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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2일 목요일 음악에세이 대본 및 선곡표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22화 - 사랑...한다는... 말

 

(M) 주제음 <사랑한다는 흔한 말 - 김연우>

 

남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사랑한다는 말을

    몇 번쯤 했을까

    여러 번...

    누군가를 만났고

    연애도 해 봤지만...

    한 번도 사랑한다는 말은

    해 보지 못한 것 같다.

(M) 사랑한다는 말 - 김동률

 

(E) 컴퓨터 클릭하는     

남  홈페이지에 청첩장을 올려놓고 나니

    만감이 교차한다.

    1년 전

    내 오랜 연애 생활의 공백을 깨고

    찾아와 준 그녀.

    불같이 뜨거운 사랑은 아니었지만

    양가 부모님의 축복 속에

    결혼 준비는 무리 없이 진행 됐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다.

    결혼을 앞두게 되면

    남자는 뒤를 돌아본다고 했던가.

    내가 지금 그렇다.

    자꾸만 뒤를 돌아보고 있다.

(M) 남자답게 - 플라이 투 더 스카이

 

(E) 술집 소음, 시끌벅적한 호프집 분위기

남  지금으로부터 7년 전

    한참 PC 통신 동호회 모임이

    붐을 이루고 있을 때였다.

(E)사람들 수다 소리

남  자, 자! 오늘 무선통신동호회

    분당 지역 모임에 나와 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저는 분당 지역 모임 짱을 맡고 있는

    테리우스입니다.

(E) 박수, 환호소리

남  오늘 새로 나오신 회원분이 있어서

    소개해 드릴까 하는데요.

    이 분 아이디만 봐서는

    저랑 천생연분이 아닐까 싶은데.

    아이디가 캔디시거든요.

(E) 박수 소리

여  안녕하세요. 캔딥니다.

    컴퓨터 화면 속에서만 만나다가

    오늘 이렇게 다들 만나 뵈니까 너무 반갑네요.

    바야흐로 밀레니엄 시대잖아요.

    우리 모두 새천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한 해를 보냈으면 해요.      

(M) 캔디 - H.O.T

 

(E) 차 소리, 사람들 소리

남  귀여운 얼굴에

    또랑또랑한 목소리의 캔디.

    내 관심은 모임 내내

    그녀에게 집중이 되어 있었고.

 

여  (사람들과 인사하는 듯) 네, 안녕히 가세요. 다음 모임 때 뵈요.

남  저기, 캔디님.

여  네? 테리우스님.

남  집이 어디세요?

여  아, 전 정자동 쪽인데...

남  정말요? 와, 정말요?

여  네. 왜요?

남  우리집도 정자동이잖아요.

    이런 우연 쉽지 않잖아요. 우리 모임에 캔디님이랑 나랑 둘이만

    그 동네 사는거 알아요?

여  아까 보니까, 명랑한 모험가님도 정자동 사시고

    불타는 고구마님도 우리 동네 사시던데요?

남  .... 그래요? 걔네들이 언제 이사 왔지?   

    뭐, 어쨌든 같이 가죠.

여  저는 차 가져왔는데요.

남  술 안 마셨어요?

여  네. 저 그냥 콜라만 마셨어요.

남  그럼 더 잘됐네. 내가 그 차 좀 얻어 타고 갈께요.

여  네? 제 차를요..?

남  사실, 아까 너무 정신이 없어서

    우리 동호회에 대한 소개를 잘 못해 드린 것 같아서요.

    모임짱으로서 책임감도 들고. 뭐 그러니까,

    일단은 타고 가면서 얘기 하죠

(M) 커플 - 젝스키스

 

(E) 차 가는

남  운전 잘 하시네요?

여  운전...하세요?

남  아뇨

여  면허증은 있으세요?

남  .... 아직...

여  네... 그러시구나..

남  곧 따려구요. 차도 금방 살거에요.

    제가 워낙, 동호회 활동이니 이런 것들을

    열심히 하다 보니까...

여  ..... 네.... 저, 라디오 들으실래요?

남  네  

(E) 라디오 켜는, 천생연분 (솔리드) 나오는

남  이거 신곡이죠? 요즘 이 노래 좋던데

여  그죠. 저두요. (노래 따라하는)

(M) 솔리드 - 천생연분

 

남  그 다음날부터

    무선통신을 가르쳐 주겠다는

    빌미로

    난 그녀에게 자주 연락을 했다.

(E) 무선 통신 하는 소리

(그 위로 목소리)

남  뭐하세요?

여  저녁 먹고 방금 방에 들어왔어요

남  집에 참, 일찍일찍 다니세요.

    요 며칠 보니까, 늘 이 시간이면 집에 들어와 계시던데.

