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조회:
2007년 6월 21일 목요일 대본 및 수록곡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93화 - 그녀, 그를 놓지 못하다.


(M) 주제음 :  Come to Me / Bjork


(E) 레스토랑 소음

여     (후다닥 뛰어오는) 자기야~ 미안!

        빨리 오려고 택시 탔는데 차가 많이 밀리네.

(E) 찻잔 드는

여     왜 아무 말도 안해... 

        내가 오래 기다리게 해서 화 났어?

남     아니야.

여     내 생일인데 봐줘라.

        근데 뭐야... 케?도 없네?

남     어... 미안...

여     치.. 됐네요. 한두번 속아?

        어디 숨겨놓은건데~~

남     숨겨놓은 거 없어.

여     선물은? 저번처럼 케익에 반지 넣어놓구.. 그런 거 하지 말래니까.

        자기 돈만 많이 깨지구...

남     은서야!

여     응?

남     생일에 이런 말 해서 정말 미안한데...

        이런 맘으로 생일축하해주는 게...

        오히려 너한테 더 잘못하는 일인 것 같아서 그냥 얘기할게. 

여     오~~ 내가 눈치챌까봐 수법을 좀 바꿨는데? 잔머리 굴리기는...

남     우리 그만 만나자.

여     (잠시 멈칫하다가 웃으며) 에이~ 깜짝이벤트 치고는

        시작이 좀 잔인한 컨셉인걸? 그래... 다음은 뭔데?

남     농담 아니야. 헤어지자 우리...

(M)   헤어지자 / 최재훈

        

(E) 찻잔 떨리는 소리

여     자기 방금 뭐라구 했어?

남     헤어지자구... 

여     그만해. 지금 장난치는 거면 나 가만 안 있는다.

남     농담 아니야.

여     갑자기 왜그래? 지금 무슨 소릴 하는거야?

남     잘나가는 여의사와 평범한 회사원...

        아무리 생각해봐도 넌 나한테 너무 과분한 여자야.

        넌... 나보다 훨씬 더 멋진 남자가 어울려. 

여     자기가 뭐가 어디가 어때서? 말도 안돼는 소리하지 마.

        우리 사이에 그게 지금 헤어지는 이유가 돼?

남     이유가 돼. 너랑 사귀는 동안 늘 그게 마음에 걸렸어.

여     우리 가을에 결혼하기로 한 사이야.

        다음 주에 우리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기로 했잖아.

        그런데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을 하냐구?

남     그러니까 더 늦기 전에 얘기하는거야.

        너희 부모님도 날 사위로서 흡족해하실 리 없어.

        그럼 너 많이 힘들어질거구...

여     내가 자기 사랑하는데 그게 다 무슨 상관이냐구!

남     .......

여     자기도 나 사랑하잖아! 응? 아니야?

남     ... 사랑해. 그러니까 헤어지는 거야. 널 위해서...

여     (울먹이며) 이러지마 자기야.

        사랑했는데... 아니 사랑하는데 왜 헤어져. 

(M)  헤어지자 / 쿨(유리)


(E) 거리 소음

여     (달려 나오는 소리) 자기야. 그렇게 가버리면 어떡해?

        나 얘기 아직 안 끝났단 말이야.

남     난 할 얘기 다 했어. 너 똑똑한 여자니까 다 알아들었을거구.

여     정말 이렇게 끝내자구? 이.. 이렇게 허무하게?

남     그동안 고마웠어. 너... 참 좋은 여자였어.

여     날 지옥에 떨어뜨려놓고 지금 그런 말이 다 무슨 소용이야?

남     넌 나보다 더 좋은 남자 곧 만날 수 있을거야.

        꼭 그렇게 되길 기도할게.

여     하... 기가 막혀. 지금 그걸 위로라고 하는거야?

남     나 먼저 갈게. 행복해라.

        

여     눈부시도록 쨍한 날

        그것도 나의 생일 날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그는 그렇게 날 떠나버렸다.

        마치 사형선고를 받은 것처럼

        머릿속은 하얗고 가슴속은 까맣게 탔다.

(M)  미워도 좋아 / 별


(E) 차 안 소음

여     4년이란 세월이

        사랑했던 기억이

        한순간 물거품이 되어

        아스팔트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리고 난

        1년 전 추억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BG)

남     (노래)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은서의 생일 축하 합니다. 와~~ (박수치고)

여     어머나... 자기 언제 테이블 밑에 숨어 있었던거야? 

남     몰랐지? 나 안온 줄만 알았지?

여     응... 몰랐어.

남     근데 하나두 안 놀랜 표정인데?

여     실은... 아까 자기가 밑에서 내 발 살짝 건드렸을 때 알았어.

