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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63화 - 너에게 간다
(M) 너에게 간다
(E) 토스트 툭 구워져 나오는
남 아침은 언제나
막 구워져 나온 토스트다.
(E) 우유 컵에 따르고
남 차가운 우유 한잔을 마시고
정신을 말갛게 깨운 후
집을 나선다.
(E) 차가 와서 멈추는
남 난 하루 종일
내 힘으로 하는 일이 별로 없다.
남의 손으로 운전하는 차를 타고 출근을 하고.
(E) 현관문 여는
남 남의 손으로 열어주는 문을 통과해
회사로 들어간다.
(E) 또다른 문 열고 들어서면
남 그리고 오늘의 일정 역시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듣게 된다
여 오전 9시에 임원회의가 있으시구요,
11시엔 현장으로 이동하십니다.
그리고 오후 3시엔...
차세대 기업인 세미나가....
남 잠깐. 새로 왔나?
여 아뇨. 일주일 됐는데요.
남 그랬나? 지금까지 비서들이랑은 분위기가 좀 다르네.
여 네?
남 비서실장이 외모는 안 보고 사람 뽑나 보네 요샌.
여 ...... (참는 느낌) 그럼 계속하겠습니다.
남 오늘 내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난 얼굴도 잘 모르는 새로 온 비서에게
브리핑을 받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M) 도시인 - 넥스트
(E) 똑똑 두드리고
남 들어와
(E) 걸어와, 커피 놓아주는
여 커핍니다.
(E) 걸어 나가는
(E) 한 모금 마시고
남 이거 봐
여 네?
남 이거 그쪽이 탄 거야?
여 네. 그런데...?
남 다시 타 와. 커피맛이 왜 이래?
여 맛이.. 별로세요?
남 별로니까 다시 타오래지
맛있으면 그러겠어?
여 .........네. 알겠습니다.
(E) 문 닫고 나가는
남 커피 맛은 그냥 그렇다.
사실, 커피맛이 어떤 게 좋은건지
난 잘 모른다.
아침부터 그저 이유 모를 심통이 솟아
어딘가에 대고 풀고 싶었던 것 뿐이다.
(M) 위드커피
남 재벌까진 아니지만
난 아버지 덕분에
젊은 나이에
작지 않은 규모의 사업체의
이사 자리에 앉아 있다.
어려서부터 어떤 어려움도 없이 자라서일까.
난 무서운 사람도 없고.
세상에 두려울 것도 없다.
(E) 똑똑 노크, 들어오는
여 커피, 다시 타왔습니다
(E) 내려놓는
(E) 마시는
남 뭐야 이게.. 똑같잖아.
여 또, 마음에 안 드십니까?
남 니가 마셔봐.
여 .... (아무렇지 않게) 네. 그러죠.
(E) 벌컥벌컥 마시는
여 전 아주 맛있는데요.
남 (기막힌) 너..너..지금 뭐하는거야?
여 저보고 마시라고 하셔서, 마신 건데요. 뭐가 잘못됐나요?
남 야...너....
여 명찰 보이시죠? 제 이름은 윤은선데요.
암만 부하직원이라고 해도, 이름 정돈 불러주셔야죠.
(M) 내 이름은 김삼순 OST 중
남 아직까지 내게
저런 식으로 따박따박
말대꾸를 했던 사람은 없었다.
남 이거 봐, 이름이 그렇게 불리고 싶으면
집에 가서 그쪽 엄마한테 불러 달라 그래.
여 뭐라구요?
남 무슨 말인지 몰라? 당신 해고라구.
여 ......그래. 내가 나이 먹어서 어렵게 구한 연봉 높은 일자리긴 하지만
너처럼 인간 같지 않은 놈 비서나 하고 있을 순 없지.
알았다. 관둘란다.
남 당신 뭐라 그랬어. 지금 나한테 반말했어?
여 왜? 내가 반만하면 안되냐?
너는 내 얼굴 볼때부터 한마디도 안 빼고 말 똑똑 잘라먹었잖아.
남 아니, 이 여자가!
여 이 여자가 뭐!
