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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338화 - 슈퍼맨의 사랑
(M) 주제음 (그대를 사랑합니다
/ 유승찬)
(E) 커피 따라 마시는 , 조용한 클래식이 흘러나오고
남 이사를 끝마치고
깔끔하게 정리가 된 새집에서
커피 한잔을 하는 기분.
새로운 친구 한명을 얻은 느낌이다.
내 자랑스러운 모교 바로 곁에
난 오피스텔을 얻었고.
내일부터 걸어서 학교로 출근을 할 것이다.
그렇게 원하던 전임강사 자리를 얻었기 때문이다.
모든 게 좋고. 편안했다.
(E)못박는 소리
남 바로 조금 전까지는 말이다.
(M) 샤방샤방 - 박현빈
(E) 여전히 쿵쿵대는 못질 소리
남 참았다.
내가 일반 사람도 아니고.
나름대로 대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이 아닌가.
난 음악 볼륨을 키우고
마음을 안정시키려고 노력했다.
(E)클래식 볼륨 키우는
남 그런데. 잠시 후.
(E) 아기 으앙으앙 우는 소리
남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소리는
분필로 칠판을 긁는 소리도 아니고
벽에 못질하는 소리도 아니고
한밤중 고양이 가르릉거리는 소리도 아니고
바로 이... 아기가 찢어지게 우는 소리다.
더는 가만 있을 수 없었다.
(E) 벨 누르는 소리
여 (안에서) 누구세요~
남 옆집입니다.
여 잠깐만요~
(E) 문 열면 아이 우는 소리 더 커지고
여 아유.. 왜 이렇게 울어.. 왜요?
남 아니.. 밤중에 너무 심하신 거 아닙니까? 못질하는 소리까진 참았는 데.
여 (너무 반가운 건 아니고) 어머. 봉덕 오빠.
남 네? 누가 누구 오빠라고.
여 나야. 은서.
남 은서라니. 나의 은서라는 얘긴가 지금.
그 요정 같고. 천사 같고. 선녀 같고. 여신 같았던
그 은서라는 건가. 이 여자가.
머리는 마구 헝클어져 있고. 예전보다 십킬로그램은 더 쪘고.
눈밑에 기미도 콕콕 박혀 있는 이 여자가.
이 애기 엄마가.
이 아줌마가.
나의 은서라는 얘긴가. 지금.
(M)사랑이 올까요 - 변진섭
(E) 애는 계속 울고
남 어.. 야.. 못알아볼 뻔.. 했다.. 애는 왜 그렇게 울고..
암튼.. 반갑다..
여 (달래며) 예은아~ 아우 얘가 오늘따라 왜 이럴까..
남 일단 들어가라. 애가 너무 운다..
여 오빠 미안한데.. 나 저 안에 우유병 좀 갖다 줄래?
나 기저귀 좀 갈아야 할 것 같아서.
남 어??
여 잠깐 들어왔다 가.
남 (얼결에) 어..
(E) 들어가고
여 오빠가 옆집에 산다구?
남 (좀 멀리서) 어. 우유병 어떤 거?
여 거기.. 어 그거. 미지근하지?
남 어.. (가까이 오고) 자..
여 고마워. 예은아. 맘마 먹자. (아기 울음 소리 싹 사라진다)
남 금방 그치네?
여 쉬도 했고 배도 고팠고 그랬나봐.
남 (이제야 정신이 드는) 너 여기 사는거야?
여 어. 어제 이사 왔는데.
남 정신 없어서 인사도 제대로 못했네. 암튼 별 우연이 다 있다.
여 나 학교에 강사 자리 얻었거든.
여기가 출퇴근 하기도 편할 것 같고. 새로 만든 데 중엔 값도 싸고 해서.
남 어? 나도 그런데.
여 오빠도.. 학교에 강의 나가?
남 응.
여 그랬구나. 참. 아까 못박는 거 시끄러워서 온거야?
남 아니야. 그냥.. 뭐...
여 미안해. 집에 남자가 없으니까.. 못박으려다가 손만 다쳤지 뭐야.
남 그제야 보니 은서는 손가락에 밴드를 감고 있었다.
