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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70화 - 선생 김봉덕
(M) 주제음
남 나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게
좋았기 때문이다.
물론 난 지금
누군가를 가르치고 있긴 하다.
(E) 차 밖에서 빵빵~!
남 아니죠 아니죠. 그렇게 갑자기 핸들을 돌리시면 안된다니까.
여 갑자기 돌린 거 아닌데.
아까부터 깜박이 계속 넣고 있었는데.
남 끼어들라고 비켜줄 땐 우물쭈물 못 들어가다가
갑자기 홱 들어가면 어떡해요.
그러다 사고나요.
여 언제 끼어 들어야 되는지 모르겠단 말이에요.
남 다시 한번 해 봐요.
자, 깜박이 넣고.
(E) 깜박깜박....
남 끼어 들어요.
(E)끼익 -
여 (깜짝 놀라며) 엄마야....
(M) 엄마야 - 신승훈
(E) 어디론가 와서 멈추는
남 비상등 켜세요
(E) 비상등 소리
여 아니... 쌩쌩 달리는데 거기서 어떻게 들어가요
남 그렇다고 그 대로변에서 멈춰서요?
사고 날 뻔 했잖아요.
여 사람이... 뭐 뒷통수에도 눈이 달렸어요?
옆에 안테나 달렸어요? 앞뒤 양옆을 어떻게 다 보냐구요.
남 못보겠으면 운전을 하지 말아요
여 이거봐요. 무슨 말을 그렇게 기분 나쁘게 해요?
남 이거...봐요?
여 그래요. 그게 어때서요?
남 그쪽이 보기에 내가 그냥 한낱 도로주행 운전강사로밖엔
안보이겠지만요. 나도 엄연히 선생님이에요.
그쪽이 모르는 거 가르쳐 주는 선생님이라구요.
(M) 선생님 사랑해요 - 한스밴드
여 (어이없어 웃는) 참나....
남 왜요? 왜 웃는데요?
여 그래요. 그쪽, 아니 선생님 말이 맞아요.
그런데요. 선생님이면 선생님 답게, 학생이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가르쳐 주셔야 되는 거 아닌가요?
남 ..... 잘 가르쳐 주고 있잖아요
여 이게 잘 가르쳐 주는 거에요?
계속 윽박지르구, 왜 이것도 못하냐, 이럴거면 하지 말아라....
이런 식이잖아요.
남 (할말 없는) 그거야... 그쪽이 워낙 재능없는 학생이니까...
여 아니, 학생들 중에는 재능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는거죠. 그럼, 선생님이 재능 있는 학생만 이뻐하고
좀 떨어지는 학생은 막 구박해도 돼요?
남 (할말 없고) 운전은 못하는데, 말 하난 잘하네.
여 (똑떨어지게, 약간 얄밉게) 그럼 시작하죠. (강조) 선생님.
(M)
남 내가 하는 일은, 개인적으로 운전 연수를 시켜주는 일이다.
일당 3만원을 받고 하는 일이라
일이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
(E) 전화벨 소리
남 (막 잠에서 깬 듯) 여보세요.
여 (약간 먼 전화감으로, 앞의 목소리 톤과는 사뭇 다르게 우아하고 지 적인 톤으로) 안녕하세요. 거기 김민규 학생 댁이죠?
남 네, 그런데요.
여 네~ 민규 아버님 되세요?
남 아뇨. 삼촌인데요.
여 아.... 혹시 민규 부모님은 지금 안계신가요?
남 두 분 다 지방이 직장이라, 주말 돼야 올라오시는데요.
여 아... 그러시구나....
남 누구세요?
여 아...네... 저는 민규 담임선생님인데요.
남 (태도 돌변) 아이구, 선생님이세요?
여 네. 민규 부모님께 드릴 말씀이 있는데...
혹시 삼촌께서라도 학교에 나와 주실 수 있으실까요?
남 우리 민규가 또 사고...(하다가 멈칫하고, 목소리 톤 정돈해서 점잖게)
좋지 않은 일이라도 저질렀나요?
여 자세한 건... 나와서 얘기하시죠.
