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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30일 목요일 대본 및 수록곡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302 화 -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비결


(M) 주제음  - 커피 한잔 어때? / 허밍어반스테레오


여     내가 정말 좋아하는 향기가 있다.

        그 어떤 허브보다도

        내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것...

        바로 커피향이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난 꿈꿔왔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가 되겠다고...

        난 오늘

        그 첫걸음을 내딛는다.


(E) 경쾌한 음악

남     어서오세요. 

여     안녕하세요? 저... 종업원 모집 공고 보고 왔는데요.

남     아... 그러세요? 참 부지런하신가봐요. 아직 이른 시간인데...

여     네... 제가 좀 부지런해요.

남     일단 저쪽에 좀 앉으세요.

여     네...


여     훤칠한 키, 오똑한 콧날

        옷 입는 센스에

        팔뚝의 잔근육까지...   

        유니폼을 안 입고 있는 걸로 봐서

        저 남자는 이곳의 사장임이 분명했다.


(E) 의자 끄는 소리

남     커피 한 잔 드릴까요?

여     아... 그래주심 고맙구요. 이왕이면 카푸치노로...

남     네...

(E) 커피 만드는 소리 (거품낼 때 치... 하는 소리 등)


여     저렇게 멋진 사장이

        직접 커피까지 만들어주다니

        나에게도 드디어

        드라마 같은 로맨스가 찾아오는 걸까?

(M) 커피프린스 1호점 OST / 랄랄라, it's love


여     커피를 만드는 그의 손놀림은

        예사롭지 않았다.


(E) 커피잔 놓는 소리

남     자, 여?습니다.

여     고맙습니다. 음... 향이 정말 좋네요.

남     맛은 더 좋을 거에요.

여     (커피 한 모금 마시는) 와~ 정말 그러네요.

        근데... 이거 공짜로 주시는 거.. 맞죠?

남     네?

여     제가 주문도 안했는데 먼저 주신다고 했잖아요.

남     (웃음) 그럼요. 맘 편히 드세요.

여     아... 정말 영광이에요. 직접 커피를 다 만들어주시구...

남     뭘요. 손님 대접한 것뿐인데...

        이런 데서 일한 적 있어요?

여     아니요. 

남     그럼... 왜 여기 오게 된 거에요?

여     전 바리스타가 되는 게 꿈이거든요.

남     아 그래요? 여기선... 전문적인 기술 같은 건 안 배우는데...

여     그래도 괜찮아요. 저 여기서 꼭 일하고 싶어졌어요.

남     여기가 맘에 들어요?

여     네! 커피도 맛있구 분위기도 좋구...

        무엇보다 사장님이 완소훈남.. 아니.. 넘 친절하시구...

남     저희 사장님을 아세요?

여     네? 아니... 그쪽이 사장님 아니셨어요?

남     아닌데요. 전 여기 종업원이에요.

여     (약간 실망) 네? 아니... 근데 왜 유니폼을 안 입으셨어요?

남     아직 영업전이잖아요.

여     어머... 근데 왜 그쪽이 사장인 척 해요?

남     사장인척 하다니요?

여     괜히 면접 보듯이 캐물으셨잖아요.

남     네?

여     아무튼... 그럼 사장은 어딨어요?

남     2층에요.

여     (퉁명스럽게) 알겠어요. 커피 잘 마셨습니다.

(E) 커피잔 탁 내려놓는

(E) 의자 끄는 소리

남     아니... 저..

(E) 계단 올라가는


여     하긴... 

        사장이 저렇게 멋있으면

        드라마지 현실이겠는가?

        요즘 너무 드라마에 빠져 살았나보다.

(M) 바다여행 / 이선균


여     어쨌든 난 면접에 합격했고

        오늘부터 출근을 한다.

        

(E) 바닥 쓰는 소리

(E) 문 열리는 소리

남     누구세요?

여     안녕하세요? 저는... 어!

남     아... 어제 그... 면접에 합격했나부네요.

여     네... 어젠 제가 잠시 착각을 해서... 아... 전 윤은서에요.

남     네... 전 김봉덕이요.

여     (어색하게 웃으며) 같이 일하게 되서 기뻐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근데 커피 만드는 것 좀 가르쳐주...

남     (말 자르고) 옷 갈아입고 나올게요.

(E) 계단 올라가는

여     어제 일이 기분 나빴던 걸까?

        그는 꼭 화난 사람 같았다.

(E) 그릇들 정리하는 소리   

여     근데.. 몇 살.. 이세요?

남     스물 여섯이요.

여     전 스물 넷이에요. 그럼.. 오빠라고 부르면 되죠?

남     뭐... 편하신데루...

여     말 놓으세요 오빠...

남     ....

여     저 뭐부터 하면 되는 거에요?