여 암튼 반갑다 오빠. 이렇게 다시 보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지만.
(M) 그댄 달라요 - 한예슬
(E) 대문 열고 나오는
남 그럼.. 쉬어라. 애도 잘 자던데.
여 어.. 오빠. 집도 같고 학교도 같으니까.. 또 보겠네.
남 그래..
(E) 대문 닫히면
남 그녀처럼 나도 몰랐다.
이런 곳에서 이런 식으로 다시 마주치게 될 줄은.
우리는 참 아프게 헤어졌고.
멋지게 헤어졌으므로.
다시는 재회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덕수궁 돌담길처럼 그럴 듯한 곳에서.
영화처럼 한번은 스쳐가리라...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난 이렇게 무릎 나온 츄리닝 차림으로.
그녀는 우유로 얼룩진 티셔츠 차림으로.
그렇게 생활에 찌든 모습들로. 다시 마주칠 줄은 몰랐다.
(M) 야리야 - 한예원
(E) 대문 열고 나오는
남 그리고 일주일 동안 우리는 마주치지 않았다.
여 (안에서) 부탁 좀 드릴께요~
(E)대문 열고 나온다
남 어... 지금 나가?
여 응.
남 애기는?
여 도우미 할머니 오셨어. 시간제로 오시거든.
남 하긴... 일하려면 그래야겠네.
(E) 계단 내려가는
남 학교로 가지?
여 도서관 들렸다가. 1시부터 강의있어.
남 나도 도서관 잠깐 가야 돼. 논문 좀 복사할 게 있어서.
여 여전하다 오빤. 모범생.
남 (웃고) 그런데 넌 좀 달라졌다?
여 응?
남 너 공부하는 거 싫어했잖아. 니가 애들 가르칠 줄은 진짜 몰랐어.
여 그러게~ 원래 나 대학만 졸업하면 결혼해서
집에 있을 거라고 그랬는데~
남 그랬지~ 남자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백화점이나 다니면서~
여 후후.. 그런 말도 했나?
남 신랑은?
여 왜 안물어보나 했네.
남 ...?
여 없어.
남 아.. 미안.
여 뭘 미안이야. 없으면 미안한거야?
남 아니..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고. 이혼..한거야?
여 응. 아니다. 결혼한 적도 없는데 이혼은 무슨.
남 결혼.. 안했어?
여 어.. 그 사람 우리 예은이 태어난 것도 아마 모를걸?
남 뭐?
여 그렇게 됐어.
남 얌마. 그렇게 되다니.
지나가다가 넘어져서 무릎팍 까졌을 때 쓰는 말이지.
그렇게 됐어는.
여 임신했는데. 그 사람은 힘들다구 나중에 낳자구. 그러더라구.
그래서 홧김에 헤어지고 한국 들어와서 애 낳은거야.
남 너도 참.... 야. 어머니 살아계셨으면 뭐라 그러셨겠어.
여 그러게~ 나도 그게 궁금하더라.
아마 엄마 계셨으면 나도 그렇게까진 못했을 수도 있지.
(M) 내게 그런 사람 -신디
여 오빠. 논문실 갈 거지?
남 어.
여 난 열람실 갈께. 나중에 봐.
남 그래.
(E) 계단 올라가는 소리
남 은서야.
여 (조금 멀리서) 응?
남 얌마. 어머니 살아계셨으면. 너도 욕 먹었겠지만.
나도 욕 먹었겠다.
여 .....
남 동우 녀석이냐? 애 아빠?
여 .....
남 그 자식.... 내가 마음에 안든다 그랬었지.
여 그러게. 그랬지.
오빠 꼬시겠다?
남 그래. 꼬시다. 꼬셔 죽겠다.
(M) 단 한사람 - 고유진
(E) 학생들 와글와글 떠드는 소리들. 강의실 문 열고 나오고.
남 은서야.
여 어? 오빠. 웬일이야. 여기 어떻게 알았어?
남 영문과에 물어봤어.
여 왜. 뭐 할 말 있어서? 집으로 오지.
남 벨 누르면 니 딸 깰까봐. 언제 벨을 눌러야할지 모르겠더라구.
여 휴대전화 줘 봐.
남 어..
