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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5일 화요일 대본 및 수록곡
 

12월 5일 (화) 김기덕의 골든 디스크 / 차 한잔 하시죠


임윤재


- 어릴적 겨울 풍경 -


내가 어릴적의 겨울은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들판에

나가 노는 것이 일과였다. 우선, 지금부터 30여년전 그 때 겨울은 지금보다 훨씬 더 추웠던 것같다.

눈이 부시게 하얗게 쌓인 빈들판의 작은 개울은 유리같이

얼어있고, 앙상하게 마른 가지사이로 매서운 찬바람이 스쳐지나가면 검은 까치가 까악거리면서 내려다 보고있었다. 벼를 베고 난 빈들판의 논 여기저기 마다 얼음이 얼어 자연 스케이트 장이 되었고 기가막히게 미끄러운 그 스케이트 장에서는 조금 큰 아이들은 발스케이트를 타고 나처럼 어린 초등학교 아이들은 양발을 얹고 송곳같은 것을 양손에 들고 얼음을 지치는 앉은 뱅이 스케이트를 탔다. 발스케이트도 도시처럼 고급스러운 칼날이 달린 스케이트가 아니고 길다란 나무막대기에 철사를 붙여 만든 초라한 발스케이트지만 아이들은 신나게 잘도 탔다. 큰 논에서 얼음을 지치다 오후가 되면 따사로운 햇볕에 얼음이 조금씩 녹아 뿌지직하는 얼음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스케이트는 순식간에 물 속으로 빠지고

그렇게 되면 얼음물에 잠겨 발이 시렵고

손이 시려워 눈물이 날 지경이 된다.

이때 쯤 되면 동네 형들이 집에서 가지고 온 성냥을

눈둑의 금잔디에 불을 놓고 각자 가져간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올해는 대보름 망월놀이할 깡통을 미리 구해야 하고

누구네 집에서 닭서리하여 먹자며 장난거리를 찾곤했다. 

나는 그런 소릴 들으며 신발 속의 꼬무락거리며

물에 젖은 양말을 잔디 불 위에 대고 말렸는데

싸구려 나이롱 양말은 불에 닿아 녹아서 구멍이 나고 집에가면

엄마에게, “숙제는 안하고 밤낮 싸돌아 다니면서 양말만 구멍 내고 언제 철들래? ” 하고 야단을 맞곤했다.

그옛날의 겨울 추억은 이제 생각 해보면 다시 가고싶은

한폭의 그리운 흑백영화였다.



신청곡 : yesterday Once More / Carpenters

미국 출신의 이지리스닝 뮤직의 대가 '카펜터스'의 1973년 작품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2위를 기록한 노래. 이 곡은 카펜터스의 5집 앨범 'Now And Then'에 수록된 70년대를 대표하는 팝의 고전.

지난 시절에 대한 강한 그리움을 담은 곡으로 카렌 카펜터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애틋한 느낌의 보컬이 일품인 노래.

 

 

오해곤


- 아내와 함께 한 시간 -


안녕하세요 골디지기 김기덕형님~~

퇴근후 아내와 함께 대형마트가 아닌 재래시장에 가서 장을 보았습니다. 귤만 사는데도 인심좋은 할머니가 이것 저것 맛보라며 감이며 사과를 넣어주시네요. 과일이며 채소 야채가 마트보다 훨씬 싸고 싱싱하고 무엇보다 어르신들의 후한 인심이 제 마음을 살포시 따듯하게 해주더군요,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한 시간, 대형마트에서는 맛 볼 수 없는 재래시장의 구수한 맛~

가격도 흥정해 보고 덤으로 하나 더 받기도 하고,,

아내와 함께 그동안 잊고 지냈던 정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아내를 위해 좋아하는 꽃게탕을 준비할까 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저를 위해 항상 열심히 살아준 아내를 위해 맛있는

식사 한끼 준비할까합니다.

가족이 있어서 전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려 합니다



신청곡 : Hero / Mariah Carey

머라이어 캐리의 1994년 8번째 No.1 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연 4주간 정상에 올랐던 노래.

