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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16일 목요일 음악에세이 대본 및 수록곡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62화 - 아파트


(M) 주제음 - 아파트 (김건모)


(E)사람들 웅성거리며 우르르 뛰어가는 소리

남     아니, 꼭 이렇게까지 해야 돼?

여     아 좀 잘 파고들어봐. 저거 몇 개 안남았단 말이야!

남     아유 아줌마, 밀지 좀 말아요.

여     아우 남자가 증말~ 비켜봐! (몸싸움 하는 듯) 아줌마! 내가 먼저 왔        어요!


남     (한발 물러서서 보는 듯) 대단한 전투력이다.

        아내는 결국, 반값에 돼지 삼겹살을 쟁취했다.


(E) 비닐 봉지 마구 흔들며

여     여보 이거 봐. 이게 칠천원밖에 안해!!

(M) 아줌마 - 왁스


(E) 터덜터덜 걸어오는

남     버스 타고 갈 걸 그랬나...

여     뭐하러. 두정거장인데...

(E) 무거운 듯 짐 내려놓고

여     잠깐만 쉬었다 가자.

남     우리 전세 계약 만기가 언제지?

여     세달 남았지

남     이번에도 또 올려달래겠지?

여     그럼 그냥 넘어가겠어? 우리 주인집이 어떤 사람들인데.

남     적금 탄 거 챙겨놔야겠네.

여     우리도 이참에 집 사버릴까?

남     돈이 있어야 사지, 집을 그냥 사?

여     아니, 대출 좀 받아서.

남     어허. 내가 빚은 안된다 그랬지?

여     은행 대출이 무슨 빚이야?

남     남의 돈이면 빚이지, 빚이 별거야?

여     요새는 빚 안지고 집 못산대.

남     집은 편안해야 집인거야. 빚더미 깔고 누우면 편하겠어?

        그게 집이야?

(M)  L.O.V.E. / Natalie Cole


(E) 설거지하는

남     아내는 설거지하는 내내 퉁퉁 부어 있다.


여     결혼한 지 십년이 다 돼 가는데

        여태 내집 한칸 없이 남의집 살이나 하고 말이야...

        내친구들은 다 강남에 아파트 40평 50평짜리에 사는데.

남     어떻게 된 게, 당신 친구들은 전부 다 그렇게 부자고

        당신 친구 남편들은 하나같이 그렇게 잘났어?

여     뭐?

남     아니, 그 친구들 한번 만나나 보자. 소개 좀 해줘봐

여     참나... 내 친구들을... 당신이 왜 봐?

남     아니... 나는 아무리 주변에 봐두... 그렇게 잘난 사람이 없어서 말이        야. 그런 사람 얼굴이나 좀 구경하게.

여     기막혀 진짜.

        아우, 그러고 놀고 있지 말고, 거기 빈병 모아놓은 거나 팔아와요.

남     어디

여     앞베란다에 있잖아

(E) 병 비닐 봉지에 집어넣는

남     갔다 올게

(E) 슬리퍼 끌고 나가는

남     아내도, 나도,

        결혼해서 한번.. 스스로를 위해 돈을 써본 적이 없다.

        아낄 수 있는 만큼 아꼈고

        모을 수 있는 만큼 모았다.

        우린, 최선을 다했다.

(M) Creep / Radiohead


(E) 대문 닫고 들어오는

여     (약간 흥분한) 여보 여보.

남     왜

여     나 방금 내친구랑 통화했는데. 왜, 얜 당신도 알거야.

        내 여고동창, 희진이라구.

남     어. 그런데.

여     걔네 남편이 해외지사로 발령을 받아서, 급하게 집을 내놓게 됐대.

남     그래?

여     정말 싼값에 준다구. 우리보고 사라구.

남     얼만데

여     5억

남     뭐? 얼마?

여     5억. 40평 짜리야.

남     우리 전세 빼고 적금 탄 거 다 털어도 3억이 안되는데,

        무슨 5억 짜리 집을....

여     아우 이 답답한 양반아. 대출 좀 끼자니까?