남     에이~ 정말? 재미없었겠다. 뭐해... 불 꺼야지.

여     알았어. 어! 근데 초가 왜 세 개야? 나 아직 스물 아홉인데...

남     나와 함께 보내는 생일은 오늘이 세 번째니까...

        날 만난 순간부터 윤은서는 다시 태어난거야. 

여     에이~ 누구 맘대로? 그런 게 어딨어?

남     그런 게 여?지. 지금은 달랑 세 개지만

        나중엔 이 초의 수가 50개도 되고 60개도 되겠지.

여     (감동) 정말 그때까지 내 생일 챙겨줄거야?

남     그럼... 그때까지 내가 니 생일 챙겨줄 수 있게

        내 곁에 있어줘야 해!! 난 항상 이렇게 케? 들고 나타날테니까. 

여     (웃음) 근데 이 케?에 초를 60개까지 꼽을 수가 있으려나?

        확 불붙어서 내 머리카락 다 타는 거 아냐?

남     하하.. 그런가? 


여     불과 1년 전 

        지키지도 못할 헛된 약속을 했었다.

        세상 무엇보다 날 행복하게 했던 그 약속...

        하지만 이제는 산산조각이 난 그 약속의 파편들이

        내 마음도 깨뜨린다.

        운전하는 내내 눈물이 앞을 가려

        바로 앞에 가는 차조차 희미해져버렸다.


(E) 속력 내다가 자동차 부딪히는 소리

(E) 싸이렌 소리

여     어디로 가는 길이었는지

        얼마나 속력을 냈었는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병실에 누워있는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는 관심도 없었다.

        다만 눈을 떴을 때

        그가 내 곁에 없다는 사실이

        날 아프게 했다.      

(M)  원 / 오현란


여     한동안 제대로 잠을 잘 수도

        무엇을 먹을 수도 없었다.

        그저 매일 밤.. 눈물만 삼킬 수밖에...

        그러던 어느 날...


(E) 신문 넘기는

여     어... 이게 뭐야?

        만인의 연인 이정희, 평범한 회사원과 전격 결혼발표?

        행운의 남자는 K그룹 재원인 김..봉..덕... 하!!


(E) 클럽 소음

여     여기 분위기 죽여주는데? 자기가 어떻게 이런 데를 다 알아?

남     너 좋은데 데려가려고 인터넷 검색하다가 찾은 곳이야.

        여기 연예인들도 많이 온대더라.

여     어! 저기 저기...

남     왜 그래?

여     저기 탤런트 이정희 왔어. 저쪽 건너편 테이블 봐봐.

남     (흥분해서)뭐? 어디어디... 이정희가 왔다구?

여     아~ 완전 바비인형이네. 이뿌긴 진짜 이뿌다. 그치?

남     뭐... 실물보다 화면이 낫네...

여     치... 술에 침 떨어지는 거 봤네요. 

        어! 근데 쟤 왜 자꾸 이쪽을 쳐다봐? 자기 보는 것 같은데?

남     쟤가 미쳤냐? 나같은 일반인을 쳐다보게...

여     어머... 자기가 어때서?

        내가 볼 땐 이 클럽에서 자기가 제일 멋있구만...

남     그러니 내사랑 콩깍지지. 나 잠깐 화장실 좀 갔다올게.

여     응!


(E)     신문 구겨지는

여     이제야 난 모든 상황을 파악했다.

        그 때부터 모든 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날 위해 떠난다는 그의 말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것을...

        그 여자에게 가기 위한

        핑계일 뿐이었다는 것을...

(M)  슬픈정사 / Kiss Me Much

 

여     끓어오르는 분노를 안은 채 

        난 무작정 그를 찾아갔다.


(E)     거리 소음

남     (깜짝 놀라는) 으으으... 은서야? 은서 맞지? 

여     얼굴 안본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내 얼굴도 까먹었냐?

        뭐? 내가 너무 과분한 여자라고? 사랑하니까 헤어지는 거라구?

        하!! 퍽이나 사랑하셨겠어.

        유명 연예인과의 사랑이 얼마나 달콤했겠어. 너 참 재주도 좋다!

남     어떻게... 어떻게 니가 이렇게...

여     어떻게 된건지는 내가 물어볼 말이지.

        나쁜 자식...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어.

        아무리 톱스타가 콩깍지 쓰고 달려들었어도

        어쩜 그렇게 쉽게 날 정리할 수가 있었냐구... (울먹이는)

남     .....

여     이 나쁜 자식아... 무슨 말 좀 해봐! 변명이라도 해보라구!!

남     (침묵 하다) 왜... 찾아왔니? 

