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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92화 - 안녕 그대
(M) 주제음 (한 여름날의 꿈 - 옥주현/SG워너비)
(E) 큰 통에 그릇 가득 넣고 설거지 하는 소리
여 아유.. 손님이 이렇게 많이 온대..
팔 빠지겄네... 휴우...
(E) 전화벨 소리
여 뭔 전화야... 바빠 죽겠는데...
(E) 전화 받고
여 여보세요
남 ......나야
여 나가 누군데.
남 니 남편 목소리도 모르냐?
여 ..... 누가 남편이래.
김자.봉자.덕자. 쓰는 분이신가봐?
남 (가볍게 한숨 쉬고) 그래. 김자.봉자.덕자.다. 어쩔래.
여 왜 시비야. 나 지금 바빠.
남 식당 일 해?
여 그럼 내가 식당에서 갈비 뜯고 있을까?
남 말 한마디를 곱게 안하는구만.
여 그짝이랑 내가.. 말 곱게 주고 받을 사이는 아니지.
남 오늘 몇시에 끝나?
여 밤 9시 반까진 꼼짝없이 해야 돼.
남 그래... 그럼 끝나고 잠깐 봐.
여 왜.
남 어느동네야? 내가 갈께.
(M) Love's
Strange Ways /
Chris
Rea
(E) 찌르르~~ 풀벌레 소리
(E) 걸어오는
남 여기야.
여 아직 눈은 멀쩡해. 내가 그짝 얼굴도 몰라볼까봐?
남 꽈배기야? 왜 자꾸 비비 꽈?
여 우리 둘이.. 뭐 볼 거 있는 사이라고.. 보자 말자.. 이러니까.
심정이 편치 않아서 그래요. 왜요.
남 .......얼굴이 왜 그렇게 까칠해.
여 언젠 내 얼굴이 뭐 비단결이었어?
남 ....... 식당서 일하면서 밥도 제대로 안 먹는거야?
여 왜 그래. 용건만 말해.
남 혹시... 돈 가진 거 있어?
여 내가 이럴 줄 알았지. 돈은 무슨 돈.
남 그냥 있는대로만..
여 내가 당신 줄 돈이 어딨어. 장난 칠 거면 그만해.
나 피곤해서 좀 쉬어야겠어.
남 민수는 잘 있어?
여 민수한테 연락하지 마. 경고했어.
남 그냥... 민수는 잘 있나 하는거야.
여 나 여기 오면서도 올까말까.. 열 번은 망설였어.
전화기 충전도 빵빵하게 해 왔어. 나 때리려고 하면
바로 경찰에 신고하려구.
남 내가 당신한테.. 그런 사람이었어?
여 몰랐어?
설마 기억 안나? 우리가 왜 이혼했는지?
남 ..........미안해.
(M) 아리랑 - SG워너비
여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편치않다.
얼굴색이 좋지 않았던 것도...
구두 끝이 모두 닳았던 것도...
셔츠 끝에 때가 묻어 있었던 것도...
모두 걸렸다.
(E) 밥상 놓는
여 (혼잣말) 그러거나 말거나.. 무슨 상관이야?
여 밥상을 차려놓고 그렇게 말을 해 봤지만
밥과 국이 모두 식을 때까지...
난 한 술도 뜰 수가 없었다.
(M) 잔소리
/
더 넛츠
여 그 사람과 내가...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다.
사랑...
그렇다. 우리도 그런 걸 했던 것 같다.
처음. 아무 것도 없이 산동네에 보금자리를
차려놓고도...
우리는 행복했던 것 같다.
(BG) -
(E) 비닐봉지 들고 들어오는
여 뭐야 그게?
남 애기옷.
(E)꺼내보고
여 (풋~~) 뭐야~~ 너무 크잖아.
서너살은 돼야 입히겠다.
남 어? 가게 아주머니 말이... 애들은 금방 크니까.. 입힐 수 있다던데?
여 당신 또 속았네.
남 진짜야?
여 됐어. 잘 뒀다가.. 한 이삼년 지난 다음에 입히면 되지.
남 에이... 난 금방 입힐 수 있다 그래서...
여 그렇게 귀가 얇아서 어쩔까 우리 신랑.
