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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6일 (화) 골든디스크 김기덕입니다 / 차 한 잔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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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 Together / Jack Johnson
안순애
- 아들 녀석이 하는 말들 -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니 얘가 어떻게 이런 말도 하지?" 란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은 학교가 집에서 멀어 아빠가 이른
아침 차로 데려다 줍니다. 그날도 성북동을 지나가는 길이었는데 아들이
이런 말을 하더랍니다.
"아빠, 나는 house에서 살고 싶어. apartment 말고.. 저 house 참 멋지다."
정원이 넓은 고급 주택을 보며 한마디 했다네요. 남편은 아들녀석에게
"그래.. 우리 저런 house에서 꼭 살자" 라고 말해 주었답니다.
아들은 또 보름 전에 제게 이런 물음을 던졌습니다.
"엄마, 엄마는 누가 가장 소중해?" "물론 우리 가족이 모두 소중하지.."
"그럼, 깡패도 소중해." "그 깡패 부모에게 소중한 사람이겠지?"
"깡패 엄마는 교육을 잘 못시켰나봐. 그러니까 깡패가 된거잖아?"
"자식이 잘못되면 부모 책임이야?" "그런 것 같아요... "
제가 아들녀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남편이 말을 이어 받았습니다.
"상진이 말 잘했다. 상진이가 어디 가서 나쁜 짓하면 엄마, 아빠가 욕을
먹는거야." "알았어! 잘할게~"
내 아이가 많이 큰 건지, 아니면 아직도 어리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말들을
해서 저희가 놀라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늦가을이 지나면 곧 겨울 이겠지요? 그럼 아들 녀석은 9살이 됩니다. 빨리 자라고 싶은 아들 녀석은
제 발과 자기 발을 비교하며 "엄마, 내 발하고 엄마 발하고 얼마 차이
안나네? " 하며 자랑스러워 합니다. 아들은 크면 말수가 줄고 부모와 있는 시간이 적어진다는데.. 그러기 전에 아들 녀석과 지치도록 수다나 떨어야
겠습니다.
신청곡: Our House / Crosby Stills Nash & Young
포크록 그룹 '크로스비, 스틸스 내쉬 & 영'의 1970년 작품
이송옥
- 봉사 활동 후 -
며칠 전 남편이 회사 가는 날인데, 그날은 근무대신 문화원 봉사활동 지원했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돼? 회사 나가야 하는데 봉사 활동 간다고 하고
땡땡이 치려는거 아니지? 감봉당하면 혼날줄 알아!" 저는 괜히 걱정이 되어
으름짱을 놨고, 그냥 견학온 학생들과 놀다 오는거겠지 생각했습니다.
그 날 저녁 남편은 유독 지친 몸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니 오늘 일도 안했다면서 왜 그렇게 힘들어해? " 하면서 저녁을 차렸습니다. 남편은 ‘소년의 집’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그곳 아이들은 아기 때 버려진 아이들이나, IMF때 버려진 아이들이 대부분이고, 미혼모의 아이들도 있다고하더군요. 아이들은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인데, 제 남편 손에 쥐어진
핸드폰을 보더니, 핸드폰을 달라더랍니다. 사진찍구 장난하려구요.
근데 핸드폰 메인 화면에 저희 딸아이 사진을 보고 제일처음 묻는 말이
"아저씨...이 아가는 엄마 있어요? " 였다고 합니다.
저는 밥 숱가락을 입에 넣다말고 눈물이 주르륵 흘렀습니다.
아기를 낳고 나니 ‘엄마’란 단어가 또 ‘아가’ 란 단어가 왜 이렇게 괜시리
가슴을 아리게 하는지요. 내 아이가 아닌데도 모두다 가슴에 품어주고
싶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아가 얼굴을 보니 더 눈물이 납니다.
내 아이가 아닌 그 아이들...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그 아이들은 가족이란
개념이 일반 아이들하곤 다르답니다. 우리 집에 가족이 셋이라니까, 참 적다고 했답니다. 자기네는 한방을 쓰는 친구들을 가족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모두다, 사정이 있었겠지요. 엄마가, 아빠가 키우는 것보다 시설에 가는 게 더 낫다고 생각될만큼... 그만한 사정이 있었겠지요...