여  그러는 테리우스님은요~

    남자 분 치곤 귀가가 늘 빠르신 것 같아요.

남  저야 캔디님이랑 얘기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구요.

여  네?

남  제가 재밌는 이야기 해 드릴까요?

여  뭔데요?

남  방가방가가 무슨 뜻인지 아세요?

여  방가..방가요? 잘 모르겠는데...

남  반가워요 반가워요의 줄임말이래요.

    요즘 PC통신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쓰는 말이에요.

여  그래요? (웃음) 재밌다.

남  내일도 집에 일찍 올거에요?

여  네. 왜요?

남  저녁 사줄까요? 근처에 김밥 집 새로 생겼더라구요.

    거기서 밥 먹고, 공원 산책도 하고. 어때요?  

(M) 우리 산책할까요 - 조규만

 

(E) 걷는 소리

남  오늘은 그래도 별로 안 추운 것 같죠.

여  네. 오늘 저녁 잘 먹었어요.

남  뭘요, 김밥 갖구...

여  같은 동네에 친구 있으니까 좋아요

    그냥 편하게 나와서 밥 먹고 산책도 하고.

남  우리가 친구에요?

여  ... 그럼 아니에요?

남  난 여자랑 친구 안하는데...

여  ....?

남  그냥 친구 말고

    같은 동네에 남자친구 있는 건, 어때요.

    그게 더 좋을 것 같지 않아요?

(M) 연인 -김연우

 

남  좋지도.. 싫지도 않은 듯..

    보일 듯.. 말 듯..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

    만약 그녀가

    싫다고 말을 해도

    난 그렇게 큰 상처를 받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상처를 받을 만큼

    마음을 주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한참을 생각하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여  .... 생각해 보니까...

    괜찮을 것 같아요.

    같은 동네에... 남자친구가 사는 거.

(M) 상어를 사랑한 인어 - 박희경

 

남  처음엔 좋았다.

(E) 무선통신 하는 소리 위로

남  밖에 봤어? 지금 눈 오잖아.

여  응. 오랜만에 오네.

남  지금 잠깐 나오면 안 돼?

    내가 집 앞으로 갈게.

여  안 돼. 엄마 아빠 아직 안 주무셔.

남  그냥... 뭐 사러 간다 그러고 나와.

여  이 시간에 뭘 사러 나가?

남  아니면 뭐, 소화 안돼서 잠깐 바람 좀 쐬고 온다 그래.

여  정말.. 곤란하게 꼭 이러더라.

남  그럼 나 간다.

(E) 대문 열고 나오는

여  뭐야 정말...

남  이거 먹을래?

여  군고구마야?

남  아직 따뜻해.

여  (호호 불고, 한입 베어무는) 음. 맛있다.

(M) 스노우 프린스 - SS 501

 

(E) 눈 위 사박사박 걷는

여  눈이 금방 쌓이네

남  이렇게 많이 오는 건 올 겨울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

여  오빠 그 얘기 들어봤어?

    1999년 9월에 지구가 멸망한다잖아.

남  아, 그 얘기? 들어봤지. 말이 되냐 그게?

여  나도 그렇게는 생각하는데

    어렸을 때부터 하두 그런 얘기 들어서 그런지

    왠지 1999년이 오는 게 무서웠었다?

남  (웃고) 지구가 진짜 멸망할까봐?

여  응. 정말 만에 하나 그러면, 어떡해. 난 아무 준비도 안 돼 있는데.

남  그런 준비하고 사는 사람이 어딨어.

여  지구가 당장 멸망하지 않을지는 몰라두

    사람 일은 모르는 거잖아.

    당장 교통사고가 날지 암에 걸릴지..

남  너 보험하러 왔냐? 왜 갑자기 이상한 소리들을 해.

여  그냥 그런 생각이 드네.

    지구가 멸망하지 않을지 몰라도

    누구나 이별은 하는 거니까.

    거기에 대한 준비는 하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M) 김장훈 -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남  1999년이 지나갔다

    지구는 멸망하지 않았다

    새천년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축제가

    여기저기서 열렸다.

    요란하게 시작된 21세기였지만

    삶은 늘 그래왔듯

    비슷비슷한 일상들이었다.

    그녀와 나와의 관계도

    비슷비슷했고

    무료했다.

 

(E) 전화벨

남  여보세요

여  뭐해?

남  어. 인터넷.

여  무선통신 동호회 모임 안 나갈거야?

남  야, 무선통신은 무슨 무선통신이야. 시대가 어떤 시댄데.

    나 어제 저녁에 영화 다운 받아서 컴퓨터로 봤잖아.

    진짜 신기하더라.

여  저녁에 어디서 볼까?

