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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14일 음악 에세이 대본 및 수록곡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92화 - 안녕 그대


(M) 주제음 (한 여름날의 꿈 - 옥주현/SG워너비)


(E) 큰 통에 그릇 가득 넣고 설거지 하는 소리

여     아유.. 손님이 이렇게 많이 온대..

        팔 빠지겄네... 휴우...

(E) 전화벨 소리

여     뭔 전화야... 바빠 죽겠는데...

 

(E) 전화 받고

여     여보세요

남     ......나야

여     나가 누군데.

남     니 남편 목소리도 모르냐?

여     ..... 누가 남편이래.

        김자.봉자.덕자. 쓰는 분이신가봐?

남     (가볍게 한숨 쉬고) 그래. 김자.봉자.덕자.다. 어쩔래.

여     왜 시비야. 나 지금 바빠.

남     식당 일 해?

여     그럼 내가 식당에서 갈비 뜯고 있을까?

남     말 한마디를 곱게 안하는구만.

여     그짝이랑 내가.. 말 곱게 주고 받을 사이는 아니지.

남     오늘 몇시에 끝나?

여     밤 9시 반까진 꼼짝없이 해야 돼.

남     그래... 그럼 끝나고 잠깐 봐.

여     왜.

남     어느동네야? 내가 갈께.

(M)  Love's Strange Ways / Chris Rea


(E) 찌르르~~ 풀벌레 소리

(E) 걸어오는

남     여기야.

여     아직 눈은 멀쩡해. 내가 그짝 얼굴도 몰라볼까봐?

남     꽈배기야? 왜 자꾸 비비 꽈?

여     우리 둘이.. 뭐 볼 거 있는 사이라고.. 보자 말자.. 이러니까.

        심정이 편치 않아서 그래요. 왜요.

남     .......얼굴이 왜 그렇게 까칠해.

여     언젠 내 얼굴이 뭐 비단결이었어?

남     ....... 식당서 일하면서 밥도 제대로 안 먹는거야?

여     왜 그래. 용건만 말해.

남     혹시... 돈 가진 거 있어?

여     내가 이럴 줄 알았지. 돈은 무슨 돈.

남     그냥 있는대로만..

여     내가 당신 줄 돈이 어딨어. 장난 칠 거면 그만해.

        나 피곤해서 좀 쉬어야겠어.

남     민수는 잘 있어?

여     민수한테 연락하지 마. 경고했어.

남     그냥... 민수는 잘 있나 하는거야.

여     나 여기 오면서도 올까말까.. 열 번은 망설였어.

        전화기 충전도 빵빵하게 해 왔어. 나 때리려고 하면

        바로 경찰에 신고하려구.

남     내가 당신한테.. 그런 사람이었어?

여     몰랐어? 

        설마 기억 안나? 우리가 왜 이혼했는지?

남     ..........미안해. 

(M) 아리랑 - SG워너비


여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편치않다.

        얼굴색이 좋지 않았던 것도...

        구두 끝이 모두 닳았던 것도...

        셔츠 끝에 때가 묻어 있었던 것도...

        모두 걸렸다.

        

(E) 밥상 놓는

여     (혼잣말) 그러거나 말거나.. 무슨 상관이야?


여     밥상을 차려놓고 그렇게 말을 해 봤지만

        밥과 국이 모두 식을 때까지...

        난 한 술도 뜰 수가 없었다.

(M) 잔소리  / 더 넛츠


여     그 사람과 내가...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다.

        사랑... 

        그렇다. 우리도 그런 걸 했던 것 같다.

        처음. 아무 것도 없이 산동네에 보금자리를

        차려놓고도...

        우리는 행복했던 것 같다.


(BG) -


(E) 비닐봉지 들고 들어오는

여     뭐야 그게?

남     애기옷.

(E)꺼내보고 

여     (풋~~) 뭐야~~ 너무 크잖아.

        서너살은 돼야 입히겠다.

남     어? 가게 아주머니 말이... 애들은 금방 크니까.. 입힐 수 있다던데?

여     당신 또 속았네.

남     진짜야? 

여     됐어. 잘 뒀다가.. 한 이삼년 지난 다음에 입히면 되지.

남     에이... 난 금방 입힐 수 있다 그래서...

여     그렇게 귀가 얇아서 어쩔까 우리 신랑.

