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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34화 - 당신과 함께 한 어느 봄날
(M) 주제음 (하림 - 고해성사)
(E) 두 사람 계단 내려오는 소리
여 (건조한) 다 된 거지?
남 그래
여 뭐 더 할 얘기 있으면 전화해
남 그러지 뭐.
여 아, 그리구 이거.
(E) 뭔가 꺼내서 주는7
여 이번달 양육비. 바쁘면 잊어버릴 수도 있어서
미리 주는거야.
(E) 받는
남 .... 그래.
여 다빈이 아무 옷이나 입히지 말구...
남 무슨 소리야?
여 지난번에 어머님이 어디서 옷을 얻어 오셨는데
너무 지저분하더라구. 그런 거.. 입히지 말라고
당신이 말씀 좀 드려.
남 당신이 그럴 말할 자격이나 있어?
여 뭐?
남 어머닌 옷을 얻어 입힐지 몰라도, 하루종일 다빈이를 돌보셔
당신, 단 하루라도 그래본 적 있어?
여 힘들다. 그만 하자.
남 .....
여 나 갈께. 일 있으면 연락해. 택시!
(E) 택시 와서 서고, 타고 출발하는
남 아내와 난
이혼을 하고 나오는 길이다
봄날의 햇살이 따갑다
(M) 그런 날이 오겠죠 - 신승훈
남 헤어짐을 놓고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일은
부질없다.
하지만...
난 아내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E) 통화음
여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 여보세요
남 나야!
여 왜?
남 지금 어디야? 다빈이가 아퍼. 빨리 와.
여 어디가 아픈데...
남 열이 38도까지 올랐어
여 약 먹여. 해열제 있잖아.
남 당신은... 걱정도 안돼?
여 나 지금 중요한 바이어들 만나고 있어. 아침에 얘기했잖아.
남 바이어들이 당신 자식보다 중해?
여 내가 간다고 애가 나아져? 그리고 38도 정도 열은 괜찮아.
해열제 먹이면 금방 떨어진다구.
남 지금 시간이 몇신 줄 알어? 밤 12시가 넘었어.
여 알았어. 끝나는대로 갈게. 애 약 먹여.
(E)뚝 끊기는
남 아내에겐 가족보다
일이 먼저였다.
그녀는 엄마라는 자리를
아내라는 자리를
늘 불편해하고 어색해 하는 것만 같았다.
(M) 이승철 - 긴 하루
(E) 대문 열고 들어오는
여 (약간 취한) 안 잤어?
남 잠이 오냐? 애가 아픈데?
여 알았어 알았어. 미안해.
남 당신 엄마 맞어?
어떻게 당신 같은 사람이 엄마일 수가 있지?
여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엄마 노릇을 하려고 노력중이야.
옆에만 있어준다고 엄마 노릇 잘하는 건 아니잖아.
남 내가 왜 당신을 질려하는 지 알아?
여 .....
남 이렇게 차가워서야. 너무 냉정하고 이성적인 당신이
가끔은 무서워. 당신한테도 따뜻한 피가 흐를까, 그런 생각 들어.
여 (차갑게) 왜? 그 여잔 안 그랬어?
남 뭐?
여 지금 그 여자랑 비교하면서 얘기하고 있잖아.
유치원 교사였던 그 여잔, 따뜻했어? 인간미가 넘쳤어?
남 왜 갑자기 그 얘기를....
여 갑자기가 아니지.
당신은 언제나 나에게 그 여자 얘길 하고 있었잖아.
이런 여자일순 없어? 이런 엄마일 순 없어? 이런 아내일순 없어?
난, 그 여자가 아니야.
(M) 사랑 안해 - 백지영 (첫부분)
남 우리 두 사람 사이가
더 이상 계속될 수 없게 된
중요한 계기는
나의 실직이었다.
(E) 밥 먹는 소리
여 왜 갑자기 밖에서 따로 보재?
남 어. 할 말이 있어서...
여 얘기해.
남 우선 먹고...
여 왜. 뭐 안 좋은 얘기야?
남 ......
(E) 숟가락 놓고
여 뭔데. 얘기해.