남  응? 저녁에? 저녁 먹기로 한 게 오늘이었나?

    아, 오늘 맞구나. 목요일...

여  잊어버렸어?

남  아니.. 목요일인 건 알았는데..

    오늘이 목요일인 거를 깜박했네.

(M) 아주 오래된 연인들 - 공일오비

 

남  그녀와의 약속을 취소하고

    내가 나간 곳은

    인터넷 채팅방에서 화상채팅으로 만난

    여자와의 번개팅 자리였다.

    새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E) 핸드폰 진동 소리

남  여보세요

여  난데, 어디야?

남  지금 집에 가는데?

여  우리 잠깐 좀 볼까?

(E) 차 멈추고, 내리는

남  나 조금 피곤한데 내일 보자니까.

여  어디 갔다 와?

남  어..? 왜..?

여  누구 만나고 오냐구.

남  그냥 뭐... 고등학교 동창들...

여  현정이가 트랜스젠더냐? 걔가 언제 남자가 됐대?

남  응?

여  방금 나현정 만나고 오는 거 아니야?

남  어떻게 알았어?

여  걔가 내 고등학교 동창이야!

    바람을 피우려거든, 다른 데 가서 피우지

    떡하니 우리 동네에서 이게 뭐하는 짓이야!!

(M) 삼자대면 - 엄정화

 

남  그녀를 만나서

    빌고 또 빌었다

 

남  정말.. 호기심에...

    다른 친구들도 다 한번씩 그거.. 화상채팅.. 한다길래..

    나두 궁금해서... 정말이야.

여  그걸 지금 변명이라고 해?

남  솔직히 니 친구 이쁘지도 않더라.

    나한테는 너밖에 없는 거 알잖아.

여  나밖에 없는데, 딴애랑 그렇게 히히덕거려?

    아주 입이 귀에 걸렸더라. 입 안 아파?

남  아니야. 진짜 그냥 그건 재미로...

여  오빠, 난 오빠한테 뭐야?

남  응?

여  나 사랑해?

남  ...응?

여  만난지 1년이 넘었는데

    한번도 그 얘길 못 들어본 것 같아서.

    나를 사랑하냐구.

남  그렇기는 한데. 내가 원래 그런 말을 못해.

여  뭐가, 그렇고. 뭐가 그런 말인데.

남  아니.. 아까 니가 한 말. 사랑.. 뭐 그런 거...

    나는 그건 말로 잘 못하겠더라구.

여  못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지 않는 거 아닐까?

(M)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 김동률

 

(E) 비가 후두둑 떨어지는 소리

남  야.. 비 온다. 일단 집에 가자.

여  아니? 얘기해 봐.

    나를 사랑해? 나에 대한 감정이... 어떤 감정이야?

남  ...........비 다 맞잖아.

여  그냥.. 같은 동네에 살고.

    싫지 않고. 말도 통하고. 재밌는 것 같아서 사귀기 시작했다 쳐.

    처음엔 그랬다 쳐.

    그런데 1년이 넘게 만났잖아.

    그럼, 최소한 우리가 어떤 관계인지. 어떤 감정인지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남  ........ 너무 몰아세우지 마.

여  뭐?

남  니가 말하는 그런 감정이, 몰아세운다고...

    이렇게 사람을 코너로 몬다고 해서...

    없던 게 생기는 것도 아니고...

    있던 게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여  그게 오빠의 대답이야?

남  ........아니.. 꼭 그렇다기 보다는...

여  알겠어.

(E) 걸어가는, 빗소리 조금 더

(M) 겨울비 - 김종서

 

남  신데렐라가 왕자와 결혼할 수 있었던 이유는

    왕자가 때마침 신부감을 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왕자의 혼기가 한참 남아 있을 때

    두 사람이 만났다면

    그래서 서로 사랑을 했다면

    둘은 결혼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왕자의 혼기가 될 때까지

    그 사랑은 지켜지지 못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사랑이 깨지는 이유는

    대단한 것이 아니다

    아주 사소한 것들이다.

    말 한 마디가 서운해서

    눈빛 한번이 섭섭해서

    사랑은 깨진다

    무너진다

(M) 사랑은 유리 같은 것

 

남  그해 겨울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고.

    그후로 난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렇듯이

    술만 마시면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때는 그녀를 정말 사랑하는 것 같았고

    그 사랑을 놓친 내가

    너무도 저주스러웠다.

 

(E) 통화음

여  (잠에서 덜 깬 듯) 여보세요

남  은서야. 나야.

여  지금 몇신 줄 알어?

남  오늘 내가 술을 좀 마셨어

여  알아. 목소리가 그게 뭐야?

남  내가 그때는 진짜 미안해. 잘못했어.