남     나 현장소장한테 얘기해서 하루 뺐는데.

여     뭐하러?

남     당신 집에 인사 가자.

여     ....됐어. 누가 반가워한다구.

남     그래두... 애까지 가졌는데....

        인사는 드려야지. 어쩌시겠어. 이젠 잘살라고 그래주시겠지.

여     그냥 우리 둘... 잘 살면 돼.

        엄마 아빠가 당신한테 그러시는 건... 당신을 잘 몰라서 그래.

        당신을 가장 잘 아는 건... 나잖아.

남     ...........

여     남들이 뭐라고 해도.. 그런 거 신경 쓰지마.

        그 사람들 보란 듯이... 더 잘 살자. 그럼 돼.        

(M)사랑 그게 뭔데 - 양파


(BG로 이어지며-)

여     그땐 그랬다.

        사랑이 전부였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부모도 형제도 친구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의 말도 들리지 않았다.

        가진 게 없어서

        배운 게 없어서

        날 행복하게 해주지 못할 거라는 말은

        모두... 그 사람을 몰라서 하는 소리로만 들렸다.

        나를 사랑해주는 그 사람의 진심은

        나만 아는 거니까.....

        난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끝은....

        참담했다.

(M) 눈물로 - 제이


(E) 유선전화기 드는, 번호 누르고

남     여보세요

여     나야 

남     어... 

여     얼마나 필요한데.

남     응?

여     돈... 필요하다며. 얼마나 필요한건데.

남     그냥.... 있는대로....

여     (가볍게 한숨 쉬고) 무슨 일이라도 있어?

남     그런 건 아니구...

여     또 무슨... 되지도 않는 사업 벌린다... 그런 건 아니구?

남     아니야. 언제까지 줄 수 있겠어?

여     아직 준다는 얘기 안했어.

        나도 수중에 있는 돈은 없구.. 한번 만들어 볼께.

남     고마워

여     얼마나 될지는 나도 몰라. 아마.. 그렇게 많지는 않을거야.

남     그래.

(E) 전화 끊어지고


여     젊은 날엔 돈을 우습게 봤었다.

        돈 같은 거 없어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우리를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할 수 있는 게

        돈인 줄.... 몰랐다.

 

(BG)  When the Love Falls / 이루마


여     어... 엄마야. 너... 혹시 돈 좀 있니?

        엄마가 좀 필요해서 그래.

        아니야.. 그런 거.... (사이) 그런 거 아니래두...

        (사이, 울컥) 그래. 니 아버지가 달랬다. 그래서 좀 주려고 한다.

        (사이) 왜 안돼. 내가 미워한다고, 너까지 왜 그래.

        니 아버지야. 니 아버지!!

        내가 만나지 말랬다고 정말 그렇게 딱 끊고 사니?

        내가 홧김에 보지 말랬다고... 어째 그렇게 안부도 안 궁금하니?

        왜 그렇게 독하니 애가! 니 아버지가 나한텐 모질게 굴었어도

        너한텐 어떻게 했는데! 어쩌면 그래.

        니 엄마랑 이혼하고, 너 뺏기고, 위자료로 그 얼마되지

    않은 거  다 주고. 그렇게 쫓겨났는데. 가엾지도 않아?

 

(M) 사랑할게 - 더원

 

(E) 사람들 소음. 공원 느낌.

(E) 걸어오는

남     여보. 

여     징그러. 여보란 소리 빼고 앉어.

남     .......어.

여     얼굴이 왜 그 모양이야? 또 밥은 안먹고 술만 먹고 다녀?

남     아니야. 요샌 술 안 마셔.

여     이거...

남     내가..참 염치가 없지.

여     그래. 염치 없다. 이혼한 마누라 찾아와서 돈 달라는 건

        어느 나라 법도야?

남     미안해.

여     이거 갖다... 이상한 데 쓰지 말고. 밥 사먹고.

        어디 아프면 병원 가고. 집세 내고. 그런 데 써.

남     .......그래.

여     갈께.

남     여보.

여     여보 소리 하지 말랬지.

남     그래.... 민수 엄마.

여     왜.

남     잠깐만... 한 5분만.... 그냥 여기 좀 앉아 있다가면 안될까?

(M) 고맙습니다-  HUN


(E)매미 소리

남     벌써 여름이네. 덥네.