(E)전화 끊고
남 민규 이노무 자식! 하여간, 간만에 좀 쉬는데!!!
(M) 마리아
(E) 교무실 문 드르륵 열고, 조심스럽게 걸어 들어가는
남 저..... 혹시 김민규...
여 네?
남 고개를 숙이고 있던 여교사가
반짝 눈을 들어 나를 보았다.
순간 우리 둘 다 헉....소리를 낼 만큼
깜짝 놀랐다.
여 아니... 여긴 어떻게....
남 저는 5학년 3반 담임선생님 좀 뵈러 왔는데.....
여 .....전데요.
남 네? 우리.. 민규 담임선생님이 그쪽... (깨닫고는 흠칫 놀라며, 정중)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여 그럼 민규 삼촌이세요?
남 .....그게.....그런가 봅니다.
(M)수필과 자동차 - 공일오비
(E) 컵 놔주는
여 오느라 수고하셨을텐데, 일단 이거 한잔 드세요.
남 (경직) 감사합니다 선생님.
여 뭐, 서로 선생님이긴 마찬가지잖아요.
남 아뇨... 제가 무슨....
여 (거만하진 않게, 약간 장난 톤으로)
왜요? 모르는 거 가르쳐 주는 사람이면 선생님이라고...
그러셨잖아요?
남 제가요? 제가... 왜 그랬을까요...
여 (풋 웃고) 참 이런데서 만날줄은 몰랐네요.
남 제말이요. 알았으면 제가 안 그랬을텐데.
(조심스레) 우리 민규가... 뭐 말썽 피웠나요?
여 실은요, 민규가 자꾸 수업을 빼먹고 놀러다녀요.
남 예??
여 얼마 전에도 학교 앞 피씨방에 있는 걸 데려온 적이 있거든요.
남 아..... 자식...
여 게임중독증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게임에 집착을 하고 있어요.
수업에 집중도 잘 못하고.... 주위가 산만한 편이구요.
남 알겠습니다. 제가, 오늘 들어오면 그냥 정신 번쩍 들게
혼구멍을 내주겠습니다.
여 그러시면 안되죠. 평소엔 부모님도 집에 안 계셔서
마음 줄 곳도 없는 모양인데. 삼촌께서도 아이를 살뜰하게
돌봐줄 것 같지는 않아 보이구요. 그런 애를 잘못했다고
그냥 몰아붙이면 오히려 더 비뚤어질 수 있단 말이에요.
(M) 겨울 사랑 - 가비앤제이
(E) 시동 거는 소리
여 어떻게... 민규랑 얘기는 잘 해 보셨어요?
남 그냥 어젯밤에 술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여 네?? 술요??
남 아니.. 술은 저만 마시구요
민규한텐 쥬스 줬습니다 쥬스.
여 네. 오늘 민규 표정이 좀 밝아진 것 같더라구요.
수업도 잘 들었구요.
남 (기쁜) 그래요?
여 아무래도 부모님과 떨어져 있는 아이들은
관심을 더 받고 싶어하는 심리가 있어요.
좀 더 세심하게 보살펴 주셔야 할 거에요.
남 네 선생님. 진짜 감사합니다.
그럼, 출발해 볼까요?
(M) 출발 - 어떤날
(E) 여기저기서 빵빵대는 소리
남 (꾹 참으며) 아뇨아뇨. 핸들을 이리저리 틀지 마시구요.
그냥 가볍게 손만 얹어놨다 생각하시고.....
(E) 순간 요란하게 빠앙~~
남 아니..... 그거를 그렇게 놔버리면 어떡하십니까?
여 손만 가볍게 얹어놓으라며요.
남 아니 그런 느낌으로, 핸들을 고정하라는 거죠.
여 아우, 무슨 차들이 이렇게 많아요?
남 ........선생님. 도로라는 데가 원래 차가 많은 곳입니다.
여 ........네
남 자 그럼 저쪽에서 유턴 한번 해볼까요?
여 (긴장) 네? 유턴요?
남 자, 멈추고. 신호 바뀝니다. 자..... 서서히 핸들 돌려보세요.
여 ............