니가 니 아버지 잘 만나 이 회사에선 왕자처럼 이러고 있는지는 몰라두,
너 할 줄 아는 거 뭐 있냐?
죄다 남의 손 빌려서 하면서 똥폼만 잡고 말이야.
남 뭐?뭐?
여 다들 너보구 뭐라 그러는지 알아?
싸이코래 싸이코. 완전 구제불능 사이코!
(M) 싸이 - 새
남 잔뜩 열이 받은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고
회사밖으로 나왔는데.
저만치에 그 여자가 걸어가고 있다.
난 얼른 차에 올라타
그 곁으로 갔다.
(E) 차 붕 와서 멈추는
남 이거 봐. 집에 가나?
여 간다. 왜!
남 아주 막나가시는구만?
여 어차피 엎지러진 물인데 뭘.
남 지금이라도 나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내가 용서해 줄게.
여 .....정말이세요?
남 그렇다니까? 싹싹 빌어봐 어디.
여 (감격) 고맙습니다. 저 그럼 복직 되는 거에요?
앞으로 안까불고 정말 충성봉사할께요. 커피도 맛있게 타구요....
(돌변)...라고 할 줄 알았냐? 웃기시네.
남 야!
여 (씁!) 어린노무 자식이! 너 듣자하니 77이라며?
나 75야. 어따 대구 누나한테. 너 까불지 마!
(M) 누나의 꿈
남 그리고 몇 달 후.
그때 일을 까맣게 잊었을 때 쯤.
난 친구들과
스키장에 가게 됐다.
그곳에서, 난 또다시
그 여자를 보게 됐다.
여 (조금 멀리서 외치는) 병아리 스키 교실 선착순 100명 모집하는데요.
이제 스무명 남았습니다. 곧 마감되니까 얼른 얼른 오세요.
(E) 걸어오는
남 오랜만이었지만
그녀의 얼굴은 금방 기억이 났다.
남 겨우 이런 일 하려고 그 잘난 척을 하셨어?
여 누구세요?
남 지금처럼 조금만 친절했어도, 내 회사에서 안짤렸을텐데 말이야.
여 (알아보고) 어~ 난 누구시라고. 여긴 뭐하러 왔을까? 물 버리게.
남 뭐?
여 비켜줄래? 나 지금 일하는 중이거든?
남 너두 참.. 늙어서 큰일이다.
보아하니 빈티가 팍팍 나는 게 돈은 좀 벌어야 되는 모양인데.
그 성질머리로 어디 진득하니 붙어서 일할 것 같진 않고.
여 뭐?
남 그래, 비켜줄테니까 병아리 스키 교실인지
올챙이 스키교실인지 열심히 해봐라.
(낄낄 비웃으며 가는)
여 (뒤에서) 어우 재수 없어. 저런 걸 이런데서 왜 또 만나서... 어우 왕재수!
(M) 바보 - 김건모 (이 바보야~)
(E) 스키장 씽씽 내려오는
남 그날 밤.
난 야간스키를 타기 위해
최상급자 코스로 올라갔다.
난 스키라면 자신있었다.
(E) 스키 빠르게 내려오는
남 그러던 중 사고가 생겼다.
잠시 중심을 잃고 만 것이다.
(E) 눈 위를 구르는
남 눈 깜짝할 사이에
난 굴러 떨어졌고
잠시 뒤
정신을 차렸을 땐
다리를 움직일 수가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난 혼자 남겨져 있었다.
(M) 한영애 - 누구 없소 (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소)
남 휴대폰은 저만치에 떨어져 있었지만
난 그것을 집으러 갈 수 조차 없었다
눈은 차가웠고
점점 다리에 감각이 없어지고 있었다.
설상가상...
졸음까지 몰려왔다.
(E) 씨잉~ 누군가 와서 멈추는
여 (좀 멀리서, 아련한 느낌으로) 이거 보세요. 정신 차려요.
남 사..살려주세요.
여 뭐야... 왕재수잖아?
남 살려..주세요....
여 어우, 얘랑은 왜 이렇게 엮이는거야. 짜증나게.
남 그 여자였다.
아픈 날 그렇게 구박하는 걸 보니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일단 살고 봐야 했다.