남 나 현장소장한테 얘기해서 하루 뺐는데.
여 뭐하러?
남 당신 집에 인사 가자.
여 ....됐어. 누가 반가워한다구.
남 그래두... 애까지 가졌는데....
인사는 드려야지. 어쩌시겠어. 이젠 잘살라고 그래주시겠지.
여 그냥 우리 둘... 잘 살면 돼.
엄마 아빠가 당신한테 그러시는 건... 당신을 잘 몰라서 그래.
당신을 가장 잘 아는 건... 나잖아.
남 ...........
여 남들이 뭐라고 해도.. 그런 거 신경 쓰지마.
그 사람들 보란 듯이... 더 잘 살자. 그럼 돼.
(M)사랑 그게 뭔데 - 양파
(BG로 이어지며-)
여 그땐 그랬다.
사랑이 전부였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부모도 형제도 친구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의 말도 들리지 않았다.
가진 게 없어서
배운 게 없어서
날 행복하게 해주지 못할 거라는 말은
모두... 그 사람을 몰라서 하는 소리로만 들렸다.
나를 사랑해주는 그 사람의 진심은
나만 아는 거니까.....
난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끝은....
참담했다.
(M) 눈물로 - 제이
(E) 유선전화기 드는, 번호 누르고
남 여보세요
여 나야
남 어...
여 얼마나 필요한데.
남 응?
여 돈... 필요하다며. 얼마나 필요한건데.
남 그냥.... 있는대로....
여 (가볍게 한숨 쉬고) 무슨 일이라도 있어?
남 그런 건 아니구...
여 또 무슨... 되지도 않는 사업 벌린다... 그런 건 아니구?
남 아니야. 언제까지 줄 수 있겠어?
여 아직 준다는 얘기 안했어.
나도 수중에 있는 돈은 없구.. 한번 만들어 볼께.
남 고마워
여 얼마나 될지는 나도 몰라. 아마.. 그렇게 많지는 않을거야.
남 그래.
(E) 전화 끊어지고
여 젊은 날엔 돈을 우습게 봤었다.
돈 같은 거 없어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우리를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할 수 있는 게
돈인 줄.... 몰랐다.
(BG)
When the Love Falls / 이루마
여 어... 엄마야. 너... 혹시 돈 좀 있니?
엄마가 좀 필요해서 그래.
아니야.. 그런 거.... (사이) 그런 거 아니래두...
(사이, 울컥) 그래. 니 아버지가 달랬다. 그래서 좀 주려고 한다.
(사이) 왜 안돼. 내가 미워한다고, 너까지 왜 그래.
니 아버지야. 니 아버지!!
내가 만나지 말랬다고 정말 그렇게 딱 끊고 사니?
내가 홧김에 보지 말랬다고... 어째 그렇게 안부도 안 궁금하니?
왜 그렇게 독하니 애가! 니 아버지가 나한텐 모질게 굴었어도
너한텐 어떻게 했는데! 어쩌면 그래.
니 엄마랑 이혼하고, 너 뺏기고, 위자료로 그 얼마되지
않은 거
다 주고. 그렇게 쫓겨났는데. 가엾지도 않아?
(M) 사랑할게
- 더원
(E) 사람들 소음. 공원 느낌.
(E) 걸어오는
남 여보.
여 징그러. 여보란 소리 빼고 앉어.
남 .......어.
여 얼굴이 왜 그 모양이야? 또 밥은 안먹고 술만 먹고 다녀?
남 아니야. 요샌 술 안 마셔.
여 이거...
남 내가..참 염치가 없지.
여 그래. 염치 없다. 이혼한 마누라 찾아와서 돈 달라는 건
어느 나라 법도야?
남 미안해.
여 이거 갖다... 이상한 데 쓰지 말고. 밥 사먹고.
어디 아프면 병원 가고. 집세 내고. 그런 데 써.
남 .......그래.
여 갈께.
남 여보.
여 여보 소리 하지 말랬지.
남 그래.... 민수 엄마.
여 왜.
남 잠깐만... 한 5분만.... 그냥 여기 좀 앉아 있다가면 안될까?
(M) 고맙습니다- HUN
(E)매미 소리
남 벌써 여름이네. 덥네.