남     글쎄... 아.. 사장이 워낙 깔끔한 성격이라

        화장실 청소를 수시로 해야할거야.

        마지막으로 들어온 니가 담당이니까 알아둬.

여     네...

남     매달 첫째 날은 원두배달 시키는 거 잊지 말구...

        전화번호는 카운터에 있어.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은 컵 삶아서 소독해놓고...

여     네...

남     왜 그렇게 빤히 쳐다봐?

여     아.. 아니에요.

        

여     어제와는 다르게

        너무 사무적인 그의 태도가

        괜히 마음에 걸렸다.

(M) 왜 그래 / 김현철


여     그렇게 며칠이 흘렀고

        난 조금씩 일에 적응해갔다. 

        그는 여전히 별로 말이 없었고

        난 계속 그의 눈치를 봐야했다.

        그러다가 무슨 마음을 먹었는지...

        어느 날 갑자기 내게 다가왔다.


(E) 설거지 하는 소리

남     좀 도와줄까?

여     괜찮은데... 

남     하루 종일 설거지 하는 거 힘들텐데...

        이리 주고 잠깐 쉬고 있어.

여     아.. 진짜 괜찮아요.

남     그래? 그럼 니가 해라.

여     (echo) 어.. 한번만 더 물어봐주지.

남     일이 만만치 않을 텐데... 너 잘 버틴다?

여     잼있어요. 아직 맨날 청소만 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하루 종일 커피향 맡을 수 있으니까...

남     커피향만 맡니? 너 공짜커피라고 너무 마셔대더라.

여     보셨...어요? 

남     니가 직원이지 손님이냐? 작작 좀 마셔.

여     아니... 제가 커피 좀 마시는 게 아까워요?

        그리구... 오빠가 사장님도 아니면서 무슨 상관이에요?

남     니 건강 생각해서 그러는거야 임마..

여     치... 오빠가 내 건강은 왜 생각해요?

남     그러게... 암튼.. 커피 좋아하는 건 알겠다만..

        넌 거의 밥 대신 커피 먹는 것 같아서 하는 소리야.


여     그가 날 지켜보고 있었다니

        조금 놀라웠다.

        그가 걱정해 주는 게

        왠지 싫지는 않았다.

        아니 조금은

        설레기도 했다.

(M) Love Love Love - 에픽하이


(E) 거리 소음

남     은서야!

여     어.. 오빠~

남     집으로 가니?

여     네...

남     늦었는데... 데려다줄까?

여     정말요?

(E) 자전거 굴러가는

남     자, 타!

여     어! 자전거네... 오빠랑 좀 안어울린다.

남     뭐가 안어울려?

여     아니.. 생긴 건 꼭 외제차 몰게 생겨가지구...

        자전거 타고 다니는 게 좀...

남     뭐? 그럼 타지 말던가...

여     아니에요. 타요 타...

남     참... 

여     (웃음) 

(E) 자전거 굴러가는 소리

여     우와~ 자전거 오랜만에 타니까 디게 잼있다.

남     그래? 더 잼있게 해줄까? 자~ 꽉잡아~~

여     아~~~

        

여     하루의 피로가

        바람과 함께 날아가는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그의 등에 기댄 느낌도 좋았다.


(E) 자전거 천천히 굴러가고, 두 사람 걸어가는

여     이제 다 왔어요.

남     그래... 들어가라.

여     근데... 나 오늘 왜 데려다준거에요?

남     어? 뭐... 어차피 가는 길이고 해서...

여     그럼 맨날 데려다 주세요.

남     뭐?

여     아니... 어차피 가는 길이면... 데려다줘도 되잖아요.

남     너 디게 무겁거든!

        오늘은 아까 니가 꾸벅꾸벅 졸고 있길래 불쌍해서 데려다 준건데...

        너 태우고 오니까 내가 기운이 쫙 빠진다.

여     나 조는 건 또 언제 봤대?

남     아무튼... 나 간다.

여     자전거 타고 오니까 넘 편해요. 내일도 부탁해요.

남     너 하는 거 봐서...


여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는 거의 매일 날 집까지 데려다줬고

        난 하루 중 그 시간이 가장 행복해졌다.

(M) My love story - 걸 프렌즈


(E) 커피잔에 따르는 소리

남     자, 마셔.

여     난 오빠가 만든 커피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더라.

남     그래? 진짜 맛있는 커피를 못마셔봤구나 니가...

여     비결이 뭐에요?

남     비결? 마음을 담아 만드는 거...

여     어떤 마음을 담는데요?

남     난 항상 커피를 만들 때마다...

        이 커피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마실 커피다...

        그런 마음으로 만들거든...

여     가장 사랑하는 사람... 누구?

남     그건 니가 알고 없구.

여     혹시.. 나 아니에요?

남     ....

여     아님 말구...