여     장마가 온다더니.. 좀 늦어지나..

남     당신은.. 여름 좋아했었는데.

여     ........ 내가 왜 여름을 좋아했었는지 알아?

남     ..........

여     연탄 안 갈아도 되니까.

남     .........!

여     없는 사람한텐 추운날보단 더운날이

        그래도 좀 나으니까.

남     그랬어? 난 몰랐네.

        난 원래부터 당신이 겨울보단 여름을 좋아하는줄만 알았네.

여     참 이상하네.

남     뭐가?

여     당신 눈빛이... 너무 순해져서.

남     .....그래?

여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야?

남     여보.. 아니.. 민수 엄마.

        나... 수술 받아야 된다네.

여     무슨 수술.

남     간암이래.

여     .........뭐?

남     간암.

여     (울컥) 내 그럴 줄 알았다.

        그렇게 술을 퍼먹고 다니더니! 내 그럴 줄 알았어.

        (점점 울음으로 변하지만, 꾹 참으며)

        그래서. 지금 죽을 날 받아놓고 나 찾아온거야?

        내 인생 이렇게 망가뜨려놓은 걸로 모잘라서

        장례까지 치러달라고? 그래서 온거야?

남     여보...

여     (이 앙물고) 하지 말랬지. 가! 얼른 가! 다신 내 앞에 꼴도 보이지 마!

(M) 별 - 김아중


                                                *잠시 후 2부

        

================================================1부 끝



(E) 빨래 벅벅 빠는 소리

여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이다.

        아침일찍부터 일어나 지금까지...

        옷장에 있는 옷이란 옷은 죄다 꺼내다가

        빨고 있는 참이다.

        어깨가 빠질 것처럼 아파도

        땀이 비오듯 쏟아져도

        난 빨래를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모르겠지만.....

        눈물 역시..... 멈추지 않는다.

(M)  왼쪽가슴 - 케이윌


(E) 전화하는, 통화음

남     ......여보세요

여     지금 어디야.

남     입원해 있어.

여     어느 병원인데.

남     오게?

여     누구랑 있어.

남     혼자 있지..

여     왜 혼자야. 당신 동생은 어디 갔어.

남     미영이 베트남 갔어.

        지 남편 장사하는데 따라간다고...

여     당신 친구들은!

        목숨도 내줄 것 같던... 당신 친구들 다 어디갔어.

남     다들... 먹고 살기... 바쁘지.

여     하.... 바보같은 인간아. 참 한심해 죽겠다.

        그렇게 자기 실속 못차리고... 가족이고 뭐고

        친구부터 그렇게 챙겨대더니.... 이게 뭐니?이게 뭐야?

(M) 그대가 있는 한 - 박완규


(E) 문 열고 들어가는

여     여덟명이 함께 쓰는 병실.

        서글픈 병원 특유의 냄새가 코를 찌른다.

        남편은 창가 쪽 침대 위에 누워 잠들어 있다.

        며칠 면도도 하지 않은 얼굴은

        꺼멓게 말랐다.

        많이 여위였지만...    

        사람 선해 보이게 하던... 까맣고 긴 속눈썹은 여전하다.

        예전에... 남편이.... 날 보고 웃을 때...

        눈이 가늘어지면.. 속눈썹이 웃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럴 때면 아무리 고되어도

        아무리 세상이 싫증나도

        모두 다 괜찮은 것 같았다.

(M) 점점 - 브라운아이즈


남     언제 왔어?

여     아까....

남     깨우지.

여     곤히 자길래. 괜찮아?

남     응...

여     괜찮기는. 입술은 파래져서.

남     밥은?

여     별로 입맛도 없어.

남     그러지 말고, 밑에 내려가서 먹어. 병원식당 밥도 괜찮아.

여     지금 당신이... 내 밥 걱정 할 때야?

남     끼니 꼭꼭 챙겨먹어.

        나는 괜찮을거다... 건강한 거 우습게 봤다가.. 나 봐.

        평생 젊고.. 평생 안 아플 줄 알았더니....

여     옆에 있을 때 이렇게 좀 해주지.

남     ..........

여     당신이란 사람이 그래. 주변 사람들한텐 천사야.

        그런데... 자기 사람한텐 악마지.

