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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3일 화요일 방송 원고 및 수록곡
 

2008년 5월 13일 (화) 골든디스크 김기덕입니다 / 차 한 잔 하시죠

 

 

윤인기 


- 아이 키우는 재미 -


부처님 오신날이라 가족들과 함께 ‘다솔사’에 가서 비빔밥을 먹고 왔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와서 주차장 한참 아래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올라서 갔는데, 주변 신록이 너무 아름다워서 힘든줄도 모르고 올라갔습니다. 연등도 구경하고, 법당에 들어가서 절도 하고, 아기 부처님 목욕도 시켜드리고,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설거지를 시작했고, 막내딸은 학교에서 내준 숙제라며 부모님께 보내는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설거지를 끝낸 뒤에 딸의 편지를 읽었는데, 감동이 마구 밀려오는 거 있죠? 편지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빠, 엄마께. 아빠, 놀러 자주자주 가주셔셔 감사합니다. 내가 아빠 말을 잘 들을께요. 아빠 힘들게 안할께요. 열심히 공부하고 똑똑한 사람 될게요. 아빠 오늘 힘들었죠? 다음에는 내가 아빠 안마 해드릴께요. 나도 빨리 빨리 컸으면 좋겠어요. 나도 요리를 배우고 싶거든요. 엄마는 좋겠어요. 요리를 잘하고 사진도 잘 찍어서요. 엄마 많이 힘드시죠? 그러니까 내가 엄마 대신 설거지 해줄께요.”

마무리가 약간 이상했지만, 나이 어린 딸이 쓴 편지를 보니 어찌나

감동이던지요...  특히 남편은 편지 제목이 ‘사랑하는 아빠, 엄마’라고 얼마나 좋아라하던지.  엄마 아빠가 아닌, 아빠를 먼저 불려준 것이 너무 좋다고 하네요. 가끔 힘들때도 있지만, 바로 이런 게 아이를 키우는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신청곡:  Always Be My Baby / Mariah Carey

머라이어 캐리의 1996년 작품으로 싱글 차트 1위까지 기록했던 노래.

 

 

 

임구호 


- 스승의 날이면 생각나는 선생님 -


안녕하세요? 기덕 형님! 저는 매년 5월 15일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31년전,  당시 열한살 초등학교 4학년 시절, 미모의 담임선생님이 생각나곤 합니다. 그 당시 선생님은 대학 졸업하고, 첫 발령받아 오신 꽃다운 스물다섯살의 미모의 아가씨였지요. 촌구석 시골 학교여서 그런지 몰라도, 도심지인 대구에서 출, 퇴근하는 담임선생님은 세련된 옷과 긴 생머리를 하고 다니셨고, 당연히 저를 비롯한 우리 반 전체 남학생들의 짝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저는 담임 여선생님께 좀 더 확실하게 돋보여 선생님이 제게만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였지요. 그래서 생각해낸게 바로, 집에 있는 각종 과일이며, 곡식들을 부모님 몰래 가져다가 선생님께 갖다 바치는 것이었죠. 처음에 선생님께 옥수수를 3개 책가방에 몰래 담아와 드렸더니, 어찌나 고마워하시든지... 그리고는 꼭 부모님께 잘 먹겠다고 전하라고 하시면서 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는데, 정말 심장이 멎는것 같이 기분이 좋고 가슴이 설레이더군요. 그래서 집에 있는 고구마, 감자, 쌀을 비롯해 제사상에 올릴 사과, 배 등을 선생님께 있는대로 갖다 바쳤죠. 그러다가 자꾸 곡식이며 과일이 줄어드는 것을 의심한 엄마의 추적에 그만 꼬리가 밟혀 버렸답니다. 엄마는 학교로 찾아와 선생님께, ‘왜 애한테 자꾸 음식을 가지고 오라고 시키느냐’며 따져 물었고, 선생님은 그 말을 듣고 너무 충격을 받고 당황하여 눈물을 보이시더군요. 물론 제가 혼자서 좋아서 했던 일이라고 고백하는 바람에 사건은 일단락되었으며, 엄마는 제 말을 듣고는 오히려 선생님께 잘못했다고 비는 헤프닝이 벌어졌답니다. 저요, 그날 학교에서는 선생님한테, 집에 와서는 엄마한테 엉덩이 엄청 맞았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31년전 그 때 담임이셨던 황경애 선생님이 아마도 세상에서 제일로 이쁘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지금은 아마도 교감선생님이나 교장선생님은 되셨겠죠?  오늘따라 황 선생님이 보고싶어지는군요.

선생님을 생각하면서 Lulu가 부른 To Sir with Love 신청합니다.

 

신청곡 : To Sir with Love / Lulu

영국 출신의 배우이자 가수인 루루의 1967년 작품.