    나 한번만 용서해 주면 안돼?

여  나 피곤해. 잘래.

남  잠깐만 은서야. 은서야.

여  왜

남  나, 너 사랑하는 것 같애.

    그걸 너무 늦게 안 것 같애.

여  잘 아네. 너무 늦었어.

(M) 사랑은 아프려고 하는거죠 - 엠씨더맥스

 

여  나, 남자 생겼어.

남  ..... 뭐?

여  못 들었어?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어.

    오빠랑 달리, 나를 정말 사랑해주는 사람이야.

남  ....

여  그러니까 이제 전화하지 마.

남  은서야

여  왜 또

남  기다릴게

여  ...

남  정말이야. 기다릴게.

    나, 너같은 사람 다시는 못 만날 것 같애.

    이제 다시는 누구도 사랑하지 못할 것 같애.

여  날 기다린다구?

남  그래. 1년도 좋고 10년도 좋고 그 이상도 좋아.

    두고 봐. 기다릴거야.

(M)10년이 지나도 -송승헌

 

남  하지만 아픈 상처는

    시간과 함께 아물었고

    어느새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결혼을 약속하게 됐다.

 

(E) 차 가는 소리

남  여보세요. 네. 현희씨?

    어디에요? 아...

    나는 지금 백화점 주차장이에요.

    지난번에 반지 사이즈 줄인 거, 찾으러요.

    끝나고 전화할께요.

(E) 차 내리고 걷는, 백화점 소음

남  그리고 반지를 찾아서 백화점을 나오는 길이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익숙한 향기가 느껴졌다.

 

여  오빠...

남  어.. 은서구나.

여  웬일이야..?

남  어. 뭐 좀 사러.

(잠깐 침묵 후)

여  이렇게 마주치네.

    한번쯤은 어떻게든 마주치지 않을까 했는데.

남  그러게.

여  시간 있어?

(M)오래전 그날 - 윤종신

 

(E) 까페 소음, 커피잔

여  오빠 살 좀 빠진 것 같다.

남  너두. 많이 말랐네.

여  그러게. 나이 들어서 마르면 주름 생기는데. (웃고)

남  잘.. 살지?

여  뭐.. 그냥... 참 신기하다. 안그래도 나 오빠 생각 많이 했었는데.

남  .... 내.... 생각?

여  응. 생각은 많이 했는데, 용기가 없어서 연락을 못하겠더라구.

남  .....!

여  나, 예전에 말했던 그 사람이랑 헤어졌어.

남  ... 그랬어?

여  한 1년 됐나?

남  .... 왜.. 헤어졌는데?

여  사랑한다는 말, 그 말이 참 듣기 좋았거든.

    정말... 나를 사랑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런데, 말 뿐이더라.

남  .....

여  오빠가 그 말을 해주지 않을 땐

    그게 그렇게 서운하더니...

    나중에 오빠가 나한테 그 말을 했을 땐

    내가 귀를 막고 있었어. 오빠, 그때 서운했지.

    미안해.

(M)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남  주머니 속의 반지 케이스를 만지작 거리며

    난 할 말을 잃었다.

 

여  내가 그때 그랬잖아.

    지금 당장 지구가 멸망하거나

    아니면, 나한테 큰 일이 생겨

    더 이상 살 수 없게 된다면

    어떨까.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남  .........

여  요즘은 그런 생각 했어. 그런 일이 생기기 전에

    오빠를 찾아서, 오빠한테... 이 말.. 해 보고 싶다는...

남  ... 어떤.. 말?

여  사랑...한다는... 말...

(M) 사랑한다는 흔한 말

 

남  백설공주가 독이 든 사과를 먹지 않았다면

    예전처럼 난장이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면

    그녀는 왕자와 결혼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엇갈린 인연도 운명이다

    내가 사랑을 몰랐을 때

    그녀는 사랑을 기다렸고

    내가 사랑을 알았을 때

    그녀는 사랑을 잊었다

    내가 사랑을 겨우 잊었을 때

    그녀는 다시 사랑의 기억을 되살렸다.

 

여  .... 우리... 안되는.. 거야?

    나... 기다린다며... 아니었어?

(M)

 

(E)비오는 소리  

남  창밖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그녀에게 어떤 말도 해줄 수 없는 난

    조용히 일어나

    까페를 나선다

(E) 까페 문 열고 걷는

남  몇 걸음 걷다가 돌아봤을 때

    그녀는 멍한 표정으로 비오는 창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가 말하는 것이 사랑이 맞는지

    사랑이 이처럼 하찮은 것인지

    사랑이 존재하기는 하는건지

    묻고 싶은 모든 것들을 삼키며

    난 다시 걷는다

(M) 주제음   





2006-02-01(13:02)