버린 부모의 마음도...버려진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하니 눈물 나고 가슴
아픈 날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우리 아가에게 해 주고 싶은 것, 아끼고 또 아껴서 조금이라도 그런 아이들을 위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들 힘내서 밝고 훌륭하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신청곡: Tears In heaven / Choirboys
영국 출신의 주니어 3테너 '콰이어보이스'의 2005년 리메이크곡.
임상규
- 황당한 새 출발 -
저는 8개월 가량 열심히 입사하려고 회사를 노크 했지만, 백수를 면치 못했습니다. 가족들의 분위기와 반응도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또 제 자신도
현실에 안주하려는 모습이 보여 스스로 반성했습니다. 그래서 당장 취직은 안되도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게으름을 깨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요. 물론 입사만큼은 아니지만 임시직도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네 번 떨어지고 간신히 붙었습니다. 예전에 아버지가 월급을 받아오실땐, 어른이 되면 당연히 누구나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힘으로 벌려니까 정말 어려웠고 지금까지 제 교육과 용돈을 책임져주신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에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벌어졌습니다. 사장님이 저와 같이 일하던
아르바이트 두 명에게 자장면을 시켜 주셨는데, 해괴망측한 미션을 던졌습니다. “지금 자장면을 빨리 먹는 사람은 계속 일하고, 늦게 먹는 사람은 그만 나와라”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무슨 말이냐고 여쭈었더니 사무실 분위기가 안 좋아서 한 명을
줄여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몰랐다며 빨리 먹는 사람은 일하고 늦게 먹는 사람은 가라고 했습니다. 사장님은 밥을 빨리 먹으면 그만큼 일을 더 시킬 수 있다는 계산 이었다는데, 꼭 이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솔직히 양해를 구하셨다면 혼자 생활하느라 생활비가 절대 부족한 경쟁자에게 편하게 양보하고 돌아섰을 겁니다. 비록 저는 한 달만에 다시 백수가 됐지만 저는 그 사람에게 양보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백수 꼬리표 떼어내기의 어려움을 느꼈지만 한달이라는 시간을 통해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몸이 만들어져서, 월요일부터 그동안 체면 때문에 망설여 왔던 공장에서 일합니다. 하루 5시간 정도만 일해도
제 학원비가 나오기 때문에 큰 고민 하나가 덜어졌습니다.
친구들에게 오전엔 공장에서 일하고 오후에 학원 간다고 했더니 어떻게 그런데서 일하냐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집에서 노는 것 보단 직접 땀 흘리는 시간이 더욱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땀을 흘리며 살아갈 것입니다.
신청곡: Step By Step / New Kids On The Block
미국 출신의 5인조 틴에이저 그룹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1990년 작품
박나림의
차 한잔 하시죠
이재경님
사연
조지현
-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 -
여보! 안녕? 나에요. 당신의 철부지 아내.
매일 같이 한 집에서 생활하지만 그래도 당신에게는 언제나 하고 싶은 말이 많아 이렇게 편지를 써봅니다. 지금 기분이 마치 결혼 전에 연애할 때처럼 설레네요. 벌써 11월이에요. 올 해도 얼마 남지 않았군요. 아이를 키우면서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니 시간의 흐름은 잠시 잊고 있었어요.
아이를 재우고 오랜만에 여유롭게 나만의 시간을 가져 봅니다. 향이 진한
차 한 잔을 마시며 문득 창밖을 내다보니 거리에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나요.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차를 마시며 멋진 경치를 바라보니
나도 모르게 늦가을 속으로 빠져 듭니다. 깊은 하늘은 내 마음 속을 시원하게 파고들고, 고운 빛의 낙엽은 사뿐히 내려앉아 조용히 내게 말을 걸어오네요. 서늘한 바람 마저 내 볼과 머리칼을 스치며 나를 흔드니 가을은 역시
추억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당신은 참 좋은 사람이에요. 운전 하는 모습에서 성급하지 않은 여유와 선함을, 두 손을 가슴에 모아 기도하는 모습에서는 아이 같은 순수함이 묻어나오죠. 나와의 소소한 약속도 지키려 애쓰는 모습에서 신실함을, 바쁜 회사
업무 중에도 잊지 않고, 문자를 보내는 모습에서는 당신의 섬세함과 배려가 느껴져요. 반찬이 없어도 투정하지 않고 맛있게 밥을 많이 먹는 낙천적이고 건강한 당신. 또 매사에 분명하고, 냉철한 판단력과 결단력을 가진 당신을 볼 때면 존경하게 되요. 당신이 아이와 놀아줄 때면 아이는 까르르 웃음이 끊이지 않죠. 그리고 작은 손발에 비해 곰같이 거대한 배를 가진 귀여운 당신. 이런 당신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당신의 이 모든 모습을 정말 사랑해요. 그대를 가진 전 참으로 행운아에요. 그리고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이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당신을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난 어떤 모습일까요? 당신과 함께 하지 않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어요.