남 .... 나... 회사 그만 뒀어
여 .......... 그만둔거야, 아님 해고당한거야?
남 .........
여 알았어
남 뭐, 나 정도 경력이면 금방 다른 자리 구할거야.
여 그래. 알았어.
남 미안해
여 내가 벌잖아. 당장 큰돈 쓸일도 없고.
남 .... 고마워.
여 밥 먹자.
(E)밥 먹는
남 아내는 놀라는 법도 없었고
당황하는 법도 없었다
늘 비슷한 표정의 미소에
차가운 말투를 유지하는 사람이었다.
난 그런 아내를 보는 게
늘 부담스럽고 불편했다
(M) 너를 사랑하고도 - 조성모
(E) 컴퓨터 치는 소리
(E) 방문 열고 들어오는
남 안 자?
여 먼저 자
남 지금 새벽 3시야. 당신 내일도 출근해야지
여 알았으니까 먼저 자.
지금 할 일이 너무 많아.
남 내가 뭐, 도와줄 건 없어?
여 당신이 뭘 도와줘. 뭘 안다구... (하다가 미안한) 아니 내 말은...
남 알았어. 먼저 잘께.
(E) 방문 열고 나가는
(E) 뒤따라 나오는
여 여보, 화났어?
남 아니야. 당신 말이 맞지. 내가 당신 일에 대해서 아는 게 없는 건
맞잖아.
여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신경이 좀 예민해졌어. 미안해.
남 당신이 날 언제 남편 취급 했었어?
특별할 일도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여 여보...
남 다빈이 나랑 어머니한테 맡겨놓고
당신 주말도 없이 일하지. 솔직히 주말에 일을 하는지 뭘 하는지
나로서는 알 수 없지만.
여 뭐? 지금 나 의심해?
남 의심도 애정이 있어야 하는거지!
여 .... 뭐라구?
남 너무 버거운 여자야 당신은.
내가... 당신이랑 결혼하는 게 아니었어.
당신은 나한테 맞는 옷이 아니었는데.
(M) 사랑했어요 - SG 워너비 (중간.. 나를 사랑했나요)
(E) 방문 열고 들어가는데, 문 닫고 따라들어오는
여 방금 그 얘기, 무슨 뜻이야?
남 똑똑한 사람이 그 뜻을 몰라?
당신도 같은 생각 아냐?
여 뭐?
남 솔직히 말할까? 당신이 말끝마다 꺼내는 연희.
그래, 나 연희랑 사귈 때가 좋았어.
여 .... 뭐라구?
남 당신이 우리 두 사람 사이에 끼어 들지만 않았어도
결혼날짜까지 잡힌 우리 둘 사이에 끼어들어서
그렇게... 다빈이만 갖지 않았어도....
아니, 당신이 아무리 애를 가졌다고 매달렸어도
내가 모른척만 했다면...
내 인생이 이렇게 되진 않았을 거라고
수십번 수백번 생각해. 알어?
여 .......(떨리지만 꾹 참으며) 진심이야?
남 진심이야. 처음부터 끝까지.
여 날 참아주느라 고생했네. 그래서 바라는 게 뭐야? 이혼이야?
남 사실, 이혼까지 생각하고 한 말은 아니었다
그냥... 홧김에... 감정적으로...
내뱉은 말들이었다. 하지만.
남 그래. 이혼했으면 좋겠다.
(M) Must Say Goodbye / 김현철
남 그리고 며칠 동안
우리는 아무 말 없이 지냈다.
(E) 방문 열고 나가는
여 잠깐... 얘기 좀 해...
남 왜
여 (여전히 건조한) 당신 불만이 뭔지 알어.
내 배려가 부족했던 것 같아.
그치만 그런 문제로 이혼하면 같이 사는 부부 없겠다.
내가 앞으론 신경 쓸께.
남 여전히 판에 박힌 듯한 그녀의 얘기가
날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남 신경을 써? 뭘 신경 써? 당신 문제가 뭔지,
알기나 하고 하는 얘기야?
여 정확히는 몰라. 하지만 앞으론 알도록 노력할께.