남 (?) 핸들 돌려보세요
(E) 빵빵대는
남 뒤에 차들 기다리잖아요. 얼른 핸들 돌려봐요. 이렇게.
여 (갑자기 버럭 소리지르며) 하지 마세요. 나, 유턴은 못해요.
(M) 사랑안해
(E) 차 어딘가에 멈추는
남 유턴을 안하시면 어떻게 운전을 하시겠단 거에요?
여 좀 돌아가더라도 길을 찾으면 되겠죠 뭐
남 유턴, 안 어려워요. 핸들 부드럽게 돌리면서.....
여 글쎄... 저는 다 해도 그건 못하겠단말이에요.
남 아 글쎄 왜요.
여 그냥...... 어지러워요.
남 예?
여 유턴 빼고 다 잘하면 되잖아요.
맞다, 저 주차 배울 차례죠.
(E) 시동 켜고
남 잠깐만요. 천천히.
(E) 차 어딘가로 들어가는
여 이렇게...... 저 잘하죠. (웃고) 별 거 아니네 주차.
(E) 쾅 부딪치는
(M) 바람아 멈추어다요 - 러브홀릭
여 죄송해요....
남 괜찮아요. 제가 아는 형 공업사에 맡겼는데요.
큰 거 아니니까 그냥 해주기로 했어요.
나중에 제가 그 형 술 한번 사 주면 돼요.
여 그래두.... 어떻게... 죄송해서....
남 선생님두 우리 민규 때문에 속 썩으셨잖아요.
그냥 한번씩 속 썩였다고 생각하죠 뭐.
여 그래두... 미안한데.... 이거 처리하느라구 식사도 못하셨잖아요.
제가 밥이라도 살께요.
(E) 찌개 보글거리는
여 많이 드세요
남 안 이러셔도 되는데.... 그럼 잘 먹을께요.
여 사범대 나오셨다면서요.
남 네? (먹다가 당황하고) 우리 민규가 그래요?
여 네.
남 이 자식... 쓸데없는 얘길 다하구...
여 원래 임용고시 준비하다가 잘 안되셨다구....
집안 사정이 별로 안좋아지셔서, 공부 중단하고 지금 일 하고 계신다
고 그러던데요?
남 하하..... (당황) 민규가 저 안 닮아서 입이 가볍네요.
여 친절한 선생님은 못되더라도
학생들 참 위해주는 선생님은 되실 것 같은데.
남 .....네?
여 공부를... 다시 해 보지 그러세요.....
(M)
-------------------1부 끝
남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고
형과 형수마저
지방으로 일하러 나가야 할 사정이 되고 보니
내 꿈은 어느새 잊혀져가고 있었다.
그런데, 공부를 다시 해 보라는 그녀의 말을 듣고 나니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참 고마웠다.
(E) 전화통화음
여 여보세요
남 네, 선생님. 저 김봉덕입니다.
여 아...네... 안 그래두 연락 한번 드리려고 했는데.
남 운전은 잘 하고 다니세요?
여 아뇨. 제 실력 아시잖아요.
남 그러게요. (웃음) 그 실력으로 어떻게 면허는 용케 따셨어요.
여 따면 뭘해요. 10년 넘게 장롱면헌데.
남 아직도 유턴 못하세요?
여 ................네
저 다시 한번 가르쳐 주시면 안돼요?
남 그게.... 저 이제 주행강사 안해요.
여 왜요?
남 그때 선생님이 그러셨잖아요. 공부 다시 한번 해보라구요.
여 .....다시 시작하기로 하신거에요 그럼?
남 네. 사실 제 형편에 지금 공부 다시 하는 거
사치라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지금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요.
(M) 나는 문제 없어
남 학원에 등록하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열심히 공부하는 날들이 계속됐다.
(E) 전화 진동 소리
남 (작게) 여보세요.
여 저에요. 윤은서. 지금 공부하시는 중이세요?
남 (작게) 잠깐만요...
(E) 소리 죽여 나가는
남 (크게) 됐어요. 웬일이세요?
여 저 노량진 근처에 왔다가요....
여기서 공부하고 계시는 거 맞죠.
남 네.