여     그는 끝까지 대답해주지 않았지만

        난 내가 그를 좋아하는 만큼이나

        그도 날 좋아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내 마음이 자꾸 그에게 가는 것을

        난 그냥 내버려두었다.

(M)   Mocha / 캐스커


----------------------- 1부 ------------------------------


여     우린 정식으로 사귀진 않지만

        연인과 다름없는 사이가 되었다.

        함께 커피를 만들고 함께 집에 가고...

        쉬는 날도 함께 보냈다.

        난 이제 그가 없는 하루를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E) 원두 가는 소리

남     커피맛은 물, 온도, 원두의 양, 시간에 따라서 다 달라져.

        그걸 알맞게 조절해서 최상의 커피를 만드는 게

        바리스타의 몫인거구. 자.. 지금부터 시간 잴 테니까 한번 해봐.

여     아... 어렵다...

(E) 전화벨 소리

여     어! 오빠 전화 온다.

남     여보세요? (침묵하다) 어... 오랜...만이네...

        다신 전화 안할 줄 알았는데...

        (잠시 있다가 놀란) 뭐라구? 알았어. 내가 지금 바로 갈게.

(E) 핸드폰 닫는

여     누구야?

남     어... 은서야! 오늘은 내가 못 데려다 줄 것 같다.

        급한 일이 좀 생겨서 지금 가봐야겠어.

여     지금? 

남     정리하고 잘 들어가.


여     대체 누구의 전화였을까?


(E) 핸드폰 누르는... “전화기가 꺼져있어... ” 안내멘트

여     그는 밤새 전화도 받지 않았다.

        그날 밤 난 한숨도 잘 수가 없었다.

(M)   For a While / 민재


(E) 문 열리는 소리  

여     오빠...

남     어...

여     어젠...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어디 갔었어?

남     어...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여     그런데 왜 전화기도 꺼놨어? 걱정했잖아.

남     미안...

여     친구... 누군데?... 내가 알면 안돼?

남     내가 그런 것까지 너한테 일일이 다 말해야겠니?

여     뭐? 왜 오빤 항상 그런 식이야?

        오빠가 나한텐 일일이 말하는 게 뭐가 있는데?

        난 대체 오빠한테 뭐야? 

남     ....

여     대답해봐 어서. 난 오빠한테 뭐냐구!

남     .... 나도 모르겠어.

여     뭐? 모르...겠어?

남     미안하다 은서야... 우리... 그만 만나자.

여     뭐라구? 이... 이유가 뭔데?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대체?

남     실은... 널 만나기 전부터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어.

        다른 남자가 생겨서 헤어졌는데... 어제 그 여자 아버님이 돌아가셨어.

        힘든 일 당하고 나니까 내가 가장 먼저 생각나더래.

여     그래서 어제 그 여자한테 갔던 거구나.

남     그 여자... 나한테 다시 돌아오고 싶어해.

여     뭐?

남     나... 그 여자 받아줘야 할 것 같다.

여     그럼 오빠가 사랑한다는 사람이 그 여자였어?

        그럼 난? 난 오빠한테 뭐였어?

남     그 여자 잊어보려고... 널 만났었어.

        그리고 널 사랑해보려고 노력도 해봤는데...

        아무래도 안 될 것 같다.

여     그럼 지금까지... 그 여자 잊기 위해 날 만났다구?

        사랑해서가 아니라...사랑하려고 노력한거였다구?

남     은서야...

여     내가 언제 나 사랑해달랬어?

        내가 노력해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왜 그동안 괜히 사람 헷갈리게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 이러는건데?

남     너한텐... 정말 미안해.


여     난 울고 또 울었다.

        그가 날 떠난 것보다...

        그가 날 한번도 사랑한 적 없다는 사실이

        날 너무 아프게 했다.

(M) 사랑안해 - 백지영


여     그 사람과 헤어지고 2년 동안

        난 커피를 만드는 일에만 몰두했다.

        그 결과 난 인정받는 바리스타가 되었고

        지금은 꽤 큰 커피전문점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E) 커피숍 소음  (바람에 살며시 앉다 OST)

남     카푸치노 한 잔 주세요.

여     네...

남     어! 은서...야?

여     오빠...

남     여기서 일하는구나.

여     응...

남     바리스타 된 거야?

여     응... 


여     그를 다시 본 순간...

        머릿속이 멍해지는 기분이었다.


여     아... 커피.. 뭐 마신다고 했지?

남     카푸치노...

여     어... 기다려.


여     그를 손님으로서 만나게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다.

        그도 나처럼 어딘가에서

        커피를 만들고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E) 조용한 음악      

남     잘 지냈니?

여     응... 오빠는?

남     뭐 그럭저럭...

여     근데... 왜 오빠가 이런데 와서 커피를 사먹어?

남     나 이 일 그만 뒀거든.