남     안된다면 안되는 줄 알어.

여     여보!!!

남     조금만 기다리면 내 돈 주고도 얼마든지 집 살 수 있어.

        우리 내년에 적금 하나 더 타잖아.

여     아우... 그거 진짜 놓치기 아깝단 말이야.

        걔네 아파트 앞으로 큰 도로도 뚫린대.

남     도로나 뭐나.. 글쎄 안돼.

(M) 안돼 안돼 / 변진섭

 

(E) 귀뚜라미 우는 소리

남     여보 아직도 화났어?

여     됐어.

남     알잖아 당신두.

        우리 아버지... 빚 때문에 패가망신한거.

여     그거야 알지만...

남     어려서 우리 아버지 보면서, 내가 결심한 건

        딱 하나야. 남의 돈으로 덕 볼 생각하지 말자.

여     여보, 그건 너무 고리타분해.

        요샌, 집 먼저 사는 사람이 남는 장사하는 거래.

남     글쎄 난... 싫어.

여     그래요. 당신을 누가 말려. 알았어. 알았다구.

 

(M) Right Now & Right Here / Keren Ann

 


남     그리고 한달 뒤....

(E) 대문 열고 들어오는

남     나 왔어.

여     .....

남     왜 그러고 앉아 있어?밥 안 줘?

여     지금 밥이 넘어가?

남     뭐?

여     지난번에 내 친구가 사라 그랬던 집.

        지금 얼만줄이나 알어?

남     갑자기 무슨 소리야.

여     한달 만에 그집이 8억이 됐대. 8억!

남     뭐?

여     아우 내가 못살아. 지금 부르는 값이 8억이고.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대.

남     .....

여     내가 뭐랬어. 사자 그랬잖아.

        한달에 3억이면... 우리가 대출 받아서 샀다 그래두

        그거 갚고도 남겠다. 아우... 아우... 내가 못살아. 아우....

남     (힘없이) 어차피... 우리것도 아닌 돈이었는데 뭘 그래.

        우리가 사기 당한 것도 아니잖아.

여     꼭 사기 당한 것 같애!

        일주일새 누가 내돈 3억을 들고 달아난 것 같단 말이야!

(M) 골목길 - 양동근


(E) 밥먹다가 숟가락 놓는

남     밥 안 먹어?

여     입맛 없어

남     당신 계속 그럴거야?

여     입맛이 없는 걸 나보구 어쩌라구.

남     지금 집값이 정상이야?

        하루에 몇천씩, 한달에 몇억씩. 이건 비정상이잖아.

여     나는 왜, 비정상 덕 좀 보고 살면 안돼?

        나도 그런 거 덕 좀 보고 살아봅시다.

남     .........

여     2천만원 짜리 반지하 전세방에서 시작해서 지금 여기 아파트 전세로

        올 때까지, 내가 내 돈 아닌 거 덕 본 게 뭐가 있는데?

        빈깡통 하나 안 버리고 청승맞게, 구질구질하게 모아서

        한발 한발 왔으면.

        나도, 뭐 좀... 내 힘 안들이고 얻는 것도 있어야 되잖아.

 

(M) Paper Mache / Rita Calypso


(E) 옷장 문 여는

남     어디 가!

여     남이야~ 

남     이 여자가 진짜...

여     앞으로, 내가 하는 거 말리지마.

        나도 내 맘대로 할거야.

남     뭘 당신 맘대로 할건데!

여     뭐든!

(E) 옷장 문 닫고

남     아, 그 뭐든이 뭐냐구 그러니까.

여     아우 귀찮게 상관 좀 하지 말아요.

        당신이 하잔대로 해서, 제대로 된 거 없으니까.

남     뭐? 당신 가장을 뭘로 보고...

여     가장을 대접한다고 대접해서, 이날까지 참고 살아온 줄이나 알아요

(E) 나가는

남     아내를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론, 이해할 수가 없다.

        내가 살아온 방법이 뭐가 틀렸다는 건가.

