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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343화 - 인연설
(M) 주제음 (김건모 - 아름다운 이별)
* 청취자 임송이님의 사연을 각색한 것입니다.
(E) 스케치북 위에 연필로 사각사각 글씨 쓰는 소리
여 그 사람은 나에게 한마디 말을 걸기 위해서
남들이 열마디 할 수고를 해야 한다.
들리지 않는 날 위해서
한 글자 한 글자를 글로 써야 하기 때문이다.
난 그게 싫었고.
부끄러웠다.
멀쩡하던 청력이 어느날부터 조금씩 약해지더니
고등학교 올라오던 때부턴
아예 사라져 버렸다.
세상의 소리와 단절돼 버린 느낌.
그 느낌은 당해본 사람이 아니면
알 수가 없다.
내가 사랑하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사실.
파도 소리. 새 소리.
커피잔에 커피를 따르는 소리.
지붕 위로 툭툭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그리고 내가 좋아하던 모드 음악들.
이 모든 소리들을. 전혀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은.
너무도 절망스럽다.
(M) 기억 속의 멜로디 - 오태호
여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난 학교를 그만 두었다.
부모님은 특수학교에 진학하길 원하셨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하루하루. 난 내 방에서 작아져만 갔다.
여러 가지 소리가 넘쳐나는 세상으로
나가고 싶지가 않았다.
보다 못한 어머니가 과외 선생님을 데리고 오셨다.
명문대에 다니는 대학생이라고 했다.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다는 설명에
잠시 난감한 듯 나를 보던 그 사람이
노트를 펼쳤다.
(E) 사각사각 연필로 쓰는 소리
남 안녕. 반갑다.
여 시큰둥한 내 눈 앞에
노트를 펼쳐 보이고 어색하게 웃었다.
(E) 연필 소리
남 어떤 과목을 가장 좋아해?
여 수학 가르칠 수 있겠어요?
여 그 사람이 응? 하는 표정으로 날 본다.
여 수학 가르칠 수 있겠냐구요. 이런 식으로. 노트에 이렇게 써서.
가르칠 수 있다고 보세요? 국어는요? 설명할 게 꽤 많을텐데.
그걸 언제 다 써서 가르치시려구요?
남 ..........
여 그러니까 제 말은요. 그냥 포기하시라구요.
엄마가 돈을 얼마나 주겠다고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그 돈 받은 거, 내일 모레 쯤엔 후회하게 되실 거에요.
그러니까. 그만 가세요.
(E) 연필 소리
남 내가 돈을 좀.. 많이 받기로 했거든?
그러니까. 포기하는 건, 힘들 거 같아.
수학부터 해 보자.
(M) 마음이 먼저 - 박정현
(E) 연필로 쓰는 소리
남 (천천히) 이럴 땐. 먼저. 이분의 일 값을. 구해야겠지.
그런 다음에. 여기에. 로그값을. 구하는거야. 이렇.게.
여 그의 손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우리의 수업은. 그렇게 느리게. 진행됐다.
남 자. 그럼. 여기서. 엑스의 값을. 구해볼래?
여 그의 손에 쥐어졌던 연필이
내 손으로 옮겨졌다.
얼마나 꽉 쥐고 있었는지. 그가 잡고 있던 부분이
따뜻했다.
(E) 연필로 천천히 쓴다
남 그래.. 그렇지. 어. 맞았어. 그래. 잘했어.
여 노트에 적어주지 않았어도
그의 입모양과. 표정만으로도.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낼 수 있었다.
(M) 달팽이 - 패닉
(E) 연필로 쓰는 소리 계속되며.
남 이건. 만해 한용운님의 시야.
인연설.이라는. 시인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이기도 하거든?
잘 들어봐.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사랑한다는 말은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 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 만큼 그 사람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표정은 이별의 시점입니다
떠날 때 우는 것은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 말고
잠시라도 같이 있을 수 없음을 노여워 말고
이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고 원망 말고
애처롭기까지 한 사랑 할 수 없음을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렵니다.
여 스케치북 가득..
시를 쓰고 있는 그 사람의 옆모습을 보며.
난. 저 사람의 목소리는 어떨까.
문득. 궁금해졌다.