남 살려...주세요... 누나...
(M) 사랑해 누나
남 눈을 떴다.
병실이었다.
다리는 붕대로 칭칭 감겨 있었고.
머리는 뜨거웠다.
열이 나는 것 같았다.
남 물.....
여 증말.. 골고루 찾는다.
(E) 물 컵에 따라주는. 마시는.
남 나, 여기 어떻게 온건데...
여 이게 또 말을 슬며시 놓네.
아까까진 누나.. 살려주세요. 이러면서 울고불고 난리더니?
남 (힘은 없는) 내가 언제...
여 니가 그렇지. 니가 이 꼬라지로 살고 있으니
니 친구들도 다 너를 외면하는 거 아니겠어?
내가 콘도측에 연락해서 너네 일행들한테 너 다쳤다고 얘기했는데
한놈도 안온다. 다들 술먹느라 정신 없어서.
남 이 자식들이...(하다가) 아!!!
여 그러니 제대로 살란말이야 제대루.
그놈들이 너 보고 여기 따라온 줄 알어?
너 따라오면, 좋은데서 맛있는 거 먹고 한판 잘 놀다 갈 수 있으니까
그냥 따라온거지.
남 맞는 말이다. 내가 몰랐던 사실들은 아니다.
여 실속 없는 놈. 니네 회사에 전화해서 니가 수족처럼 부리는
비서들이나 득달같이 달려오라 그래라. 난 간다.
남 그녀가 뒤를 돌아 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M) 킬리만자로의 표범
(M) 그대로 깔리며 -
남 (분위기 잡고) 저기... 안 가면... 안돼?
여 뭐?
남 아침에... 사람들 올 때까지만... 여기 있으면 안될까?
여 왜?
남 나... 조금... 외로워서.
여 놀고 있네.
(M) 뚝 끊기는
여 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
나 아침부터 일해야 해서 피곤하거든?
남 있어주면.... 복직시켜줄게.
여 이건, 말끝마다 복직 복직. 미안하다 그럼 복직시켜준다더니
이번엔 니 시중 들어주면 복직시켜주는거야?
남 .........
여 내가 진짜 아픈 사람이라 봐주는 거야.
(E) 자리에 앉는
여 잠이나 자. 난 책 좀 읽다 갈거니까.
(E) 책 넘기는
남 무슨 책인데?
여 알아서 뭐하게.
남 그냥 궁금해서.
여 깊은 슬픔이다. 니가 소설을 아냐?
남 ..... 잘 모르겠는데.
여 그렇지이. 무식해 가지군....
남 내가 왜 무식해?
여 무식하잖아. 너 회의 때두 임원진들이 하는 말 하나도 못 알아듣는다며.
외국에서 영문 팩스오면 발음기호까지 다 달아서 해석해 놔야 된다고
그러더라?
남 그만해.
여 족집게 과외를 그렇게 붙여도
대학을 세 번이나 떨어지고, 니네 아빠가 잔디 깔아줘서 대학 간거라며?
남 (화내는 건 아니고) 그만 하라니까 참... 말 안듣네.
남 말끝마다 나를 공격하고 무시하는데
이상하다. 왜 그런 그녀가, 밉지 않을까.
(M) 러브액츄얼리 OST
남 서울의 대학 병원으로 옮겨 가자는 걸
내가 거절했다.
그리고 그냥 이곳에 얼마 간 머물기로 했다.
(E) 절룩이며 걸어가는
남 윤은서.
여 왜 왔어 여긴? 그 다릴 해서는?
남 밥은..먹었어?
여 그냥 어묵 꼬치 몇 개 먹었는데? 왜?
남 안먹었으면 같이 먹자구. 내가 스카이라운지 예약해뒀어.
여 너랑 먹다 체할 일 있냐?
남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 그래. 나는.. 혼자 밥 먹는 거 싫단 말이야.
여 나는 있잖아. 어리광 부르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싫거든.
남 알았어, 그럼, 어묵 꼬치 몇 개 더 먹어. 나도 그거 먹을테니까.
여 왕자님이 웬일이셔. 서민들 먹거리를 다 먹겠다 그러구.
