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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9일 화요일 대본 및 수록곡
 

2007년 1월 9일 (화) 김기덕의 골든 디스크 / 차 한 잔 하시죠

 

 

이정희 


 -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 -

안녕하세요!! 골든디스크를 잘 듣고 있습니다.

지난 12월21일에 둘째를 출산하였습니다. 남자아이입니다.

2.14킬로에 작은 아이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고마운 아이이지요.. 저도 이제 한 여자의 남편 두 아이의 아빠가 됐습니다.

와이프가 임신을 해서 10개월 동안 힘들게 지내고 출산을  하는 게

전 쉬운 줄 알았습니다. 첫 출산 땐 아무것도 몰랐던 터라, 그럭저럭 지나갔는데, 이번에 깨달았어요.  배를 움켜잡으며 아프다고 소리치고 병원 가서 7시간의 진통을 하던 아내의 그 모습이 떠오를때면 눈물이 납니다.  매일 술 마시고 들어가고, 집에도 빨리 안들어 가고. 제가 한 모든 행동이 생각 날 때 마다, 항상 아내에게 미안합니다. 이런 말을 아내에게 직접 하지 않았지만, 저의 이 마음이 아내에게 전달되었으면 하네요. 둘째 아이가 세상에 나온지도 약 20일째.. 저는 지금까지 술도 안 마시구요, 집에서 이불 빨래 하고 있답니다. 아내가 출산 할 때의 모습을 기억하며 뭐든지 할 수 있으리라,, 아니 꼭 해내리라,,  마음가짐을 굳세게 먹으며 달리고 달리겠습니다. 저의 팔과 다리가 멈추는 그날까지..


신청곡:  Without You / Mariah Carey

'머라이어 캐리'의 1994년 리메이크 곡으로 싱글 차트 3위까지 기록했던 노래. 특히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다.

원곡은 영국 출신의 록 그룹 Badfinger의 1970년 작품으로

해리 닐슨이 1972년 리메이크해 싱글 차트 정상까지 기록했음.

 

 

이미숙 


- 내복을 챙기며... -

  

내복을 장만하러 밤 시장에 갔습니다. 부족한 살림에 여러 벌 구입해야 하기에, 도매시장에 갔는데 차가운 밤바람이 얼굴을 춥게 하더군요. 엄마와 시 엄마 모두 작년에 한 벌 씩 사드렸건만, 얼마나 열심히 입으셨는지 또 그만큼 낡아있었습니다. 제가 내복사러 간다고 하자, 신랑은 이렇게 외칩니다. “ 내 것도 하나 ~ ”

작년에 입을 때는 뭔 남자가 내복이냐고 투덜대더니,

이젠 알아서 내복 챙기는 사람이 되었으니, 참 재미있는 일입니다.

15년 전, 19살 첫 직장생활로 받은 첫 월급날, 전 정말 관습대로

빨간 내복을 엄마에게 사드렸어요.  근데 엄마는 그 내복을  5년 가까이 입으시지 뭡니까. “ 엄마, 새로 사드린 내복 입으시지, 왜 자꾸 낡은 내복만 입으세요~ “    ” 아직 멀쩡한데,, 아깝게 왜 버리니... “ 우리 모녀는 내복 가지고 실랑이를 버리곤 했지요.
도매상에 도착해서 젤 인기 좋은 상품을 보여 달라고 하니,

원단이 고급인 자주색 꽃레이스 내복을 보여 주길래, 다른 색을 찾았지만 나올 때는 자주색 내복 한 보따리를 안고 나오게 되더라구요... 얼마 전, 시어머니를 찾아뵈니 제가 선물해 드린 내복에

가디건만 살짝 걸치고 계속 왔다갔다 하시길래 "어머니 내복만 왜 입으셨어요?"하고 물으니 "웅. 섹시하지 않냐??"  이렇게 대답하시는 거예요. 모두 한바탕 웃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복은 몸만 아니라 서로의 마음도 따스하게 만드는가 봅니다..