(M) 시를 위한 시 - 이문세
여 그 사람에게 과외를 한 지
두 달이 지났을 때.
모의고사 점수는 무려 50점이 올랐다.
(E) 연필 사각사각 소리
남 (기쁜) 얘기. 들었어. 시험 점수 많이 올랐다며.
여 네.
남 잘했어. 외국어. 쪽이. 평균에 좀 못미치니까. 이번 달엔
영어 쪽을 더 해 보자. 내가 스케쥴을. 짜 왔거든? 이거. 봐.
(E) 종이 내미는
여 그가 내민 스케쥴을 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이 사람은 언제 자기 공부를 할까?
이 사람은 언제 친구들을 만날까?
이 사람은 언제 연애를 하고. 영화를 볼까?
매일 저녁. 그리고 주말엔 거의 하루 내내.
나와 함께 하고 있었다.
엄마는 그만큼 과외비를 충분히 주는 것도 아니라며
늘 미안해 했었는데 말이다.
여 공부 시간이 더 늘었네요?
남 응?
(E) 다시 연필로 쓰는
남 두 시간 더 늘었어. 많이 힘들어?
여 그게 아니구요. 선생님 저한테 너무 시간 뺏기시는 거 아닌가
해서요.
(E) 다시 쓰는
남 시간. 뺏기긴. 나도. 돈 받고 하는. 일인데.
여 돈 그렇게 많이 안받는 걸로 아는데요. 딴 아르바이트 하면.
더 많이 벌텐데.
여 내 말에. 그는 그냥 피식 웃었다.
(E)쓰다가. 연필로 박박 그어서 지워버리는
여 그리고 뭔가 스케치북에 쓰려다 그냥 얼른 지워 버렸다.
여 뭔데요? 무슨 얘기 쓰려고 그랬는데요?
남 아니야....
여 그 사람이 그냥 웃어 버린다.
뭘까. 무슨 얘기를 쓰려고 했던 걸까.
혹시. 나랑 함께 있는 게. 좋아서.
.....라는 이야기는 아니었을까.
그랬음. 좋겠다.
(M) This time - 원더걸스
여 다음해. 겨울.
난 대학에 합격했다.
그리고. 그보다 더 기쁜 사실은.
내가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수술을 받을 수 없었던 건.
아직 임상실험이 끝나지 않아서.
수술 중 뇌에 손상을 입을 수 있는
위험성이 컸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수술을 하다가. 뇌사에 빠진 사람도 있었고 말이다.
그런데.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는 것이었다.
(E)스케치북에 쓰는 (남자 대사할 때마다 쓰는 소리 나는)
남 그게.. 진짜야?
여 네.. 그래서.. 대학은 일단 휴학해 놓고
수술 받으러 가기로 했어요. 호주로 가요.
남 그래.. 다 잘 될 거야.
여 좋은 기술이라고 하는데요. 그래도 떨려요.
그게.. 엄청 위험한 수술이라고.. 그런 얘기 많이 들었거든요.
남 걱정...마. 잘 될 거니까.
여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좀.. 안심이 돼요. 그런데요. 얼마 간은 헤어져 있어야 되니까.
그게 좀... 섭섭해요.
여 나를 한참 바라보던 그 사람이.
스케치북을 한 장 넘기고.
거기에 무언가를 쓰기 시작했다.
(E)사각사각 소리
여 그리고. 스케치북을 덮었다.
여 뭔데요? 뭔데요~~
여 열어보려고 하는데. 그가 가방을 들고
얼른 방에서 나갔다.
(E) 넘겨보는
여 그가 나간 뒤에 스케치북을 넘겨보니.
이런 말이 쓰여 있었다.
남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M) 김동률 - 사랑한다는 말
---------------------1부 끝 ----------------------
* 잠시 후. 음악에세이 노래가 있는 풍경 2부가 이어집니다.
(E) 비행기 착륙하는 소리
여 비행기의 바퀴가. 땅에 닿는 소리가. 들린다.
(E)기내 방송
여 비행기가. 도착했다는 방송도 들린다.
(E) 사람들 부스럭거리며 짐 챙기는 소리들
여 사람들이. 웅성거리면서 일어나.
