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9월 24일 수요일 방송 원고 및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359화 - 사랑의 찬가
(M) 주제음 - 사랑의 찬가 (유열, 서영은)
여 아침에 남편 출근 시키고
졸려워 하는 아이 억지로 깨워서
밥 먹여
유치원 차에 태워 보낸 후
집으로 돌아와 설거지를 하고
청소를 한다.
베란다에 있는 화초들에 물도
주고
세탁기를 돌리고 빨래를 널고
남편 와이셔츠를 다린다.
아이가 돌아오면 줄 간식도
만들고
가계부 정리도 한다.
그렇게 오전을 다 보낸 후
겨우 숨을 고르며
인스턴트 커피를 한잔 타면서
생각한다.
멜라민인지 뭔지 파동이 있다던데
내가 지금 먹는 이건. 괜찮은
거야?
그러다 문득 라디오를 켠다.
가을이라 그런건가.
추억의 노래를 자주 틀어주는
것 같다.
이 노래도 그렇다.
(M) 이문세 - 옛사랑
여 이 노래에 울고 웃었던 때가 있었지.
노래 가사 한 구절에 가슴이
저미게 아팠던...
베란다 밖으로 보이는 단풍잎이
조금씩 붉어지는 것을
바라보며. 식어가는 차를 마신다.
그렇게 한참 감상에 젖어있을
때 쯤.
(E) 전화벨 소리 시끄럽게
여 엄마야 깜짝이야..
(E) 전화 받는
여 여보세요?
(E) 뚝 끊기는
여 뭐야... 암튼 개인정보 유출인가 뭔가 때매..
이런 이상한 전화들이 오는거야.
(E) 다시 전화 오는
여 (약간 화나서 받는) 여보세요! 누구세요?
남 여보세요.
여 네!! 누구세요.
남 목소리 여전하네.
여 뭐야. 이제 낚는 방법도 여러가지네.
이거 보이스피싱인가 뭔가
맞죠.
당장 신고하기 전에 끊어요.
남 너답다. 10년만인데. 목소리도 못알아듣고.
여 뭐요? 10년만이 뭐?
(잠시 정적)
여 ....순간. 10년전. 그때.
노래 하나에 웃고 울던.
사랑에 빠져 있던.
이 사랑 때문에.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던.
사랑 밖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던.
그때.. 그때의 내가 떠올랐다.
그때의.. 그 사람이 떠올랐다.
(M) 사랑의 시 - 엠씨더맥스
여 10년 전. 나는 스물 하나였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 나이엔 늘 그렇듯. 그건
짝사랑이었다.
그 사람의 주변엔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람에겐 언제나 많은 약속들이
있었다.
난 그저. 그 많은 사람들 중
하나였다.
나와의 만남 역시.
그 사람에겐 많은 약속들 중
하나일 뿐이었으리라.
(E) 카페 문 달랑 열고 들어가는
남 야. 여기.
여 어. 미안. 늦었지. 내가.
남 너는 시간 안에 오는 적이 없어. 꼭 10분 15분씩
늦지.
여 미안하댔잖아. 나 커피 사주는거지?
남 니가 언제 산 적 있어? 뭐 마실래?
여 메뉴를 뒤적이는 그 사람을 슬쩍 바라보다가
눈이 마주치자 얼른 메뉴로
눈을 돌렸다.
그 사람은 모를 것이다. 알
수가 없다.
내가 두어 시간 전에 벌써
도착해
근처를 몇바퀴나 돌았는지.
그 사람에게. 나 역시 아무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일부러 깍쟁이 노릇을 하느라
얼마나 힘이 드는지.
알 수가 없다.
(M) 이선희 -알고 싶어요
(E) 뭔가 꺼내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여 이거. 오빠가 말한 레포트자료. 맞지?
남 왜 이렇게 얇아.
여 그거만 보면 돼. 나머지 쓸 데 없는 건 뺀거야.
남 그래?
여 어.
남 다 마셨냐?