여     뭐? 나 보란 듯이 신문에 사진까지 냈으면서

        그럼 내가 그거보고 가만있을 줄 알았냐?


여     아무런 변명도 없이

        그렇게 멍하니 날 바라보는 그의 모습에

        나는 점점 더 화가 났다.

        그런 나와는 반대로

        그는 한결 차분해져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M)  Cocoon / Bjork


(E) 라이터 키는 소리

남     어차피 다 끝난 일인데 그냥 나 놔주지..

        왜 하필 이런 모습으로 찾아왔니?

        이젠 돌이킬 수도 없는 일인데... 

여     뭐? 뻔뻔한 인간 같으니...

남     처음엔 그냥 호기심이었어.

        하지만 천하의 이정희가 날 좋아한다는데...

        솔직히 어떤 남자가 안흔들리겠냐?

여     어쭈... 점점...

남     교통사고 났다는 거 들었어. 못 가봐서 미안해.

        그치만 이 정도였을 줄은 몰랐는데... 많이 다쳤구나.

여     똑똑히 봐. 난 몸이 아니라 마음을 다쳤어.

        보이는 상처보다 보이지 않는 상처가 더 깊다구.

(M)  눈물이겠죠 / 장혜진


여     그의 뻔뻔한 태도에

        나도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그를 찾아갔다.


(E) 차 문 닫히는 소리               

남     아 깜짝이야. 왜 또 왔어?

여     매일 올 거야.

남     우리 결혼했던 사이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원한을 품어야겠니?

        사귀다가 헤어지고 다른 사람이랑 결혼할 수도 있는 거잖아.

여     그러니까 이해해 달라는 거야 지금?

        그럼 최소한 나한테 거짓말은 하지 말았어야지.

        그렇게 끝까지 좋은 남자로 남고 싶었니? 누구를 위해서?

남     그래 거짓말 한건 내가 잘못했어.

        하지만 헤어지는 방법은 내가 선택해.

        그래도 난 너한테 나쁜 기억 남기고 싶진 않았어.

여     하! 그렇게 날 배려하는 사람이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실리냐?

        요즘 연예인들 비밀 결혼식도 많이 한다던데...

        차라리 내가 죽을 때까지 모르게 했어야지!

남     하... 정말 답답하네. 너 정말 모르겠니?

여     내가 뭘?

남     (한숨 쉬고) 됐다. 관두자.

여     ....

남     그래서... 넌 지금 내가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데?

여     그 결혼... 취소해.

남     취소 못한다면?

여     그럼 나도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라. 

(M)  내 남자 / 박지윤

------------------- 1부 끝 --------------------------- 


여     며칠 째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를 따라다니고 있다.

        집착이라 해도 좋다.

        스토커라 해도 상관없다.

        사랑했던 만큼

        행복했던 만큼

        미련도... 집착도...

        커지는 법이니까.

(M)  혼자만 하는 사랑 / 거미

        

(E) 거리 소음

남     생각해봤는데 내가 너한테 정말 몹쓸 짓을 했어. 미안해.

여     지난번엔 그렇게 뻔뻔한 얼굴이더니 왜 갑자기 태도가 변했어?

        내가 무슨 짓이라도 저지를까봐 불안한가부지?

남     내가 잘못한 건 맞잖아. 

여     알긴 알아?

남     그래 알아.

여     .....

남     거짓말한 건 잘못했지만 사실대로 얘기 안한 건

        정말로 널 위해서였어. 너한테 상처주기 싫어서...

여     기가 막혀. 그런 어이없는 변명은 듣고 싶지 않아.

남     무릎이라도 꿇고 빌라면 빌게.

        그러니까 이제 그만 나 용서해라.

여     무릎 꿇을 필요 없어.

남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되니?

여     돌아와. 그럼 용서해줄게. 깨끗이... 

(M) 날 위한 이별 - 김혜림


여     그도 나를 완전히 외면하지 못하는 걸 보면

        내게도 조금은 희망이 있지 않을까?

        이제라도 내가 노력하면

        그의 마음을 돌릴 수 있지 않을까?

        그와 함께했던 곳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는 없을까?

                                

(E) 레스토랑 소음

여     왜 머뭇거리고 있어? 빨리 들어와.

남     아니.. 저기...

여     얼른... 

(E) 의자 끄는 소리

여     자, 여기 앉아.

남     (소리 낮춰서) 여기는 왜 오자고 한거야?

여     나한테 미안하다고 했지.

남     그래. 

여     그럼 내 부탁 하나 정도는 들어줄 수 있지?

남     뭔데?

여     생일축하 노래 불러줘.

남     뭐?

여     옛정을 생각해서라도 그 정도 부탁쯤은 들어줄 수 있잖아.