여 실은..... 제 친구 중에도 임용고시 공부했던 애들이 있어서요.
수험서랑 노트필기한 거랑.... 그런 거 가져와봤는데....
그냥.. 혹시 필요하실까 싶어서요.
남 네? 저야... 너무 감사하죠.
여 그럼.... 잠깐 나오실래요? 좀 많아서요.
(M) Evergreen- PK.헤만
(E) 나오는
남 선생님.
여 어머. 그새 얼굴이 많이 빠지셨네요? 공부 열심히 하시나봐요.
남 네. 형이랑 형수한테 신세 지면서 하는 공부니까
죽어라 해야죠. 요샌 민규한테 미안해요.
여 민규는 걱정 마세요. 요즘 수업 끝나구요, 민규처럼
부모님이 집에 안 계신 애들 몇 명 데리구, 자율학습 같이 하거든요
남 .....정말요?
여 어젠 민규랑 저녁도 같이 먹었는데요? 얘기 안해요?
남 어젠 제가 너무 늦게 들어가서... 얘기할 틈도 없었어요.
여 민규 문제는 일단 걱정하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하세요.
남 .....이거... 너무 미안해서.....
여 저도 책임감 느낀단 말이에요.
사실 그냥... 한번 해본 말인데... 진짜로 하던일까지 접고
공부 다시 시작하실 줄은 몰랐거든요.
남 ......늘 마음 속으로 그러고 싶었는데요.
누구 하나 저한테 그러라고 하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그냥.... 안되는거지...하고 지레 포기하고 살았어요.
여 .........네
남 그런데 그날 선생님이 그렇게 얘기해주니까요.
영 안되는 일은 아닌가보다.... 싶으면서 참 기분이 좋더라구요.
(M) 나만 시작한다면 - 이오공감
남 힘든 몇 계절이 지났다.
그 사이에 민규의 담임 선생님은 바뀌었지만
그녀는 언제나 살뜰하게 민규를 돌보아주었다.
그게 나에겐 언제나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를 친구라고 칭하면서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이 되어 있었다.
(E) 라면 먹는
남 밤중에 웬일이야?
여 갑자기..... 편의점 라면이 먹고 싶어서.
남 라면 먹고 싶어서, 공덕동에서 노량진까지 와?
여 .....혼자 먹긴 좀 그렇잖아.
남 노처녀라서 라면 같이 먹을 친구도 없구나?
여 누가 그렇대? 수험생 심심할까봐 와줬더니...
남 지난번에 선봤다는 건 어떻게 됐어?
여 뭐 그렇지...... 난 선봐서 결혼하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제일 존경스러워. 어떻게 그러지?
남 그녀가 선을 본다고 하면 괜히 신경이 쓰이고
잘 안됐다고 하면, 마음이 놓였다.
속으로 좋아하고는 있지만
지금 내 처지 때문에
아무 말도, 아무 내색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M) 사랑한다는 흔한 말 - 김연우
(E) 거리 걷는
남 아직도 운전 안해?
여 ........ 그렇지 뭐...
남 하나만 물어보자. 너, 빈혈있어?
여 아니? 왜?
남 그런데 왜 유턴을 못해? 어지럽다며.
여 .........나 있지, 실은 어렸을 때 교통사고 당한 적이 있는데.
그때 차가 유턴을 했었어. 차가... 빙글 돌아가는데....
갑자기 앞이 하얘지는 것 같더라구. 그리고 정신 차려 보니까
우리 오빠가 사라져 버렸어.
남 .......정말?
여 그 이후로 우리집 식구들은 아무도 운전을 안해. 아니, 못하지.
남 .........
여 그런데 그렇게 살기 싫더라구.
나라도 운전을 배워야겠다, 싶어서 나선 거였는데.
다 해도, 유턴만은 못하겠더라.
앞이...... 하얘지는 것 같아서.
(M) 희재 - 성시경
(E) 몇걸음 걷다가 멈추는
남 ............울어?
여 ............
남 미안해. 나는 그냥.....
여 ...........
남 그대로 선 채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그녀를 두고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곁으로 가 그녀를 안아주었다.
남 기억은......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니까... 기억은 술 같은 거야.