여 뭐야. 용건 끝났으니까 가겠다 이거야?
남 약속 있어서.
여 무슨 약속?
남 다 알라 그러지 마.
여 치.. 하나도 안 궁금하네 뭐. 나가자. 나두 약속있어.
(E) 걷는 소리
여 ....근데 무슨 약속인데?
남 친구 만나.
여 친구 누구?
남 현정이.
여 현정이 언니? 왜?
남 그냥 뭐.. 고민 있다구.. 상담 좀 하잰다.
여 그 언닌 웃기더라? 왜 맨날 고민상담을 오빠한테만
하냐?
남 내가 좀.. 바다같은 남자잖냐. 드넓고.. 깊고.. 사람이..
응?
여 바다 좋아하네. 우물도 안되겠다.
남 너나 그러지. 딴 애들은 안 그래. 내가 얼마나 카운셀링을
잘하는데.
여 ....그래? 그럼.. 나도 해줄래?
남 너도 뭐.. 고민 있어?
여 어.. 있어..
남 그럼 술 사야 되는데?
여 아.. 살께 사.
(M) 당신은 모르실거야 - 핑클
(E) 맥주잔 부딪치고. 호프집 분위기
남 뭔데 그렇게 심각해.
여 아니.. 그게..
남 뭔데.
여 남자 마음을 좀.. 알고 싶어서..
남 무슨?
여 그러니까... 남자들은... 자기한테 적극적인 여자를..
어떻게 생각해?
남 뭘 어떻게 생각해. 땡큐지.
여 에이 그렇게 쉽게 말하지 말구.
예를 들면. 오빠를 어떤 여자가
많이 좋아해서. 고백을 먼저
해온다.. 그럼?
남 너 남자 생겼냐?
여 ....대답이나 해 봐.
남 싫지.
여 ...어? 싫어?
남 남자는 정복욕 같은 게 있거든.
그냥 별 생각 없다가도 여자가
도도하게 나오면. 어떻게든
갖고 싶어지는데.
좋아하던 여자도. 너무 적극적으로
나오거나 그러면.
흥미가 떨어진다 그럴까...
여 ...(실망) 아.. 그래?
남 왜.. 고백할라구?
여 아니 뭐...
남 아서라야. 백프로 실패다.
여 뭘 그렇게까지 말해?
남 아니.. 니가 솔직히.. 키도 요만하고. 그냥 깡말라가지구...
옷도 맨날 티셔츠 쪼가리에
청바지나 입고 다니구 말이야.
여자로서는...
(E)벌떡 일어나는
남 야 왜 그래.
여 누가.. 오빠한테 여자로 보이고 싶댔어?
남 어?
여 나도 오빠같은 사람한텐 여자로 보이고 싶은 마음
쪼끔도 없거든.
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만
여자로 보이면 돼.
오빠가 나 여자로 봐주는 거.
바라지도 않아.
그럴까봐 무서워!
남 화났냐?
여 됐어. 오빠는 오빠 좋아 죽고 못사는 언니들한테나
가봐.
내가 미쳤지. 이런 사람한테
상담은 무슨!
(E) 확 나가 버리는
여 술집에서 집까지 버스 열 정거장 거리였는데.
난 그 길을 걸어갔다. 내내
울면서. 눈이 팅팅 붓도록.
(M) 꼬마 - 윤하
여 그뒤. 그 오빠 보라고. 일부러 동아리 안에서
남자친구도 만들었고.
소개팅도 했었다. 치마도 입기
시작했고.
어색했지만 화장도 했다.
그러면서도. 늘 가슴이 비어
있는 것 같았고.
한쪽이 사르르 아팠었다. 그
사람과 마주칠 때마다.
늘 눈물을 꾹 참느라. 외면해야
했었다.
그게 바로 10년 전이다. 그리고.
남 여보세요?
여 .....어.. 어...
남 이제 누군지 알아?
여 그래. 그 목소리도 여전하네. 내 번호 어떻게 알았어?
남 엊그제 동아리 졸업생 모임 했잖냐. 너 왜 안왔어.
