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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25일 목요일 음악 에세이 대본 및 수록곡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72화 -  오빠가 돌아왔다


(M) 주제음 / 다시 만난 날


여     올 겨울은 참 따뜻했던 것 같다.

        새로 산 두꺼운 코트를 몇 번 꺼내 입지도 않았는데

        벌써 1월이 다 가고 있다.

        퇴근 길.

        특별한 약속도 없고

        그렇다고 집에 가서 혼자서 밥을 해먹기도 청승스러운 것 같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여자 혼자 앉아서 책을 보면서 밥을 먹어도

        어색하지 않을만한 식당을 찾아서.

        그때였다.

        낯익은 번호가 내 휴대폰 액정에 뜬 것은.


(E) 벨소리


여     2-3초 후.

        그 번호가 누구의 연락을 의미하는지 깨달았을 때

        나는 허기짐까지 까맣게 잊어버리고

        거리에서 허둥대고 있었다.

        이 전화를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나는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망설이고 있었다.

(M) 난 늘 혼자였죠 (첫부분부터)


여     한참을 망설였지만

        난 결국 전화를 받지 못했다.

        이제는, 그래선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전화기를 잡은 손엔

        촉촉하게 땀이 배고 있었다.

        전화를 받지 않은 그 순간부터

        이미 그 전화를 기다리게 되어버린 나.

        나도 참, 어쩔 수 없나보다.

        밥을 굶었다는 것도 잊은 채

        버스 다섯 정거장 정도의 거리를 걸어갔다.

        그런데 너무도 익숙한 모양새의 차가

        집 앞에 서 있는 게 보였다.


(E) 차 문 열고 나오는


남     오랜만이네. 

여     ....... 어. 웬일이야.

남     궁금해서. 잘 살지?


여     어떻게 나한테 잘 살고 있느냐는 얘기를 할 수 있는건지.

        난 울음이 터질 것 같아서

        입술을 꼭 깨물었다.

(M) 차마 - 성시경 (중간 부분. 입술만 깨물죠, 발끝만 보죠)


여     그가 나를 떠난 것은

        1년 전이었다.

        그때가 세 번째였다.

        이제는 아니겠지, 이제는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그를 보내고

        다시 받아들이곤 했는데.

        그때 역시, 그는 담담하게 내게 이별을 말했다.


남     너도 잘 알거야. 우리가 서로 얼마나 안맞는지.

여     나는 잘 모르겠는데? 뭐가, 어떻게, 얼마나 안맞다는거야?

남     그냥 다....

        우리는 서로 살아가는 방식 자체가 틀린 사람들이야.

여     그렇게 두루뭉실하게 얘기하지 말고

        그냥 솔직하게 말해. 또, 누가 생긴거야?

남     ............

여     또.....야?

남     이번엔 진짜야.

여     (기막힌) 지난번에도 진짜라 그랬어.

남     이번엔 달라. 정말... 사랑해.

여     그래?

남     곧 유학갈 사람이야. 조금 있으면 헤어질건데,

        진짜 사랑하지 않으면, 어떻게 너랑 헤어지고 그 사람한테 갈 생각을

        할 수 있겠니.

여     곧 유학가면, 그 다음엔 어쩔건데?

        따라가기라도 할거야?

남     그래야지. 회사에 주재원 신청을 내든가

        그게 안되면 그만 두고 나도 같이 유학가서,

        그쪽에서 일을 찾아볼까 해.

(M) 이승환 -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여     그리고 1년 동안 아무 연락도 없던 사람이었다.

        그후 첫 번째 3개월 동안

        나는 죽을만큼 아팠고.

        그 다음 3개월 동안엔

        죽을만큼 외로웠고

        그 다음 3개월 동안엔

        멍해졌다는 핀잔을 많이 받았고

        마지막 3개월 동안엔

        이제 좀 괜찮아졌다고

        스스로를 위안했었다.

