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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15일 화요일 대본 및 수록곡
 

2008년 1월 15일 (화) 골든디스크 / 차 한 잔 하시죠

 

첫 곡:   Bycicle Race / Queen

 

 

임정옥 

 

- 엄마의 생일 -

일요일 아침, 엄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어,, 엄마다. 너 잠옷 입을래?"  "어? 왠 잠옷?"  "아니 엄마 선물로 회사 아줌마들이 잠옷을 사줬는데, 내가입기에는 너무 화려해서 니가 입으면 이쁠 것 같아서..”  그 말을 듣고 아차 싶었습니다. 지난 1월 1일, 친정에 들렸을때, 동생들이 좀 있으면 엄마생일이라고 용돈을 미리 줬다는 말을 들었으면서도, 깜빡하고 넘어간 것 이었습니다.  "아..맞다! 엄마 생일이었지.. 엄마 미안해요. 내가 시누이 결혼식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깜빡했네.."  그제서야 엄마는 섭섭한걸 못 묻어두시고 울먹이시며 말씀 하셨습니다. "엄마가 뭐 선물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문자 한통이라도 보냈으면 섭섭한게 덜할텐데, 너도 그렇고, 안서방도 그렇고, 뭐가 그리 바쁘니..."  "엄마 정말 미안해요. 안서방도 요즘 직장을 바꿔서 눈치 보인다고 집에 전화를 잘 못하거든."  엄마와 전화를 끊고 나서 한참이나 멍하게 있어야했습니다. 엄마는 얼마나 섭섭하셨을까요? 저도 어릴 때, 생일인걸 아무도 몰라줘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는데, 엄마라고 다르겠습니까? 그래서 다음날 저녁에 친정으로 갔습니다. 가서 청소하고 기다리고 있으니, 엄마가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놀래시는 표정으로,  "어? 연락도 없이 왠일이니? 엄마가 어제 그 말해서 온거니?"  “아니 뭐... 그냥 겸사겸사 왔지.."    "괜찮은데 뭐할라고 왔어.. 엄마가 애도 아니고..." "나도 어릴 때 생일인데 엄마가 미역국도 안 끓여준다고 이모한테 고자질했었잖아... 나도 엄마 마음 다 안다 뭐.." 엄마는 피식 웃으셨습니다. "그래.. 엄마가 주책인가보다. 나이가 먹어 갈수록 애처럼 되가는 거 같아.."  엄마의 생일은 그렇게 쓸쓸하게 지나갔지만, 엄마는 말씀하셨습니다. "괜찮아.. 안서방은 괘씸해도 내 딸은 괜찮아. 시누이 결혼 때문에 좀 바빴겠어? 이해한다."  엄마의 편애를 남편이 들었다면 섭섭하게 생각할지몰라도, 이런 것이 영원한 엄마의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엄마 이번 생일 몰라줘서 미안하구요,, 내년 생일 때는 꼭 잊지않고

챙겨 드릴게요~ 그 때까지 건강하셔야 해요! 사랑합니다.


신청곡:  I Will Always Love You / Whitney Houston

위트니 휴스턴의 1992년 작품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연 14주간 No.1 기록. 케빈 코스트너, 휘트니 휴스턴 주연 영화 '보디가드' 주제가.

 

 