여 아... 연락은 받았는데. 시어머니 생신이어서.
남 아.. 그랬구나. 잘 살지?
여 그럼 뭐..
남 너 용산쪽에 산다며?
여 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
남 현정이가 그러더라구. 같은 동네 산다구.
여 아.. 현정 언니 만났구나?
남 나 며칠 후에 동부 이촌동 갈 일이 있는데.. 너 혹시
나랑 차 안 마실래?
(M) 재회 - 윤상 (feat. 청안)
여 아니.....라고 대답할걸.
바빠.... 라고 말할걸.
며칠 동안 백번은 후회했을
것이다.
하지만 난, 그의 전화번호를
알면서도
아니,..라고.
바빠...라고.
다시 전화하지 않았다.
어쩌면 설?던 것도 같고.
떨렸던 것도 같다.
남편에게 미안하면서도.
이건.. 그냥 추억을 더듬는
것 뿐이야.
내 첫사랑을 마무리하는 것
뿐이야....라고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E) 카페 들어서는 소리
여 그리고 오늘.
난 10년 전 그때처럼.
훨씬 일찍 그 동네에 도착해.
화장을 가다듬고.
괜히 옷구경을 하다가. 약속시간
10분 늦게
까페에 들어갔다.
저 멀리. 그 사람이 보인다.
(M) 그대안의 블루 - 김현철 & 이소라
-----------------------1부 끝 ---------------------
*잠시 후 음악에세이 - 노래가있는 풍경
2부가 이어집니다.
(M) 그대안의 블루 - 김현철 & 이소라
(E) 커피잔 소리
남 몇년만이야. 졸업하고 첨 보는거니까.. 한 7년만?
여 몰라. 그런가?
남 야 사람을 만났으면 좀 쳐다봐라. 눈 한번을 안 마주치냐.
여 이럴 줄 몰랐는데. 자꾸 가슴이 뛴다.
남편에게 미안하고. 내 자신에게
부끄러워서.
그 사람과 눈을 마주칠 수가
없었다.
남 잘 지냈지?
여 저번에 전화로도 물어봤잖아. 뭘 자꾸 잘 지냈냐고
물어.
남 너 그게 얼마나 중요한건데. 잘 지내는 거.
여 어떻게 지내는 게 잘 지내는 건데?
남 음.... 아무 일 없이 지내는 거.
여 그게 뭐 잘지내는 거야. 돈도 많이 벌고. 집도 사고.
차도 좋은 걸로 바꾸고.
남편 승진도 팍팍하고. 그게
잘 지내는거지.
남 (웃음) 그런가?
여 왜? 나 너무 아줌마 같애?
남 니가 아줌마지 아가씨냐?
여 왜? 나 유치원 가면 다들 학부형 안 같고.
새로온 선생님 같다 그래.
남 (웃고) 여전하다 너.
여 내가 뭐.
남 맨날 나만 보면 화냈잖아.
여 내가?
남 어. 미안할만큼.
여 뭐가..미안해..
남 나만 보면 화를 내니까. 너한테 가까이 가는 게 좀
미안했지.
난 너 보면 재밌는데. 넌 아닌
것 같아서.
(M) Ps I Love You - 박정현
남 딸?
여 어.
남 둘째 안낳아?
여 어후... 하나도 힘들어. 돈은 또 얼마나 많이 드는데.
오빤 결혼 왜 안했어?
남 유학 갔다 와서.. 교수 임용 때문에 바쁘구.. 그래서..
그러다 보니까 짬이 안났지
뭐.
여 누군 뭐.. 짬나서 결혼하나.. 근데 교수 임용됐다면서
학교는 왜 그만둬? 그거 디게
힘들다던데.
남 공부 좀 더하고 싶어서.
여 생긴 건 안그런데. 은근 공부 욕심이 많다니까?
남 그렇지?
여 암튼 의외다. 난 오빠가 제일 먼저 결혼할 줄 알았는데.