(E)번호 꾹꾹 누르는
여 번호 저장했거든? 난 집에서 진동으로 해놓으니까
전화해도 돼.
남 그래.. 앞으로는 그럴께.
여 그런데. 왜?
남 어. 이거.. 우리 과 박용철 교수님이라고.. 계신데.
그분이 번역맡길 사람을 찾더라구.
여 번역?
남 밥 안먹었지?
여 어.. 배고파.
(M) 작은배 -소녀시대
(E) 구내식당 소음, 밥먹는
여 구내식당.. 진짜 똑같다 예전이랑.
남 여기서 삼시세끼 해결했었지.
여 그러게~ 콩나물국 너무 지겨웠는데. 오늘 먹으니까 맛있네.
남 이거.. 아까 얘기했던 거.
(E) 넘겨보는
여 어후... 그냥 번역이 아니네..
남 어.. 그래서 학생한테 맡길 순 없다고..
전문 번역인을 찾으시더라구.
여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모르겠네.
남 번역료를 많이 쳐주실 것 같던데? 일반 번역료 두배로.
여 할께. 잘할 수 있을 것 같애.
남 그녀가 원서를 뒤적이며, 눈을 빛낸다.
7년 전의 그녀가 다시 내 앞에 나타난 것만 같다.
살은 쪘지만. 기미는 늘었지만.
예전처럼 그렇게 예쁘진 않지만.
내가 사랑했던 그 갈색 눈은 그대로다.
목소리도 그대로다.
웃을때 콧등을 살짝 찡그리는 버릇도 그대로다.
그녀와 처음 재회했을 땐. 변한 것만 보이더니.
만나면 만날수록. 그대로인 것만 보인다.
(M) Baby
Baby / 소녀시대
-----------------------------1부 끝 --------------------
* 음악에세이 노래가 있는 풍경 2부가 계속됩니다.
(E)책장 넘기는
(E)벨 소리
남 누구세요?
여 (밖에서) 오빠.. 나야...
(E) 문 열고 나가는
남 어.. 야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여 오빠 커피 있어?
남 어. 인스턴트 커피믹스 밖에 없는데?
여 어.. 그거라도 좀..빌려줄래?
집에 커피가 떨어진 줄도 몰랐네?
남 잠깐만.
(E)얼른 뛰어가려다
남 커피 마시게?
여 응.
남 집에 도우미 할머니 계셔?
여 어. 내가 일해야 돼서. 오늘 밤엔 애 잘 때까지 좀 계셔달라고 했어
남 그럼 잠깐 들어와. 같이 마시자.
여 그래도 돼?
남 나도 안그래도.. 커피 마시고 싶었었어.
여 그래? 잘됐다. 커피친구 필요했는데.
(E)커피 따르는 소리
남 마셔.. 너 원두 좋아하는데.. 이거밖에 없어서 어쩌냐.
여 괜찮아. 원두만 먹던 것도 다 옛날 얘기지..
요즘은 아무거나 잘마셔.
(E)먹고
여 맛있네.
남 밥은 잘 먹고 다니는거야?
여 왜 이래? 엄마처럼.
(E)아무 말 없이 커피 마시고
여 웃기지. 나 미국에서.. 오빠 생각 진짜 많이 했다?
남 ...
여 거짓말이 아니고. 하루에 한번은 했던 것 같애.
남 (쓸쓸한) 뭐 무슨 생각 할 게 있다고..
여 내 말이... 우리가 같이 한 거.. 맨날 뻔했잖아.
그냥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하고. 구내식당에서 밥 먹고.
학교 앞 버스정거장까지 같이 걸어가고. 뭐 이런 거.
그렇게 5년이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까 우리 여행도 한번
못갔더라구.
남 그때.. 여행갈 돈이 어딨었어..
여 그랬지. (웃으며) 그때.. 비디오방 한참 유행할 때..
우리도 나름 연인인데 그런 데 가봐야 되는 거 아니냐고..
그러면서도 돈 아까워서 한번인가밖에 못갔었잖아.
남 그랬나?
여 그때 오빠가 나한테 뽀뽀했잖아.
남 (피식 웃고) 그랬나?
여 그러게.. 진짜 어렸어 그때..