김수영 


- 아들아 인생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다! -


아들아.. 넌 이번 수능시험에서 등급이 낮다고 정말 많은 고민을 했지? 니가 머리에 수건을 매고 잠을 ?으면서 새벽 2, 3시까지 공부 할 때, 니 엄마는 응접실에서 보이지도 않는 책을 펴고 함께 해준 날들이 그 얼마나 되는 줄 알지? 지난 여름 무더위에 니 엉덩이가 땀에 진무르는  고통 속에서도 그 많은 숫자들과 낱말들, 그리고 지혜를 쌓아가느라 정말 고생 많았다. 그런 어두운 공부의 터널 속에서도 마지막 승부!! 수능 결과는 기대치에 못미쳐 온 식구가 지금 우울증에 빠져 있는 거 너도 알지? 아들! 지금 이 순간, 너는 천만가지 상념에 괴롭겠지만 어쩌겠니?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바라는대로 되면 무슨 걱정이 있겠니? 원하는 것은 언제든지 주어지고 바라는 것은 언젠가 다가 올 거다. 인생은 장거리 마라톤이야. 마라톤이란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의 페이스대로 끝까지 완주하는데 의미가 있지! 한번, 단 한번의 실패로 어두운 결정을 하면 세상은 비극 천지로 변할거야! 길이 막히면 돌아 나와서 다시 다른 길을 찾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달려가고, 정말 내 길이 아니면 다른 길로 찾아 나서는 게 인생이란다. 단 한번의 시험, 단 한번의 테스트로 인생 자체가 완전히 결정지어지는 수능 시험을 원망하지는 말자. 만족스럽진 않지만 그 점수로 길을 찾아 보던가, 아니면 다시 돌아서서 뜨거운 여름, 어두운 새벽길, 힘든 고개를 한번 더 넘어 보자! 아들아 너무 우울해 하지말자! 다시 일어나 우리 함께 마음을 추스려 달려 가보자!  온 식구 허허 웃으며 손잡고, 저 멀리 펼쳐지는 새 길을 향 해 힘차게 한번 더 달려 보자! 성공이란 단번에 이루어지면 재미없잖니. 실패와 실수를 하고 힘들게 얻어지는 승리는 더 달콤하고 기쁘겠지?  세상은 반드시 어두운 절망만 있는 게 아닐거야! 우리 아들 힘내라..  알았지?


신청곡:   You Raise Me Up / Westlife

 영국 출신의 4인조 팝 그룹 '웨스트라이프'의 2005년 리메이크 곡으로 이들의 명반 'Face To Face'에 수록.

 

 

최영진 


-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


경기도 이천 대형 참사를 보면서 나 자신을, 내 가족들을 다시 한번 둘러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우리는 항상 가까이 있는 것들에 대해 소홀해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고기가 물의 소중함을 모르듯, 저 또한 내 곁에 항상 버팀목이 되어주는 우리 가족의 소중함을 망각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항상 먼 곳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우리들, 로또당첨의 행운을 바라는 우리네들, 항상 떠나보내고 나서야 회한의 눈물을 삼키는 우리는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내일은 어머님의 첫 기일입니다. 멀쩡하시던 어머님이 갑자기 쓰러져서 그렇게 가실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홀로되신 아버님의 빈 옆자리가 더욱 쓸쓸해 보이는 오늘입니다. 로또 당첨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나에게 "당신은 사랑스런 두 아들, 딸, 착한 와이프를 두었으니 벌써 로또 당첨 된거지, 뭘 더바래~" 하며 말하던 아내의 말이 새삼 가슴에 와닿는 오늘입니다. 나의 사랑스런 가족들과 하루를 맞이할 수 있는 나는 오늘도 행복한 사람입니다.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오늘도 사랑하며 살아가렵니다.


신청곡:   Today / Fujita Emi

일본 출신의 뉴에이지 팝 여가수 '후지타 에미'의 2003년 발표곡

 

박나림의 차 한 잔 하시죠

김미희님 사연

 

 

 

김혜영 

 