        첫눈도 혼자서 잘 맞았고

        크리스마스도 맥주 한잔에 오징어를 먹으면서

        꿋꿋하게 잘 버텼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이 사람은 또 내 앞에 나타난 것일까!

(M) 정말 다 잊은 줄 알았는데 - 이수영


여     ....... 왜 왔어?

남     (약간 뻔뻔하게) 너 얼굴 좋아졌다.

여     .......그 말 하려고 왔어?

남     아니... 

여     그럼?

남     그냥.... 갑자기 생각이 나서....

여     .........

남     전화를 안받길래, 이사갔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더라.

여     왜 걱정이 돼?

남     이사갔으면, 다신 못볼지도 모르잖아.


여     나는, 그동안 혹시라도 한밤중에 그가 불쑥

        나를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이사도 갈 수가 없었다.

        그를 용서할 수 없다고

        입버릇처럼 혼잣말을 했지만

        마음 속으론 처음부터

        그를 미워하지조차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M) 왁스 - 날 떠난 이유 (알고 싶었어 날 떠난 이유~)


여     그렇게 나를 찾아온 후에도

        그는 보름 동안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정말 얼굴이나 보려고 찾아왔던 것 뿐인지,

        내가 그날 저녁 너무 시큰둥하게 굴어서

        다시는 날 찾아오지 않을 생각인 건지,

        여러 가지 추측과 걱정으로

        난 오히려, 그와 헤어진 다음보다

        더 힘들었다.

        그리고 얼마 후. 토요일 오후.


(E)전화 오는


여     그에게 전화가 왔다.


여     (얼른 받는) 여보세요

남     나야. 뭐해?

여     ........그냥 뭐... 집에 있어.

남     영화나 볼까?


여     그는 이런 사람이었다.

        그렇게 나를 아프게 해놓고 떠났으면서

        그래놓고 1년 후에 불쑥 찾아와 마음만 들쑤셔놨으면서

        가타부타 변명 한마디 없이, 영화라도 보자는.....

        그런 사람......

        하지만, 나는 이런 사람이었다.


여     어떤.... 영화?


여     내가 생각해도 참, 한심한 사람.

(M) 바보같은 사랑 - 조갑경


(E) 찻집 소음

남     영화 어땠어?

여     괜찮았어.

남     난 별로던데. 중간부턴 잤어.

여     .......잠이 왔어?

남     응. 왜?

여     실은 나 영화 같은 거 눈에도 안 들어왔어.

        뭐랄까.... 너무 긴장이 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서.

남     왜? 

여     왜냐구.....? (조금 기막힌) 오빤 왜 돌아왔어?

남     응?

여     나한테, 왜 돌아왔냐구.

        아니, 돌아온 게, 맞기는 해?

(M) 당신께 말합니다 - 장혜진


(E) 차 마시는

여     그 사람이 커피 한잔을 리필하고

        그것을 다 마실 동안

        난 한마디도 하지 않고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 앞의 커피잔은 차게 식어가고 있었다.


남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여     그래. 처음도 아니지.

        오빠, 나를 처음 안 게 7년 전이고.

        그리고 우린 중간에 세 번을 헤어졌어.

남     그래.

여     세 번 다, 오빠가 일방적으로 나를 떠났던 거고.

        세 번 다, 오빠가 일방적으로 나에게 돌아왔어.

남     맞어. 

여     이번에도 그런거야?

남     그런 것 같아.

여     왜?

남     니가.... 나를 놔주지 않아서.

여     (기막힌) 뭐? 내가?

        나는 간다는 오빠 붙잡아본 적 없어.

남     그랬지.

        그런데, 그게 나를 더 옭죄었던 것 같다.

        너는 나를 잡지도 않았지만, 나를 보내주지도 않았어.

        언제나 내 귀에 들려오는 소식은, 니가 나 때문에 힘들어한다는 얘기

        뿐이었으니까. 