자기 짐을 챙기고. 여기저기서 휴대전화를 꺼내서
전원을 켜는 소리도 들린다.
엄마가 다정하게. 이제 도착했다.고 얘기하는 소리도 들린다.
모든 게. 꿈만 같고. 고맙다.
비행기 밖으로 나왔다.
세상 속으로 다시 걸어 나왔다.
많은 소리와. 소음들로. 가득한 세상으로.
난 다시 걸어나왔다.
(M) you raise me up
/
Secret Garden
(E) 전화 연결음
여 집으로 돌아와. 처음으로 한 일은.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건 일이었다.
그동안은, 늘 문자로만 대화를 했었는데.
처음으로 그 사람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난 몹시 긴장하고 있었다.
남 여보세요.
여 이게.. 바로 그 사람 목소리구나.
남 은서니?
여 네.
남 .........내 목소리 들려?
여 네. 들려요.
남 (하... ) 지금.. 어디야?
여 집에 도착했어요.
남 그래.. 지금은 피곤할 것 같구. 내일 내가 집으로 갈까?
여 아뇨. 나 지금 잠깐 보고 싶은데.
남 .....
여 볼 수 있어요?
남 .....
여 .....안돼요?
남 지금 벌써 나왔어. 30분만 기다려.
(E) 전화기 너머로 자동차 경적 소리
여 정말이었다.
그 사람이 열심히 뛰어가는 발걸음 소리와
거리의 소음들이 들려왔다.
그런 소리들로. 그 사람이 어디쯤에 있는지.
상상해볼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었다.
(M) 김동률 - 출발
(E) 택시 와서 서는 소리
남 왜 집앞에 나와 있어.
여 그냥요.
남 정말.. 신기하다. 내가 이렇게 얘기하는 게. 다 들린다구 진짜?
여 (웃고) 이제 나한테 말하는 거 힘 안들죠.
남 .....
여 그동안은 힘들었잖아요. 한마디 한마디. 하는 거.
남 .......
여 진짜 고마웠어요. 어떻게 그걸 다 했어요?
수학 공식 하나 설명하는 데 얼마나 많은 말들이 필요한데.
어떻게 그걸 다 했어요? 나같음 못했을 거야.
나도 나한테 하고 싶은 말. 글로 쓰다가.
너무 힘들어서. 너무 피곤해서. 너무 귀찮아서.
포기한 적 많았는데.
어떻게 그걸 다 했어요? 참 대단해.
남 .........
여 정말 고마웠어요.
(M) 고마워요 - 임현정
여 우리가. 남자 여자로. 사귀는 건 참 당연한 일처럼 이루어졌다.
부모님도 그 사람에게 많이 고마워하셨고
또 많이 좋아하셨다.
그는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세상과 내가 단절돼 있을 때.
그 사이를 이어준. 하나의 빛과 같았으니까.
인연이 있다면. 이런 것일 거라고.
난 믿었다.
(M) 박기영 - 시작
(E) 까페 소음
여 대학 생활은 바빴고. 생기로웠다.
환한 햇살이 쏟아지는 나날들이었다.
난 많이 걸었고. 많은 이야기를 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내 몫의 행복을
이제야 찾는 기분이었다.
(E) 전화벨
여 여보세요?
남 어. 나야.
여 응... 오빠...
남 어디야?
여 나 지금 친구들이랑 대학로 나왔는데? 연극 보려구.
남 아..... 그래?
여 왜? 어딘데?
남 나 지금 니네 학교 앞에 왔는데.
여 전화라도 하고 오지 왜~
남 그러게. 그럴 걸 그랬네?
여 바보같애 진짜. 어떡해 그럼.
남 아니야 괜찮아. 나온김에 서점 들러서 책이나 사가지고 들어가지 뭐.
여 내가 갈까?
남 아니라니까. 어차피 저녁에 과외 있어서. 한두시간밖에
못 있어. 친구들이랑 연극 재밌게 봐.
여 미안해.
남 니가 왜 미안해. 나중에 또 전화할께.
여 하지만 미안했다.
그에겐 미안한 일만 하게 되는 것 같았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날 가르치느라, 자신의 학과 공부도 제대로 못했고.
동아리 활동도 못했고.
