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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311화 - 못잊어
(M) 주제음 (Jardim Prometido-Cesaria Evora)
(E) 대문을 열고 나오는
남 문을 열고 집을 나서자
살갗에 닿는 바람이 차갑다.
손에 아무 것도 들지 않은 채
난 그 바람을 헤치고
걷는다.
30년만의 외출이다.
(M) 냉정과 열정 사이
(E) 낙엽 밟는 소리
남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아본다.
서울 도심에도
이렇게 낙엽은 쌓여 있었고.
나는 지난 30년 동안
회색 건물 안에서
무언가를 하느라
그것을 몰랐던 것이다.
전부라고 믿고 평생을 몸바쳤던 나의 일.
그 일을 놓고 나서야
나는 깨달았다.
실은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걸.
나 아닌 누구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 아닌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걸.
(M)
Les Feuilles Mortes / Yves Montand
(E) 기차 가는 소리
(E) 전화벨
남 여보세요. 어 그래. 아침에 자고 있길래 그냥 나왔어.
어디 좀 가느라고. 기차 탔어. 그래.
(E)전화 끊고
남 아내는 어디 가냐고, 언제 돌아오냐고. 묻지 않는다.
나를 편하게 해 주고 싶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별 관심이 없어서일수도 있다.
30년 동안 해 왔던 일을 떠나는 순간.
아내의 관심도 나를 떠난 듯 했다.
상관 없다.
나는 지금... 통영으로 간다.
(M)
Saddle the Wind / Lou Christie
(BG-로 깔리며)
남 30년 전. 일을 시작했을 때.
첫 번째 발령지는 통영이었다.
(E) 멀리서 뱃고동 소리 파도 소리 등..
(E) 걸어오는 소리
(E) 나무 대문 문 두드리고
여 (멀리서) 누구세요?
(E) 슬리퍼 끌고 나오는
(E) 나무 대문 삐꺽 열리고
여 어떻게 오셨어요?
남 아까 전화 드렸던... 하숙...
여 아... 들어오세요.
(E) 들어오는
여 서울에서 바로 오신 거에요?
남 네.
여 피곤하시겠네요. 여긴 어떻게 아셨어요?
남 아. 제 전임이 여기 계셨다고.
여 아... 혹시 서영근씨요?
남 네.
여 어머. 너무 잘됐다.
남 네? 왜요?
여 아니.. 안 그래도 연락이 안돼서 애먹었거든요.
(E) 부스럭대며 뭔가 꺼내고
여 이거... 서영근씨가 서울에 전화한다고 쓴 전화비랑..
마지막달 사흘치 안내고 간 전기세.
그리구, 나중에 주신다고 하고 밤참 해달라고 하신 거 있거든요.
남 아니.. 밤참값도 따로 받아요?
여 당연하죠. 국수며 계란이며.. 이게 돈이 얼만데.
암튼 이거 꼭 갚아달라고 연락 되면 얘기좀 해 주세요.
남 무슨 인심이 이 모양인가..
전임자는 왜 이런 곳을 소개해 주었는가.. 싶어
아마도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었으리라.
바로 그때.
(E) 방문 드르륵 열어주고
여 여기에요
남 서리를 뿌린 듯 차가웠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햇살이 잘 비치는 네모난 방 안엔
하얗게 잘 말린 이불과 베개가
곱게 접혀 있었고.
윤이 나는 갈색 책상 위에는
들꽃이 한 묶음 꽂혀 있었다.
그 방은 마치...
늘 조용조용하고 단아하고 고왔던
내 어머니가 앉아 있을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방을 둘러보고 있는 나를 보던 그녀가
말했다.
여 마음에 드세요?
들꽃은 공짜라서.. 꺾어왔어요.
(M) 들꽃
/
해바라기
남 그 집의 하숙비는
근처의 다른 집에 비해 조금 더 비쌌다.
그것이 부담이 되어
처음에 들어갈 때는 한두달만 있다가
주변에 적응이 되면
옮길 생각이었다. 그런데.
(E) 땡땡 종
여 식사들 하세요.
(E) 보글보글 끓는 찌개
남 그런 마음을 접게 한 것은
그 집의 밥상이었다.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찌개와
늘 꿀처럼 맛있는 밥과
손맛 야무지게 무쳐놓은 나물이며
무엇보다 가장 입맛에 맞았던 김치.
밤참 해 달라고 하면 돈을 더 받는 그녀였지만
밥상 인심은 그나마 후했다.
열심히 밥을 먹고 있으면
꼭 이렇게 한번씩 물어봐 주곤 했으니까.
