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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Sing Joy Spring / Manhattan Transfer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30화 - 인연을 만날 때
(M) 주제음 (첨밀밀)
(E) 거리, 바쁘게 걷는 소리
남 오늘도 지각이다
매일 아침
난 한 손으로는 서류 가방을 붙들고
다른 한 손으론 샌드위치를 들고
바쁘게 뛰어간다
여 이제 또 하루가 시작된다
아침에는 거리에서 즉석커피를 만들어 팔고
오후에는 아이들 방문학습지 교사 일을 하며
저녁엔 바에서 서빙 일을 하는 나.
고된 하루지만
그래도 시작은 늘 즐겁다.
(E) 뛰어오다가 잠깐 멈추는
남 커피 한잔 주세요
여 네. 연하게 드릴까요?
남 네.
(E) 원두 기계에서 커피 뽑는
여 여?습니다. 천원입니다.
(E) 돈 주는
남 여기요
여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 다시 뛰어가는
여 오늘, 예감이 좋다.
(M) 예감 좋은 날 - 럼블피쉬
(E) 사무실 소음
남 나는 인연이나 운명 같은 건
믿지 않는 편이다.
운명이라고 믿었던 사람과
이혼을 경험하고 나니
모두 다 부질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제는 그저
남은 인생,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 살아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E) 전화벨
남 여보세요. 어, 이모?
어떻게.. 선 자리 좀 알아보고 있어?
내 연봉? 한 3천 되는데, 그냥 4천이라고 그래.
에이 뭐 어때. 원래 그 정도 부풀리기는 다 하는거야.
여자는 뭐 하는데? 나 무조건 맞벌인 거 알지?
에이, 사업은 좀 불안한데... 벤쳐 같은 거야?
이뻐? 몸매는?
(M) 그녀는 예뻤다
(E) 커피 뽑는 소리
여 고층 빌딩이 빼곡하게 들어선
도심 안에서 커피를 팔다 보면
참 여러 종류의 남자들을 만난다.
천원 짜리 커피값을 깎으려는
쫀쫀한 남자,
커피 한잔 사면서
느끼한 시선으로 훑어보며
추파를 던지는 남자.
꼬박꼬박 반말을 하면서
나이가 몇 살이냐는 둥,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냐는 둥
일할 의욕을 팍팍 떨어뜨리는 남자.
이런 남자들을 만나며
난 결심했다.
정말 내가 원하는 남자를 만나기 전에는
절대로 결혼하지 않겠다고.
만약 그런 남자를
영원히 만나지 못한다면
결혼, 까짓 거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난 건강하고, 능력이 있으니까.
나 혼자도 충분히 행복하니까.
(M) All by myself
(E) 계단 올라가는
남 (궁시렁) 내 참, 치사해서 진짜.
아니, 자기가 서류를 놓고 와놓고
왜 나한테 갖다 달래?
지가 부장이면 다야?
(E) 걸어와서 초인종 누르는. 몇 번 눌러도 아무 대답 없고.
남 뭐야. 사람 없는 거 아니야?
아, 미치겠네 진짜. 집에 사람 있는지 확인도 안해보고
날 보낸거야? 나 이제! 부장이고 뭐고, 못 참아 진짜!
(E) 전화 걸고
남 (강하게) 여보세요!!! (살짝 누그러져서) 네! 부장님!
댁에 아무도 안계신 것 같은데... (더 비굴해져서) 그럼요 기다려야죠.
아유 뭐 오시겠죠. 그럼, 꼭 기다렸다가 서류 가져가겠습니다. 넵!
(E) 전화 끊는
남 (괜히 큰소리) 아우 김봉덕이. 성질 많이 죽었다. 아우!
(E) 구두 발자국 소리 다가오면
남 .... 저.. 혹시..
여 네?
남 사모님... 되세요?
여 네?
남 안녕하세요? 저 마춘복 부장님 부하직원 김봉덕입니다.
