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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3일 목요일 방송원고 및 수록곡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346화 - 런치 타임

(M) 주제음 :  Gentle Rain / 클래지콰이

(E) 빗소리

남아.. 오늘은 또 뭐 먹냐...

남이 시간만 되면 그게 고민이다.

고민해봤자 메뉴는 뻔한데도

그래도 고민은 하게 된다.

어딜 갈까. 뭘 먹을까.

그맛이 그맛인데 돈이나 아끼게

차라리 도시락 싸가지고 다닐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데.

오늘은 비까지 온다.

(E) 계단 내려오는 소리

남우산을 들고 계단을 내려오는데

못보던 가게 하나가 있다.

원래 옷집이었던 곳인데

얼마전부터 공사를 하더니

식당으로 변신을 했다.

식당 이름이

‘우리집 주방’이다.

(M) 달아요 - 박정현

(E) 빗소리는 낮게 깔리고

(E) 들어가는데

(E) 딸랑 종소리 들리고

여(경쾌하게) 어서오세요

남30대 중반쯤 됐을까.

작은 키에. 하얀 얼굴. 반달 모양의 두 눈이

사람을 참 기분 좋게 만들어 준다.

여앉으세요.

(E) 다가와서 물컵 내려놓고

남여기 언제 생겼어요? 며칠 전에도 못본 것 같은데?

여어제 오후에 간판 걸었구요. 오늘 처음 문 열었어요.

남아... 메뉴가...

여일반 가정식이에요. 그냥 집에서 하는 반찬들 있잖아요.

남좋네요. 그럼 백반 하나 주세요.

여네.

(E) 조금 멀어지고

(E) 뚝딱뚝딱 요리하는 소리들

남테이블은 다섯 개였고.

오히려 주방이 차지하는 면적이 넓은 것 같았다.

커튼 같은 걸로 가려진 게 아니고

환하게 뚫려서

안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

다 볼 수가 있게 돼 있었다.

그녀가 그 안에 들어가고 나자

맛있는 냄새가 난다.

여이 건물에 계세요?

남네. 작업실이 3층에 있어요.

여아.. 그러세요?

남무슨 작업하냐고 안물어보세요?

여네? (조금 웃고) 무슨 작업 하세요?

남제가 그러니까. 일러스트레이터에요.

왜... 책이나 이런 데에 삽화 그리고 그런 거 해요.

여재밌는 일 하시네요.

남비가 와서였을까. 나도 모르게 자꾸만 수다스러워졌다.

그녀가 작고 동그란 후라이팬에

계란을 부치고. 양은냄비에 보글거리는 된장찌개를 끓이고

비닐장갑을 낀 손으로 조물조물 나물을 무쳐내고.

소담스러운 밑반찬들을 그릇에 담아내는 동안에

난 이런저런 얘기들을 이어나갔다.

그런 기분이었다...

엄마가 주방에서 일하고 있을 때..

그 옆에 딱붙어 앉아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는 꼬맹이가 된..... 그런 기분.

(M) 보리울의 여름

(E) 쟁반 내려놓는

여다 됐습니다.

남하얀 쟁반 위에 밥이랑 찌개. 이런저런 반찬들이

참 먹음직스러웠다.

거기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손으로 직접 구운 김까지.

여맛있게 드세요.

남이 김요. 직접 손으로 구우신 거에요?

여네. 왜요?

남사먹는 김만 먹어봤지.. 이런 김 진짜 오랜만이라서요.

요즘엔 어머니 댁에 가도 이런 김 안주시더라구요.

그거 다 굽기 귀찮다구.

여(웃고) 많이 드세요. 다 드시면 더 드릴께요.

남점심시간마다 밥 먹으러 어딜 가나.. 고민했는데.

잘됐네요. 이런 곳이 생겨서.

여고맙습니다.

남그런데 오픈 이벤트나 그런 거 안해요?

오늘 첫날이시라면서. 왜 손님이 하나도 없어요?

여비가 오니까요.

비오는 날엔.. 다들 집에서 밥 먹고 싶어하잖아요.

아니면 사무실에서 시켜먹거나.

남그런가...?

여비오는 날.. 식당까지 나와서 밥 혼자 먹는 사람은..

외로워 보이잖아요 왠지.

남제가 그래 보여요?

여조금요. (웃고)

(M) 비오는 거리

남단골 식당이 생긴다는 건, 이런 걸까.

점심 시간이 다가오는 게. 조금도 지겹지 않았다.

지갑에 돈이 있는지 확인한 다음에

맨발에 슬리퍼 차림으로 계단을 쿵쿵 내려가면.

언제나 같은 얼굴이 날 맞아주었다.

(E) 문 열리고 들어가면

여어서오세요

남오늘도 손님이 나밖에 없네요?