여 밥 한 공기 더 드실래요?
(M) 식사부터 하세요 - 자두
(E) 대문 열고 나오는
남 어디 가세요?
여 부둣가쪽에요. 장 좀 보러.
남 걸어가게요?
여 그럼 뛰어가나요?
(E) 자전거 타고
남 아니 저는.. 가는 길이니까 자전거 태워드릴까 했죠.
여 괜찮아요.
남 네. 생각해 보니까 저도 늦어서요.
안될 것 같다고 얘기할라 그랬어요.
여 누가 뭐래요?
남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거울을 보니
그녀는 샐쭉해진 눈매로
내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여자 아이
고무줄을 끊어놓고 도망가던 때처럼.
괜히 웃음이 났다.
(M) 괜히 나만 미워해 (환상의 커플)
/
베니
(E) 항구 소음들
(E) 자전거 휙 달려와서 멈추는
남 장 다 봤어요?
여 (깜짝 놀라고) 엄마야...
남 뭘 놀래고 그래요.
아이구.. 뭘 그렇게 많이 샀어요?
여 하숙생이 일곱인데 그럼...
그리고 저 먹어야죠. 우리 엄마 드셔야죠.
입이 몇이냐구요 도대체.
남 장본 거 줘요. 실어다 줄께.
여 회사 안 갔어요?
남 오늘 일요일이잖아요.
여 (맞다 싶고) 그럼 아깐 어디...
남 회사 선배 결혼식이 있어서 성당 좀 갔었어요.
여 밥 안 얻어먹고 나왔어요?
남 누가 밥순이 아니시랄까봐.. 맨날 밥밥..
여 뭐에요? 밥순이?
남 은서씨 밥순이잖아요.
머릿속에 밥 생각 밖에 없는 것 같아.
여 사람이 밥 없이 사나?
그리구. 삼시세끼 챙겨먹고 사는 게. 쉬운 일인 줄 알아요?
남 알았어요. 누가 뭐래 밥순씨?
여 하지 말아요!
남 왜요. 밥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다면서. 밥순인 왜 싫대?
여 아 그래도.. 밥순이는 싫어요. 하지 마요.
(E) 소나기 내리기 시작하고
남 어? 비온다.
여 엄마야. 장본 거 물 들어가면 안되는데.
남 나 따라와요.
(E) 뛰어가는 소리에서
(M) 우리 비 그치면 산책할래요 - 스웨터
(E)비 계속 내리고
남 무슨 가을비가 이렇게 내리냐..?
여 밥 때 다 돼 가는데...
남 거봐. 밥순이 맞지.
여 이 아저씨가.. 밥순이 하지 말라니까.
남 아저씨라뇨.
여 나이가 서른 다 된 노총각이면서.. 아저씨 아닌가 그럼?
남 좀 있으면 결혼해요 나.
노총각은 무슨.
여 ........결혼하면 더 아저씨네 뭐.
남 ....... 그런가....
(E) 비오는 소리 계속되고 잠시 그렇게 있다가
여 ... 결혼 하세요? 곧?
남 네.
여 ......그렇구나.
남 원랜 회사 들어가자마자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지방 발령이 나는 바람에... 올라가면 식 올려야죠.
여 ..........네
남 은서씨는 결혼 안해요?
여 예에? 결혼은요. 전 그런 거 안해요.
남 왜요?
여 아줌마 되는 거 싫으니까. (웃고)
남 어머니 때문에요?
여 ..........
남 .........
여 나 밥순이 맞네. 나 계속.. 우리 엄마 배고플텐데..
밥 해야 되는데...
이 생각만 하고 있는 거 알아요? (웃는다)
남 아마 그때였을 것이다.
비가 떨어지는 처마 끝을 올려다 보는 그녀가..
안됐다고..
내가 안된다면 누군가라도.. 그녀의 생을 지켜주는 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때가.
아마도 난. 그때.
그런 생각을 해서는 아니됐을 것이다.
(M) 슬픈 인연 - 나미
==========================================1부 끝
* 잠시 후 2부가 계속됩니다.
(E) 나무 문 열고 들어서고
여 오셨어요?
남 밥냄새 좋다.
여 전어 구웠는데. 오늘 다들 회식 있고 약속 있다고
저녁 못 먹는다네요.
남 잘됐네. 내가 다 먹어야겠다.
여 씻으세요. 부엌에 뜨거운 물 있어요.
남 아 맞다.
(E) 뭔가 꺼내고
남 이거..
여 뭐에요?
남 나 저녁에 밤참 먹고 싶거든요?