부장님께서 서류를 놓고 가셨다고 해서요.
여 301호 오셨어요?
남 네 사모님!
여 저 이 집 사모님 아니구요, 학습지 교산데요. 아무도 안 계세요?
남 (김빠진) 아 보면 몰라요. 괜히 긴장했네.
(M) 새 - 싸이
남 낯 모르는 여자와
멀뚱멀뚱 다른 곳을 보며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여 혹시.. 결혼하셨어요?
남 (속마음) 아니, 이 여자가 나한테 작업을..?
남 (젠틀) 결혼 안했습니다.
남 (속마음) 한번 갔다가 오긴 했지만요.
여 아... 그러세요?
남 왜... 그러시는데요?
여 그럼, 조카분도 안 계세요?
남 (살짝 깨는) 조카요? 조카는.. 왜요?
(E) 팜플렛 꺼내 주는
여 이거, 저희 아이큐 쑥쑥나라 교재거든요.
교재를 세트로 사시면 방문학습도 해 드려요.
저희 교재로 공부한 학생들이 하버드도 갔구요, 예일대도...
남 (말끊고) 됐거든요. 저 조카 없어요.
여 아..네.. 저 그럼 주위에 아이 교육에 관심 많으신 분 계시면..
남 내 주위엔 그런 사람 없거든요?
여 네... (민망) 저 그럼 가볼께요. 사모님 만나시면
방문 선생님 왔다 갔다고 전해 주세요.
남 그러죠 무
(E) 돌아서 걸어가는
남 그런데 저 여자, 어디서 본 것도 같다.
여 저 남자를 어디서 봤더라?
(M) 그 남자 그 여자 - 바이브
여 인연인 사람과는
버스에서 헤어져도
지하철에서 다시 만나고
인연이 아닌 사람과는
골목길을 지키고 서 있어도
엇갈리는 거라고 했다.
그래서 난 인연을 굳이 만들거나
붙잡아 두려는
노력 같은 건 하지 않는다.
만약 내 인연인 사람을 만난다면
마른 하늘에서 번개가 번쩍 치든지
웨딩 마치가 울려퍼지든지
내 귓속에서 종소리가 들리든지
어쨌든
뭔가 신호가 올 거라고 믿는다.
(E)화장품 케이스 꺼내 토닥이는
여 오늘밤
난 은은한 조명 아래서
좀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신하기 위해
화장을 한다
내 얼굴을 보고
내가 일하는 바를 찾는 손님이 하나라도 더 있다면
그거 역시 능력 아닌가!
(M) can't fight the moonlight
남 동료와 함께
오랜만에 술 한 잔 하기로 한다.
부장 때문에
열 받은 마음을
찬 술 한잔으로 식혀 보고 싶어서다.
(E)들어오는
여 어서 오세요
남 오. 예쁘다.
여 뭐 드시겠어요?
남 맥주, 이걸로 두 병 주시구요.
안주는 스페셜로...
여 네.
(E)돌아서며
여 (속마음) 저 남자, 낮에 만난 그 남자 아닌가?
그냥 닮은 남잔가? 아닌데. 맞는 것 같은데.
날 못알아보나?
남 (그저 좋아서, 옆에 사람에게) 야, 여기 서빙 아가씨
진짜 이쁘다. 여기 자주 오자. 야.. 에스 라인이야.
그런데, 저 여자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한데?
(M) 기적 - 김동률 이소은 (어쩌면 이렇게도 엇갈려 왔는지...)
(E) 안주 놓고
여 스페셜 안주 나왔습니다.
남 그런데 아가씨. 우리 어디서 보지 않았어요?
여 글쎄요
남 만약에 전에 만난 적 없다면, 우리 인연인가봐요.
왜 이렇게 꼭 만난 것 같지? 친숙하고 말이야.
여 (톡 쏘는) 조카분 없으시죠?
남 네? 그게 무슨...