여 장마가 온다더니.. 좀 늦어지나..
남 당신은.. 여름 좋아했었는데.
여 ........ 내가 왜 여름을 좋아했었는지 알아?
남 ..........
여 연탄 안 갈아도 되니까.
남 .........!
여 없는 사람한텐 추운날보단 더운날이
그래도 좀 나으니까.
남 그랬어? 난 몰랐네.
난 원래부터 당신이 겨울보단 여름을 좋아하는줄만 알았네.
여 참 이상하네.
남 뭐가?
여 당신 눈빛이... 너무 순해져서.
남 .....그래?
여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야?
남 여보.. 아니.. 민수 엄마.
나... 수술 받아야 된다네.
여 무슨 수술.
남 간암이래.
여 .........뭐?
남 간암.
여 (울컥) 내 그럴 줄 알았다.
그렇게 술을 퍼먹고 다니더니! 내 그럴 줄 알았어.
(점점 울음으로 변하지만, 꾹 참으며)
그래서. 지금 죽을 날 받아놓고 나 찾아온거야?
내 인생 이렇게 망가뜨려놓은 걸로 모잘라서
장례까지 치러달라고? 그래서 온거야?
남 여보...
여 (이 앙물고) 하지 말랬지. 가! 얼른 가! 다신 내 앞에 꼴도 보이지 마!
(M) 별 - 김아중
*잠시 후 2부
================================================1부 끝
(E) 빨래 벅벅 빠는 소리
여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이다.
아침일찍부터 일어나 지금까지...
옷장에 있는 옷이란 옷은 죄다 꺼내다가
빨고 있는 참이다.
어깨가 빠질 것처럼 아파도
땀이 비오듯 쏟아져도
난 빨래를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모르겠지만.....
눈물 역시..... 멈추지 않는다.
(M) 왼쪽가슴
- 케이윌
(E) 전화하는, 통화음
남 ......여보세요
여 지금 어디야.
남 입원해 있어.
여 어느 병원인데.
남 오게?
여 누구랑 있어.
남 혼자 있지..
여 왜 혼자야. 당신 동생은 어디 갔어.
남 미영이 베트남 갔어.
지 남편 장사하는데 따라간다고...
여 당신 친구들은!
목숨도 내줄 것 같던... 당신 친구들 다 어디갔어.
남 다들... 먹고 살기... 바쁘지.
여 하.... 바보같은 인간아. 참 한심해 죽겠다.
그렇게 자기 실속 못차리고... 가족이고 뭐고
친구부터 그렇게 챙겨대더니.... 이게 뭐니?이게 뭐야?
(M) 그대가 있는 한 - 박완규
(E) 문 열고 들어가는
여 여덟명이 함께 쓰는 병실.
서글픈 병원 특유의 냄새가 코를 찌른다.
남편은 창가 쪽 침대 위에 누워 잠들어 있다.
며칠 면도도 하지 않은 얼굴은
꺼멓게 말랐다.
많이 여위였지만...
사람 선해 보이게 하던... 까맣고 긴 속눈썹은 여전하다.
예전에... 남편이.... 날 보고 웃을 때...
눈이 가늘어지면.. 속눈썹이 웃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럴 때면 아무리 고되어도
아무리 세상이 싫증나도
모두 다 괜찮은 것 같았다.
(M) 점점 - 브라운아이즈
남 언제 왔어?
여 아까....
남 깨우지.
여 곤히 자길래. 괜찮아?
남 응...
여 괜찮기는. 입술은 파래져서.
남 밥은?
여 별로 입맛도 없어.
남 그러지 말고, 밑에 내려가서 먹어. 병원식당 밥도 괜찮아.
여 지금 당신이... 내 밥 걱정 할 때야?
남 끼니 꼭꼭 챙겨먹어.
나는 괜찮을거다... 건강한 거 우습게 봤다가.. 나 봐.
평생 젊고.. 평생 안 아플 줄 알았더니....
여 옆에 있을 때 이렇게 좀 해주지.
남 ..........
여 당신이란 사람이 그래. 주변 사람들한텐 천사야.
그런데... 자기 사람한텐 악마지.
이제 나도... 당신의 주변 사람이 된건가?