여자가 좀 많았어야지.
남 내가?
여 아니라고 발뺌할 생각은 하지 마라.
남 아니야. 나 여자 하나밖에 없었어. 대학 땐.
여 하나? 누구?
남 너.
(M) 두사람 - 성시경
(E) 커피잔 소리 파르르 하고
여 노..놀리지 마. 암튼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 실없는 건 똑같다니까?
남 (잔잔한 웃음) 아니야. 진짜 너밖에 없었어.
여 뭔소리야. 우리가 뭐.. 사귄 것도 아니고. 무슨..
여자가 나밖에 없어.
웃긴다니까 진짜?
남 너... 생각해 봐. 내가 맨날 너한테 노트 빌렸지.
여 그랬지.
남 레포트 자료도 맨날 너한테 빌렸지.
여 그랬지~
남 그런데 니가 나보다 학점 잘 나온 적 있냐?
여 뭐??? 오빠가 얌퉁머리 없이 맨날 내꺼 빌려가서
나보다 더 잘나온 거 아냐.
내가 워낙에 정리를 일목요연하게
잘해놔서. 암튼 내가 엄청
손해봤지.
남 ..... 머리는 세월 간다고 좋아지는 게 아닌가보다.
아직도 모르냐?
여 뭘!!
남 얌마. 나 니 노트 빌려가서 한번도 본 적 없어.
니가 준 자료. 도움 된 적도
없고.
여 ......
남 (피식 웃고) 야. 내가 그렇게라도 너 한번 더 볼라구...
그럴라구... 너 불러낸거야.
몰랐냐?
(M) 사랑합니다 -팀
여 사람이 아무 생각없이
머리가 텅빈 것처럼.. 멍해진다는
게
이런 기분인가보다.
난 잠시 그 사람 얼굴을 멍하게
바라보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남 어라..? 내가 너무 폭탄발언을 했나? 아줌마.
어이. 정신 차려요.
10년 전에 그랬다는 거야.
여 .... 그..그랬어? 난 진짜 몰랐는데? 농담
아니고 진짜로?
남 (얼핏 진지한) 그래. 진짜로.
여 오빠.. 여자 많았잖아.
남 사귀는 애는 없었지.
여 그건.... 그랬지.
남 야.. 어떻게 한번 치고 들어갈라 그래두..
니 주변에 남자가 워낙 많아서.
여 (버럭) 내 주변에 남자가 뭐가 많아.
남 너 동아리에서만 두명 사귀었지. 과에서도 1명 사귀었고.
또 누구냐? 소개팅해서...
맨날 너 도서관 자리
맞춰주던 애.
여 도균이?
남 그래. 걔두 한 6개월 만났구.
무슨... 뚫고 들어갈라 그래두
틈을 안주더구만.
여 진지하게 만난 거 아니야 걔네...
남 암튼.. 니가 순진하게 생겨서 은근히 바람녀였어.
여 아니야!! 그런 거....
남 아니기는.....
여 무심히 커피를 마시는 그를 보며. 소리라도 질러주고
싶었다. 아니야 이 바보야.
아무 것도 모르면서.
그때 얘길 하지.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10년이나 지나서. 이런 얘길
뭐하러 해.
사람 마음 심란스럽게.
왜 그래 왜!!
(M) 10년이 지나도 -박진영
(E) 걸어 나오는 소리
남 가을이네...
여 어...
남 좋다. 여기도 오랜만이고.
여 공부하러 어디 나가?
남 어. 먼데로 가지.
여 그래..? 암튼 오빠두... 역마살이 꼈나봐.
고등학교때까지두 외국에 살았다
그랬잖아.
남 그러게. 우리나라에서 살 운명은 아닌가봐.
자꾸 일이 그렇게 되네.
여 이번에 나가면 언제 오는데?
남 글쎄... 나가봐야 알지 뭐. 기약 하고 나갔냐 언젠?
여 어.... 그럼 언제 떠나는데?
남 모르겠어. 조만간.. 곧...
여 아.... 그렇구나...
