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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15일 (화) 김기덕의 골든 디스크 / 차 한잔 하시죠
이선주
- 자격 지심 때문이었어. 이해해줘 -
우연히 터미널에서 고등학교 동창생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이것 저것 격식 없이 속사포처럼 질문을 던지는 친구..
"그래 결혼은 어떤 사람이랑 했니?" "음,,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야..넌?"
"우리 신랑, 고시 공부한지 9년 만에 합격했어. 나이보다 늦긴 했지만 지금은 아는 사람들끼리 로펌 차렸어. 변호사 3년차야. 말도 마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 "이야.. 축하한다. 너 성공했구나? 부럽다."
말로는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있는데 어쩐지 제 마음은 쓸쓸했습니다. 학창시절엔 그 친구 보나 제가 한수 위였는데.. 결혼 후, 서로 만나지 못한 시간동안 이렇게 바뀌다니.. "야야,,,우리도 동창회 한 번 하자. 내가 꼭 연락할게. 꼭 나와,,,알았지?" "음 그래.." 쓸쓸하게 한 마디 던지고 친구의 연락처를 핸드폰에 등록하고 돌아섰습니다. 그리고는 제 삶을 돌아다보게 되었습니다. 너무 안이하게 살아온 저의 삶이 후회되었습니다. 9년 동안 악착같이 남편 뒷바라지 했을 친구를 생각하니, 너무 편하게 살아온 내가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가 너무 부러웠습니다. 남편이 공부에 미련이 남아 야간 대학이라도 더 다니고 싶다고 했을 적에 남편을 나무랐습니다. 가장의 책임감을 완수해야 진정한 가장이 아니냐며 남편을 닥달했지요. 그러면서도 저는 남편 그늘에서 너무도 편안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며칠 뒤,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말 나온 김에 이번 주말에 만나기로 했는데 너 나올꺼지?" "그 날 따로 약속이 있는데.. 이번엔 너희들끼리
만나라. 다음에 갈게" 갑작스런 친구의 제안을 전 거절하고 말았습니다.
자격지심이었을까요?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친구야 너무 미안해.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서 너희들 앞에 떳떳하게 나타나질 못하겠어.
나 왜 이렇게 용기 없는 아줌마가 되고 말았을까? 나 너무 모자라지? 미안하다. 그렇지만,, 다음 모임 때에는 꼭 나갈게. 약속~~ "
신청곡: You
Are My Best Friend / Queen
'퀸'의 4집 앨범 'A Night At The Opera'에 수록된 작품으로 1975년 발표작.
정현숙
- 부모님에 대한 원망을 사랑으로 채우리라 -
제가 어렸을 적, 우리 부모님은 돈을 벌기위해 제주도로 이사 가셨고,
전기도 안 들어오는 집에서 살림을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은 새벽부터
미나리 농사하신다고 집을 나가시고, 학교가 멀었던 저는 그 새벽에 일어나 동생들을 챙기고 학교에 가곤 했습니다. 금전적으로 어려웠던 그 시절,
한참 먹고 싶은 게 많았던 나이였지만 용돈이라곤 받아보지 못했고, 이것저것 먹고 싶다던 동생들에게 과자하나 사주지 못했습니다.
제가 중학교 때, 어머니는 빨간색 고추장 통에다 밥과 김치를 싸주셨지요.
한참 사춘기였던 저는 그 도시락을 선뜻 꺼낼 수 없었고, 그래도 너무 배가 고파, 친구들 안 볼 때 얼른 먹어야지 하고 꺼냈다가 친구들의 놀림을 받았습니다. 그 때 일이 가슴에 큰 상처로 남아 아직도 빨간 고추장통만 볼 때면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옵니다. 고등학교 때, 디자이너의 꿈을 품고 열심히
공부했지만 어머니가 건강이 안 좋아 큰딸이었던 저는 대학의 꿈을 접고
돈을 벌어야만 했습니다. 이런 집안 형편이 싫어 남모르게 울었던 적도
많았고, 그래서 어딘지 모르게 학창시절 제 얼굴은 어두웠던 것 같습니다.