이거 줄테니까 국수 세 번 끓여줘요.
여 순억지네.
남 하면서도 그녀는 내가 내민 머리핀을 받아 들었다.
여 딱 봐도 싸구련데. 이거랑 국수 세 번이랑 바꾸자구요?
남 싸구려 아니에요.
여 밤에 라디오 연속극도 못듣고 국수 끓이는 게 얼마나 귀찮은 일인데.
멸치 국물 내려야지. 국수 삶아서 찬물에 헹궈야지.
계란 지단도 만들어야지.
남 싫어요?
여 (싫진 않지만) 싫어요.
남 알았어요. 그럼 머리핀 내놔요.
여 .........
남 그녀는 대꾸 없이 머리핀을 만지작거렸다.
그러더니.
여 두 번 끓여줄께요.
(M)
비나리 / 심수봉
(E) 그릇 내려놓고
여 자요.
남 연속극 못들었어요?
여 당연하죠.
남 그거 뭐 재밌다고 맨날 라디오 끌어안고 들어요?
여 재밌어요.
남 그거 말곤 재밌는 일이 없어서는 아니구?
여 .... 왜 그렇게 남의 일에 관심이 많아요?
남 그냥... 심심하니까.
여 (중얼대듯) 참 취미도 유별나셔..
남 그녀의 까만 머리 위로
들꽃 모양의 핀이 꽂혀 있었다.
(M) 제비꽃
/
조동진
남 근데요. 예전부터 궁금한 게 있었는데.
저게 뭐에요? 마루 벽에 있는 거.. 저거...
여 네?
남 저거요. 못잊어라고.. 써진 거.
여 아.. 저거요?
저것도 몰라요? 김소월님 시잖아요. 학교 다닐 때 졸고 다녔나.
남 어디서 들어본 거는 같은데.
여 내가 여학교 다닐 때 제일 좋아했던 시에요.
저 들꽃 그림도 제가 그린 거에요. 시화전 나가서 상 받은거에요.
남 저걸 액자도 없이 저렇게 그냥 붙여놔요?
여 뭐 액자까지.... 그냥 좋아서 붙여놓은건데요.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오리다.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긋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나지요?”
남 듣다 보니 슬프네.
여 끝까지 못잊을 사랑이.. 올까..
그런 사랑이 있다면 그래도 행복한 거 아닌가.
그런 생각 가끔 해요.
(M) 못잊어 /
이지영
남 얼마 후, 그녀의 생일.
나는 벽에 붙어있던 싯귀가 적힌 들꽃 그림을
액자에 넣어.. 그녀에게 주었다.
여 이게... 뭐에요?
남 그냥... 예쁜데 액자에 넣어두지 않으면
상할 수도 있잖아요.
여 그래도.. 비쌀텐데...
남 별로 안비쌌어요. 그냥.. 걸어두세요.
(M)
서랍속 향기 / 예민
여 다 드셨죠?
(E) 그릇 들고가서 설거지통에 넣고 씻는
남 잘 먹었어요.
여 뭘요..
(망설이다가) 이 머리핀도.. 고마워요.
남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난 나도 모르게
이렇게 말해 버리고 말았다.
남 언제... 일요일에 장에 갈 때...
나도 데려가줘요. 나도... 통영 구경좀 합시다.
(M) 이문세 -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E) 바닷가, 뱃고동 소리, 걷는
남 참 좋아요 여기.
여 잠깐 머물다 가니까 좋죠.
사는 사람들은 자기 사는 데가 좋은지 어떤지 몰라요.
남 (미소로) 그런가...
여 난 뭐... 접때 서울 갔더니. 서울이 참 좋던데요 뭐.
자동차 매연 냄새도 좋고. 큼직큼직한 건물들도 좋고.
남자들은 다 잘생긴 것 같고. 여자들은 다 예쁜 것 같고.
걱정도 없는 것 같고. 시름도 없는 것 같고.
남 그런 게 어딨어요. 사람 사는 데 다 똑같지.
여 그런가요..
남 서울이 마음에 들면 올라가서 살아도 되잖아요.
여 남의 일이라고 말 참 쉽게 하시네.
남 아니.. 내 말은... 은서씨도 언제까지 어머니 때문에
이렇게만 살수는 없으니까.
여 ....
남 만약에 생각 있으면 내가 도와줄 수도 있구요.
여 .... 그쪽이 이러는 거 그쪽 약혼녀는 알아요?
남 네?
여 그쪽이.. 의도적인 거든 아닌 거든...
이렇게 외간여자한테 잘해주고. 자꾸 마음 흔드는 거. 아냐구요.