남 당신은 모를거야. 죽어도... 모를거야...
(M) 그대가 있어야 - 조성모 (첫부분)
남 아내는 회사 근처에 사는 친구 집에서
얼마 동안 머무르겠다고 했다.
아내가 없는 동안
화가 났던 마음도 조금 진정이 됐다.
내가 심하게 굴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몇 번을 망설이던 끝에
아내를 찾아갔다.
(E) 거리 소음
여 (담담하게) 왜 왔어..? 당신 우리 회사 오는 거 싫어하잖아.
남 얘기 좀 하고 싶어서.
여 이혼 얘기?
남 내가 많이 생각해 봤는데...
여 (말 자르며) 알았어. 헤어져.
남 .... 뭐?
여 처음엔 당신이 뭐라고 해도 이혼같은 거 할 생각 없었어.
그런데. 좀 생각해 보니까, 우리가 같이 살 이유가 없더라.
남 다빈이 엄마.
여 난 다빈이한테 좋은 엄마 돼 줄 자신 없어.
당신한테 좋은 와이프 될 자신은 더더욱 없어.
그렇다고, 부족한 나를 당신이 사랑하는 것도 아니잖아.
그럼, 우리가 같이 살 이유... 없는 거 아닌가...
(M) 너를 사랑하고도 - 전유나
남 이렇게 어이없게.. 허무하게..
헤어져도 되는 것인가...
난 아내에게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하고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다.
여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어...
남 뭐?
여 내가 이혼해 주는 대신, 나중에 혹시 재혼하고 싶으면
그 여자.. 나한테 소개해줘.
남 ... 뭐라구?
여 우리 다빈이 엄마가 될 사람이니까, 나도 봐야지.
남 이혼하면, 넌 다빈이 엄마도 안할거야?
여 아무래도 힘들겠지. 현실적으로 생각해 봐.
일주일에 한번? 바쁘면 한달에 한번? 이렇게 보면서
무슨 엄마 노릇을 하겠어. 지금도 제대로 못하는데.
남 기가 막힌다.
여 애한테도 그렇구, 당신도 가족 이루면 내가 엄마랍시고
끼어드는 거 불편할 거 아냐. 엄마 권리 같은 거
주장하지 않을테니까, 그냥.. 재혼할 땐 나랑 상의만 해줘.
남 이혼도 안한 마당에 재혼 걱정까지 해줘? 고맙다. 정말 고마워.
그런데 미안하지만... 나 당신한테 재혼 상의 같은 거 안할거야.
아무 것도... 당신한텐 상의 안할거야. 알어?
(M) 사랑이 지나가면 -이문세
남 그리고 오늘이다.
지금 난 이혼을 하고 돌아선다.
태어나 가장 착잡한 기분이다.
(E) 전화벨
남 여보세요. 네 어머니.
왜 그러세요. 다빈이 어디 아파요?
.... 다빈이.. 엄마...가요? 정말..이세요?
(M) 눈물이 나요 - 조성모
(E) 차 가는 소리
여 나는 신파극이 싫다.
울고 짜고. 청승 떠는 게
너무 싫다.
그래서 지금도 울지 않는다.
앞으로도 울지 않을 거다.
남편의 말이 다 맞다.
남편은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나 혼자.. 사랑했다.
그래서... 그의 사랑을 방해했다.
결혼을 하면, 결혼만 하면
그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있었다.
(E) 텔레비전 보는
여 여보. 우리 다음 휴가 때 저기 갈까?
남 ..........
여 여보!
남 (정신 차리고) 응?
여 무슨 생각해?
남 아니야. 나 산책 좀 하고 올게.
여 이 밤중에?
남 그냥.. 좀 걷고 싶어서....
여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왜 그렇게 마음을 잡지 못하는지
알 것 같았다.
(M) 한번만 더 - 박성신
여 남편에게 사랑을 받지 못할수록
난 일에 열중하게 됐다.
일은 열심히 하면 인정을 받지만
사랑은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었다.
난 허한 마음을 일로 달래고 싶었나 보다.
남편이 실직을 했다고 말했을 때
난 오히려 기뻤다.