자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못해주는 부모님, 따뜻한 사랑의 표현을 할 줄도 모르는 부모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특히 자식마음 헤아려주지 못하고,
거칠게만 대하시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얼마 전, 서울에 있는 절 보러 오신다고 양손 가득 과일을
사가지고 오셨습니다. 아버지는 얼마 전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치셨는데, 절뚝거리면서 멀리서 걸어오는 아버지를 보고있노라니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릴 적,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사랑도 못 받고 자라오신 아버지..
그래서 자식에게 어떻게 사랑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셨던 아버지..
이제 어린 시절 부모님에 대한 원망을 버리고, 사랑으로 채워야겠습니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신청곡 : Shape Of My Heart / Sting
영국 출신의 가수 '스팅'의 1993년 작품으로 철학적인 내용의 노랫말이
돋보이는 곡.
안진희
- 그래서 가족인가 봐요 -
저희 집은 딸만 네 명인 딸부자 집입니다. 어머니를 포함해 여자만 다섯이다 보니, 방이며 거실, 화장실 주방에까지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었지요.
그러다보니 여기 저기 긴 머리카락에서부터 시작해서, 짧은 머리, 긴 머리, 갈색 머리, 흰 머리카락까지 다양하게 빠져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깔끔하신 분이라, 머리카락 떨어져 있는 걸 그냥 지나치지 못 하시고, 박스 테이프를 집안 곳곳에 두셨다가 머리카락이 보이는 즉시, 테이프로
청소를 하셨지요. 아버지의 하루 일과의 시작이 바로 머리카락 청소였습니다. 그리곤 우리에게 이렇게 잔소리를 하십니다. "머리 묶고 다니던지,
다들 미용실 가서 단발이나 컷트로 좀 잘라라.."
결혼 전, 아버지의 그런 모습이 너무 보기가 싫어서 '머리카락이 좀 빠질 수도 있지,, 우리 아버지 정말 병적이야 어휴~ 빨리 시집 가야지' 하며
속으로 많이 투덜 됐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몇년 뒤, 결혼을 했고
지금은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 났지요. 하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저희 집 곳곳에도 테이프가 준비돼 있다는 겁니다. 저 역시 바닥에 머리카락
떨어져 있는 걸 못보겠더라구요. 얼마 전, 친구 가족들이랑 1박 2일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가방에 테이프를 넣어 가지고 갔습니다. 머리카락도 떼고, 옷에 묻은 먼지도 뗀다는 명목으로 말이죠. 같이 간 친구들이 놀라며
"어머 정말 깔끔하다. 테이프 가지고 놀러 와서 머리카락 떼는 사람은
처음이야~" 하며 놀라더군요. 사실 저 역시 놀랐습니다.
테이프 들고 다니시며 머리카락 붙이는 아버지의 모습을 참 싫어
했었는데..... 제가 그런 아버지를 고스란히 따라하고 있군요.
그래서 가족인가 봅니다.
신청곡: Ode To My Family / Cranberries
아일랜드 출신의 혼성 4인조 모던 록 그룹 '크랜베리스'의 1995년 작품으로 싱글 차트 39위까지 기록했던 노래.
강윤희
신발한켤레..
몇일전 아빠 환갑때 일입니다.
환갑잔치를 마친 후 집에서 뒷풀이를 했지요
모두들 즐거워하며 술한잔에 이런저런 옛날 이야기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참고로 저희아버지는 5남2녀중 셋째이십니다.
부부끼리만 모여도 장난이 아니며 자식 둘이라고 만쳐도 만만치 않은 식구들입니다.
그 자식의 자녀들고 있습니다.
여하튼 그러던 도중 신발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리저리 신발을 챙기는데..
여자구두 하나가 눈이 띄더군요..
구두사이는 ?어지고,, ?어진 사이에 휴지를 데놓고 신던 그구두..
어찌나 가슴이 찡하던지...
누구 구두일까 곰곰히 구두와 사람들의 얼굴을 대조했습니다.
아무리 생각을해도 큰고모 밖에 없다는 생각에 구두 사이즈를 보고 몰래 나가 구두를 장만해왔습니다.
뿌듯하더군요 다음날 고모께서 집에 가시는길에 몰래 구두를 손에 쥐어들이며 인사를했습니다.