여(웃으며) 그러네요.

남이래서 가게세나 내겠어요?

여좀 기다려야죠 뭐.

남백반 주세요. 오늘 반찬은 뭐에요?

여가지나물 무침하구요. 쑥국이에요.

남쑥이 있어요?

여봄에 시골가서 뜯어온 거 냉동실에 좀 넣어뒀거든요.

참. 그리구.. 묵은김치 좋아하세요?

남그럼요.

여작년 김장김치 땅에 묻어놓은 게 있어서 꺼내봤는데.

맛 보세요.

남천국도 이런 천국이 없었다.

그녀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난 이 가게에 손님이 계속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M) 달콤한 나의 도시

(E) 스케치 쓱쓱 하는

(E) 다가오는

여여기서도 일하세요?

남아뇨. 이거..

여어머...

남일하시는 뒷모습 한번 그려봤어요.

여너무 예쁘네요. 아니 그러니까..제가 예쁘다는 게 아니라..

그림이... 예뻐요. 제 주방도 너무 예쁘게 잘 그려주셨구요.

남그냥... 여기 느낌대로 그려본 거에요.

여네에..

남이집의 유일한 단골 손님으로서 부탁이 하나 있는데.

들어줄 수 있어요?

여네?

남내일 점심 때. 또 이렇게 손님이 없으면요.

나랑 같이 밥 먹으면 안돼요?

여.........네?

남아.. 그러니까. 내가 밥을 사고 싶다구요. 그쪽 껏까지...

물론 차리는 건 그쪽이 차리시겠지만. 그래도...

여그래두.. 그건 좀...

남곤란해요?

여결론을 말하자면 그래요.

그런데 기분이 나쁘다거나, 불쾌했다거나 그런 건 아니구요.

남네.. 알아 들었어요. 늘 혼자 밥 먹으니까 심심해서요.

여제가 말동무는 해드릴께요.

내일 식사 마치시고 나면, 커피 한잔 만들어 드릴께요.

남사실 심심해서 그런 소릴 한 건 아니었다.

이 식당을 드나든지 3주가 넘었지만

그녀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알게 된 건 아무 것도 없었다.

나이는 나보다 두세살쯤 적을 것 같았고.

결혼은 했는지 안했는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었고.

이렇게 수지가 안맞는 가게를 계속 할 건지도 알 수 없었다.

알 수 없는 게 많을수록, 더 친해지고 싶어졌다.

친해져서, 모르는 것들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M) cute love- 솔비

(E) 비 오는

(E) 커피 따르는

남장마는 장마네요.

여비오는 날엔 커피맛이 더 좋죠.

남장마에 얽힌 뭐 안좋은 추억.. 이런 건 없으세요?

여네?

남왜.. 이렇게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이면 마음도 오락가락하고..

그래서 사고도 치게 되고. 일을 확 저지르게도 되고.

여글쎄요. (후후.. 웃으며 커피 마시고)

뭐 안좋은 기억 같은 거.. 있으세요?

남저는 5년 전 이맘때쯤..

와이프랑.. 그러니까 와이프였던 여자랑 헤어졌어요.

여네에..

남사실 나의 의도는 이랬다.

나의 상처를 서스름없이 드러내고.

그녀에 대한 정보를 얻자...

그런 거였다.

하지만 그녀는 나의 이야기를 듣기만 할 뿐

좀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M) 나의 옛날 이야기 - 조덕배

(E) 찻잔 달칵거리는 소리

남........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난 한번 꺼낸 얘기를 주워담지 못한 채

계속 주저리주저리 내 얘기를 풀어놓고 있었다.

남.....그땐 좀만 기다려 달라고 그랬어요.

그랬는데도 안되겠다는 거에요. 지금은 그래도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수입도 있고 그런데. 그땐 힘들었거든요 경제적으로.

여그때 더 붙잡지 못한 걸 후회하세요?

남아뇨. 그렇진 않아요. 지나놓고 보니까 그렇더라구요.

떠날 건 떠나고. 남을 건 남고.

여맞아요. 그 말이 정답이네요.

남그런데요... 혹시 결혼은 하셨어요?

여.......... 비가 그쳤네요.

(E) 커피잔을 쟁반에 담는

남그러더니 그녀는 일어나 쟁반에 커피잔을 담아가서

설거지를 시작한다.

그 순간 나는 식당 여주인에게 집적대다가 차인

후줄근한 이혼남이 되어 버렸고.

그것은 아주 민망한 기분이었다.

(M)

(E) 계단 내려가는

남기분도 그렇고 해서.

그날은 일찍 일을 끝내고 내려가는데.

웬일로 식당에 손님이 하나 있는 게 보였다.

남자 손님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그 남자와 마주보고 앉아

밥을 먹고 있었다.