(M) By
Your Side / Sade
(E)가습기 소리
여 너무 습하지 않아? 가습기 좀 끌까?
(E) 가습기 끄고
남 안 가봐도 돼?
여 괜찮아. 오늘 쉬는 날이야.
남 ....... 금요일이 식당 쉬는 날이야?
여 응
남 민수 엄마.
여 왜.
남 우리 민수는 잘 있어?
여 그럼. 직장에서 대리도 달고... 만나는 남자도 있고. 잘 있지.
남 우리 민수가 벌써 만나는 남자도 있어?
여 나이가 스물 일곱이야.
남 기저귀 차고 다닐 때가 엊그제 같은데...
아빠..아빠... 그러던 게 선한데....
여 세월이 그만큼 흘렀어.
남 이름이 남자 이름이라 싫다고... 혜진이나 유미.. 이런 이름으로
바꿔 달라고 울던 모습도.... 선하다....
여 이쁘게 잘 컸어.
당신은 고등학교 때 보고 안 봐서.... 지금 우리 민수가 얼마나
이쁜지 모르겠지만.
남 그래? ........이쁠거야. 당신 닮았잖아.
여 .............
남 우리 민수가...... 보고 싶다.
(M) 보고 싶다
/
김범수
여 가볼께.
남 그래. 오늘... 고마웠어.
돈 빌려준 것도 고마웠고.
여 약속은 못하지만
금요일은 쉬는 날이니까... 이 날은 올 수 있으면 올께.
남 무리안해도 돼.
여 누가.... 당신 때문에 무리를 해.
쉬는 날이니까 들여다 본다는 거지.
(E) 몇걸음 가는데
남 민수 엄마.
(E) 지폐 주섬주섬 꺼내며
남 이걸로... 택시 타고 가라. 밤도 늦었는데.
여 누가 누구한테 돈을 줘? 아이구 참.
남 당신 돈 있어도.. 택시 안 타잖아.
이걸로... 타고 가.
여 남편이 내 손을 펴서 꼬깃한 오천원 지폐를 쥐어준다.
참.. 속상하다.
(M) 내 사람입니다
/
더 넛츠
여 (통화하는 톤) 엄마 말 안 들을꺼야? 왜 안 가봐.
니 아버지가 죽을 병 걸렸다는데 왜 안 가 봐.
너 그렇게 못된년이었어? 그래. 니 엄마는 밸도 없다.
밸도 없고 속도 없어서.... 그렇게 나 괴롭히던 거 싹 다 잊어버리고
그냥 가여워 죽겠다. 죽는다 그러니까.... 니 아버지.... 죽을지도 모른 다고.... (눈물 닦는 듯) 아니다. 죽긴 왜 죽어. 요새 병원 기술이
얼마나 좋은데. 수술만 받으면 그 질긴 목숨... 살아나겠지.
그래도 가 봐. 수술 전에..... 가봐. 너 안 가면...... 엄마랑도
인연 끊는 줄 알어.
(E)전화 끊고
여 그 사람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그 말을
내 입으로 내뱉는 순간....
가슴이 무너져버렸다.
미웠는데. 싫었는데.
어쩌면 지금껏 내가 버텨온 건
그 사람이.... 내가 사는 어느 하늘 아래
함께 살고 있어서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M) 사랑.......후에
/
신혜성 & 린
(E) 사과 깎는
여 여름 사과인데도... 맛이 좋으네. 좀 먹어볼 수 있겠어?
남 ..........민수 왔다 갔었어.
여 그랬어?
남 당신이 가르쳐 줬어?
여 아니? 지가 어떻게 알았나보지.
남 당신이 나 만나라 그랬어?
여 내가 미쳤어? 그런 소릴 왜 해?
그냥.... 당신 어디 아픈가보더라 했더니.... 지두 걱정이 됐나....
남 정말.... 예쁘게 잘 컸더라.
우리 민수가.... 내 손을 잡고..... 아버지.... 꼭 나으세요.....
하는데.... 내가 무슨 짓을 했었나.....
내가 무슨 헛짓거리를 하고 세월을 낭비했나..... 그랬네.
여 그거.... 이제 알았으면 됐네.