여     그럼 난, 힘들어해서도 안된다는 거야?

남     그렇다기 보단..... 그런 너 때문에.....

        난 그리 멀리 가지를 못했다는 얘기야.

(M) Too far away


여     자기 편리한대로 생각하고

        자기 편리한대로 사는 사람.

        하지만 그 사람의 말이 아주 틀렸다고도 할순 없었다.

        내 마음은 단 한번도 그를 완전히 보내본 적이 없었다.

        언제라도 돌아올 거라고 기대했고,

        그럴 거라고 믿었다.

        그가 떠난 건, 잠시 다니러 간 것이지

        그 역시, 나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이상한 자신감 같은 것도 있었다.

(M) 서후 - 내가 아는 당신


여     그렇게 다시 만난 우리는

        언제 헤어져 살았냐는 듯

        자연스럽게 서로의 일상 속에 섞이게 됐다.


남     주말에 너 뭐할거야?

여     나 이번주말엔 좀 바빠. 담주에 신제품 발표회 있거든.

남     그래? 스키장이나 갈까 했는데.

여     그 다음주에 가지 뭐.

남     그럼 이번주엔 친구들이랑 가야겠다.

여     재준이 오빠랑 그리그리?

남     그렇지 뭐.

여     그쪽이랑 어울리면, 또 여자들 만나고 그러는 거 아냐?

남     하여간 너는 너무 많이 알아서 재미가 없어.

        그런데 이젠 안심해라. 우리도 이제 나이먹어서, 기력이 딸려.

        그냥 스키만 탈거야.

여     아냐, 누가 뭐래? 놀고 싶으면 맘대로 노셔.


여     말은 이렇게 했지만, 토요일 저녁이 되자

        난 불안감에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었다.

        예전에도 이런 식으로 방심을 했다가

        그에게 다른 여자 만날 빌미를 줬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난 그대로 있을 수가 없었다.        

(M) 후회가 싫다


(E) 차 운전하는, 비포장도로 덜컹대는


여     밤늦은 시간에 무턱대고 출발한 길은

        험란한 여정이었다.

        지도를 잘못 보고 이상한 길로 접어들게 됐고.

        쌓인 눈 때문에 바퀴는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않았다.

        기름은 점점 떨어져가고 있었고

        마음은 조급해졌다.


(E) 전화벨 울리는

여     여보세요

남     어, 나야.

여     ......어.....

남     어디야? 아직도 회사야?

여     아니....

남     그럼. 퇴근했어?

여     ........어.....

남·    근데 목소리가 왜 그래? 피곤해?

여     좀...... 

남     그래, 그럼 쉬어. 끊을게.

여     잠깐만. 

남     왜

여     ..........스키 재밌어?

남     어, 야간 스키 타고 이제 들어왔어. 씻고 자려구.

여     응...... 그렇구나.

남     뭐 할 말 있으면 해. 왜 그래?

여     오빠..... 나 사실은..........

        (울먹) 오빠 찾아가다가 길을 잃어버렸어.

(M) 믿음

 

(E)차 한 대 덜컹거리며 와서 멈춰서는

(E)문 열리고, 다가온다. 창문 똑똑


남     은서야.

여     (졸다가 깬) 어, 오빠.

(E) 창문 열고, 바람 소리 

여     언제 왔어?

남     추운데 졸고 있으면 어떡하냐?

여     어..... 너무 지쳐서.....

남     나와. 차는 여기 두고 일단 내 차로 움직이자

        니 차는 기름도 없으니까 내일 견인해서 가져가구.

여     응.... 

(E)부시럭대며 차 문 열고, 바람 소리


여     아, 추워.....

남     그러게, 이 시간에 여긴 뭐하러 와.

여     그냥..... 보고 싶어서.........

남     .........내가 널 모르냐?

        너, 나 뭐 딴 짓이라도 할까봐 걱정돼서 쫓아온거지?