둘은 다정해 보였고.

그녀는 뭔가 열심히 수다를 떨면서

예쁘게 웃고 있었다.

그렇구나. 그런거였구나. 하면서

스스로가 정말 못난 바보처럼 느껴졌다.

(M) 바보 - 김건모

------------------------1부 끝 ------------------------

* 잠시 후 음악에세이 노래가 있는 풍경 제2부가 이어집니다

(M)

남내 스스로가 더욱 못난 바보로 느껴졌던 건

그 일이 있고난 다음부터였다.

난 그 식당에 일부러 가지 않았다.

사람이 바글거리는 중국집에 가기도 했고.

가끔은 냉면집에 가서 조미료가 듬뿍 든 육수를 마시기도 했다.

김밥도 먹었고. 도시락도 먹었다.

그런 것들로 점심을 때우면서, 그녀의 식당 밥이 몹시 그리웠다.

조금씩 입소문이 났는지.

그녀의 식당에도 손님들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고.

점심 시간이면, 다섯 테이블이 꽉 차 있기도 했다.

애써 그쪽을 외면하면서 계단에 오를 땐

배가 터질 것처럼 부른데도

이상하게 허기가 지는 기분이었다.

(M) 아이처럼 - 김동률

(E)쓱쓱 스케치하는 소리

남얼마후. 혼자서 스케치에 몰두해 있는데.

(E)띵똥 벨소리

남누구세요?

(E) 문 열면

남어...

여안녕하세요. 여기 맞네요. 301호부터 303호까지 있길래요.

어딜까 했는데.

남무슨..일이세요?

여네. 요즘 통 안오시고.. 궁금하기도 했구요.

또.. 제가 떡을 좀 했는데. 오늘 단골 손님들한테 조금씩

돌렸거든요.

남네.. 전 뭐 가지도 않았는데..

여그러니까요. 좀 기다렸는데.. 오늘도 안오시길래..

그래두.. 저희집 처음으로 와주신 손님이구..

가장 힘들때 자주 와주셨구...

남제가 본 이후로 가장 말씀이 많으시네요?

여네? 아. 그랬나요?

남떡은.. 잘 먹을께요. 그런데 뭐.. 좋은 일 있으세요?

여아뇨.. 가끔 뜨끈한 떡이 먹고 싶을 때가 있어서

하고 그래요.

남네..

여그럼.. 일하세요. 갈께요.

(E) 계단 내려가는데

남저..

여네?

남지난번에 제가 한 얘기랑..물어본거랑.. 신경쓰지 마세요.

여....아..네..

남그날 후회 많이 했어요. 참 주책이었다 싶어서..

봤거든요. 어떤 남자분이랑 같이 계신 거.. 같이 식사하고 계신거요.

여......

남죄송해서 못갔어요. 저 혼자.. 그런 맘 먹고 있었던 게..

괜히 죄송해서요.

(M) 안녕 나의 사랑 - 성시경

(E)설거지하고 있는 소리

(E) 딸랑 들어오는

여어서오세요

남사실. 이곳의 음식맛도 그리웠지만.

저 여자의 저 경쾌한 인사도 그리웠던 것 같다.

돌아보던 여자의 표정이 얼핏 어색해진다.

여오셨네요...?

남네. 바쁜 시간은 끝났나봐요?

여네.

(E) 물 가지고 오고

남늘 먹던 거 주세요.

여네..

남그녀의 주방은 늘 활기차다.

조용조용한 겉모습과는 달리. 주방에서 그녀의 동작은

경쾌하고 시원시원하다. 난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머릿속에 이런저런 스케치를 하게 된다.

여동생이 하나 있어요. 저랑 이란성 쌍둥인데...

어렸을 때부터 많이 싸웠어요. 그런데 지금은 잘 안싸워요.

이제 유일한 가족이 동생이랑 저거든요.

남....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야기를 시작하는 그녀.

작은 그릇에 반찬들을 담으며.

혼잣말하는 것처럼 조용조용 얘기를 한다.

여얼마 전이 어머니 아버지 제사였는데.

왔더라구요. 집에 같이 가서 간단히 상이라도 차리자고.

남이야기를 듣는데. 무언가 짚이는 것이 있었다.

여아마.... 그때 보셨던 그 남자가 제 동생이 아니지 싶네요.

남내가 깨달은 사실은,

그 남자가 그녀의 동생이라는 사실이 아니었다.

그녀가... 지금 나를 위해 입을 열어준 것이었다.

내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서

저토록 구구절절하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M) 뷰티풀 라이프 - VOS

(E) 셔터 내리는

남끝났어요?

여어머.. 네.. 끝나셨어요?

남오늘은 비 오고 나서 바람도 좋고 해서요.

산책하고 싶어서 기다렸어요.