여     그만뒀다구? 왜?

남     그냥... 커피 만드는 게 싫어졌어.

여     설마... 커피 만드는 걸 가장 좋아했던 사람이... 


여     그가 이 일을 그만둔 사실이

        난 믿겨지지 않았다.

        커피를 만드는 일 이외엔

        아무것도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여     그럼.. 지금은 뭐하는데?

남     그냥 외삼촌이 운영하시는 회사에서 일 돕고 있어.

        회사가 이 근처라 여기 가끔 오는데...

        니가 여기서 일하고 있는 줄은 몰랐네.

여     얼마 전에 스카웃 제의받아서 온 거야.

남     그렇구나... 좋아 보인다.

여     응... 좋아.


여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여     커피 마시고 가. 나 먼저 일어날게.

남     어... 그래...

(E) 의자 끄는 소리


여     아무렇지 않은 듯 그를 대했지만

        난 정리되었던 실타래가

        다시 헝클어진 기분이었다.

        그는 그 여자와 계속 만나고 있을까?

        바리스타를 그만둔 이유는 뭘까?

        그는 또다시 날 찾아올까?

        왜 난 아직도 그를

        궁금해하는걸까?

(M)  Stay / Shakespear's Sister

                

여     그가 다시 오지 않을까

        나도 모르게 자꾸만 그를 기다리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E) 걸어가다가 차 문 여는 소리

(E) 자전거 따르릉 하는 소리

남     은서야! 

여     아.. 깜짝이야.

남     퇴근하는 길이니?

여     응... 영업 끝났는데... 이 시간에... 웬 일이야?

남     그냥... 나도 퇴근하는 길에 들렀어.

여     어... 여전히 자전거 타고 다니네?

남     응... 차보다 난 이게 편해서...

여     그렇구나.

남     나...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은데... 지금은 안 되겠지?

여     .... 들어와.


(E) 잔에 커피 따르는 소리...

여     왜 그렇게 뚫어지게 봐?

남     너 커피 만드는 거 구경하는 거야.... 솜씨가 놀랍다.

여     그럼.. 나 이래뵈도 인정받는 바리스타야.

(E) 커피잔 내려놓는 소리

여     자... 여기..

남     고마워. 이 시간에 안 내쫓고 커피 만들어줘서...

여     대신 커피값은 두배로 받을거야.

남     (웃음) 기분이 참 이상하다.

        내가 이렇게 너한테 커피 만들어준 게 바로 얼마전 같은데...

여     얼마전은... 벌써 2년이나 지났구만...

        난 오빠가 만들어준 커피맛.. 이제 기억두 안나.

남     정말 기억 안나?

여     응...

남     전혀?

여     전혀...

남     그 말은 꼭 나에 대한 기억도 완전히 지웠다는 것처럼 들린다.

여     그래... 다 지웠어.

        날 제대로 사랑하지도 않았던 남자... 뭐하러 기억해?

남     왠지 서운하다.

        난 그래도 니가 어딘가에서 커피를 계속 만들고 있다면... 

        가끔씩 내 생각 하지 않을까... 그런 기대 했었는데...

여     내가 왜? 웃겨 정말...

        난 오빠 잊으려고 커피 만들었지...

        오빠 생각하며 커피 만든 적 없어.

남     그래... 그렇구나..

        난 너랑 헤어지고 나서... 커피 만들 때마다 자꾸 니가 떠올라서...

        너무 힘들었는데...

여     설마... 그래서 이 일 그만 둔거야?

남     아니.. 뭐 꼭 그런 건 아니구...


여     거짓말이라도

        그런 거라고 말해주지 않는 게

        왠지 좀 서운했다.

(M) 사랑한다면 / 나무자전거


(E) 거리소음

남     늦었는데 데려다줄까? 너 자전거 타는 거 좋아했잖아.

여     됐어. 나 차 있어.

남     아... 그렇구나.

여     먼저 갈게.

남     그래...

여     그리고... 만나서 반가웠지만... 다신... 찾아오진 말아줘.

남     그래... 니가 원한다면 그럴게.

(E) 차 문 열렸다 닫히고

남     은서야!

(E) 창문 내리는 소리

남     커피 잘 마셨어. 내가 먹어본 커피 중에 최고로 맛있었어. 

여     고마워. 

남     비결이 뭐야?


여     맛있는 커피의 비결은

        언젠가 그가 가르쳐준 그대로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이 커피를 마실 거라는 생각...


남     또 와도 돼?

여     내 커피가 마음에 든다면 언제든지 환영.

남     고마워. 


여     그와 나의 사이에 커피향이 흐른다.

        못다한 말들과

        원망과...

        그럼에도 남아있는 마음이 흐른다.

(M) 주제음 - 커피 한잔 어때? / 허밍어반스테레오

 

 


        







2007-08-29(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