(M) 내가 사는 이유 -손성훈


여     나, 아파트 계약했어.

남     뭐? 뭐?

여     당신은 내덕에 돈 버는 줄이나 알어.

남     무슨 아파트를! 무슨 돈으로!!

여     당신이 지난번에 전세 올려줄 돈, 나한테 줬잖아.

남     그걸로 계약을 했다구?

여     일단 가계약만 했지. 그 돈이라도 맡겼으니까,

        그 좋은 데를 잡은 줄이나 알어.

남     아니...당신... 어떻게 그런 걸 나랑 상의 한마디 없이...

여     상의? 당신이랑 상의했으면,

        이번에도 그냥 좋은 물건 물건너갔게?

남     진짜 이러기야?

여     응. 이럴래. 당신도 보면 좋아할거야.

남     잘 알아보고나 한거야?

여     그럼~! 우리 얼른 집주인한테 얘기해서

        이 집 전세금이나 받을 준비하자. 이거 받고, 은행에 집담보로

        대출 좀 받고. 이래저래 끌어 모으면 대충 될거야.

남     이 여자.. 진짜 겁없네.

여     겁 없어야 살겠더라구. 세상이라는 데가.

(M)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김장훈


(E)바람 불고, 걸어오는

여     여기야. 좋지.

남     ..... 

여     왜 말이 없어.

남     뭔 할 말이 있겠냐 내가...

여     내 평생 언제 새아파트에 살아보나 했는데...

        아유, 이런 데가 4억이라니. 지금 집값 미친 듯이 뛰는 거에 비하면

        진짜 싼거라니까~ 

남     이 동네도 집값이 장난이 아니던데...

        4억이면, 시세보다 훨씬 싼 거 아냐?

여     내 말이 그말이잖아.

        당신이랑 이제 좀 대화가 되네.

남     아니, 내 말은 뭐가 좀 이상하지 않냐는 거지.

        알아볼 거 다 알아봤어?

여     부동산 끼고 한건데 뭘.

        이집 주인이 너무 급한 일이 있어서, 급매물로 내놓은거래.

        우리가 운이 좋았지 뭐.

남     그래두...

여     그래두는 뭔 그래두야. 부동산 가서 설명 들어봐.

        나보다 훨씬 전문적으로 설명해 줄 거니까.


(E) 먼저 걸어가는

남     그래두... 뭔가 찜찜했다.

(M) 나는 이상해 / 전인권


여     여기야. 이 부동산.

(E) 문 열려고 하는데 잠겨있는

여     아직 출근을 안하셨나? 잠깐만.

(E) 전화하는데, 이 번호는 없는 번호....

여     어? 이상하다? 이 번호 맞는데.

남     명함 있어?

여     어. 여기...

(E) 전화하는데, 역시 같은 안내음

남     없는 번호로 나오잖아!!

여     이..상하다?

남     이거 뭐, 잘못된 거 아냐?

여     잘..못되긴, 그럴 리가 없어.

(E) 문 열어보려는

여     여보세요. 아무도 안 계세요?

        (불안한) 아직 안나온거겠지. 그리고 전화기는.. 뭐 사정이 있어서

        바꿨겠지~

남     여기 보니까... 가건물에... 생긴지도 얼마 안된것 같은데.

        부동산 간판도 없잖아.

여     아니야. 나 왔을 때, 사람들도 많고.. 그랬단 말이야.

남     공인중개사 자격증 같은 거 확인해 봤어?

여     그런걸... 확인해야 돼?

남     그럼, 계약하려는 상대방은 만나봤어?

여     ....그 사람이.. 너무 바쁘다고 해서.. 전화통화만....

남     돈은! 계좌로 부쳤어?

여     (거의 울먹이며) 아니.. 부동산 아저씨한테 직접.... 줬는데.....

(M)


여     (흑흑 소리죽여 우는)

남     아, 울지 마. 뭘 잘했다고 울어!

여     어떡해 여보...

        경찰에선 뭐래?

남     그놈, 전문사기꾼이라잖아.