(E) 어묵 꼬치 먹는
남 아, 뜨거....
여 왜 서울 안 가... 회사 안가봐두 돼?
남 어차피.. 나 없어두 잘 돌아가는 거 알잖아.
여 그건 그렇지.
남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여 말해
남 나 어때?
여 뭐?
남 나, 이상하게 니가 맘에 드는데. 나 어떠냐구.
(M) 넌 내 여자니까 - 이승기
여 (깔깔대고 웃는) 왜 이래, 징그럽게.
남 징그러워? 너 나랑 사귀고 싶어하는 여자애들이 시청에서 광화문까지야.
여 알어. 너 돈 많잖아.
남 그런데?
여 우리 엄마 지론이 돈 많은 남자하곤 절대 어울리지 말아라야.
남 왜?
여 우리 엄마가 그러다 차였거든. 우리 엄마 나 때문에 인생 참 이상하게
꼬였지 뭐.
남 그럼, 아버지가 누군지 몰라?
여 나야 모르지. 무지하게 부자라는 것밖엔.
부자면 뭘해? 지 자식이 어디서 어떻게 자라고 있는 줄도 모르는데.
진짜 가져야 할 건 다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이니, 불쌍하지 뭐.
(M) H 유진 - 날 사랑하지 마요
(E) 책장 넘기는
남 태어나 처음으로, 소설책을 읽었다.
처음으로, 돌아서서도 누군가를 생각하게 됐고.
누군가가 무서웠다.
그녀에게 다가가는 게
그녀에게 거절당하는 게
두려웠다.
(E) 청소하는
남 청소까지 다 해? 이렇게 일하면 얼마나 버는데?
여 한달에 80
남 에? 80? 그거 받자고 한달 내내 이렇게 일한다구?
여 염장 지르지 말고 안 도와줄거면 비킬래 좀?
남 내가 80만원 줄게, 이거 하지 말고 나랑 놀아주면 안될까?
여 안되거든요.
남 돈 모아서 뭐하려고 그러는데.
여 여행 가려구.
남 .....여행? 어디로?
여 티벳
남 뭐? 어디?
여 티벳....
남 나 원래 그렇게 살아. 한 일년 열심히 일해서 돈 모이면
여행가고. 갔다 와서 또 일하고. 그렇게.
(M) 비밀의 화원 - 이상은
남 그럼... 티벳인지 어딘지.. 거긴 언제 가는건데.
여 다음달
남 가서 언제 오는데?
여 모르지, 돈 떨어질 때까지 여기저기 여행 할 거니까.
남 그런게 어딨어!
여 뭐?
남 아니, 혼자 돌아다니면 위험하고. 또...
여 너는 운명을 믿냐?
남 운명?
여 좀 고리타분해도, 난 운명이 있다고 믿거든.
내 운명은, 그렇게 물처럼 흘러다니는 거라고 생각해.
남 말도 안돼
여 왜 말이 안돼. 니 운명은.... 니 노력 하나도 없이
그렇게 남들에게 대접받고
니가 하고 싶은대로 다 하고. 그렇게 사는 거잖아.
나는, 너 같은 행운 대신... 자유를 가졌어.
(M) 마법의 성 (자유롭게~)
남 그녀가 곧 떠날 것이라는 얘기를 들은 후부터는
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처음으로, 내가 갖고 싶은것을
가질 수 없게 될 거란, 두려움이 엄습했다.
그녀가 없으면, 두고두고 아쉽고.. 가슴이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 (기막힌) 뭐?
남 가지 말라구. 티벳인지 어딘지.
여 가지 말고.
남 나랑.. 결혼하자.
여 이거봐요 왕자님. 정신 좀 차리세요.
남 왜. 나 이거, 그냥 쉽게 하는 얘기 아니야.
나도 며칠밤 잠못자고 고민하다가 꺼낸 얘기야.
여 나 좋아해?
남 그런 것 같애.
여 나도 니가 나쁘진 않아. 첨엔 정말.. 구제불능 왕싸가진 줄로만 알았는데.