남 민수 앉아 있다 간.... 그 한 이십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나는 민수엄마. 그 시간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네.
(M) 하루 - 포지션
여 수술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쉬는 날 찾아간 내게
남편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했다.
여 아니.... 왜 수술을 안 받어. 왜.
(E) 봉투 주는 듯한 소리
남 이거 도로 가져가.
여 이 양반이 장난하나 지금.
자기 살아보겠다고 돈 달랄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왜 안받아.
남 당신이 믿어도 좋고 그렇지 않아도 좋은데.
나 살고 싶었던 이유가.....
당신한테.... 그리고 우리 민수한테.....
사과하고 싶어서였어.
여 ............
남 그동안 참.. 잘못하고 살았는데. 이대로 죽어버리면.
그 죄를 다 어떻게 갚나.....
어떻게든 다시 살아서..... 이 죄를 다 갚아주고 죽어야지.
여 웃기네.... 뭘 갚아 갚긴... (눈물에 젖은)
남 그런데. 당신 말이 맞아.
갚긴 뭘 갚아. 어떻게 갚아 그걸 다......
여 그래서 수술 안하겠다구?
남 의사도 그랬어. 수술해봐야 얼마 더 못산다구.
내가 끝까지... 내 욕심에 눈 멀어서.... 당신 피같은 돈....
이렇게 망가뜨리고 갈 순 없잖어.
(M) 미안해요 사랑해요 - 변진섭
(E) 걸어가고 붙잡는 듯한 실랑이
여 이리안와? 정말...끝까지 이렇게 굴거야?
남 민수엄마.
여 나..... 당신 여보야. 당신이랑 스물 둘에 결혼해서...
이날까지... 남자라곤 당신밖에 모르고
당신 애낳고. 당신한테 얻어맞고. 당신 밥차리고.
당신이랑 이혼해서도.... 당신 걱정만 하던...
당신 여보야. 팔푼이 같은 당신 여보야.
남 그래.... 여보.
여 수술 받자. 살아야지.
민수는 누구 팔 붙잡고 결혼하니.
나는..... 누구 미워하면서 살아가니.
남 사형 선고 받고는.... 이 구실로 당신 얼굴이나 한번 더 볼까...
그런 못된 마음 있었어. 나 아프니까... 나 용서해달라고 해볼까..
여보. 그런 마음으로 당신 찾아가서....
또 한번 당신 아프게 한 거..... 미안해.
(M)그대에게 가는 길 - 김정민
(E)버스 가는 소리
남 어쩌면 마지막이겠네. 당신이랑 어머니 아버지 성묘 가는 거.
여 ...........
남 여보.... 나 부탁 하나만 해도 돼?
여 뭐......
남 나 죽고 나면.. 내 제사는 안지내도 되니까...
우리 아버지 어머니...제사는 좀 지내주라.
여 뻔뻔한 인간.... (눈물 삼키고)
남 내가.... 옛날에 당신.... 술먹고... 때렸을 때....아팠지.
여 .......(눈물 삼키고)
남 진짜.....미안해......
여 미안하단 소리 백번은 들었겠네.
남 오늘 금요일이지. 당신 쉬는 날.
여 그래.....
남 나는..... 죽으면... 금요일에 죽어야겠다.
여 뭐?
남 얼마전에 테레비를보는데 말야. 어떤 개그맨이 나와서 그러대.
자기 아버지가.... 죽기 전에 그랬다고.....
너 방송 안하는 날 죽어야겠다...그래야 너 방송하는데 지장이
안가지....
여 .........
남 그 얘기 들으면서 생각했어. 나도... 당신 쉬는 날.... 죽어야지.
(M) 어이
/ 최백호
여 부모님의 성묘를 다녀온 다음 주... 금요일.
남편은.... 약속을 지키는 것처럼
세상을 떠났다.
내가 좋아하던 속눈썹 사이로...
눈물이 가득한 눈망울로 나를 바라보며.
가르릉대기만 할 뿐 아무 말도 못하던 그 사람의
귓가에 대고.... 난 속삭였다.
안녕...... 나의 당신.....
(M) 주제음 :
한 여름날의 꿈 - 옥주현/SG워너비
2007-06-13(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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