대학 친구들을 사귀지도 못했다.
하지만 난 이제. 그가 하지 못했던 모든 걸
다 하고 있다.
그래서 난. 뭘 하든.
그 사람에게 미안했다.
(M)
I'm Sorry / 린
여 그리고 정말 미안한 일이 생겨 버렸다.
친구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우연히 만난
다른 누군가.
그가. 내 마음을 흔들어 놓고 말았다.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됐으면서.
그 사람을 만난다는 건.
미안함을 넘은 고통이었다.
(E) 커피잔 놓고
남 밥 먹었어?
여 응...
남 맞다. 이번주 토요일에 야구 보러 갈래?
여 응?
남 니가 좋아하는 팀.. 잠실에서 경기하던데?
여 아...
남 갈래?
여 어 그래.. 갈께.
남 왜...
여 뭘... 간다구..
남 아니 표정이 안좋아서. 어디 아파?
여 아니야...
남 집에 가자. 데려다 줄께.
여 안 아파. 괜찮아.
남 ......
여 .......
남 뭐 할 말 있어?
여 아니야... 없어...
남 그래? .....
여 말을 뱉을 수가 없었다.
양심이라는 게. 가슴에 있다면.
너무 아프고 괴로워서.
다 녹아버렸을 것만 같았다.
(E) 커피잔 들고
여 사실은. 할 말 있어.
남 어쩐지. 내가 니 얼굴만 봐도 척인데.
얼른 해.
여 있잖아. 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오빠 말고. 다른 사람.
(M) 미안해요 - 페이지
(E) 커피잔 놓는 손 떨리고.
여 어떤 사람인지.. 안 물어봐?
남 니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여 어....
남 .......
여 나 욕 안해?
남 어.
여 왜?
남 니가 날. 속인 것도 아니고.
또 다른 사람을 좋아하려고 노력해서 그렇게 된 것도 아니고...
여 미안해 정말....
남 ......
여 할 말이 없어. 내가 어떻게...
오빠가 나한테 어떻게 했는데.
내가 이러면 안되는데...
남 내가... 너한테.... 한 건.. 내가 좋아서 한거지.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잖아.
더욱이 니가 시켜서 한 건... 아니잖아.
여 .......
남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걸... 너한테 빚지우면 안되지.
너는.... 니 마음이 가는대로. 갈 수 있어.
여 (울고) 미안해......
남 그런데. 내 마음은 그런데.
힘든 건 어쩔 수가 없다.
니 얼굴 보고 있기가.. 좀 힘들다.나 먼저 일어날께.
(E) 일어나서 나가고
여 그 자리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저 사람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받기만 했던 사랑인데. 그걸 다 잃고
내가 살아갈 수 있을까.
(M)
When You Told Me You Loved Me / Jessica Simpson
여 그리고 나서. 몇년이 흐른 후.
난 그 사람을 한번 만났다.
한번은 봐야 할 것 같았다.
남 좋아 보이네...
여 어...
남 어머니 통해서 얘긴 들었어. 그 사람이랑 결혼한다구.
여 .....응...
남 축하한다.
여 나는. 아무리 행복해두 늘. 마음이 무거워.
오빠한테 미안해서.
그런데. 그 짐은 내려놓지 않으려구.
그게. 나한테 남겨진. 오빠에 대한 기억이니까.
그건 가지고 가려구. 아마 죽을 때까지. 그 기억은.
가지고 있을거야.
남 ......그래.... 난 이런 것도 인연이라고 생각해 은서야.
여 .......
남 짧게 끝났지만. 짧게 끝났다고. 인연이 아니란 생각은 안해.
짧게... 이렇게. 끝났어도. 우린 인연이었고.
그리고 아름다웠다고 생각해.
여 아직도 나에겐 그가 남긴 스케치북들이 있다.
복잡한 수학 공식을 하나 하나 설명했던
수많은 글귀들과.
또 고백의 말들.
어렵고. 어두웠던 그 시절에
단 하나의 빛이었던 그것들은. 이제.
옛기억을 밝혀주는 어슴프레한 빛으로 남아있다.
아름다웠던. 하나의 인연으로.
(M) 주제음 (김건모 - 아름다운 이별)
2008-06-11(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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