        이제 나도... 당신의 주변 사람이 된건가?

 

(M)   By Your Side / Sade


(E)가습기 소리

여     너무 습하지 않아? 가습기 좀 끌까?

(E) 가습기 끄고

남     안 가봐도 돼?

여     괜찮아. 오늘 쉬는 날이야.

남     ....... 금요일이 식당 쉬는 날이야?

여     응

남     민수 엄마.

여     왜.

남     우리 민수는 잘 있어?

여     그럼. 직장에서 대리도 달고... 만나는 남자도 있고. 잘 있지.

남     우리 민수가 벌써 만나는 남자도 있어?

여     나이가 스물 일곱이야.

남     기저귀 차고 다닐 때가 엊그제 같은데...

        아빠..아빠... 그러던 게 선한데....

여     세월이 그만큼 흘렀어.

남     이름이 남자 이름이라 싫다고... 혜진이나 유미.. 이런 이름으로

        바꿔 달라고 울던 모습도.... 선하다....

여     이쁘게 잘 컸어.

        당신은 고등학교 때 보고 안 봐서.... 지금 우리 민수가 얼마나

        이쁜지 모르겠지만.

남     그래? ........이쁠거야. 당신 닮았잖아.

여     .............

남     우리 민수가...... 보고 싶다.

(M) 보고 싶다 / 김범수


여     가볼께.

남     그래. 오늘... 고마웠어.

        돈 빌려준 것도 고마웠고.

여     약속은 못하지만

        금요일은 쉬는 날이니까... 이 날은 올 수 있으면 올께.

남     무리안해도 돼.

여     누가.... 당신 때문에 무리를 해.

        쉬는 날이니까 들여다 본다는 거지.

(E) 몇걸음 가는데

남     민수 엄마.

(E) 지폐 주섬주섬 꺼내며

남     이걸로... 택시 타고 가라. 밤도 늦었는데.

여     누가 누구한테 돈을 줘? 아이구 참.

남     당신 돈 있어도.. 택시 안 타잖아.

        이걸로... 타고 가.


여     남편이 내 손을 펴서 꼬깃한 오천원 지폐를 쥐어준다.

        참.. 속상하다.

(M) 내 사람입니다 /  더 넛츠


여     (통화하는 톤) 엄마 말 안 들을꺼야? 왜 안 가봐.

        니 아버지가 죽을 병 걸렸다는데 왜 안 가 봐.

        너 그렇게 못된년이었어? 그래. 니 엄마는 밸도 없다.

        밸도 없고 속도 없어서.... 그렇게 나 괴롭히던 거 싹 다 잊어버리고

        그냥 가여워 죽겠다. 죽는다 그러니까.... 니 아버지.... 죽을지도 모른        다고.... (눈물 닦는 듯) 아니다. 죽긴 왜 죽어. 요새 병원 기술이

        얼마나 좋은데. 수술만 받으면 그 질긴 목숨... 살아나겠지.

        그래도 가 봐. 수술 전에..... 가봐. 너 안 가면...... 엄마랑도

        인연 끊는 줄 알어.


(E)전화 끊고


여     그 사람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그 말을

        내 입으로 내뱉는 순간....

        가슴이 무너져버렸다.

        미웠는데. 싫었는데.

        어쩌면 지금껏 내가 버텨온 건

        그 사람이.... 내가 사는 어느 하늘 아래

        함께 살고 있어서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M) 사랑.......후에  / 신혜성 & 린


(E) 사과 깎는

여     여름 사과인데도... 맛이 좋으네. 좀 먹어볼 수 있겠어?

남     ..........민수 왔다 갔었어.

여     그랬어? 

남     당신이 가르쳐 줬어?

여     아니? 지가 어떻게 알았나보지.

남     당신이 나 만나라 그랬어?

여     내가 미쳤어? 그런 소릴 왜 해?

        그냥.... 당신 어디 아픈가보더라 했더니.... 지두 걱정이 됐나....

남     정말.... 예쁘게 잘 컸더라.

        우리 민수가.... 내 손을 잡고..... 아버지.... 꼭 나으세요.....

        하는데.... 내가 무슨 짓을 했었나.....

        내가 무슨 헛짓거리를 하고 세월을 낭비했나..... 그랬네.

여     그거.... 이제 알았으면 됐네.

