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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21일 화요일 대본 및 수록곡

김기덕의 골든 디스크 / 차 한 잔 하시죠

이은영 님

 

오늘은 저희 신랑에게 당부와,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임신한지 8개월 이제 두달있으면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데.
축복하고, 좋와야 하는데.. 왜이렇게 슬프고 눈물이 나는지..
다른 분들도 그렇듯이 임신하면 우울하고, 짜증이 많이 난다고 하는데..저도 그런가봐요.
그런 제 옆에서 신랑이 정성껏 돌봐주고, 신경써주고, 집안일에 굳은일 다하는 신랑한테 정말 미안한 마음뿐이네요.
요즘은 새벽마다 다리에 쥐가나서 소리지르면 잽싸게 일어나 다리 주물러주고, 이래저래 잠도 설치면서 아침에 회사까지 출근시켜주는 우리신랑.. 많이 고마움을 느끼고 있는데..몇일전 신랑이 술을 많이 마시고 실수를 해서 지금 고개도 못들고 말도 못하고 있습니다.
한번쯤은 용서해 줘도 괜찮은데..왜이렇게 속이 좁아진걸까?
예전에는 안그랬는데..용서하기 싫고 너무 미워지니 말입니다.
100번잘한것보다 1번실수가 이렇게 크게 차지하다니..
우리신랑 오늘 출근시켜주면서 "무리하지말고, 수고해..이따가 데릴러올께" 그 말에 대꾸도 안하고 차문을 닫아버렸는데..제가 들어가는걸 한참을 바라보더군요..
그 모습에 어찌나 미안하고 눈물이 나던지..
제가 이러면 안되겠죠? 이렇게 노력하는 제 신랑한테 한번은 용서해줘야겠죠? 아침에 차한잔 마시면서 화난 마음을 진정시켜야겠어요. 그리고 오늘 저녁에 만나면 이렇게 말해줘야겠네요.
애써주는거 너무 고맙고 사랑해..하지만..몸생각해서 술은 조금만 마셔줘~사랑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전 너무 행복한 사람입니다 ^^

신청곡  my all  머라이케리... 

 

손진환 님

 

결혼하고 5년만에 제가 아빠가 된다니 실로 믿을 수가 없네요..

지난 5년동안 저희는 정말 온갖 노력을 다했거든요..

보약좋다고 해서 한의원 찾아다니고, 침맞으면 좋다해서 침도 맞아보고... 그렇게 5년이 흘렀는데도 효력이 나타나지 않더라구요..

참 앞이 막막하데요..이렇게 아빠되는 일이 힘든일인지...

친구들은 결혼하고 허니문 베이비니, 속도위반이니 하면서 잘들 아빠가 되던데...참 부럽데요..

끝없는 고민끝에 우리에겐 부모가 될 자격이 없나보다 생각에 

포기하고 맘편이 살자고 마음먹었씁니다.

그렇게 포기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졌더니 뜻밖의 선물을 

주시네요..

아내가 몸이 이상하다며 병원에 다녀왔는데...임신이라는겁니다..그렇게 기다리던 일이 눈앞에 펼쳐지니 믿겨지지 않습니다..
아직은 동그란 아기의 모습을 보고서도 긴가민가..이렇게 저도 

아빠가 되는겁니다..
 
하지만 막상 아빠가 된다고 하니.. 많이 부족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 생기게 되네요.

잘 키울 수 있을까..그럴만한 능력이 나에게 있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그러나 행복한 고민입니다.

신청곡 :  Sleeping Child / Michael Learns to Rock

 

정영남 님

아침부터 여러 곳을 움직여야 할 일이 생겼다.. 

엄마가 남기고 가신 유형.무형 유산 중의 하나를 정리해야 하는 날이다.. 


엄마를 보낸 후.. 
유품들을 정리하다 참 많이 울었다.. 


옷에서부터..그릇과 장롱과 엄마가 쓰시던 노트까지.. 
어쩌면 한결같이.. 
요즈음 사람들은 거저 주어도 쓰지 않을 골동품에 가까운.. 
구닥다리 물품 뿐인지.. 


옷은.. 
유행에 뒤떨어진 낡은 것들과.. 
이모들에게서 받은 것들로 장롱을 채우고 있었다.. 


재활용 분류하느라 나온 쓸만한 그릇들은 죄다 엄마가 가져왔다.. 
오죽했으면.. 
우리집에서 그나마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재활용품이다..라는 말까지 했었을까.. 


그렇다고.. 
새 것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혹시나..내가 필요한 때가 있을까봐.. 
싱크대 구석구석이나 장롱 깊숙하게 넣어두고.. 
손도 대지 않고 고스란히 모셔두었었던 그릇들도 숱했었다.. 