남     너 생일 지났잖아.

여     그 날 안 불러줬잖아.

        난 자기가 생일축하 노래 불러줄 때가 가장 행복했단 말이야.

        자기도 그랬잖아.

        나한테 생일축하 노래 불러주면서 제일 환하게 웃었잖아.

남     여기서 나 혼자 무슨 노래를 불러?

여     왜 혼자야. 내가 있는데...

남     그래도 노래 부르는 건 나 혼자잖아. 쪽팔리게...

여     내가 같이 부르면 되잖아. 응? 불러줘.

남     (난처한 듯) 아... 나 참...

여     부탁이야. 

남     아... 알았어. (작은 소리로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 부르고)


여     사람들이 모두 흘끗대며

        우리를 바라본다.

        그의 노랫소리 위로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날 버리고 떠난 사람이

        저리도 해맑은 표정으로

        내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

        차라리 더 매몰차게

        아주 날 버려주지 않는 그가

        어쩐지 더 미워진다.

(M)  사랑아 가지마 / 임정희


(E) 걸어가는 소리

여     어디 가는거야?

남     이제 아주 불쑥불쑥 나타나는 게 거의 스토커 수준이구만.

여     어디 가냐니까?

남     이정희 만나러 간다 왜?

여     오~ 그러셔?

        내가 이렇게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따라다니는데 간도 크네.

        좋아. 이참에 내가 오늘 아주 사단을 내주지.

남     너 한 맺히게 한 사람은 나야.

        그러니까 그 한은 나한테 풀어.

        제발 부탁인데... 나한테는 어떻게 해도 괜찮은데

        그 사람 앞엔 나타나진 말아줘.

여     누구 좋으라고 내가 그 여잘 피해야하는데?

        지금 내가 니 부탁 따위 들어줄 사람으로 보이니?

        너 너무 태평하구나!!

남     바보야, 이럴수록 너만 더 비참해져.

여     이미 충분히 비참해졌어. 상관 마. 

남     어! 정희씨!! (하며 달려가는)

 

여     그녀를 발견하자

        무뚝뚝하게 굳어있던 그의 표정이

        활짝 펴진다.

        그녀의 빛나는 얼굴에

        나까지 눈이 부시다. 

        그녀가 힐끗 내 쪽을 바라본다.

        하지만 난 그만

        초라한 내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M)   이별하는 날 / 서후

        

여     그의 결혼식이 다가온다.

        언론에 모든 것을 알려

        결혼식을 완전히 파토 내버릴까도 생각했지만

        그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왠지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았다.

        

(E) 차 소음

남     왔구나?

여     내일이네. 대망의 결혼식...

남     응...

여     나 안 겁나?

남     뭐가?

여     내가 결혼식 가서 깽판 칠 수도 있다는 생각 안 해봤어?

남     (피식 웃고) 무섭네.

여     뭐야... 별로 안 무서워 하는 것 같은데...

남     하고 싶으면 해.

여     진심이야?

남     니가 날 정말 용서 못하겠으면 그렇게 해.


여     어쩌면 그도

        마지막 순간

        내가 잡아주길 바라는 것은 아닐까?

(M)  Adagio / Lara Fabian


(E) 결혼행진곡, 하객들 박수소리

여     내가 아닌 다른 여자의 손을 잡은 채

        그가 천천히 들어온다.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하객들을 가로질러

        나는 그와 마주서 있다.


        그런데... 다음순간...

        그와 그녀는 내 몸을 통과해 지나쳐버렸다.

        현기증에 잠시 몸을 휘청한다.

        저만치 앞에 가 선 그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나를 본다.

        그의 눈빛이 얼음처럼 차갑다.

(M)  Sleep Away / Moby

        

남     내가 이별을 통보했던 날...

        은서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

        나는 그렇게 은서가 영원히 떠난 줄만 알았다.

        미안하고 가슴 아팠지만

        덕분에 나는 마음 편히

        그녀와의 결혼을 세상에 알릴 수 있었다.


        그런데... 

        죽은 은서가 자꾸만 내 앞에 나타난다.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나와 함께 걷고

        내게 말을 건다.


        하지만 그런 은서를 떨쳐버릴 수가 없다.

        그날의 사고로 은서는 얼굴을 잃은 처참한 모습이 되어있었다.


(E) 결혼행진곡

남     저 앞에 은서가 서있다.

        결국 잠시 후면 그녀도

        모든 걸 알게 될 것이다.


        서서히 은서의 몸을 통과해

        주례 앞까지 걸어왔다.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은서를 본다. 

 

(M) 주제음 :  Come to Me / Bjork





2007-06-20(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