여 아이큐 쑥쑥나라 할 만한 조카 없으시잖아요.
남 ....... 아... 그.....
여 그럼 맛있게 드세요.
(M) 새
(E)레스토랑
남 그리고 며칠 후.
난 선을 보는 자리에 나왔다.
중매경력 30년의 이모가 고르고 골라
소개해주는 여자라기에
내 기대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그런데.
(E) 다가오는
여 어머. 혹시...
남 뭐야...!! 저 여자야? 아니, 뭐 이런 인연이 다 있어???
여 좀 기막힐라 그러네요. 그쪽이었어요?
남 아니, 작은 사업한다 그러던데...
여 사업 맞잖아요. 자영업. 커피도 팔고 꿀차도 팔고.
거기다 투잡, 아니 쓰리잡이죠.
오후엔 학습지도 하고 저녁엔 서빙도 하고.
남 (실망, 한숨. 작게) 하여튼 이모. 뻥쟁이. 두고 봐.
여 그쪽은 연봉이 4천도 넘고, 회사에서 촉망받는 인재라고 하던데.
그쪽 회사에선 서류 심부름을 촉망받는 인재한테 시키나봐요?
남 아, 남이사요! 뭐, 할 말 더 있어요? 일어나죠.
여 커피는 한 잔 마셔야죠.
남 더치페입니다.
여 (바로) 일어나죠.
(M)
(E) 나오는
남 뭐, 버스 타는 데까진 데려다 줄께요.
여 아니요. 됐어요. 저 이 동네 살아요.
남 나두..그런데.
여 난 이 동네 토박이에요. 다섯 살 때부터 살았어요.
남 어? 나둔데.
여 (약간 신기한) 그래요? 그럼 장현 초등학교 나왔어요?
남 네. 우리 엄마가 그 앞에서 문구점 했잖아요.
장현 문구점이라고.
여 정말요? 나 거기서 준비물 많이 샀는데.
우리집이 거기서 백미터도 안 떨어졌잖아요.
남 .... 그래요?
여 옛날에 소망김밥이라고 놀이터 옆에 혹시 알아요?
남 알죠. 그 집 떡볶이 맛있었는데.
여 우리집이었어요.
남 그래요? 나 거기 단골이었어요. 거기 참 맛있었는데 왜 없어졌지?
여 엄마 돌아가시면서 문 닫았죠.
남 아, 그랬구나.
(E) 좀 걷다가
남 커피는 됐고, 배 좀 고픈데. 떡볶이라도 먹을래요?
그건 내가 살께요.
(M) 산다는 게 다 그런 거 아니겠니 (지금도 떡볶일 좋아하니)
(E)떡볶이 먹는
여 나는요, 사실 이 선 자리 죽어도 안 나오려고 그랬어요.
남 왜요?
여 난 선 같은 건 안 보자는 주의거든요. 인연은 저절로 만나게
돼 있다고 생각하니까.
남 그런데 왜 나왔어요?
여 선 한번 봐주면 학습지 하신다고 하셔서요.
남 우리 이모가요?
여 네. 이모님도 곤란하셨나봐요. 이혼남이시라면서요
남 .... 요새 이혼이 뭐.. 흠이나 되나요?
여 알았으니까 떡볶이나 드세요.
남 그런데요, 내가 남 같지 않아서 충고 한마디 하겠는데
인연 이런 거 믿다가는 시집 가기 힘들어요.
여 왜요?
남 아니, 그 사람이 인연인 걸 어떻게 알아요?
여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도 치겠죠
(E) 천둥 소리, 비오는
(M) 빨간 우산
(E)비 오는
여 좀 기다리면 멈출 것 같은데, 여기 좀 서 있죠 뭐.
남 ..... 그런데, 새벽부터 밤까지 그렇게 일하면 안 피곤해요?
여 피곤한 줄도 몰라요. 살아야 되니까.