그녀의 3집 앨범 'Music Box'에 수록돼 빅 히트한 노래로

전 남편 '토미 모톨라'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곡(머라이어 캐리는 토미 모톨라와 1993년 6월 5일 결혼했고, 1997년 5월 30일 이혼).

특히 이 곡이 수록된 앨범 'Music Box'는 우리나라에서도

80만장이 넘는 앨범 판매고를 기록,

단일 앨범으로는 위트니 휴스턴의 'Bodyguard'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에 오르기도 했다. 이 앨범은 미국 음반산업협회(RIAA)가 인증한 다이아몬드 앨범에 기록되었다.

 

 

이미숙


- 체한데는 손따는게 최고 -


결혼을 한뒤로 남편과 늘 같이 따라다니는 단어 시댁.

저는 시댁을 너무 힘들게만 생각해왔던것 같습니다.

오로지 자식만 예뻐하시는 어머님...

딸과 며느리가 똑같다는 말씀은 몇번이고 하시면서도 정작

일할때에는 그말이 무색할정도로 딸을 감싸시는 어머님.

이런 모습들때문에...  늘 '나는 딸이 아니라 며느리에 불과하다'라는 편견을 갖고 어머님을 대하곤 했었지요.

지난 일요일. 아이들과 시댁에 갔었답니다.

어머님은 그날따라 몸이 안좋으시다며 누워만 계셨지요.

저희는 그날도 다른날과 마찬가지로 잘먹고, 잘놀며 하루를

보냈지요. 그런데 저녁에 구워먹은 삼겹살이 그대로 체했던지 제 배가 갑자기 아파오더군요. 뒤틀리는듯한 통증을 참으며 끙끙되고 있을 그때.  몸이 안좋으시다며 저녁도 뜨는둥 마는둥 하시며 누워계시던 어머님이 갑자기 일어나시더니 급하게 제 등을 쓸어내려주시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러면서 언제 가져오셨는지 통통한 바늘로

제 두손과 두발을 모두 따 주시더라구요.

"체한데는 피를 내는게 제일이여. 어찌 그리 체했어..."

그때 배아픈것은 까마득히 잊은채 어머님의 다정함에

가슴이 뭉클해져 왔답니다. 직접 쓰다듬어주시는 그따스한 손길이 왜그리 울컥하던지... 당신의 아픔은 아랑곳 하지않고,

밥도 꾸역꾸역 잘먹던 며느리가 뭐가 그리 예쁘다고 손가락과

발가락을 싫은내색 하나없이 그리 정성스레 다 따주시는지요.

이제야 알것같습니다.

제눈과 마음이 '시댁은 항상 나를 힘들게 하는 존재'라는

편견으로 둘러쌓여 그속에 숨어있는 어머니의 정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이제는 정말, 어머님의 진정한 딸이 되기 위해 제가 노력할때인것 같습니다.

어머님 항상 건강하세요~


신청곡 : Hard to say i'm sorry / Chicago

재즈 록 그룹 '시카고'의 1982년 작품으로 빌보드 싱굴 차트 2주간

No.1에 오른 노래. 'Chicago 16'에 수록된 이 노래는 록과 재즈가 적절히 융합된 작품. 피터 세테라의 빼어난 보컬이 일품.

'If You Leave Me Now'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꾸준히

애청되고 있음.

 

 

백경희 


- 부모가 된다는것. -


얼마 전 첫아이를 낳은 초보엄마입니다.

아이를 낳는것은 정말 힘든일이라는 사실도 얼마전에 알게되었고,

엄마가 나를 참 힘들게 낳으셨겠구나..

하는 생각도 처음으로 피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제가 또 느끼는것은 부모가 된다는 것에 아이를 낳는 고통쯤은 바늘 구멍 정도라는 사실입니다. 아이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더군요.. 아프면 울고, 배고파도 울고, 찝찝해도 울고,

먼가 마음에 안들어도 울고... 엄마의 처지는 생각하지도 못하죠..

그럼 나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이렇게 다 커서 한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의 난.. 과연 엄마의 처지를  얼마만큼 생각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요. 얼마 전 아이가 혼자서 뒤집기를 하는 것에 즐거워하고 기뻐했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정도가 지난후 아이를 잠깐 테이블위에 두고 바닥에 떨어진 열쇠를 줍는사이 아이가 떨어져서 병원에 뛰어가면서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그날 저녁 집에와서 잠든 아이를 보며 얼마나 울었는지...