남 그래도 좋았어.
여 .....그래... 좋았어..그땐...
(M) 그땐 그랬지
/
카니발
남 라디오 들을래?
(E) 지지직하며 라디오 나오고
여 오빠는.. 나 많이 미워했지.
남 미워하고 말고 할 거 있냐? 다 지난 일인데.
여 그런가...
남 그런데 동우한텐 끝까지 얘기 안할거야?
여 무슨 얘기..
남 예은이 얘기..
여 해서 뭐해. 어차피 그 사람은 원하지 않았는데.
남 처음엔 부담 가질 수 있지만.. 니가 아이 낳은 거 알면
그러지 않을지도 모르잖아.
여 오빠. 사실 나.. 출생신고도 아직 못했다? 백일도 넘었는데..
그거 벌금 문다며?
남 왜 못해.
여 그냥...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서...
남 내가 도와줄까?
여 오빠가 왜... 됐어.
남 나도 책임이 있잖아.
여 (울음 나오려는 거 참으며) 참나.. 책임은 무슨 책임.
남 더 말리지 못한 책임.
여 ....
남 그냥 어디서 잘 살거라고 믿고 있었을 땐
니 생각 하나도 안했는데.
요즘은 후회한다. 더 말릴걸.. 하고.
(M) 다시 시작해 보자 - 김동률
(E) 동사무소 소음
여 고마워 오빠. 나 혼자 왔으면 못했을 거야.
남 어려운 것도 아닌데.. 뭐.
(E) 비툭툭 떨어지고. 소나기.
남 비오네..
여 우리 예은이 태어난 날도 비왔는데.
출생신고 한날도 비가 오네...
(E) 빗소리 한참 듣다가
남 우리 국수 먹으러 갈래?
여 응?
남 비오는날 늘 먹으러 가던 국수집. 아직 있던데.
(E)후루룩 국수 먹는 소리
여 아직도 여기가 있다니.. 너무 신기해.
남 맛도 그대로지.
여 응... 임신했을 때 여기 가끔 생각났었어.
남 혼자.. 아이 낳으러 갔던 거야?
여 그랬지 뭐. 누구 있는 것도 아니고...
남 (속상하고) 참 너도... 바보 같다...
여 그치? 그 잘난척을 하고.... 돈 많은 남자 따라 미국 간달 땐 언제고.
(E)국수만 먹는
여 그래도 아주 나쁜 놈은 아니었어.
미국 가서.. 잘해주긴 잘해줬거든?
남 그랬냐?
여 어... 뭐... 어쩌면 나 찾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해.
내가 아무 말도 없이 나와버렸거든. 쪽지 한장 없이...
남 니가 원래 그렇잖아.
나랑 헤어질 때도 그랬고.
여 그랬나... 내가 좀 독한가봐.
남 먹어.
여 어....
남 후루룩.. 국수를 먹는 그녀를 본다.
그리고 뭔가 하나 묵직한 것을 깨닫는다.
우리는 만나면 옛날 이야기만 한다.
그때는 어땠지. 그때 뭐가 맛있었지. 뭐가 좋았지..라고.
우리의 미래에 대해선, 어떤 얘기도 나누지 않는다.
(M) 아이처럼 - 김동률
M
오늘밤 어때 / 메이린
남 야.. 갑자기 왜 이런 델 오자구 그래..
여 왜 그래.. 나 원래 춤추는 거 좋아하잖아.
미국에서두 클럽 같은 데 자주 다녔었어..
남 난 이런 데 어색해 임마..
여 있어봐 오빠. 맥주 좀 가져올께.
남 그래...
남 술을 마시고. 사람들 틈에 서서 흥겹게 춤을 추고..
날 향해 웃어보이는 그녀가.. 왠지 슬퍼 보인다.
여 (다가오는 약간 취한) 오빠.. 나와...
남 야 난 됐어.
여 (웃으며) 나오라니까~ 오늘 진짜 중요한 날이잖아~
있잖아요~여러분~ 오늘 우리딸 출생신고 했어요~
성은 제 성이구요~ 아빠는 없는데요~ 그래도 출생신고 했어요~
남 야야...
