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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화) 골든디스크 김기덕입니다. / 차 한 잔 하시죠
첫
곡: Spring Is Coming / Real Group
전희림
- 직장이 기다리고 있어 행복했던 나의졸업식... -
안녕하세요?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올해로 28년이 되었네요. 제가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만 해도, 공부 열심히 하고 학교에서 원하는 자격증을 취득하면 취업은 걱정이 없었습니다. 취업기준이라면 성적은 기본이고,
그 외 주산, 부기, 타자에 관한 일정급수를 따면 실습, 취업에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일반 회사 경리직, 공무원, 은행원 등등,, 다양한 일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죠. 저는 3학년 여름 방학 때 취업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회사 국장님이 무척 엄하다고 소문이 나 있었지요. 취업생들이 그 회사에 들어가면 모두가 며칠을 못버텼다고 했습니다. 저는 걱정이 되었지만, 집안형편이 넉넉하지 못한터라 망설일 수가 없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시작한 사회생활이었지만, 저는 적응을 잘 하면서 10년을 근무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많이 슬펐지만, 또 다른 생활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꼭
슬프지만은 않았던 것 같네요. 그때부터 열심히 근무했던 10년 동안이
저에겐 제일 멋지고 아름답던 시절이었습니다. 요즘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이 되지 않으면 집안 행사에 나오지 않는 조카들이 생깁니다. 최고학부를
졸업하고도 갈 곳이 없는 젊은이들을 보면 도대체 학벌의 끝과 취업의 조건은 무엇인지 도대체 갈피가 잡히지 않습니다. 얼마 전, 서랍정리를 하다가 낡은 서류봉투를 발견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취득했던 여러 가지
자격증이었지요. 지금은 컴퓨터에 밀려 아무 쓸모없는 종이 조각이었지만, 버릴 수가 없어서 그대로 제자리에 두었습니다. 어쩌면 세상이 이렇게 많이 변하였는지요. 아무튼, 이제 곧 있으면 새 정부가 들어서는만큼, 젊은이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일터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도 훗날 보석같이 아름다운 젊은 날을 추억하면서,
웃을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신청곡: Turn on the sun / Nana Mouskouri
그리스 출신의 여가수 ‘나나 무스꾸리’의 1977년 작품.
김경숙
- 추억의 졸업식 -
지난 토요일, 볼일이 있어 밖에 나갔더니, 밀가루에 뒤범벅이 된 남학생들이 달랑 팬티만 한 장 입은 채, 추워서 달달 떨면서 무슨 영웅이나 된 듯,
한바탕 거리를 휘젓고는 다른 장소로 몰려갔습니다. 인근 중학교에서 졸업식이 있다더니 졸업식 뒷풀이를 저토록 요란스럽게 하더군요.
그 또래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 그 광경을 바라보면서 이 추운 날씨에 저렇게 몰려다니다 사고나 나지 않을까, 무척이나 염려가 되면서, 한편으로는 여고 졸업식날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상고에 다녔던 저는 3학년에 올라간 지 얼마 안 되어 은행 공채시험에 합격해, 일찌감치 직장에 출근하다가
졸업식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보잘것없고 부끄럽지만,
그동안 월급 받아 모아둔 돈으로 담임선생님께는 와이셔츠를, 다른 선생님들께는 런닝 셔츠를 선물했습니다. 뜻밖의 선물을 받고 즐거워하시는 선생님을 뵈니 제 마음도 무척 뿌듯했답니다. 취업이 된 친구들은 각기 짧은 시간이었지만, 직장생활에 대한 이야기와 수다에 정신이 없었고, 미처 취업하지 못한 친구들은 괜히 씁쓸해했지만, 졸업식이 거행되는 순간에는 모두들 엄숙했습니다. 후배들의 송사와 졸업생 대표의 답사에 여기저기서 훌쩍~훌쩍~
금새 눈물바다가 되었는데, 졸업식이 끝나고 꽃다발을 들고 온 가족들과
교복 입은 마지막 모습을 남기기 위해 연신 찰칵찰칵~
그리곤 가족들과 중국집으로 직행했습니다. 이렇게 졸업식이 아니면
맛보기 힘든 자장면과 보너스로 탕수육까지. 그땐 자장면 맛이 최고였답니다. 가끔은 그 맛이 그리워 자장면 시켜먹지만, 그 맛은 나지 않더라구요.
졸업식과 자장면 그 추억이 또 그리워지네요...
오랜만에 자장면이라도 배달시켜야겠어요....
신청곡: Best Years of Our Lives / Baha Men
바하마 출신의 남성 그룹 ‘바하멘’의 2001년 작품으로,
영화 ‘슈렉’ OST의 삽입곡.
이동화
- 아줌마(칠공주파)들의 반란 -
"자 그럼, 그 날 다 모이기다. 동생들아~~~"
왕언니의 느닷없는 호출전화에 지난 주말은 4, 50대 칠공주파 아줌마들이
공식적인 외박을 각자의 가족들에게 통보하고 1박 2일 간의 간 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오후 5시에 집합해 맨 처음 마트를 향했습니다.