 

신청곡:  Seasons In The Sun / Westlife

아일랜드 출신의 5인조 보이밴드 '웨스트라이프'의 1999년 영국 차트 넘버 원 싱글. 오리지널은 'Kingston Trio'의 1963년 작품이고, 'Terry Jacks'가 1974년 리메이크해서 No.1에 오르며 대중에게

사랑 받았다.

 

 

양종현 


- 결혼을 앞두고...!!  -


안녕하세요!!  저는 1월 7일 결혼을 한 새 신랑입니다.

새 가정을 꾸리는 저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는 어머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저희 집은 제가 초등학교 3학년때 아버님의 사업실패와 그 후 계속된 아버님의 사회부적응으로 생계를 어머님이 꾸려 오셨습니다.

이후 간이음식점, 행상 등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셨던 어머니가

제가 20살이 되어 대학 신입생이 되던 해에  "앞으로 너 자신을 믿으며 강하게 생활하거라!!" 하시며 들려주셨던 말씀이 떠오릅니다.

제가 중학생이었던 아주 추운 겨울날, 행상을 머리에 메고 집으로 오시다 문득 두 어깨에 짊어진 세상의 무게가 너무 무겁고 힘들어,

짊어지신 물건들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한참동안 눈물을 보이셨다는 어머님의 말씀을 저는 항상 마음에 간직하고 살아 왔습니다.

그 후, 좋은 대학은 아니지만 국립대를 졸업한 후, 대기업에 취직을 하였고 이제는 마음착한 여자 친구와 결혼을 하여 따뜻한 가정을 이루려고 합니다. 요즘은, 어머님이 저희 식구들에게 보여주신 사랑만큼 제식구들을 사랑하며 살아야지 라는 다짐을 자주 하곤 합니다. 한 가정을 이루고 산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어머님의 사랑으로 떨치곤 하는 것이지요. 이제는 장인/장모님을 포함하여 4명의 부모님을 모시게 되었으니 더욱 더 열심히 일하고 사랑하며 살고자 합니다. "어머니! 당신이 보여준 사랑만큼만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연애시절 2시간거리의 여자 친구집을 찾아가며 자주 듣던 음악인 ABBA 의 "The winner takes it all"을 신청합니다. 


신청곡: The Winner Takes It All / Abba

1980년 곡으로 싱글 차트 8위 기록.

같은 해에 발표된 'Super Trouper' 앨범에 수록.

이들의 마지막 앨범에 수록되어 히트된 노래.

 

 

박남림의 차 한 잔 하시죠

 

정혜윤  /  따뜻한 저녁 식사

 

신청곡:  Ode to My Family / Cranberries

 

 

이경남 


 - 아들의 첫 면회.. -

 

기덕 오라버니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웃음이 가득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올 한해도 골든디스크 지켜주시는거죠?

얼마 전 군대 간 아들에게 첫 면회를 다녀왔답니다.

10월에 군대를 간 아들, 면회를 참 가고 싶었습니다.

너무 일찍 면회를 가면 혹시나 고참들 눈 밖에 날까 싶어 참고 있었는데 아들이 전화를 해서 "엄마 면회 좀 오면 안돼?"라는 말을 듣고 딸과 둘이서 강원도 화천으로 면회를 다녀왔답니다.

그렇게 흔들어 깨워도 안 일어나던 딸은 오랜만에 보는 오빠가 빨리 보고 싶었는지 저보다도 먼저 일어나 한껏 멋을 부리고 있더라구요. 엄마가 해준 집밥이 먹고 싶다고 해서, 아들이 좋아하는 감자탕에 반찬 몇 가지에 따뜻한 밥을 아침 일찍 해서는 차 앞좌석에 고이 모셔서 강원도 화천에 아들이 있는 부대에 도착을 했습니다.