어쩌다 새옷을 사드리면.. 
나중에..나중에..하면서 보시기만 하셨던 것이다.. 


그렇게 아끼고 아끼면서 남겨준 유형.무형의 재산들을.. 
지금은 내가 물려받고 있다.. 


엄마 손때 묻은 그릇들을.. 
엄마 생각이 담긴 그 노트를.. 
엄마 마음이 녹아있는 그 모두를.. 
사랑하고 이해하는데.. 
아직은 부족하기 그지없지만.. 
엄마만큼만 살고싶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항상 웃으면서.. 늘 여유를 잃지 않고.. 
그러면서.. 
늘 넉넉했던 엄마처럼..말이다.. 


엄마가 남겨준 물건들은.. 
겉으로 보기엔 낡고 보잘것 없이 보였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사랑만큼은.. 
그 어느 보물보다 값지고..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가치를 지닌 것이었다.. 
**

다리가 많이 아프다.. 
무릎은 시한폭탄처럼 나를 불안하게하며 자주 괴롭힌다.. 
엄마한테 부탁해야겠다.. 
엄마는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만능이었으니까.. 


에휴.. 
살아계실 때도 그랬는데.. 
돌아가신 이후에도.. 
내가 필요한 때만 엄마를 찾는다.. 
이래서.. 
자식은 어쩔 수 없나부다.. 

 

신청곡 : Greatest love of all / Whitney Houston

 

 

박나림의 차 한잔 하시죠

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 / Lisa Ono

 

정선희 님

 

나이가 들어갈수록 나이값을 한다는게 참 힘이 드는것같습니다.
내 나이 서른 하고도 다섯 인생의 반을 살았다고 생각하니  후회도 억수루 많고 두려움도 생기는 나이인것같습니다.
그래도 어제일 만큼은 큰일을 해내서 너무나 뿌듯한 하루였답니다. 친정아버지의 한갑을 큰딸로서 너끈히 해냈으니까요
요즘 시대에 무슨 한갑이 대수냐고 하시겠지만 저희 아버지의 한갑은 정말로 남다르답니다. 불같고 자신의 말이 법인줄만 알며 살아온 경상도 싸나이인 아버지가 나이 52살에 간경화라는 판정을 받고 쓰러지기를 수십번 병원에 실려 갈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 될수 있습니다. 마음에 준비를 하세요 
그말또한 지긋지긋하게 들었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가늘고 긴 생명의 끈을 그리 쉽게 놓지지 않으셨답니다. 저희 큰아버지도 동생의 한갑이 세삼 뿌듯하신지 
그 무뚝뚝하기로 소문난 양반이  니네 유별난 아부지 여기까지 오느라 무던히도 수고했다 우리 박수나 실컷 쳐주자....그러면서 음식점안에는 눈물과 박수가 한가득이었답니다.
오늘낮에는 아버지를 위해서 마련한 용돈을 들고 찾아뵈었답니다. 무슨 돈이냐며 펄쩍 뛰셨지만 뿌리치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꼭 받으시라고  그 옛날 엄마 몰래 그렇게도 탐나던 자켓을 아빠 용돈에 쪼개어 사주시던 당신을 생각하면 지금의 이 돈이 거기에 비기겠냐고 말씀드려보았습니다.
이제는 입장이 바뀐상태 어려서는 아버지가 우리를 보살폈지만 이제는 우리가 힘없는 부모님을 보살필 차례인것같습니다.
이렇게 하고 싶어도 못할 순간이 오지나 않을까 그게 두려울뿐입니다. 내나이 서른 다섯 
어느덧 철들어 너무 많은것을 알고 너무 많은것을 경험한 지금
더이상 나쁜 경험이 없길 간절히 빌어봅니다.
아버지의 한갑을 치루고 이런저런 생각에 글 한번 올려보았습니다. 모두들 건강들 하세요 그게 최고랍니다.

신청곡:  Tears in heaven / Eric Clapton

 

구경아 님

갈길바쁜 짧은 가을을 보내고 스산한 겨울바람이 붑니다.
이제 이겨울이 지나면 나이 마흔. 언제 이런 세월이 지났는지
19세때는 어른이 되었다는 기쁨에 29세 때는 결혼하는 기쁨에
하지만 지금39세에는 아이들키우고 하루종일 바깥일하고 집에
와선 집안일하고 어떻게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한달이 지나는지 모르게 시간이 흐릅니다. 이렇게 바쁜대도 한달후엔 내나이가 마흔이 된다는 사실이 왜그렇게 우울해 지는지... 요즘에는 기운도 없고 사는 재미가 없습니다. 
좋은 음악을 들으며 차한잔 마시면 좀 나아질까요. 

신청곡:sad cafe  이글스

 

 

 

 

 

 

 

 

 

 





2006-11-21(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