여누굴요? 저를요?

남네.

남왜요?라고 묻지 않아줘서 고마웠다.

그녀는 그냥 고개를 작게 끄덕이고. 내옆에 서 줬다.

한참을 그렇게 말없이 걸었다.

(E)걷는

남저 텔레비전 잘 안보는데요. 요즘 그 프로그램 있더라구요.

일요일 밤에 하는건데.. 우리 결혼했어요? 뭐 그런 거.

여아.. 봤어요

남그거 보면요. 결혼이 다시 하고 싶다.. 그런 생각은 안드는데.

연애는 다시 해보고 싶다... 저렇게 한번 다시

설레어보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전화기 뜨거워질때까지 통화도 하구요?

남네. 집에 바래다주고 나서. 헤어지기 아쉬워서..

몇 번씩 골목길 돌고 돌고.. 그런 것도 해보고 싶구요.

여약속시간은 다가오는데. 무슨 옷을 입어야될지 몰라서

계속 고민하는 거.. 화장은 괜찮나... 구두는 어울리나...

그게 자신이 없어서... 끝내는 약속시간 늦어버리고.....

남그쪽도 그런 거 해 봤어요?

여해 봤죠. 연애...

(M) 연애 - 김현철

(E)자판기에서 커피 꺼내는

남그런데.. 이제 늙어서...

여네?

남늙어서 연애도 못하겠다.. 그랬거든요.

여늙었나요 우리?

남연애하기엔 좀 늙었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스스로 참 주책맞다고... 그런 생각이 들어서

진짜 창피하더라구요.

여.....

남그런데 모르겠어요. 젊었을 때. 내 스스로가 청춘이라고

생각했을 때. 연애하던 때처럼...

가슴이 뛰구요. 기다려지구요. 여러 가지 생각이 들고...

자꾸.. 연애 걸고 싶어지더라구요. 그쪽한테...

여............... 저두 연애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었어요.

남.... 늙어서?

여사연이 너무 많아서요.

남......

여이 나이가 되니까. 연애의 끝을 너무 잘 알잖아요.

그게 얼마나 씁쓸한건지 쓰라린건지

사람의 마음이 변한다는 게 얼마나 잔인한 건지

그걸 너무 적나라하게 잘 알아버려서.

아무리 설레도. 그 설렘을 묵살하게 되더라구요.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금방 변할거야....

금방 깨질거야.... 또 지저분해지고 말거야...

스스로 이렇게 말하면서요.

남........이해는 해요. 뭔지 너무나 잘 알아요.

여그래도 참.... 지겨운 게....

그래도 나도.. 연애하고 싶더라구요. 그쪽이랑.

(M) 기적 - 김동률 이소은

남그날 밤.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마당을 서성이다가. 갑자기 피식 웃음이 났다.

난 그 여자의 이름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던 거다.

나이가 정확히 몇 살인지. 고향은 어딘지.

이름은 무엇이고. 좋아하는 것들은 뭔지.

식당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알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 하나도 알아내지 못했다.

그런데도. 난 내 마음 한 가운데

그녀 자리를 내어주고 말았다.

(M)화분

(E) 딸랑 소리

여어서오세요

남그녀는 여전히 같은 앞치마를 허리에 묶은 채

같은 목소리로 인사를 했다.

세 개의 테이블이 차 있었고.

그녀의 손은 바지런히 움직였다.

하지만. 나와 마주친 눈빛은

무언가 비밀스런 얘기를 전해주듯이

장난스럽게 반짝였다.

그러다가 발견했다.

한쪽 벽에 내가 예전에 그녀에게 스케치해주었던 그림이

투명한 유리 액자를 덧입은 채

걸려 있는 것을.

(E) 다가오고

여오늘 반찬요... 콩나물 무침이랑 동치미에요.

그리고 감자전 좀 부쳐봤어요.

남네에... 그림이 좋네요.

여(웃음 머금은 채) 그렇죠?

남돌아서서 주방쪽으로 가려던 그녀가

문득 멈춰 날 돌아본다.

여그리고 어제 생각을 해봤는데요.

설거지 해야 할 거 알면서 요리를 하는 것처럼요.

끝이 무서워서 아무 것도 시작 못하는 건

아니라는 결론을 냈어요.

남......!!!

여맛이 있을지 없을지는.. 만들어 봐야 아는 거겠지만.

남마치. 재미있는 메뉴 하나를 발견한 것처럼

즐겁게 조잘거리다가 돌아서는 그녀를 보며.

비온 뒤 반짝 빛나는 햇살 하나를 발견한 것처럼

기분이 보송보송해지는 것 같다.

즐거운 점심 시간이다.

(M) 주제음 : Gentle Rain / 클래지콰이

 





2008-07-03(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