그냥.... 외로움도 많이 타고. 친구도 없는 가엾은 왕따 왕자님이란 생각이
들었어.
남 뭐, 칭찬인지 욕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너도 나한테 맘이 있다는 거잖 아. 그런데 왜 싫어.
여 바보야. 좋아한다고, 다... 같이 있을 수 있고. 다 결혼할 수 있고.
그런 게 아니야, 인생이라는 게.
(M) 해바라기 -JK 김동욱
(E) 눈 위로 빠르게 걷는
남 그럼 넌, 평생 그렇게 불규칙한 직업 가지면서
여행이나 다니다가... 그렇게 늙을거야?
여 응
남 결혼도 안하고 애도 안낳고... 그렇게?
여 응
남 그러다 나이 들면. 너 그땐 의지할 가족 하나 없이...
어머니도 돌아가셨다며. 아버지는 누군줄도 모르고.
명절 때 어디 갈 데도 없이, 나중에 양로원 들어갈 돈도 없으면 어쩔래너?
여 그렇게 걱정되면. 그때 가서 나 돈 좀 주면 되겠네 니가.
독거노인 돕는다 치고. 그때까지 사업 들어먹지 말고 잘 유지해라.
남 농담하는 거 아니야.
(E) 걷는 거 멈추고
여 그래. 나는 멀리까지 내다보고 사는 사람은 아니야.
전생이 있었다면, 난 집시가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도 해.
하지만 있잖아.그게 나야. 그게 나라는 사람이야.
(M) 바람만 바람만
남 그날밤. 나는 그녀가 읽던 소설을 마저 다 읽었다.
그리고, 이 글귀가 마음에 남았다.
“누군가 사랑한다 해도
그가 떠나기를 원하면
손을 놓아주렴.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
그것을 받아들여.
돌아오지 않으면
그건 처음부터 너의 것이 아니었다고
잊어버리며 살거라”
(M)성시경 - 거리에서
남 참...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뒤늦은 나이에...
처음으로 마음에 들어온 사람에게
잘해주지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E) 스테이크 써는
여 맛있다. 왜 안먹어?
남 많이 먹어.
여 나 있잖아. 궁금한 게 있어.
남 뭔데?
여 그때, 내가 타다준 커피, 그렇게 맛이 없었나?
남 .....아니. 그냥 심술 부려본 거야.
여 그렇지? 다행이다 그럼.
남 뭐가?
여 그때 니가 나보구, 얼굴이 어떻구 그랬던 게 기분 나빠서...
내가 커피에 손가락 담궜었거든.
남 (피식 웃고)
여 니가 맛이 이상하다 그래서, 혹시 그런 것까지 알아챘나? 속으론
깜짝 놀랐었잖아.
남 .....(가만 있다가)매일 손가락 담궈도 되니까... 나 커피 더 타주면 안돼?
여 내가... 티벳에 가면.... 가장 높은 산봉우리에 올라서....
니 이름 불러줄게. 가끔, 바람이 불면... 귀기울여봐.
내 목소리가 들릴지도 모르니까.
(M) 소리쳐 - 이승철
(E) 공항 소음
남 지금이라도 비행기표 찢고 싶다.
여 (쯧!) 이리 내.
남 돌아오면, 꼭 연락해.
여 넌, 좀 착해져. 그렇게 사람들한테 심술만 피우면
사람들이, 너의 그 이쁘고 따뜻한 맘을 몰라준단 말이야.
남 내 마음이 따뜻해?
여 내가 바보냐? 그걸 모르게.
남 .....고마워.
여 갈게.
(E) 걸어가는 소리
(M) 공항에서 - 하림
(E) 바람 부는 거리를 걷는, 낙엽 밟는 소리
남 난 아직도 가끔...
하늘이 낮게 내려와 있을 때.
조용한 바람이 귓가를 스칠 때.
마음이 싸하게 스산해질 때.
그럴 때는
걸음을 멈추고
어디선가 들릴지 모를
그 소리를 향해
귀를 기울여 본다.
어느 눈쌓인 산봉우리에선가....
그녀가... 내 이름을 부르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M) 너에게 간다 - 주제음
2006-11-22(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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