"야야~~동생들아~~ 이래사나 저래사나 사는 건 다 똑같다. 올해의
중점사항은 가족, 자식, 부모를 향하는 마음의 10%를 떼내어서, 오로지
내 인생을 사는 것이 화두다. 딸내미들이 쓰다 남긴 립스틱 바르는 거,
다 졸업하고, 지갑들 열어. 핀이든, 모자든, 자신에게 한 가지씩 선물하는거야. 실시!" 왕언니의 명령에 히히 호호하며 저는 약간의 굽이 있는 신발을 골랐지요. 자신에게 주는 선물을 하나씩 몸에 달고서는 우리는 밤바다로
향했습니다. 철썩철썩~~ 밤 파도의 요란 법썩한 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나 자신의 사랑을 위하여!!" 를 외쳤지요. 횟감을 가운데 두고 남편, 자식을 벗어난 우리는 마치 미스 시절 직장 생활할 때의 회식자리 같았습니다.
칠흙의 밤바다, ?아~~~촤르르르~~~ 몽돌사이로 바닷물은 밀려왔다
촤르르르 빠져나가고, 운동화 사이로 바닷물이 들어와도 좋기만 했습니다.
자식들의 혼사가 앞에 있는 사람, 자식들의 대학입학을 앞두고 있는 사람,
자식들의 취업, 어린 시절 엄마의 뒷바라지 경험담이 우리 칠공주가 발을
옹기종기 모인 가운데 밤을 지새도록 했습니다. TV속 유명인사만이 좋은
특강을 할 수 있나요? 바로 이웃들, 칠공주파 언니들의 살아있는 생생한
경험이 바로 제겐 모델이 되고 말았습니다. 눈뜬 방안에서 두둥실 환하게
떠오르는 해돋이를 감상하면서, "오늘부터 남편에게 더 잘하고, 휴식의
재충전을 가족 사랑 저축 계좌 물꼬를 팡팡 틀고, 파이팅!!" 하며 합창을
했습니다. 동해안 해변을 따라 드라이브도 하고, 경주 남산을 등반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룰루랄라~~절로 콧노래가 나왔답니다.
신청곡: I Have A Dream / Abba
스웨덴 출신의 혼성 4인조 팝 그룹 '아바'의 1979년 작품으로 인기 차트와 상관없이 국내에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노래.
박나림의
차 한 잔 하시죠
천경윤님
사연
오진하
- 저 다시 시작했습니다. -
요즘 여기저기서 졸업을 하느라 많이들 분주하더군요.
졸업.. 15년 전 저도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졸업식날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원하는 대학을 합격했는데도 집안형편이 좋지 않아 그냥 포기해야 했거든요. 부모님은 15년 동안, 이 맘때만 되면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가정형편이 좀 더 좋았더라면 대학에 보낼 수 있었는데, 하시면서요.
저는 그런 부모님께 괜찮다고, 나중에 제가 대학 등록하겠다고 말씀 드렸지만, 아이 낳고 살다보니 하루 하루 살기가 왜 이리 힘들던지요.
생각처럼 돈이 잘 모이지 않았습니다. 목돈이 좀 모였다하면 무슨 일이 꼭
터졌습니다. 아이들 키울 땐 정신없어 잘 몰랐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좀
커서 혼자만의 시간이 많다보니 제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일자리를 갖고 싶어도 이력서에 쓸 전공이 없다보니, 일자리 얻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비싼 등록금 내가면서 일반 대학에 입학하기란
힘든 일이었지요. 남편의 월급가지고 두 아이 키우면서 집안 살림하는 것도
빠듯한데 제 등록금까지 달라고는 차마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도전한게 방송통신 대학인데, 영문과로 입학했습니다.
다행히 고등학교 성적이 좋아서 입학이 됐지요. 일반대학 등록금에 비하면 정말 저렴하지만, 그래도 제겐 목돈이라 다름없어서 부담스러웠는데,
남편이 열심히 하라면서 제게 돈을 주더군요. 어찌나 감사하고 눈물이
나던지요. 저 열심히 해서 그동안 못다한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저 잘 할 수 있겠죠?
신청곡: (Just Like) Starting Over / John Lennon
영국 출신의 천재 아티스트 'John Lennon'의 1980년 작품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연 5주 동안 No.1에 올랐던 노래.
박보람
-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한 딸 -
이번에 수능을 보았던 고3 학생입니다. 이제는 재수생이라고 말을 해야겠지요. 사실 아직 발표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불안하고 초조합니다. 아무래도 재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재수를 하려면 돈이 엄청 많이 들어가는데, 집안형편이 그렇게 넉넉치 못 합니다. 전에는 어머니에 대해서 별로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어머니만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고3이라는 이유로 언제나 화를 내고, 스트레스 받는 다며 철없이 했던 행동들이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의 믿음에 제가 금을 가게 만든 듯 싶습니다. 재수를 하게 되면, 다른 친구들처럼 학원에서 공부는 하지 않겠지만, 저 혼자 독학을 해서라도 점수를 올려서 제가 목표하는 대학교에 진학을 하려 합니다. 저는 빠른 90년생이기에 저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나이 처럼 올바른 순서대로 가는 것 일뿐이야." 하고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그건 그냥 저를 애써 위로하는 자기 합리화 밖에 되지
않는 것 같네요. 김기덕 아저씨 라디오를 언제나 들으시는 어머니께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이번에는 열심히 해서, 어머니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되겠다는 말도 ?붙여서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재수생들에게 " 앞으로가 진짜 시작" 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파이팅!!
신청곡: Mama / Il Divo
미국 출신의 남성 4인조 팝페라 그룹 ‘일 디보’의 2004년 작품.
2008-02-1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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