남 주말엔... 좀 쉬어요?
여 주말엔 아르바이트 해요. 예식장에서 신부 들러리도 하구요.
가끔은 신부 친구 아르바이트도 해요.
남 신부 친구 아르바이트요?
여 왜, 인간 관계 별로인 신부들은 친구가 없잖아요.
사진 찍을 때 알바생들을 친구로 쓰거든요.
남 아...
여 나 학교 다닐 때요, 엄마가 늘 바쁘셔서 이렇게 비오는 날엔
비를 맞고 가야 했거든요. 그래서 그 문구점 처마 밑에서
한참 서 있곤 했었어요.
남 우리집 앞에요?
여 네. 어쩌면 우리 그때도 몇 번은 만났을지도 모르겠다. 그죠.
남 ... 우리...요?
(E) 다시 한번 천둥 소리
(M) Rain drops...
남 이야기를 나누게 된 지
겨우 일주일 된 여자가 있다
그 여자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늘 나의 반경 100미터 안에
살고 있었다
그녀의 말대로
우리는 몇 번쯤, 아니 그보다 훨씬 여러 번
만났을 지도 모른다.
여 얼굴도 별로고
성격도 별로고
정신세계도 나와는 너무 다른
한 남자를 이제 막 알게 됐다
그 남자는 내가 살아오는 동안
늘 내 바로 곁에 있었다
어쩌면, 이런 게 인연 아닐까.
아니야. 내 인연이 저렇게 평범하고
초라할 리 없어. 아닐거야.
(M) 인연 (인연이라고 하죠. 거부할 수가 없죠)
남 왠지 그녀의 얼굴을 보는 게 어색해서
가까운 길을 두고
먼 길로 돌아갔다.
여 오늘은 다른 곳에서 커피를 판다
그냥.. 혹시라도 얼굴 마주치면
기분이 이상할 것 같았다
(E)걸어오는
남녀 어...!
남 (당황) 오늘은.. 여기서 장사해요?
여 아.. 네.. 이쪽이 더 나을 것 같아서. 이 길로 가시나봐요?
남 그냥. 이쪽 길로 한번 가 보고 싶어서.
여 네... 저, 커피한잔 드세요.
오늘은 그냥 드릴께요.
남 아.. 고맙습니다.
(E) 커피 주는
남 이건 뭔가...
여 정말 인연인가...?
(M) 그대안의 블루
남 커피를 마시며
그녀를 슬쩍슬쩍 바라본다
예쁘장한 얼굴과는 달리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손마디는 굵었고
손등도 거칠다
저 손으로 혼자서 이 험한 세상을
헤치며 살아갈 거란 생각을 하니
조금 안쓰러운 마음도 생긴다.
이때, 투둑... 그녀의 얼굴에서 코피가 떨어진다
남 어? 코피..!
여 어...
남 고개 뒤로 젖혀요. 여기 손수건..
여 고맙습니다.
남 여기.. 여기 앉아봐요. 이마 좀 쳐줄께요.
여 괜찮은데...
남 아니 무슨 재벌이 되겠다고, 코피까지 쏟아가면서 일을 해요?
여 나 재벌 될 거에요
남 지금 웃음이 나요? 고개나 젖혀요.
남 그녀의 이마를 톡톡 두드려 준다
여 내 이마를 두드려 주는 그 사람의 손길을 느끼고 있을 때
어디에선가 짤랑짤랑......
종소리가 들려왔다
(E) 짤랑짤랑 종소리 + 두부가 왔습니다. 두부가 왔어요.
(M) 퍼햅스 러브
여 뚱뚱해 보였는데
듬직해 보인다.
거무스름해 보이던 피부가
건강해서 멋져 보이고.
툭툭 내뱉는 무뚝뚝한 말투도
남자다워 보인다.
이 일을 어쩌나.
이 사람이 좋아져 버렸다.
