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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10일 (화) 골든디스크 김기덕입니다 / 차 한 잔 하시죠
김미진
- 감사의 마음 -
안녕하세요 기덕님. 제가 얼마 전, 직장이 타 지역으로 발령이나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새 언니 되실 분이 함께 살자고 선뜻 제의를 해왔습니다. 언니는 몸이 조금 불편해서 가족들 모두 심하게 반대했지만,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9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답니다. 처음에는 새 언니가 정말 밉고, 짜증도 많이났고, 못할 말도 많이 했지요. 그런데 함께 생활하다 보니 언니의 마음 씀씀이가 느껴지고, 너무 너무 고맙고 좋은 거 있죠.
제가 일이 늦게 끝나는 날이면 직장 앞까지 기다리고 있기도 하고,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엄마에게 미리 여쭈어 봐서 맛있는 요리도 뚝딱 만들어
주시고 말이죠. 인생의 상담 역할까지 톡톡히 해주고 있답니다.
언제나 다정 다감한 모습으로 사람을 흠뻑 빠져버리게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항상 먼저 상대방을 배려하고 신경쓰는 마음이 너무
좋습니다. 아마 우리 오빠도 언니의 이런 모습에 반했겠지요.
저는 언니를 보면서 제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못난 사람인지 깨달았습니다.
오늘은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님을.
겉모습은 단지 포장에 불과하고 내면의 아름다움이 진정한 모습임을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언니는 정말 아름다운 천사입니다.
저는 다음 달이면 다시 집으로 되돌아가는데, 언니와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을 나누고 싶어서 골디 가족들에게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언니 감사하구요, 우리 오빠랑 행복하게 사랑하며 사세요~~
신청곡: Thank You / Dido
영국 출신의 여성 팝 가수 다이도의 2001년 UK 차트 No.1에 올랐던 노래.
안승덕
- 이런 게 행복의 맛 -
새벽4시. 아내가 끙끙 앓는 신음소리를 내며 방을 나가더니, 물을 마시고
들어와서는 다시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뒤척입니다.
"와, 어디아프나?" "아기가 밑에서 노는가봐. 배가 땡기네. 똘똘이
이 녀석이 오늘따라 별나게 노네. 잠도 못자겠다."
똘똘이는 지금 7개월된 아내 뱃 속에 있는 둘째 태명입니다. 아내는 지금
둘째를 임신 중이구요, 9월이면 그토록 바라던 둘째가 저희부부의 품으로
오게 됩니다. 남자인 저야, 때가되면 당연히 나오는 게 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며칠 전부터 부쩍 힘들어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니, ‘많이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더군요. "어데가 아프노. 내가 좀 주물러줄까??"
"그냥 주무시소. 내는 좀 있다 자던가 할게."
아내는 출근해야할 제가 잠을 설쳐 피곤할까봐, 베개를 들고 거실로
나갔습니다. 따라 나가서 아내의 발을 주물러주니 아내가 피식 웃습니다.
"왜 안하던짓을 할까? 첫애 가졌을 때도 이리 안해주드니만..."
아내가 이런 말을 하니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땐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고, 애 낳고 나서도 너무 여려 보이는 아기에게 손도 제대로 못대고,
기저귀한번 갈아준 적 없었으니 말입니다. 배가 제법 불러있는 아내의 배를 쓱쓱 문지르며 제가 농으로 말했죠. "이놈! 엄마 너무 힘들게 하지마라.
아빠가 혼내준다!" 그러자 아내가 숨넘어가듯 자지러지게 웃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제 말이 효과가 있었던걸까요? 똘똘이는 이내 잠잠해졌고,
우리 부부는 10분 뒤에 정말 달게 잠에 빠졌으니까요.
기덕형님, 이런 게 행복 맞겠지요? 우리 사랑하는 아내에게, 그리고 똘똘이에게 아빠의 마음을 담아 신청합니다.
신청곡: Evergreen / Will Young
영국 출신의 팝 가수 '윌 영'의 2002년 데뷔 히트곡이자 리메이크 곡으로 오리지널은 웨스트 라이프가 2001년 불렀음.
차동우
- 어머니 계신 고향은 ...... -
지난 휴일 아내와 함께 어머니가 계시는 고향에 다녀 왔습니다.
자주 찾아 봬야지 하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가끔 얼굴을 보여드려,
늘 죄송하기만 합니다. 고향에 가기 전에 전화드렸더니 어머니는 제 걱정부터 하십니다. "아이고, 어떻게 시간이 나건냐? 차 조심해 잘 오너라."
밝은 목소리에 미소 가득한 어머니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녹음이 물든 고향에 들어서니, 싱그러운 풀 내음에 기분이 좋아지고,
모내기가 끝난 들판을 보니 어릴 적 추억이 떠올라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집 앞에 도착하니, 어머니는 대문 앞에서 저희를 기다리고 계시다가
환한 웃음으로 쉰 살이 넘은 막내 아들을 반기십니다.
어머니가 계시는 고향은 언제나 포근합니다. 어머니께서 준비해 놓으신
점심상은 정말 환상입니다. 빡빡하게 끓여 놓은 된장에, 잘 삭힌 콩잎.
콩잎위에 따끈한 밥을 얹고 짭짤한 된장을 조금 넣고, 고추장 넣어 쌈을
싸서 먹으니, 어릴 때 먹던 그 맛이 나더라구요. 잘 익은 열무김치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아내와 저는 순식간에 밥 두 공기를 비웠답니다.
새들이 지저귀고 아름다운 자연이 있고, 과수원에는 사과와 배가 주렁주렁 열리고, 들판엔 음매~ 하며 소들이 한가로이 풀 뜯는 고향.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께서 정성껏 지으신 파, 열무, 쌀 등을 트렁크에
한 가득 싣고 왔습니다. 어머니는 "언제 또 올기여?" 하시며, 막내 아들이 올 날을 기다리셨습니다. 요즘 건강이 안좋아지셔서 너무 작아지신 어머니 모습에 마음이 아픕니다. 이제는 없는 시간 내서라도 자주 찾아뵈려합니다.
아내는 집으로 돌아와서 맛나게 열무김치와 파 김치를 담더군요.
이것들을 먹을 때 어머니를 생각하면 더 맛나겠지요.
어머니 !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사랑합니다.
신청곡: Summer Holiday / Cliff Richard
영국 출신의 배우이자 가수인 '클리프 리차드'의 1963년 작품으로 UK 차트 No.1에 올랐던 노래.
2008-06-1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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