친정엄마는 부모되는게 그리 쉽냐며 다 그런거라고 하시더군요.

환절기에 감기를 달고있는 아이를 보는 마음도 무겁기는

마찬가지더라고요.. 심하게 끼는 눈꼽에도, 흐르는 콧물만 보아도 마음이 찡해오는데.. 나는 아이들 구속안하고 내어놓고 키우겠노라고 큰소리 뻥뻥친 제 자신이 한심하더군요..

이젠 아이들을 상대로 나쁜짓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뉴스에서 나올때면 정말 눈에서 불이 나는것을 느끼게 되고, 몸이 불편하신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덜컥 겁이 나기도 합니다.

부모가 된다는것은 정말 끝나지않는 숙제를 하는 것같습니다.

좋은부모 지혜로운 엄마가 되어주고싶은데.. 쉽게생각한 좋은부모라는 타이틀이 요즘들어  참 어렵게 느껴지네요..

오늘따라 저를 이만큼이나 키워주신 엄마아빠가 보고싶어지네요..

좋은 부모 되겠습니다...



신청곡: Ode To My Family / Cranberries

아일랜드 출신의 혼성 4인조 모던 록 그룹 '크랜베리스'의 1995년 작품으로 싱글 차트 39위까지 기록했던 노래.

팔색조 같은 느낌을 주는 돌로레스 오리어던의 독창적인 분위기의 보컬이 일품인 노래. 이 곡은 사랑하는 가족이 떠난 후

가족의 소중함을 그린 이들의 자전적인 노래.


 

김정래



- " 찐빵의 추억" -


겨울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추위와 같이 편의점 앞에 커다란

호빵찌는 기계에서는 무럭무럭 김이 피어오르고 그안에는 먹음직 스러운 호빵이 주인을 기다리며 다소곳이 앉아있습니다...

커다란 호빵이 나에게 어서오라 손짓합니다..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가 커다란 호빵하나를 들고 나오면서 한입 깨물면 호빵속 가득 담겨있던 팥앙금이 입안에서 살살 녹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때 그때는 왜그리 먹을 것이 없었는지..

가끔가다 어머님께서 밀가루에 막걸리를 넣어 반죽한 것을 이불을 푹눌러 덮어서 아랫목에 두시는 것을 보면 왜그리도 반가운지...

하루종일 학교에서 하는 공부가 머리속에 들어오지않고 집에가면 엄마가 맛있는 찐빵을 만들고 계시겠지 하는 생각으로 하루를

보내고, 다른 때 같으면 친구집에 들려서 놀 시간이지만

그런 날은 학교가 끝나기 무섭게 집으로 달려가면 어머니께서는

하루 종일 아랫목에서 잘 부푼 밀가루 반죽에 잘 삶은 팥 앙금을 넣어서 동그랗게 찐빵을 만들고 계셨지요..

찐빵을 만드는 어머니 옆에서 "몇개 만들었어요? 얼마나 있으면 먹을수 있어요?" 하며  귀찮은 질문을 참 많이도 했지만 어머님께서는 대답대신 빙그레 웃음으로 절 쳐다보곤 하셨습니다...

다 빚은 찐빵을 커다란 가마에 넣고 불을때면 곧 먹을직 스러운

찐빵이 되어 나오는데,  동그란 찐빵이 큰 가마솥하나 동글동글 놓여있을때는 이세상 무엇과도 바꿀수 없을 만큼 행복 했었습니다.

그시절 어머님 께서 만들어준 찐빵은 지금 아무리 유명한 찐빵과도 비교할수 없을 만큼 맛있었는데... 이번 겨울엔 친정 어머님을 졸라서 어린시절 먹었던 찐빵을 만들어 달라고 해야 겠습니다...




신청곡 : Mandy / Westlife

웨스트라이프의 2003년 히트곡으로, 배리 매닐로우의

1974년 빌보드 넘버 원 송을 리메이크. 웨스트라이프의 부드러운 보컬 하모니가 아름다운 곡으로 영국 차트 정상에 올랐다.

 

 

 

 





2006-12-0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