        당신처럼 어수룩한 사람들 속여서

        계약금만 받고 튀는 게 그놈 수법이래

여     난 몰라..

        그돈이 어떤 돈인데!!

남     그러게, 누가 나랑 상의 한마디 없이 일을 저지르래?

여     나는 답답해서 그랬지

        당신은 무조건, 이것도 안된다 저것도 안된다 그러니까.

남     지금 뭘 잘했다고 말대꾸야?

여     당신 어쩜 그러냐?

남     뭐?

여     내가 잘못은 했지만, 어떻게 사람을 그렇게 몰아세우기만 해!

남     어어? 

여     당신 마누라가 천만원 짜리도 안돼?

남     천만원이 적어?

여     그럼, 진짜 난 그만치도 안돼?

(M) 머니 - 넥스트


남     청승맞게 돈만 모을 줄 알면 뭘해!

        사람이 미련맞으니, 그런 사기나 당하지!

여     이 양반이 점점...

남     내가 틀린 말 해?

여     그래요. 내가 다 잘못했어.

        내가 미련맞아서, 일이 이렇게 됐어.

남     말이야 바른 말이지

여     그래서,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남     뭐?

여     내가 이집에서 나가라도 줄까?

남     나가라면, 나갈거야?

여     왜? 못 나갈 줄 알고?

(E) 옷장 문 열고, 옷 꺼내는

남     당신 지금 뭐하는거야?

여     보면 몰라요? 짐싸잖아.

남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여     그래요. 난 그런 여자에요.

남     좋아. 나가. 나가는데. 나가면 다시 들어올 생각 하지도 마.

여     내가 왜?

        식당 나가서 일만 해도, 먹고는 살아요.

        십원 짜리 하나도 내 맘대로 못하고 사는 거, 나도 싫다구!

(E) 문 쾅 닫고 나가버리는

(M) The Long And Winding Road / Beatles


(E) 찬바람 부는데 걷는

남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깨워서

        학교에 보내놓고

        나도 서류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바람이 차다.

        금방이라도 눈이 쏟아 부을 것처럼

        잔뜩 찌뿌린 하늘 아래를 걷는다.

        이 여자,

        속상할 데 찾아갈 친정도 없는데.

        어디로 간걸까 도대체.

(M) Seeing You Again / Dan Fogelberg


(E) 전화벨 울리는데 안받는

남     (꾹 참는) 그래. 니 맘대로 해라.

        뭘 잘했다고 정말.....

(E) 소주 따라서 한잔 마시는

남     (하다가 다시) 아니, 어디 간거야? 갈데도 없는데.

        그래, 강남에 친구 많다며.

        그 많은 친구들한테 갔겠지.

(E) 소주 따라서 다시 한잔 마시는

남     그래. 난 신경 안써. 난 상관없어.

(E) 텔레비전 켜는

(아나운서 뉴스 멘트) 부녀자들만 집중적으로 납치강도...... 뉴스

남     하여간.. 저런 나쁜 놈들...

(E) 다시 전화 걸어보는, 역시 안받는

남     이 여자... 무슨 사고 난거 아냐?

        그래. 그렇지 않고서야, 사흘씩이나.....

(E) 왔다 갔다...

남     이거..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하나? 실종신고? 가출신고?

        하... 참 미치겠네.

(M) Hear Me / Michael Bolton


남     잘 좀 부탁드립니다.

(E) 문 열고 나오는

남     경찰서에 가출 신고를 해놓고

        돌아서 나왔다.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오는 길에

        내눈에 보이는 건

        아파트 뿐이었다.


(E)전화거는, 안받고 소리샘으로 넘어가는 

남     여보.... 

        (한참 말 없다가) 서울에... 아파트가 이렇게 많은데.

        우리 꺼 하나 만들기가 왜 그렇게 힘들까.

        여보.... 천만원.... 아깝다.

        아까워 죽겠다. 그런데, 그게 당신보다 귀하지는 않어.

        아파트... 나도 갖고 싶다.

        나도.... 참 그런 거 하나 번듯하게 있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그게, 당신보다 필요한 건 아니야.