여     .................

남     그럴 필요 없다니까.....

(M) 박미경 - 그림자


(E) 차 덜컹거리며 가는

여     오빠, 그때 내가 물어본 거 대답 안했지.

남     뭐?

여     왜.... 나한테 돌아왔어?

남     .......... 내 대답이 궁금한거야

        아니면 듣고 싶은 대답이 있는거야

여     둘 다....

남     니가 듣고 싶어하는 답이, 내 대답이야.

여     ........ 그럼, 그 여잔 어떻게 됐어

남     누구....

여     알잖아. 그때 오빠가 만나던....

남     아.... 유학 갔어.

여     .........따라간다며.

남     바가지 긁으려고 이 얘기 꺼낸거야?

여     아니? 난 당연히 물었어야 할 것들을 물어보는 건데?

남     (한참 가만히 있다가) 헤어졌어.

여     왜?

남     우리 둘 사이에 문제는 없었어.

        그냥..... 내가 문제였지.

여     무슨 얘기야?

남     너를 두고 바람을 필 땐, 바람을 피니까 마음이 무겁나 보다 했는데.

        너랑 헤어지고나서도, 여전히 걜 대할 때 마음이 무겁더라구.

        꼭 바람 피는 것처럼.

여     ...........

남     그래서, 헤어졌어.

(M)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여     돌이켜 보건대.

        내가 그와 첫 번째 이별을 한 후엔

        그 상처가 너무 커서

        그가 돌아온 후에도 나는 아파했었다.

        그렇게 아파하는 나를 견디지 못했던 그는

        두 번째 이별을 얘기했고.

        상처는 더욱 깊어졌다.

        그래서 나는 이번엔 그러지 않으리라 다짐했었다.

        아파도 아프지 않은 척.

        상처가 있어도, 없는 척.

        그를 대하리라 마음 먹었다.


남     은서야, 나 다음주에 뉴욕으로 출장 가.

여     뉴욕? 

남     어, 거기 우리 지사가 새로 생기거든.

        한달은 거기 있어야 돼.

여     어..... (한참 가만 있다가) 나도 같이 갈까?

남     니가? 

여     어, 다음주에 휴가 내고 따라가지 뭐.

        나두 뉴욕 꼭 가보고 싶었는데.

남     한달 동안?

여     한달은 안되겠지만, 여름휴가까지 다 땡겨서 쓰면 열흘은 될거야

남     나 일해야 할텐데?

여     오빤 오빠 일 해. 나는 나 혼자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밤에 만나고 그럼 되잖아.

남     너, 요즘 프리젠테이션이다 뭐다 해서

        한참 바쁘다고 그랬잖아.

여     아니야, 바쁜 건 거의 다끝났어. 괜찮아.


여     실은 아니었다.

        정말, 휴가는 꿈도 꿀 수 없을 정도로

        바쁜 나날들이었다.

        하지만 그를 혼자 보낼 순 없었다.

        뉴욕은, 그와 나를 헤어지게 만들었던 그녀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이니까.

(M) 그녀 - 김현정


여     휴가를 가기 위해서

        난 며칠 동안 밤샘작업을 하면서 일을 해야만 했다.

        모든 게 무리한 스케쥴이었다.

        하지만 난 무리를 해 가면서

        억지를 써가면서

        시간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결국엔 탈이 나고 말았다.


(E) 대문 열고 들어오는


남     은서야

여     어, 오빠 왔어?

남     어디가 얼마나 아픈데 병원에까지 실려갔어?

여     지금은 괜찮아. 뭐하러 집에까지 와.

남     너 이런 몸으로 미국 가겠어?

여     가야지

남     가긴 임마. 출발이 내일모렌데. 회사일도 아직 덜끝났다며.

여     .........그래두..... 가야지

남     왜

여     어? 그냥.... 오빠가 가니까......

남     내가 가니까, 나 감시하려구?

여     누가 그렇대?