남     민수 앉아 있다 간.... 그 한 이십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나는 민수엄마. 그 시간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네.

(M) 하루 - 포지션


여     수술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쉬는 날 찾아간 내게

        남편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했다.


여     아니.... 왜 수술을 안 받어. 왜.

(E) 봉투 주는 듯한 소리

남     이거 도로 가져가.

여     이 양반이 장난하나 지금.

        자기 살아보겠다고 돈 달랄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왜 안받아.

남     당신이 믿어도 좋고 그렇지 않아도 좋은데.

        나 살고 싶었던 이유가.....

        당신한테.... 그리고 우리 민수한테.....

        사과하고 싶어서였어.

여     ............

남     그동안 참.. 잘못하고 살았는데. 이대로 죽어버리면.

        그 죄를 다 어떻게 갚나.....

        어떻게든 다시 살아서..... 이 죄를 다 갚아주고 죽어야지.

여     웃기네.... 뭘 갚아 갚긴... (눈물에 젖은)

남     그런데. 당신 말이 맞아.

        갚긴 뭘 갚아. 어떻게 갚아 그걸 다......

여     그래서 수술 안하겠다구?

남     의사도 그랬어. 수술해봐야 얼마 더 못산다구.

        내가 끝까지... 내 욕심에 눈 멀어서.... 당신 피같은 돈....

        이렇게 망가뜨리고 갈 순 없잖어.

(M) 미안해요 사랑해요 - 변진섭


(E) 걸어가고 붙잡는 듯한 실랑이

여     이리안와? 정말...끝까지 이렇게 굴거야?

남     민수엄마.

여     나..... 당신 여보야. 당신이랑 스물 둘에 결혼해서...

        이날까지... 남자라곤 당신밖에 모르고

        당신 애낳고. 당신한테 얻어맞고. 당신 밥차리고.

        당신이랑 이혼해서도.... 당신 걱정만 하던... 

        당신 여보야. 팔푼이 같은 당신 여보야.

남     그래.... 여보.

여     수술 받자. 살아야지.

        민수는 누구 팔 붙잡고 결혼하니.

        나는..... 누구 미워하면서 살아가니.

남     사형 선고 받고는.... 이 구실로 당신 얼굴이나 한번 더 볼까...

        그런 못된 마음 있었어. 나 아프니까... 나 용서해달라고 해볼까..

        여보. 그런 마음으로 당신 찾아가서....

        또 한번 당신 아프게 한 거..... 미안해.

(M)그대에게 가는 길 - 김정민


(E)버스 가는 소리

남     어쩌면 마지막이겠네. 당신이랑 어머니 아버지 성묘 가는 거.

여     ...........

남     여보.... 나 부탁 하나만 해도 돼?

여     뭐...... 

남     나 죽고 나면.. 내 제사는 안지내도 되니까...

        우리 아버지 어머니...제사는 좀 지내주라.

여     뻔뻔한 인간.... (눈물 삼키고)

남     내가.... 옛날에 당신.... 술먹고... 때렸을 때....아팠지.

여     .......(눈물 삼키고)

남     진짜.....미안해...... 

여     미안하단 소리 백번은 들었겠네.

남     오늘 금요일이지. 당신 쉬는 날.

여     그래.....

남     나는..... 죽으면... 금요일에 죽어야겠다.

여     뭐?

남     얼마전에 테레비를보는데 말야. 어떤 개그맨이 나와서 그러대.

        자기 아버지가.... 죽기 전에 그랬다고.....

        너 방송 안하는 날 죽어야겠다...그래야 너 방송하는데 지장이

        안가지....

여     .........

남     그 얘기 들으면서 생각했어. 나도... 당신 쉬는 날.... 죽어야지.

(M)   어이 / 최백호


여     부모님의 성묘를 다녀온 다음 주... 금요일.

        남편은.... 약속을 지키는 것처럼

        세상을 떠났다.

        내가 좋아하던 속눈썹 사이로...

        눈물이 가득한 눈망울로 나를 바라보며.

        가르릉대기만 할 뿐 아무 말도 못하던 그 사람의

        귓가에 대고.... 난 속삭였다.

        안녕...... 나의 당신.....

 

(M) 주제음 : 한 여름날의 꿈 - 옥주현/SG워너비

 

 

 





2007-06-13(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