        미안해. 내가... 당신한테 심하게 했던 거, 반성해.

        (울먹) 무슨 일 생기지만 말어. 응?

(M) 미안해요 사랑해요 - 변진섭


(E터덜터덜 걸어가는

남     .......... (작게) 여보....


남     우리 아파트 입구 놀이터에  

        아내가 있었다

        혼자서 그네 위에 앉아

        흔들흔들... 앉아 잇었다.

        그모습이 참 쓸쓸했다.


남     당신... 거기서 뭐해! (퉁명) 내 그럴 줄 알았다.

        나갈 땐 용감하게 나가더니

        왜 더 멀리 안 가고 여기 계실까?

여     .........그만하지?!

남     어디 가 있었어 그동안?

여     그냥...... 

남     응? 어디 가 있었냐고!

        (화나는 거 참으며) 내가 얼마나....

여     얼마나 뭐? 걱정했어?

남     걱정은 누가 걱정을 해.

        얼마나.... 불편했다구.

        애들 밥 챙겨야지, 학교 보내야지...

여     그렇지 당신이.....

남     아 뭐해 추워 들어가.

여     .....이제 잔소리 안한다고 약속하면.

남     ........

여     안하면 안들어갈거야.

남     참나, 어디서 생떼야. 맘대로 해. 들어오든가 말든가.

(E)몇걸음 가다가

남     아 안들어갈거야?

(M)  낙원 / 이재훈


(E) 현관문 열고 들어오는

남     나, 씻고 나올테니까 밥이나 차려놔.

여     치.... 밥타령은...

(E) 전화벨 울리고

여     여보세요? 네? 네. (잠시 듣고 있고) 네...

        아니에요.뭔가 착오가 있었나봐요. 불편 드려서 죄송합니다. 네.

(E) 전화 끊는

(E) 문 열고 나오는

남     무슨 전화야?

여     당신, 나 가출 신고했어?

남     .....어? 어....그거....?

여     울었다며?

남     어? 내가 언제? 뭔소리야 허참.....

여     당신이 경찰서 와서....

        나한테 무슨 일 생긴 것 같다 그러면서 막 울었다던데?

남     허어... 참.... 뭔 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네.

        그러게 왜 전화를 안받어?

여     아 맞다. 배터리가 없어서....충전해야지.

(E) 전화기 전원 켜는데, 음성 메시지 도착음

여     응? 음성 왔네?

남     어, 잠깐만.... 그거 듣지 마.

여     왜? 

남     어허 듣지 마.

여     들을래. 뭔데 그래.

        당신 여기다 대고 울었어?

남     아니야... 어쨌든 듣지 말라니까~

여     (웃으며) 왜에에에에~~

(M)     너를 사랑해 / 한동준


(E)귀뚜라미 우는

여     여보.... 나 사흘동안 바다 보고 왔어.

남     혼자?

여     그럼 혼자지.

남     바다 보면서 뭔 생각했는데....

여     여긴.... 아파트 없어도 좋구나....

남     (피식) 그놈의 아파트는....

여     욕심이 욕심을 낳나봐.

        나 그냥, 당신이랑 애들 건강하고,

        몸 누일 편안한 집 있고... 그냥 이걸로 만족할래.

남     간만에 이쁜 소리 하네.

여     (웃고)

(M) 산다는 건 다 그런게 아니겠니 / 권진원


남     ......하지만 아내의 그런 모습도 잠시....

(E) 걸레 내던지고

여     아우, 속터져....

남     또 왜 이래

여     그집 있잖아. 내 친구네 집. 10억이래 10억.

남     또 시작이냐?

여     10억이면...... 아우... 아우 어지러....

        그러게 내가 사자니까!

남     당신은! 쌩돈 천만원 날리고!

여     그 얘기 안 꺼내기로 했잖아!

남     당신도 집얘기 안하기로 했잖아!

(두 사람 티격태격 싸우는 소리 멀어지며)

(M) 주제음 아파트 / 김건모





2006-11-15(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