결혼을 하면 다들 서로에게 조금씩 소홀해진다던데 당신은 아니에요.
언제나 나를 자상하게 대해주고, 배려해주는 훌륭한 남편이에요. 아빠로서도 마찬가지죠. 가장으로서도 최선을 다해 일하는 그야말로 가정에 충실한 남자라고 말하고 싶네요. 당신에게 표현은 잘 못하지만 마음으로는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사랑합니다. 나만의 당신..
신청곡: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s / Laura Fygi
네덜란드 출신의 여성 재즈가수 '로라 피지'의 1993년 리메이크 곡.
김경숙
- 내 얼굴이 호강한 날 -
날이 많이 쌀쌀해져오면서 얼굴도 많이 까칠까칠해지기 시작합니다.
모처럼 한가한 일요일, 온 가족이 TV앞에 모여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가
홈 쇼핑 채널에서 하는 ‘마스크 팩’ 방송에 눈이 멈춰줬지요.
옆에 앉아있던 딸 아이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듯 호들갑을 떨더군요.
"엄마, 엄마, 이번 아빠 엄마 결혼기념일 선물 결정했어. 저, 마스크팩
어때? 엄마도 이젠 피부 관리를 해야 된단말이야..."
“ 그런데,, 너무 비싸다~ " " 괜찮아요 내 용돈 통장에서 사줄게~"
이렇게 우리딸은 꼬박꼬박 모아놓은 용돈을 생일이나 기념일때 엄마한테
통 크게 쏜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인 딸에겐 거금인 십만원을 이번에도
미련없이 쓰는 우리 예쁜 딸. 그러고는 엄마 얼굴을 자기 손으로 쓱쓱
문질러 보더니, "이봐...이 거친 피부봐. 안 되겠다. 내가 오늘 엄마 얼굴
맛사지 해줄께요" 하더니 인터넷을 검색합니다.
"어떤 것이 좋을까? 그래 계란팩이 좋겠다~~" 딸은 냉장고에서 계란을
꺼내더니, 인터넷에서 검색한 방법대로 흰자와 노른자를 따로 분리해서
흰자는 거품기로 힘껏 저어 거품을 내어놓고, 노른자엔 밀가루, 꿀을 넣어
잘 섞어놓고는 본격적으로 제 얼굴을 맛사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옆에 있던 아빠까지 불러 강제로 눕히고는 마사지를 해주더니, 나중에는
자기 얼굴에도 팩을 발랐습니다. 우리 세 식구는 노란 계란팩을 바르고
누워,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고는 키득키득거렸습니다. 누가 이런 모습을
봤다면 얼마나 우스웠을까요? 잠시 후 팩을 떼고 세수하고 나니 ,매끌매끌...거칠었던 얼굴이 딸 때문에 호강을 했지 뭡니까. 태어나 처음으로 팩이라는걸 해본 남편도 신기한지 얼굴을 연신 토닥토닥 만졌습니다.
항상 이렇게 예쁜 짓하는 딸아이 때문에 우리 집은 웃음꽃이 떠날날이
없습니다.. 아들이 없지만, 남의집 열 아들 하나도 안 부럽네요...
기덕님...우리딸 참 예쁘죠?
신청곡: Happy Girl / Together
스웨덴 출신의 남성 3인조 댄스 그룹 '투게더'의 1997년 작품.
2007-11-06(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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