남     괜찮아 은서야. 안 그래도 돼. 나 정말, 그애랑 끝났어.

(M) 에버그린 -PK.헤만


여     결국, 그는 혼자서 출장을 가게 됐다.

        고열에서 깨어나

        마른 입술로 혼자 앉아 있다가

        난 문득문득 밀려오는 불안감에 떨었고.

        또다시 높은 열에 이불 속을 파고들었다.

        

(E)통화음 


남     여보세요.

여     어제 왜 그렇게 통화가 안됐어?

남     어, 어젠 막 도착해서 너무 바빴지. 지금도 일하러 나왔어.

        너 몸은 괜찮아?

여     응.... 

남     그럼 나중에 통화하자. 지금 오픈식 때문에 너무 바빠.

여     그래. 

(E) 뚝 끊기고


여     미열이 남아 있었지만

        몸살 기운은 많이 좋아져 있었다.

(E)창문 열고, 찬바람 들어오는

여     창문을 열자, 맑은 찬공기가 밀려들어왔다.

        갑자기 모든 것이 선명해지는 기분이었다.

        이대로는, 더 이상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M) 감기 - 이기찬   


(E) 통화음


남     (바쁜 듯) 여보세요

여     오빠, 나야

남     은서야, 오빠 지금 무지 바쁜데. 나중에 통화할까?

여     오빠, 아무리 바빠도 1분만 내 얘기 들어줘.

        아무 대답 안해도 돼.

남     ......얘기해 봐.

여     오빠 말이 맞는 것 같아. 나는 오빠를 보내준 적이 없었어.

        우리가 세 번을 헤어졌지만, 세 번 다 진짜 이별이라고 믿어본 적이

        없었어. 우리 둘 다를 알고 있는 사람들한테, 일부러 그런 말을

        흘리기도 했어. 오빠 때문에 힘들다구.

        그 말이 오빠에게 흘러들어가 주기를 바라면서. 그랬어.

        그리고 언제든 돌아올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어.

        그런데 내가 집착했던 건,

        나를 떠났던 오빠가 돌아올거라는 사실, 그것 뿐이었어.

        내가 옳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

        그런데, 그게 아닌 것 같애.

남     잠깐만 은서야.

여     아니야, 내 말 들어줘.

남     .........

여     행여 오빠가 또 떠날까봐 그게 두려워서, 우리 사이의 믿음을 깼던         오빠에게 투정한번 못 부렸어. 어떻게든 붙잡아 두고 싶은 마음만

        컸으니까. 그러면 안된다는 걸, 이제 알겠어.

        아무리 아닌 척해도, 아무리 노력해도,

        내가 갖고 있던 오빠에 대한 믿음은 이미 깨졌고.

        우린...... 더 이상 안될 것 같아.

(M) 안 행복해 - 장나라


남     은서야. 잠깐만. 끊지 말고 내 얘기 들어봐.

여     아니야. 이제 오빠 안돌아와도 돼.

        지금이야말로, 내가 오빠를 놓아줄 때인 것 같아.

        예전처럼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기다리지 않고

        나도 이제 걸어갈래. 그러니까 돌아오는 수고 안해도 돼.

        나는, 거기에 없을거야.

남     은서야. 

여     끊을게.

(E)전화끊는 


여     누군가에 대한 미련은, 미련스럽다.

        집착은, 가엽다.

        그것을 끊어낼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밖에 없다.

        끊어내는 순간엔 많이 아프지만

        상처는 아물고 새살은 돋아날 것이다.      

(M) 바람이 분다


(E) 이삿짐 나르는


여     아저씨, 이게 마지막 짐이에요.


(E) 뭔가 싣고, 탕탕 두드리는


여     출발해 주세요.


(E) 출발하는


여     아프지만 홀가분한 마음으로

        나는 이제 한걸음 뒤로 돌아선다

(M) 주제음   





2007-01-24(1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