(M)빨간 운동화
남 이 여자가 왜 이렇게 나를 지그시 쳐다볼까.
살짝 부담스러워진다.
그녀가 싫은 건 아니지만
내게 지금 필요한 사람은
경제적인 능력이 탄탄한 여자다.
난 그녀의 고된 삶까지
책임질만한 능력도 자신도 없다.
(M)
남 그리고 다음날.
여 안녕하세요.
남 네. 커피 많이 팔았어요?
여 저, 이거 드실래요?
남 미리 준비해 두었던 듯 보이는
김밥을 꺼낸다
남 이거 저 주려고 싸셨어요?
여 엄마 솜씨 제가 물려받았거든요. 예전에 먹던 그 맛 나실거에요.
남 고맙긴 한데. 내가 이걸 받아도 될지...
여 그냥요. 이런 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니까.
남 사실, 우리가 신기할 정도로 여러번 마주치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엮여있기도 한데요. 그런 건 그냥.. 우연 아닐까요?
여 우연도 여러번 반복되면 인연이래잖아요.
그러니까 제 말은...
남 (자르며) 그런데 난 그런 거 안 믿어요.
(M)
(E) 회사 옥상
남 회사 옥상에 올라와
그녀가 손에 들려준 김밥을 꺼내
먹기 시작했다.
그녀의 말이 맞았다.
정말 어렸을 때 내가 좋아했던
그 분식집의 김밥 그대로였다.
갑자기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내게 마음을 건네고
상처 받은 채 거리에 남겨졌을
그녀가 가여워졌다.
(E) 달려가는
남 다시 그 자리로 달려가 봤지만
그녀는 그곳에 없었다.
(M) 이수영 - 시린
남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난 그녀를 만날 수 없었다.
아침 그 거리에서도
그녀가 일하는 바에서도
동네 어디에서도
그녀를 만날 순 없었다.
그녀의 말대로
우리가 인연이라면
그 어디에서라도 다시 만나져야 하는 거 아닌가.
내 마음이 이렇게 타들어가고 있는데.
이제는 나도 그 여자가 보고 싶어졌는데.
(E) 이삿짐 싣고
여 아저씨! 그건 살살 다뤄주세요. 깨지기 쉽거든요.
여 원래부터 있던 이사 계획이었다.
그 사람 때문에 도망치는 건 아니다.
그저, 단 며칠 동안.
마음을 설레게 하고 아프게 했다고 해서.
도망따위를 할 내가 아니다.
지금까지는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의 주변을 맴돌며 살았는데
이제는 조금 멀어지려는 것 뿐이다.
그 뿐이다. 이쯤의 상처, 난 괜찮다.
(M) 그 남자 그 여자
남 주말 오후
사진첩을 정리하다가
내 예전 결혼식 사진을 우연히 보게 됐다.
그러던 중. 한 장의 사진 앞에서
난 한참을 아무 말 못한 채
그대로 있어야 했다.
신부의 친구 중
그녀가 있었다.
그녀가 얘기했던대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던 중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맞았다.
인연을 만나면, 천둥이 치든지 웨딩마치가 울려퍼지든지
할거라던... 그녀의 말이 맞았다.
(E) 문 박차고 뛰어가는
(E) 이삿짐 덜컹거리며 가는
여 다시 내게 인연이 올까.
시작도 하지 않았던 마음인데.
그래도 끝내고 정리할 것도 없는 마음인데.
창밖을 바라보니
괜히 눈물이 난다.
나도 참, 주책이다.
(E) 뒤따라 뛰어가는
남 그녀를 실은 이삿짐 차가
이제 막 출발했다.
내가 아무리 따라 잡으려고 해도
점점 멀어져만 간다.
멀어져 갈수록
놓치기 싫다.
놓쳐선 안될 것 같다.
이런 게 인연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이렇게 시작해도 될지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지
정말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달리고 있다.
(M) 주제음 - 첨밀밀
2006-04-0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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