아들을 보는 순간 울컥하며 눈물이 흘렀습니다. 듬직해진 아들의 군인다운 모습에 너무 아들이 자랑스러운거 있죠. 아들을 보자마자 힘껏 안아 주었습니다. 아들역시 제 얼굴과 동생얼굴을 보며 너무 기분 좋아, 입이 찢어져라 웃어댔습니다. 맛있게 먹는 아들의 모습이 불쌍하면서 대견해보이기도 하고 살이 찢어지는 추위에서 고생할 걸 생각하니 안쓰럽기도 하고... "아 맛있다..엄마 너무 맛있다..엄마가 해 주는 밥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엄마! 너무 맛있는데" 하며 아들은 연실 맛있다는 말만 해댔습니다. 그렇게 엄마와 동생을 보고 너무 행복하던 아들을 두고 떠나오는 길은 너무 맘이 애린거 있죠..  동생과 저를 보자마자 너무 기뻐했던 아들도 간다는 말에 너무 아쉬워 했고, 그걸 감추려고 했지만 엄마가 아들 마음을 모르겠어요. "다음에 또 면회 올게" 하고 오긴 했는데

아직까지도 아들의 아쉬워하는 표정이 생각나, 코끝이 찡해집니다. 그래도 주어진 일에 적응력이 빨라 군 생활에도 적응을 빨리 했는지, 아니면 엄마가 걱정할까봐 그랬는지는 몰라도 견딜만 하다고 하네요. 장한 아들 완수야  건강하렴...  아무 탈 없이 2007년도 보내고 엄마와 동생 걱정은 하지말아라. 아빠가 너의 모습을 봤으면 굉장히 뿌듯해 하셨을텐데 아마도 하늘에서 너의 모습을 보시며 뿌듯해 하시지 않으셨을까 싶구나.. 우리 아들 사랑한다...

 

신청곡:   Wild World / Mr. Big

미국 출신의 하드 록 그룹 ‘미스터 빅’의 히트곡으로, 1993년 싱글 차트 27위 기록. 오리지널은 ‘캣 스티븐스’로 1971년 작품이다.

 

 

 

이지희 


 - 오백밤만 자면.. - 

 

초등학교 시절 우리 집은 넉넉지 않은 형편 때문에, 셋방살이를 했습니다. 엄마는 부산에 있는 모 백화점 한 켠에 악세사리 가게를 꾸려나가셨고, 아버지는 배를 타셨죠. 그 당시 화장실이 거의 재래식이어서 어린 저는 혼자 화장실 가는 일이 무섭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점심식사 하러 들어온 시간에 일을 내고 말았습니다. 소변을 참다 그만 옷에 실수를 하고 만 겁니다. 속이상한 엄마는 저를 때리셨고 전 엉엉 울며 엄마한테 대들었습니다.

"왜 우린 남들처럼 우리집이 없어! 주인 아주머니가 화장실 들락날락 거린다고 눈치 준단 말야. 엄마 우리도 화장실 있는 집으로 이사가 응?"  철없이 엄마 마음에 비수를 꽂는 말을 마구 해버렸던 그날 저녁, 엄마는 밤새 눈물을 훔치며 잠한숨 이루지 못하셨습니다.

며칠 뒤 엄마는 조금만 참으라며 정확하게 오백 밤만 자고 나면,

우리 집이 생길거라고 따뜻하게 절 안아주셨습니다.

그날 이후 전 그 기대 속에 화장실 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오백 밤이 지나기만을 기다렸던 철부지 어린 시절.

어느새 34살의 어른이 되었고, 저도 한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물론 그때 엄마는 "오백밤"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셨고, 저는 열밤 자고 난후, 오백 밤의 기억을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몇 천밤이 지난 지금, 우리 집이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큰 화장실에 넓다란 제 방까지 생겼습니다. 이제 저도 엄마가 되어, 우리 집을 갖는 게 꿈이지만, 저희 어머니처럼 애달픈 일은 없을듯합니다. 그 당시처럼 못 사는게 아니니까 말입니다.


신청곡:  Lovefool / Cardigans

스웨덴 출신의 혼성 5인조 모던 록 그룹 '카디건스'의

1996년 작품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클레어 데인즈 주연 영화 '로미오 & 줄리엣'의 주제가. 인기 차트엔 오르지 못했지만 영화의 인기와 함께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래.

 

 

 

 

 

 

 

 





2007-01-09(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