이제 정말 내가 남편에게 도움이 되겠구나.
정말 필요한 사람일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했다.
좋은 엄마도, 좋은 부인도 될 수는 없겠지만.
좋은 동반자는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M) 안되나요 - 휘성
여 어느날 갑자기...
난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덤덤히 받아들여야 했다.
내 자궁 속에는 암덩어리가 자라고 있었고.
난 수술조차 받을 수 없는 상태라는 얘기를
들으면서도
난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저 남편에게... 기대고 싶었다.
기대면.. 그땐 눈물을 흘려도 될 것 같았다.
(E) 방문 열고
여 잠깐.. 얘기 좀 해..
남 왜
여 (앞 씬과는 조금 톤 다르게) 당신 불만이 뭔지 알어.
내 배려가 부족했던 것 같아.
그치만 그런 문제로 이혼하면 같이 사는 부부 없겠다.
내가.. 앞으론 신경 쓸게. 나...
여 나... 많이 아파... 라고 얘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남 신경을 써? 뭘 신경 써? 당신 문제가 뭔지
알기나 하고 하는 얘기야?
여 (애원하는 심정으로) 정확히는 몰라. 하지만 앞으로 알도록 노력할게.
남 (잔인하게) 당신은 모를거야. 죽어도.... 모를거야....
(M) 당신은 나는 바보입니다
여 이혼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 편이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차피 날 사랑하지 않는 남편에겐
내가 없는 게 나았다.
그가 나 때문에 놓친 그 사랑을
다시 찾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단지, 마음에 걸리는 건...
아직 어린... 너무 어린...
딸아이였다.
태교 한번 제대로 해 주지 못했고
편한 웃음 한번 웃어주지 못했던
부족한 엄마였는데.
이제 그 아이를 영영 볼 수 없다는 생각만으로도
아무데나 주저앉게 됐다.
꾹꾹 참고 참았던 눈물도
아무 때나 터져 나왔다.
(M) 가니 - 진주
여 말도 안되는 얘기란 거
잘 알았지만
마지막이란 마음으로
남편에게 부탁을 했다.
(E) 거리 소음
여 내가 이혼해 주는 대신, 나중에 혹시 재혼하고 싶으면
그 여자.. 나한테 소개해줘.
남 ... 뭐라구?
여 우리 다빈이 엄마가 될 사람이니까, 나도 봐야지.
여 내 사랑하는 아이가.. 엄마라고 부를 사람.
내 사랑하는 남편이.. 아내라고 부를 사람.
그 사람이...
그 자리가...
너무 부러웠다.
(M) Longing For Spring / Anne Vada
(E) 대문 쾅쾅 두드리는 소리, 문 여는
여 당신.. 무슨 일이야?
남 어디가 아픈데!
여 다짜고짜.. 무슨 소리야.. 그게...
남 어디가 얼마나 아픈거냐구!
여 어디서 무슨 얘길 들었어?
남 내가 들은 얘기가 중요해?
빨리 말 못해?
여 .....
남 끝까지.. 영화주인공이 되고 싶어?
당신이 이러면... 내가.. 미안하다고 무릎이라도 꿇을 것 같았어?
여 ..... 그런 거 아니야
남 그럼 왜 숨겨. 왜 숨겨서 몹쓸 사람 만들어!
그렇게 있다가 죽기라도 하려고?
그럼 나중에 내가 땅이라도 치면서 후회할 것 같든?
여 (울며) 그래! 그래주길 바랬어.
나중에... 내가 죽으면... 그래도 울어는 주길 바랬어.
사랑하지 않아도... 울어줄 순 있잖아!
내가 당신 때문에 흘린 눈물만큼은 안되겠지만
그래도 나 때문에 한번쯤은 울어줘도 되잖아.
내가... 당신한테 몹쓸 짓 많이 했지만..
나 때문에 당신 힘들었던 건 알지만...
울어주는 것도 못해?
그것도 못해? (울고)
(M) 눈물 - 리아 (울었어...)
(E) 포장마차 소음, 소주잔에 술 따르는
남 (가라앉은) 내가 당신이랑 결혼해서... 불행하기만 했다고 생각했어?