남 애 잘 키우고.
여 나야 잘하지.
남 남편은 좋은 사람이지?
여 어. 착해. 성실하고.
남 잘됐네.
여 오빠두..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는데.
남 응... 그래야지..
여 어디로 가?
남 약속 있어서. 나가기 전에 부지런히 사람들 만나러
다니려구.
이제 보면 또 언제 볼지 모르는
거잖아.
여 그래... 그러네. 또 언제 볼지 모르겠네?
남 반가웠다. 내 첫사랑.
여 .......(바로 말 못하고 있다가) 첫사랑은 무슨....
남 이 말 해주고 싶어서 부른거야.
어차피 너도 아줌마고. 나는
떠날 사람이고.
고백해도 죄는 안되겠지?
여 웃..긴다 진짜 오빠는... 암튼...
여 그때처럼 난 그 사람을 외면한다.
주책스럽게. 눈물이 나오려고
해서.
여 갈께. 나.
남 그래...
여 잘 가. 잘 살구.
남 은서야.
여 응?
남 잘 살어. 넌.
여 뭐?
남 잘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구. 너는 내 첫사랑이야.
누가 뭐래도.
여 (어색) 왜 이래 진짜. 얼른 가.
(M) Too far away - 정여진
여 그 사람과 만남을 갖고.
아무렇지 않은 일상들이 흘러갔다.
아침이면 남편 출근 시키고
졸려워 하는 아이 억지로 깨워서
밥 먹여
유치원 차에 태워 보내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화분에
물주고.
세탁기를 돌리고 빨래를 널고.
가끔은 음악을 듣는 그런 생활.
그렇게 점점 가을이 깊어가고
있을 때 쯤.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E) 전화벨 소리
여 여보세요. 어.. 현정언니? 오랜만이야.
그러게. 같은 동네 살아도
통 얼굴 보기 힘들다.
언제 한번 시간 내서 차라도
마시자.
(사이) 소식? 무슨 소식?
아.... 그 오빠? 나 저번에
만나서 차 마셨어.
우리 동네에서. (사이) 왜?
한달 전쯤인데?
(사이) 왜 그러는데....
(사이) 언니 울어? 왜 그래?
오빠한테 무슨 일 있대?
(잠시 정적)
(M) 사랑하면 할수록 - 리치
여 믿을 수가 없는.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사람이 어제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내일이 발인이니. 오늘 즈음은
장례식에 참석해야
할 거라고.
같은 동아리 선후배들은 오늘
모두 함께 가기로
했는데. 너도 갈 거냐고. 너는
꽤 친하지 않았냐고.
그 오빠의 장례식에... 가야
하지 않겠냐고....
얼마 전 동아리 졸업생 모임에서도
그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기다렸고.
내 소식을 물었고.
마지막엔 조심스럽게 내 연락처를
묻더라고.
그 얘기를 듣는데.
난 눈물이 나는 대신.
멍해졌다.
그리고.
남 아니야. 나 여자 하나밖에 없었어. 대학 땐.
여 하나? 누구?
남 너.
(M) 사랑하기 때문에 - 유재하
(E) 장례식장 분위기
여 검은색 옷을 찾아입고. 병원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그 사람의 죽음이 믿겨서는
아니었다.
내 눈으로 확인해야만 했다.
그리고 들어서는 순간.
전면에 그 사람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환하게 웃고 있는 그 모습에.
그동안 참았던, 눈물이 쏟아졌다.
외면해도. 아무리 외면해도.
눈물은 계속 쏟아졌다.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나왔을
때.
햇살이 너무 밝게 나를 감쌌다.
그리고. 너무 아무렇지 않았던.
그 사람의 마지막 인사가.
가슴을 아렸다.
남 은서야.
여 응?
남 잘 살어. 넌.
여 뭐?
남 잘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구. 너는 내 첫사랑이야.
누가 뭐래도.
(M) 주제음 - 사랑의 찬가 (유열, 서영은)
록곡
2008-10-0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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