모두들 그렇게 배웅을 하고 집에 왔는데
어머! 그신발이 아직도 있는거예요
이게 왠일입니까?
울엄마 신발이었더군요.,.. 세상에...
아~~ 이 불효자식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말 머리부터 발끝까지 찡~~ 하더군요..
가슴이 미어지는 현실... "너나 잘하지 이바보"
아무도 모르는 이사실에 자신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울엄마 고생 엄청하셨는데..그 계기로 엄마의 사랑을 다시한번 생각하며 붉어진 얼굴로 엄마의 어깨를 주물러 드렸습니다...
신청곡: Smile / Westlife
김은정
- 자식 낳아보면 안다는말... -
자식 낳아보면 안다는말... 지금 실감하고 있습니다.
저 어렸을 적, 연년생인 오빠랑 아주 많이 싸웠습니다. 초등학생시절에는
특히 많이 싸웠었죠. 싸움은 항상 저의 울음으로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그러면, 엄마는 때리는 오빠를 혼내지 않고, 울음이 길다고 저를 혼내셨지요. 그 때는 엄마가 너무 미웠답니다. "엄마는 맨날 나만 미워하고,
오빠만 이뻐해??" 하며 투정부리며 많이 울곤했습니다.
이제 저는 딸 둘을 둔, 주부입니다. 작년 여름, 큰 아이가 다섯 살 때,
동생이 생겼지요. 처음 동생 생겼을 땐, 빨리나오라고 배도 쓰다듬고, 이뻐하더니만, 막상 동생이 나와서 엄마의 사랑을 나누려니 속상한가봅니다.
둘째는 안아주면서 자기는 안아주지 않는다며 투정부리고, 동생이 얄미워 꿀밤을 먹이는 큰 아이를 나무라다보니, 큰 아이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엄마는 나만 미워해, 규리만 이뻐하고~~ ''
그때서야 제가 어렸을적에 엄마한테 한말이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엄마한테 전화했지요. ''엄마, 큰딸이 이렇게 말했는데, 난 사실 둘 다 사랑하는데...
큰애가 내맘을 몰라주네. 내가 어렸을 때 엄마 밉다고 할 때, 엄마도 그랬겠어요.'' ''이제야 알겠니?! 그러니 자식 낳아봐야 엄마 마음을
알 수 있는거야..'' 정말 자식을 낳아봐야 부모 마음을 알 수 있는가 봅니다. 엄마한테 새삼 감사하고, 또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울 아이들이 커서 시집가서 아이를 낳으면 또 제 마음을 알아주겠지요?
신청곡: Stickwitu / Pussycat Dolls
미국 출신의 6인조 여성 그룹, ‘푸시캣 돌스’의 2005년 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5위까지 기록.
강덕운
- 우리 아름다운 선생님을 소개 합니다 -
저희 딸이 다니는 포항제철 서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5학년이 된 딸이 학교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하고 집에 돌아오더니,
막 자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약을 처방해주셨는데,
너무 행복하다고 하더군요. 저는 깜짝 놀라 어디 아팠냐고 물었더니,
그게 아니고,, 사랑의 약이라고 합니다. 선생님 말씀을 잘듣는 약,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는약, 항상 행복하게 만드는 약, 부모님께 효도하는 약, 그리고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경우 등을 일일이 다 적으시고는
봉투 안에 과자를 넣으셨습니다. 역시 참 좋은 선생님이시구나 하고
생각했죠. 얼마 전 어버이날에는 드링크 음료 겉표지에 이렇게 적어서 아이들 편에 보내왔습니다. ‘마시는 효도추출 음료 재롱500’ 이라고.
정말 선생님의 사랑이 느껴지지 않나요? 이분은 올해 처음 선생님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가슴이 따뜻한 선생님을 뵈어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딸이 집에 오면 선생님 얘기하느라고 정신이 없답니다.
딸이 너무 행복해 해서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선생님~ 항상 건강하시고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시는 훌륭한 선생님이 되시기 바랍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신청곡: To Sir With Love / Lulu
영국 출신의 배우이자 가수인 루루의 1967년 작품으로 싱글 차트 5주 동안 No.1 기록.
2007-05-1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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