지금은 너무 기억이 너무 독해서, 거기서 헤어나오기 힘들 것 같지?
그치만 속이 쓰리고 머리가 아파도, 한잠 자고 나면 독한 술에서
깨어나는 것처럼. 기억도 그런거야.
그렇게, 사라질 수밖에 없는거야.
(M) 기억속으로 - 이은미
(E) 바다 파도 소리
여 갑자기.... 바다는 보러 오재.....
남 그래두 기분 좀 풀리지?
여 .........몰라. 자기가 택시비 낼 것도 아니면서.
차비 10만원 넘게 나온 거 알지?
남 그러게 운전을 배우지 그랬어.
여 치.....
남 저거 봐. 해 뜨잖아.
진짜 이쁘지.
여 ..............멋지네... 이럴 줄 알았음 카메라 가져올걸.
남 저 장관을.... 10만원 주고 어디 가서 사겠어.
여 .....(훗 웃고) 내가 10만원 짜리 일출 보여줬으니까
공부 열심히 해서, 꼭 합격해야 돼.
(M) 겨울 바다
남 그리고, 그해 겨울.
(E) 전화 버튼 누르는 소리
여 (조급한) 수험 번호 눌러야지.
남 어....
(E) 누르는
여 뭐래?
남 ............
여 응? .............안됐대?
남 ............
(E) 전화기 접는
여 .........안된....거야?
남 괜찮아. 어차피 기대도 안했는데 뭐.
여 봉덕아...
남 나 먼저 갈게. 나중에 봐.
(E)걷는데, 따라 뛰어오는
여 기대를 안하긴 뭘 안해.
니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얼마나 지독하게 노력했는지,
내가 제일 잘 아는데.
(E) 걷기만
여 ........한번 더 하면 되지 뭐. 이게 그만큼 어려운 시험이잖아.
내가 도와줄게. 응?
남 니가 왜!
여 .....응?
남 니가 뭔데. 니가 내 여자친구야? 니가 왜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도와주긴 뭘 도와줘, 니가 뭘 도와줄 수 있는데!
여 ......
남 (추스르며) 그러니까 나 먼저 간다고 했잖아..... 미안하다.
(E) 몇걸음 가는데
여 뭘 도와줄 수 있냐구? 옆에 있어줄 수 있어.
남 ........
(E) 걸음 멈추는
여 니가 어떤 상황에 있어두, 난.... 그 옆에 있어줄 수 있어.
내가 왜..... 그동안 그 많은 선자리..... 한번도 안나갔는데. 왜!
(M)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습니까
(E) 바람 부는
남 그 세찬 바람이 불던
거리 한 가운데에서
나는 또 한번 울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아야 했다.
울고 싶은 사람은 나였는데
그녀를 울리고 말았다.
난 다시, 울고 있는 그녀를
안아주어야 했다.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몇 번이고 되뇌이며.
(M) 성시경 - 거리에서
(E) 차 가는 소리
남 자... 여기서 멈추고......
(E)차 서서히 멈추며
남 이제 유턴.....
여 못하겠어.
남 해 보라니까. 자, 유턴!
(E) 서서히 가는
남 잘 하네. 조금만 더. 그렇지...
야야. 눈 뜨고. 눈을 왜 감어.
여 무서우니까 그렇지
(E) 뒤에서 빵빵대는 소리
여 어떡해.....
남 괜찮아. 지들은 뭐 태어날 때부터 잘했어?
그대로 돌아봐. 됐다.... 됐다..... 됐다!!!!
여 정말.... 내가 한거야?
남 그래. 정확히 유턴.......
(E)차 가는
여 나 저쪽 가서 다시 한번 유턴할래.
남 (약간 난처한) 안돼. 나 가서 공부해야 돼.
여 안돼. 지금 이 감으로 다시 해봐야 된단 말야.
남 알았다, 알았어.
(E) 붕 가는 -
남 우리는 유턴한다.
당연한 희망을 가졌던 어린 날로.
머뭇거림없이 당당하던 그때로.
우리는, 함께,
유턴한다.
(M) 주제음
2007-01-10(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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