여 아니라는 대답 듣고 싶지만... 그렇다는 거 알아.
남 나도.. 바보는 아니야.
아무리 아이가 생겼다고.. 정말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랑
평생을 살아야겠다고 마음 먹을 만큼.. 나 바보 아니야.
여 한번도... 단 한번도... 당신이 날 좋아한다는 생각 못해봤어.
그런 거 느껴지지 않았어.
남 그 여자한테 미안했어. 내가 배신하고 돌아선 그 여자한테...
미안했어. 그래서 당신을 마음 다해서 좋아할 수가 없었어.
여 .... 그래... 그랬겠지...
남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
여 ... 글쎄... 우리 다빈이..?
남 그래. 내 목숨하고도 바꾸기 싫은 우리 다빈이...
다빈이 보면, 그 얼굴에서 당신이 보여.
여 .....
남 그런데 내가 어떻게... 어떻게...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여 ..... !
남 사랑했는데... 아무 대접도... 아무 표현도... 아무 것도...
못해줘서... 너무 미안해.
여보... 잘못했어 내가....
(M) 미안해요 사랑해요 - 변진섭
남 다음날
다빈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아내와 함께
맑은 햇살이 쏟아지는
공원에 갔다
(E) 걷는
여 ... 갑자기 여긴 왜 오자 그랬어?
남 나 혼자 여기 자주 왔거든.
여 그랬어..?
남 젊은 부부들이 애기 데리고 많이들 오더라구.
혼자 그거 보면서 항상 결심했었거든.
다음에는... 다빈이랑 다빈이 엄마랑... 와야지....
그런데 당신 바쁜 거 보면 입이 안떨어지고.... 그랬어...
여 ... 그랬구나... 몰랐네...
남 여기... 좋지...
여 (울컥하는 거 참으며) 응. 참 좋다..
당신이랑 우리 다빈이랑 오니까, 정말 좋다..
(M) 아름다운 이별 - 옥주현
여 .... 여보...
남 응?
여 나 당신 어깨에 기대도 돼?
남 그래
여 (사이) 솔직히 정말 속마음은..
당신이 결혼도 안하고 나만 생각하면서 늙어죽었으면 좋겠는데...
남 사람 참 못됐네.
내 나이가 몇인데.. 몇십년을 혼자 살라구?
여 응.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러진 마.
남 당연하지. 그건 걱정 마.
여 그래. 그건 걱정 안된다.
대신... 재혼할거면... 그 여자랑... 다시 시작해.
남 .... 뭐?
(BG) Pole / Djelem
여 그 여자... 당신이 정말 사랑한 그 여자...
남 ......
여 내 욕심만 차리느라구... 당신을 뺏어왔잖아 내가...
이렇게 빨리 갈 줄 알았으면 안 그러는거였는데.
(울음 참으며 웃는) 그땐 백살까지 살 줄 알았지 난...
그래서 보험도 안들었는데... (웃고)
남 ......
여 정말이야... 그 여자랑 다시 시작해.
미안하다고... 내가 그랬다고... 꼭 전해주구.
남 여보....
여 당신 위해서가 아니야.
그 여자, 정말 착했잖아. 내가 그렇게 못되게 굴었는데
나한테 욕 한 마디 안했어. 그냥 행복하라 그랬었거든.
남 .....
여 우리 다빈이한테 나보다 훨씬 더 좋은 엄마 될 것 같애.
당신이야 뭐... 더 말할 것도 없겠지만....
남 당신이.. 우리 가족을..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
고마워. 이 세상 사람들이 다 당신을 잊어버려도...
나는 당신을 안 잊어버릴게.
우리 다빈이한테도 당신 얘기 많이 해 줄게.
여 좋은 얘기만... 많이 많이...
남 그래.. 좋은 얘기만...
(M) 고해성사 - 하림 (먼저 너무나도 고마워...)
남 그녀와 함께 한 처음 소풍.
봄날... 어느 봄날...
햇살이 눈물나게 아름다운.. 어느 봄날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M) 주제음
2006-05-03(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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