여 이제 우리딸도... 어엿한 사람이 된 것 같아서...
내가 너무 좋아서 그래... 오빠.. 우리 춤추자. 응?
(M) 오늘밤
어때 / 메이린
(E) 찰박거리며 물에 젖은 도로 위를 걷는
여 비 다 그쳤네?
남 응. 술 좀 깨?
여 얼마 안마셨어.
남 맨정신에 그렇게 놀았다구?
여 후우..... 아카시아 향기 좋네.
남 그러네....
여 고마워 오빠..
남 뭐가.
여 오빠는 늘 슈퍼맨이었어. 내가 필요할 때는 언제나 짠..
하고 나타나 줬잖아.
남 (웃고)
여 이번엔 슈퍼맨이 옆집으로 이사를 와줘서. 진짜 든든하고.
고맙고. 미안하고...(울먹)
남 왜 그래 너...
여 그냥 좀 쓸쓸해서...
남 은서야.
여 오빠.. 나 그냥 이렇게 좀만 있을께.
남 은서는 고개를 숙인 채 그대로 서 있었다.
난 다른 곳을 본 채로. 그녀를 기다렸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M)기다립니다
/ 심현보
남 대학 동문들 몇몇을 통하니.
동우의 연락처를 알아낼 수 있었다.
(E)전화 거는 소리
남 여보세요. 동우냐? 혹시 잠자는 거 깨운 거 아닌지...
나다... 봉덕이.. 어... 그래. 너 혹시... 은서 소식 아나 해서..
그게 아니고... 은서 지금 한국에 있거든.
애도 낳았더라. (가만 있다가) 그래.. 맞어..
나도 우연히 소식만 들었어. 우리 학교에서 강의하는데.
은서도 강의를 하는 것 같더라구.
아이 낳은 거.... 넌 몰랐던 거지?
(가만 있다가) 고생 많이 한 것 같더라.. 혼자서 아이 낳고...
그거 키우면서 강의하고.. 번역도 하고...
너도 은서 자존심 알잖아. 지가 먼저 절대 연락은 안할거고...
넌 모르는 것 같고... 알려는 줘야 할 것 같아서....
그래. 어.. 나는 잘 살아. 그럼. 결혼도 했지.
있잖아 동우야. 혹시라도... 은서한테 나랑 통화했단 얘기는 말고.
그래.. 뭐 내 얘기.. 할 필요 없어.. 전혀..
(M) 다줄꺼야
/ 이승기
(E)벨 누르는 소리
(E) 문 열면
남 어.. 은서야.. 아침부터 웬일이야?
여 오빠....
남 어... 왜...
여 나... 그 사람 만났어.
남 (모르는 척) 누구.. 동우?
여 어제.. 학교로 찾아왔더라. 어떻게 알았는지...
남 너 찾아다녔겠지.
여 그랬나봐. 어제... 우리 예은이도 만났어.
남 그랬어?
여 미국에.. 다시 들어가자구..
부모님께도 말씀드렸대. 그땐... 부모님이 동우씨가 나 만나는 거
무지 싫어하셨거든. 그런데 이젠.. 허락하셨대.
남 잘됐네.
여 모르겠어. 가야하는건지...
남 속으론 벌써 결정했잖아.
여 그런가..?
남 아무 생각 말고. 가. 잘 가. 이번엔. 진짜 잘 살고.
여 ...오빠..
남 내 첫사랑이 어디선가 멋지게. 진짜 훌륭하게. 잘 살고 있다는 거.
그게 얼마나 큰 선물인지 알아?
여 (울컥) 너무 고마워.
남 얼른 가봐. 그리구. 혹시라도 말인데. 동우한테 괜히 나 만났네,
그런 얘긴 말구.
여 ....응.
(E) 돌아서려다가 멈추고
여 오빠. 아마.. 이번에 다시 헤어져두..
난 오빠 생각 많이 할 것 같아. 죽을 때까지.. 잊어버리진 못할거야.
남 그래. 그걸로 됐다.
난.. 정말. 그거면 됐다.
그녀 마음속에서, 난 언제나 첫사랑일 수 있고.
슈퍼맨일 수 있으니까.
(M)주제음
2008-05-07(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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