- 급체 -

저희 언니는 약밥을 참 좋아 합니다. 인절미나 시루떡은 입에도 안대면서 금방 쪄낸 윤이 도는 약밥은 정말 앉은 자리에서 한 접시 뚝딱 해 치웁니다. 저도 약밥을 좋아하지만, 워낙 들어가는 재료가 많고, 값이 비싸다 보니, 잘 못해먹겠더라구요. 그런데 일주일전, 언니 생일이라 김밥과 잡채를 준비해 가지고 갔습니다. 조카들과 우리 딸들이 함께 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요. 언니에게 말도 안하고 놀래 주려고 갔는데, 딩동 딩동 벨을 누르니 다른 사람이 문을 여는 겁니다. 그분은 다름 아닌 언니의 동서 되시는 분이었습니다. 언니 생일이라 시간을 내어 들른 것 같았습니다. 언니는 연락도 없이 들이 닥친 우리를 보더니 잠시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그러더니 식탁에 있는 뭔가를 후다닥 냉동실로 넣더니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저를 쳐다 보고는 그제서야 인사를 하는 겁니다. “네가 웬일이니, 이 시간에? ” “오늘 언니 생일이잖아. 내가 음식 좀 해서 가져 왔지. 점심 같이 하려고”  하며 김밥과 잡채를 옮겨 담아 내 놓았습니다. 그 때 동서라는 분이 입을 열었습니다. “아이고 형님~ 오늘 형님 집에 먹을 게 넘쳐 나네요, 오늘 생일 제대로 대접 받으시네요. 좋으시겠어요~~”  아마도 동서 분도 언니를 위해 뭔가를 마련해 온 눈치였습니다. 혹시 약밥이 아닐까 라는 의심이 들더군요. 그렇다면, 후다닥 냉동실로 직행 한게 약밥일까? 언니는 나에게 들키기 싫어 그렇게 한 거란 말인가? 그래 혼자 먹겠다 이거지? 칫! 치사하다 치사해... 나는 입이 아니고 주둥이란 말인가? 사실 좀 서운한 마음이 들었지만, 생일이니까 언니 기분 맞춰줘야겠기에, 아무 말도 안하고 함께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끝내 언니는 돌아서는 저에게 약밥의 약자도 꺼내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이틀 후, 너무나 통쾌한 소식을 엄마에게서 전해 들었습니다. 엄마가 아침에 언니에게 전화를 했는데, 조카가 “엄마 전화 못 받아요. 엄마 체해서 병원에 갔어요.” 하더라는 겁니다. “뭘 먹었길래 체해?” 하니 조카 왈 “엄마가 약밥을 많이 드셔서요” 하더랍니다. 저는 속으로 얼마나 우습던지... 차마 엄마한테 자초지종을 설명하지 못하고, 저 혼자만 고소해 했답니다. 

언니야... 혼자 다 먹으려다가 급체만 하고 먹지도 못하고... 그러면 안돼. 다음에는 나랑 꼭 나눠 먹기다!  쌤통이다~~


신청곡:  Bad Day / Daniel Powter

 캐나다 출신의 팝 가수 '다니엘 파우터'의 2006년, 싱글 차트 1위곡.

 

 

권정숙 

 


- 내 인생의 마지막 출산... 그후... -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눈을 떴을 때, 갓 태어난 아이의 자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려니 내가 언제 이 아이를 낳아서 옆에 이렇게 누워 있는것인지 생각하면, 웃음만이 입가에 드리워집니다. 열 고개를 넘고 또 넘어 출산 이라는 정상에 도달하여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갑자기 기분이 우울해지고 담담해집니다. 벌써 20대와 30대가 하염없이 흘러가고 불혹의 나이로 향하는 시점에서 셋째라는 아이를 출산함과 동시에 첫째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으로 학부모라는 호칭을 달게 된 대한민국의 아줌마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산후조리가 아직 끝나지 않아 첫째와 둘째 딸에게 소홀한 것이 항상 마음한구석에 물이 고이게 만들고 있네요. 저출산 시대에 셋째까지 낳으려고 맘 먹었을 때, 주변 사람들의 걱정과 만류, 또한 어머니의 반대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끝까지 신념을 굽히지 않고 출산에 성공 하였을 때, 너무나 기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이 되고 하였지만 이제는 한가지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네요. "아가야 엄마 아빠는 너에게 많은 것을 해주지는 못하지만,

바른길로 갈 수 있는 나침반이 되어주련다." 자식을 위한 것이라면 목숨까지도 아까워하지 않는 이세상의 모든 어머니 아버지 들.. 다들 힘내시고 화이팅 입니다....

 

신청곡:   How Deep Is Your Love / Bee Gees

 영국 출신의 형제 그룹 '비지스'의 1977년 작품으로 영화 'Saturday Night Fever'에 삽입된 노래.

 

 

 

 

 

 

 





2008-01-15(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