 똑같네 똑같애. (하하 웃고)
여 지금 내 앞에서 웃음이 나와?
남 에이 미안해.
여 한대 더 맞을래?
남 야.. 왜 그래... 미안하다는 사람한테.
여 미안하다는 말도.. 상황 봐가며 하는거야.
진심으로 미안하단
마음이 들면. 내 앞에 나타나지 마.
알았어?
(E) 걸어가고
(E) 쫓아오는
남 (약간은 진심인) 내가..... 잘못했어.
여 놓으라고.
남 솔직하게 말할께. 사실은 내가.. 연애를 오래 못해.
한번도 3개월 넘겨본 적 없어. 그나마 반년 넘게 사귄
여잔 니가 처음이야.
여 하하... 그래? 너무 고맙네. 너무나 영광이네.
남 니가 좋았던 건 진심이야.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니 간섭이 싫고
잔소리도 귀찮고.. 그렇더라. 내가 원래 좀.. 그래.
여 .... 그래. 알았어. 이제 니가 어떻든 난 관심 없거든?
남 그런데... 너한테 거짓말 치고.. 다른 여자들 만나는 동안
이상하게 니가 많이 그리웠어. 이건.. 진심이야.
여 당신 오늘.. 진심이야. 진심이야.. 계속 그러는데...
그거 알아? 진짜 진심은.. 그렇게 강조 안해도
그냥 전해지는거야.
남 너한테 돌아가고 싶은데. 방법을 몰랐어.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지. 한번도 그래 본 적이 없어서.
여 돌아올 필요 없어. 돌아올 곳도 없고.
남 은서야...
여 내 이름 부르지도 마.
(M)
가버려 - 박지윤
여 요즘 난 심리학 서적에 파묻혀 있다.
그런데 그는 책에 나와 있는 남자들의 패턴대로
움직였다.
내가 매몰차게 하면 할수록.
남 은서야..난 진짜 너밖에 없다니까?
여 열심히 매달렸고.
밤에 술만 마셨다 하면.
남 (취한) 은서야.. 니네 집앞이야. 한번만.. 만나주면 안될까?
지금 비도 오는데... 비 많이 오거든? 은서야...
여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거나.
무작정 기다리는 일을 반복했다.
날 흔들리게 하지 말라고.
결국 넌 다시 변할 거라고. 아무리 얘길 해도 소용이 없었다.
(M)
날 울리지마 - 신승훈
(E) 탁탁 걸어오다가 멈추는
여 ...(한숨 탁) 또 왔어?
남 진짜.. 나 용서가 안돼?
여 응. 이제 됐지?
(E) 걸어가는데
남 그럼... 내가 그만 왔으면 좋겠어?
여 그건 아니었다. 단순한 허전함이 이유였는지
아니면 아직도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이 남아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 사람의 얼굴을 보는 게
좋았다. 바보처럼 말이다.
남 응? 그래?
여 어. 제발 그만 왔으면 좋겠어.
남 미안하다..
여 알면 됐어.
남 그래도 계속 올거야. 계속 기다릴거고.
여 그러든가.. 말든가..
남 니가 예전에 그랬잖아. 바람 같은 사람 마음이
어느 한곳에 머문다는 거... 그건 기적 같은 일이라구.
여 내가.. 그랬나? 기억 안나는데?
남 이게 집착인지.. 미련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계속 머물고 싶어. 머물 수 있을 것 같애.
여 아 글쎄. 필요 없다구. 머물든가 떠나든가. 맘대로 해.
여 실연 끝에 테크닉만 느는 것 같다.
좋아도 좋은 티 안내기.
내 마음 지키고. 남의 마음 뺏어오기.
상대방 애 닳게 만들기. 등등...
밀고 당기는 그런 기술이 생긴 걸
과연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 지.
참 모를 일이다.
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은.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
그렇게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그것이다.
(M) 주제음
something
stupid /
Robbie Williams and Nicole Kidman
2008-10-08(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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