남 ......
여 그냥 하는 말인 거 잘 아는데요. 흔들지 마세요.
내가.. 흔들려요.
(M) 오현란 - 한 사람을 사랑하다 (중간 부분 한 사람을 사랑하다..)
남 그녀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나는 언젠가부터 휴가를 받아도
서울에 올라가지 않았고.
바쁘다는 핑계로 약혼녀에게
전화도 자주 하지 않았으니까.
(E) 똑똑 노크하는
(E) 문 열고
남 네.
여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남 네..
여 사실 다음달부턴 하숙생들을 여자로만 제한하려구요.
남 네?
여 주인이 여잔데.. 남자 분들이랑 같이 지내려니까
이런저런 어려움도 있구요.
남 그래도 갑자기 이러시면..
여 죄송해요. 아직 보름쯤 시간 있으니까
알아보시면 싸고 좋은 방 구하실 수 있을 거에요.
남 은서씨.
여 ...
남 혹시 이러는 게 나 때문이에요?
여 나 거짓말 못하는 성미잖아요.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어요.
남 내가 불편해서요?
여 ....
남 불편하게 안할께요.
여 그건 더 싫어요.
남 ...?
여 나도 모르겠어요.
나한테 잘해주고 그래서 불편하게 하는 거 싫은데요.
그렇다고.. 안 그러는 건.. 더 싫어요.
저도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M) Don't
Know Why / Norah Jones
(E)바닷가
남 언제부턴지는 모르겠어요. 서울에 있는 그 사람한테
전화도 안하게 되고. 편지도 안쓰게 되고. 찾아가지도 않게 되고.
그냥 은서씨랑 있는 게 더 좋고. 그럼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이 자꾸 그렇게 되고. 그랬어요.
여 .........
남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여 ....
남 내가 그 사람이랑 헤어질까요?
여 ....
남 그렇게 해주면 나랑 같이 서울로 갈 수 있겠어요?
여 서울로... 가게요?
남 1년 지나면 다시 본사로 올라가기로 약속돼 있어요.
여 우리 엄마도.. 같이 가도 돼요?
남 .....
여 엄마 혼자 여기 두고 갈수는 없잖아요. 몸도 성치 않은데.
남 뭐라고 할까. 뭐라고 할까.
몇 번이나 망설였지만
난 아무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그땐.... 뭐라고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의 삶 전부를 껴안을 자신은.. 없었다.
(M)
모를겁니다 / E.Soul (이솔)
(E) 대문 열고 나오는
남 일단.. 올라가고.. 나중에 연락할게요.
여 (밝게) 안 기다려요. 그러니까 괜한 희망 같은 거 주지 말고.
그냥 가요.
남 은서씨.
여 나 그쪽 말대로 밥순이에요. 사람들한테 밥해주고.
우리 엄마 밥해주고. 그러면서 사는 게 행복한 사람이에요.
괜히 내 행복 뺏을 생각 마세요.
남 연락..할께요.
남 괜한 희망 주지 말라는 그녀의 말을 무시한 채
난 연락하겠다고 했었다.
어떻게든 그러려는 생각에서였다.
서울에 올라와.. 얼마 후 난 결혼을 했고.
그 약속은 30년 동안.. 지켜지지 못했다.
(M)
추억만들기 / 김현식
(E) 멀리 항구 소리
(E) 걷는
남 생각했던대로..
내가 살던 하숙집은 없어져 있었고.
그 자리엔 고급 한정식집이 들어서 있었다.
내가 걸어온 세월이 얼만가.
그동안 나는 또 얼마나 변했나.
씁쓸하고 쓸쓸한 마음을 되씹으며.
그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가게엔 젊은 여종업원들이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었다.
음식을 주문해 놓고 식당안을 천천히 둘러보던 나는
울컥.. 무언가 치미는 가슴을
두 손으로 잡아야 했다.
김소월의 싯귀와 들꽃그림이 담긴 액자가
벽의 정중앙에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M) 러브어페어 OST
(피아노
솔로) / Ennio Moriconne
남 그녀의 딸이라는 여인에게서
재작년 가을 즈음
그녀가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어머니의 오래된 친구라는 말에
은서의 딸은
그녀가 갑작스레 죽기 전 마지막으로 찍었다는 사진을
보여주었다.
소박한 옷 차림의 그녀는
들꽃처럼 해사하게 웃고 있었고.
그녀의 희끗한 머리 위엔
들꽃 모양의 머리핀이 수줍게.. 웃고 있었다.
(M) 주제음
2007-10-31(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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