 

 

박해진 

 


- 그리움으로 다가 서네요 -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간 저는 중학교를 입학했는데도,

아는 친구도 없고 소심한 성격이어서 늘 혼자였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있는 제 모습을 자주 보셨나봅니다. 어느 날, 장기 자랑 시간을 가졌는데, 딱히 잘하는 것도 없고, 내세울 것도 없는 저는 그냥 멍하니 앉아 있었지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갑자기 저를 지목하시는 겁니다. 목소리가 너무 이쁘고, 노래도 잘할 것 같다면서 한번 해 보라고 하시면서요. 저는 머뭇 머뭇 하고만 있는데, 선생님이 말씀하셨지요. “해진아.. 눈 감고, 두 주먹을 꽉 쥐고,, 평소 좋아하는 노래를 한 소절만 불러보렴...” 하지만 노래 소리는 자신 없게 입안에서만 맴돌았습니다.

바로 그 때, 친구들의 격려의 박수가 울려 퍼졌고, 저는 자신감을

얻어서 큰소리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노래를 부른 후에 우레와 같은 함성이 들려왔지요. 이후, 친구들이 떠들거나 자율학습시간이 되면 선생님은 저에게 노래를 부탁하셨습니다. 저는 매일 매일 노래하는 게 너무 좋았고, 친구들 앞에서도 노래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져만 갔습니다. 차츰 성격도 밝아지고 친구들과 신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지요. 지금도 가끔씩 힘들고 지친일이 있을 때 혼자서 나직하게 노래를 부르면 풀리지 못한 일들도 무난히 해결 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곤 합니다. 그 시절 저를 있게한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오늘도 열심히 생활하고 있답니다. 매년 이맘 때가 되면, 그 선생님과 유년시절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신청곡:   Thank You, Merci, Danke / Nicole

독일 출신의 여가수 '니꼴레‘의 1982년 작품

 

 

 

진선미 

 


- 사랑합니다. -


요즘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니까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습니다.

거리마다 초록색으로 물오른 나무잎들이 즐비하고, 여기저기 예쁘게 피어나는 꽃들은 그냥 바라만 봐도 웃음 짓게 하는 푸른 계절 5월이니까요. 5월의 가정의 달이잖아요. 그래서 가족 단위로 많이 놀러 다니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놀이동산에 갔는데,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줄서서 기다리는데 시간을 허비해 약간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 때, 저쪽에서 한 가족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들, 며느리, 아이들.... 가족이 놀러 온듯했지요. 할아버지는 몸이 불편하신지 장애인 휠체어를 타고 계셨고, 뒤에서 아들은 열심히 밀고 있었습니다. 며느리는 유모차를 밀고 있었고, 할머니는 꼬마 아이의 손을 붙잡고 다녔습니다. 휠체어를 저도 예전에 잠깐 밀어 봤는데요, 휠체어 자체가 꽤 무겁고 장애인이 앉아 있으면 밀기 정말 힘듭니다.게다가 놀이동산은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많고, 그늘진 곳도 없어서 내리쬐는 따가운 햇살만 받으며 그냥 돌아다녀도 힘들고 지치는데, 휠체어까지 밀고 다니면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휠체어를 밀고 다니는 아들의 얼굴을 보니까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힘든 기색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얼굴에 미소까지 보이는 겁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야~ 정말 행복한 가정이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지요. 나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들을 언제나 함께 할 나의 소중한 가족에게 더 잘해주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늘 내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처럼 지켜주는 우리가족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신청곡:    I Honestly Love You / Olivia Newton John

호주 출신의 여성 가수 ‘올리비아 뉴튼 존’의 1974년 작품으로

싱글 차트 1위곡.

 

 

허영민 

 


- 행복의 조건 -


안녕 하세요. 저는 이제 나이가 40줄에 접어들려고 하는 애청자입니다. 매일 참 훈훈한 미소를 만들게 하시고 좋은 음악에, 좋은 말씀까지 감사합니다. 저는 딸 아이 때문에 취미로 사진을 찍어주다가, 조금씩 풍경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일까요? 예전에 느끼지 못한 아름다움이 요즘 너무 많이 눈에 보입니다.

새들, 꽃들, 그냥 길가에 피어나는 풀까지, 모든 것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요즘 아까시 꽃이 얼마나 이쁘게 피었는지 혹 보셨나요?

꽃들은 손을 뻗으면 잡힐만큼 가까이에 피어있고, 향기는 또 얼마나 좋은지요. 우리 어릴 땐 아까시 꽃 많이 먹었는데....

왜 예전에는 자연이 주는 이름다움을 그냥 지나치고 살았을까요?

우린 너무 기계적인 문명의 발달로 자연이 주는 선물을 회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신청곡:  My Happiness / Elvis Presley

미국 출신의 남성 록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의 1954년 작품.

 

 

 





2008-05-13(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